https://youtu.be/2FQAWaNV4Ns
가봅시다!
알바라면 도가 튼 알바생 김여주였다.
알바? 찢어줄게ㅋ 안 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알바를 해봤다. 카페 알바? 당연.
알바를 시작하고 3번째로 해본 알바가 카페 알바였다.
프랜차이즈 카페 알바가 정말 지옥이라던데 그 지옥을
견디고 매니저 직급도 권유받았던 나다.
이런 동네 카페? 우습지ㅋ
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의 나.
반성하며 얼른 뛰쳐나가라.
여기는 김여주가 네가 일 할 곳이 아니다.
분명 작고 아기자기한 그냥 동네 카페였다.
인스타 갬성샷을 찍기에 적당했지만 자리가 적당하지
않아 테이크아웃이 많았고, 그 테이크아웃도 동네 고딩들이 아이스초코를 사가지고 바로 나가거나, 대학생 또는 직장인들의 바쁜 현대 사회에 수혈을 위해 잠깐 들렀다 후딱 나가는,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는 할 만하겠다.’
생각했던 동네 카페였다고.
미친 진상손놈이 하루에 한 번씩 얼굴도장 찍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쩜 딱! 필요한 타이밍에 면접을 보러 와줬는지~ 너무 고마워요~”
“아닙니다! 저 카페 알바 경험도 있고, 길게 했었어요! 잘 할 자신 있어요!”
“딱 봐도 잘할 거 같아요~ 같이 일할 사람이 한 명 더 있어서 아마 정신없이 바쁘거나 하진 않을거예요~ 보다시피 동네 카페라 가게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부터 일하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
“아 그럼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집 가다 가끔 카페인 땡길 때 들렀던
카페에서 알바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바로 면접을 봤다. 마침 알바를 할 생각이었고, 집에서도 가깝고, 같이 일 할 알바생도 잘생겼고.
딱이었다.
그렇게 집 근처 드림 카페 알바생이 되었다.
이 작은 카페에서 알바생 한 명을 더 구할 때 미리 알아챘어야 했는데.
“안녕하세요!”
“어… 혹시 오늘부터 일하기로 한 알바생이세요?”
“네 맞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사장님이 알바 경험 있는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혹시 모르시는 거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네네! 아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같이 일 할 사이인데 이름 정도는…”
“김도영이에요! 27살이구요!”
“김여주에요! 23살이에요! 편하게 말 놔주셔도 돼요.”
“어… 그럼 편하게 여주라고 부를게요. 말도 편하게 놓고…?”
“그럼 저도!”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차이.
모르는 거 없는데 그냥 물어볼까?
얼굴이 복지다. 맨날 출근하고 싶다.
같이 일 할 김도영의 얼굴이 복지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벌써부터 즐거운 여주였다.
그렇게 도영 오빠와 일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을 때였다.
“오빠 아메리카노 아이스 두 잔하고, 캬라멜마키아토 두 잔 테이크아웃”
“확인~ 여주야 배달 접수 온 거 같다. 확인 좀 해줘.”
“확인~”
할 만하겠다고 생각했던 내가 멍청했다.
요즘 배달 서비스가 잘 되어있다는 걸 왜 까먹었지?
테이크아웃이 마시고 가는 손님 수 보다 많기는 했지만 그 커피의 수량이 꽤나 많았고, 아니? 그냥 겁나 많았다. 또 음료 한 잔 시키고 주구장창 앉아있는 고딩자식들.
다 내쫓고 싶을 정도로 자주 왔다.
얼마나 자주 왔는지 이젠 이름까지 외웠다.
박지성. 종천러. 그만 와라 너네.
더 최악인건 우리나라 배달 서비스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배달 주문에 죽어나고 있는 나랑 도영오빠였다.
“오늘 배달 진짜 미쳤다 그치 오빠?”
“그러니까… 다들 아메리카노나 시켜 먹지 뭘… 어, 손님 온다.”
그리고 더 최악이 다가왔다.
“어서오세요. 드림 카페입니ㄷ…”
시발. 하늘이시여.
이게 맞나요? 이게 최선인가요?
“김여주?”
“아닌데요.”
왜 한 달 전 헤어진 구남친 나재민이 지금 제 앞에 있는 걸까요?
아니 왜 이 카페 안에 있는 걸까요?
아니 왜 이 동네 이 카페에 온 걸까요?
“여주야 주문 안 받아?”
“누가 여주야? 오빠가 주문받아주라. 나 그.. 급똥. 어 급똥 신호 왔어.”
“얘가 왜 이래…? 나 지금 주문 들어왔던 거 마무리 하고 있는데...”
어쩜 하늘에 도영오빠까지 도와주지 않는 거야.
“주문하시겠어요^^?”
“여주야 여기서 일해?”
