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시장(외환) 관전기 : 엔화 강세는 추세 변동인가, 불규칙 변동인가?

[난한남충일까]

☞ (2019.1.6.일. 22:14) 금융투자시장의 구루 바이런 빈의 외환 관련 예측을 달러-원 투자 전략 부분에 추가했습니다.

☞ (2019.1.7.월. 00:40) 금융투자시장의 구루 바이런 빈의 외환 관련 예측을 기타 통화의 투자 전략 부분에 추가했습니다.

작년 2018년과 신년 2019년이 겹치는 지난 일주 동안(2018.12/31.월~2019.1/4.금) 금융투자시장은 급락으로 시작해서 급등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비록 지난 연말은 힘들었지만, 신년 초에는 좀 나아지려나 하는 기대감이 여지없이 깨지면서 연초 장을 시작했으나, 극적으로 반전을 이루면 상승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2019년 신년 계획에서 제가 세운 목표 중 하나가 매 주말에 모두 5가지 영역(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뉴스)으로 나눠서 금융투자시장 관람기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과한 가능할까요. 일단 용감히 시작해보는데 그 둘째 시간에는 외환 시장을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금주 외환 시장 정리

먼저 제가 나름으로 정성 들여 만든 차트를 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위 뻘짓(?)에 불과하지만, 저작권 표시도 붙였습니다.

이 차트를 보실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 숫자는 틀릴 수 있습니다. 제가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최대한 노력했지만, 수치가 정확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노안/老眼까지! 그러니 숫자보다 추세를 잘 봐주세요.

- 원과 관련된 통화쌍은 종가를 최대한 찾았는데 나머지 통화쌍은 그것을 찾지 못해 시간외 거래가격을 반영했습니다.

- 달러인덱스(U.S. Dollar Index)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1973년 3월을 기준점(100)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달러는 기축통화/基軸通貨, 즉 세계 어디서든 원하는 만큼의 원자재를 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화입니다. 물론 유로화를 포함한 몇 가지의 준 기축통화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달러인덱스와 원자재 가격은 보통은 서로 역/逆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 통화별로 거래시장이 다릅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원과 관련된 통화쌍은 서울 외환시장, 달러-엔은 뉴욕(도쿄 아님), 파운드-달러는 런던, 호주달러-달러는 시드니입니다.

- 원과 관련된 통화쌍은 서울외환시장 9:00~15:30 기준입니다. 포털사이트에 등장하는 것은 마감 이후에도 가격이 계속 변하므로 주의 바랍니다.

- 달러-원(USD/KRW)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에게 한국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가 딱 두 개 고르라면 달러-원 환율과 무역수지를 선택하겠습니다. 이 둘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엔-원(JPY/KRW)는 한일 양국의 수출기업 사이의 가격 결정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금주에 임종/臨終 직전의 노인네 숨넘어가듯 추락하던 현대차