“주문.하시겠.어요?”
“여주 여기서 일하는구나. 자주 와야겠다.”
“뭘 자주 와; 오늘 우연히 온 걸로 끝내라. 주문.”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물 빼고 샷 4개 추가해 줘.”
“야 너 내가 그렇ㄱ… 아 네^^”
이놈의 입! 입! 입!
오지랖 미쳤냐 김여주?
“여전하네. 아직도 나 아메리카노 이렇게 마시는 거 걱정돼?”
“즈믄븓읐습느드.”
“얼마야?”
“아메리카노 3500원에 샷 추가 4번 하셔서 127만원입니다^^”
“여주야 뭐 하는 거야…!”
“여기요. 꼭 127만원 긁어주세요.”
아메리카노가 3500원인데 샷 추가 4번 했다고 127만원으로 뛰어버린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기겁하는 건
같이 일하는 알바생 도영이뿐이었다.
담담하게 카드를 내밀며 꼭 127만원을 긁어달라는
나재민에 질 수 없는 김여주는 진짜로 127만원을
긁을 기세로 카드를 받았다.
“할부 필요하세요? 500개월 할부도 가능하신데^^”
“아니요. 일시불이요.”
“아 예~ 요즘 여유로우신가 봐요?”
“네. 아시다시피 제가 좀 부유해서요.”
그리고 그 기세로 김여주는 진짜로 127만원을 일시불로 긁었다.
그런 여주의 행동에 놀라는 건 또 도영이뿐이었다.
“여주야! 너 지금 진짜 127만원 긁었어!”
“오빠 괜찮아. 이 분 되게 부유하셔서 127만원은 돈도 아닐걸?”
“네. 맞아요. 127만원 돈도 아닐 정도로 부유해서요. 아, 127만원짜리 커피 처음 마셔보는데 기대할게요.”
절대 안 지는 둘이었다.
그 둘 사이에 식은땀 흘리고 있는 건
역시나 또 도영이뿐이었다.
“여주야 내가 만들까?”
“응. 부탁할게. 내가 만들다간 침 뱉을 거 같네.”
“제발… 근데 저 손님이랑 아는 사이야?”
“음.. 구남친 이라고 하면 이해하겠어?”
“응. 너무. 아메리카노 내가 전달할게.”
오빠.. 난 오빠랑 일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고맙다.. 김도영….
“손님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127만원짜리 커피 잘 마실게요.”
“아, 아메리카노 3500원에 샷 4번 추가 2000원해서 총 5500원이에요. 127만원에서 남은 금액 126만 4500원은 적립금으로 올려놓을게요. 혹시 이름이..”
“제 이름은 저기 김여주한테 물어보시면 알거예요.
감사합니다. 또 올게요.”
여주를 가리키며 자기 이름을 여주에게 물어보라는 재민이에게
“저요? 제가요? 제가 손님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
철저하게 모르는척하는 여주였다.
“구남친 이름도 모르고 사귀시진 않으셨을 거잖아요? 아님 애칭으로 등록해놓으셔도 되구요^^ 다음에 왔을 때 ‘나나’라고 말하고 적립금 쓰면 되나요?”
저게 돌았나. 한마디를 안 지네.
“어서가세요 손님~ 다시는 오지 마시고요~”
“안녕히가세요!”
“조만간 또 올게요~”
뭘 조만간 또 오겠다는 거야. 다시는 오지 마라.
그렇게 나재민 진상 같은 손놈이 나갔다.
“여주야. 저 분 적립금 이름 뭐라고 해놓을까? 나나?”
“미친 거야? 뭔 나나야; 이 오빠 왜 이래? 나재민. 나재민으로 해 놔.”
“근데 진짜 돈 많은가 봐. 127만원 긁고서도 표정 하나 안 변하더라.”
“돈이 좀 많은 게 아니라 엄청 많을걸…?”
“근데 언제 헤어졌어? 아 물어봐도 괜찮나?”
이 오빠가 돈을.. 좋아했나?
아니지.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아님 나재민한테 관심 생겼나?
“그니까 내가 나재민이랑 한 달 전에 헤어졌고, 왜 헤어졌냐면…”
저 조만간 글 가지고 온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상편, 하편 나눴는데 하편에서는
헤어진 이유 대충 나오고
네. 그렇게 진행될 것 같아요!! (별 거 없다는 뜻)
월요일 시작이네요…
이번주도 다들 화이팅 하시고!!
이번주도 다들 행복만 하세요!!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께 열렬히 감사드리며❤️
깊은 밤, 깊은 잠 자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4.04 02:2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4.04 03:0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4.04 08:4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4.04 22:0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4.08 12:18
첫댓글 왜 왜헤어졋는데?????? 끊는 기술이 아침드라마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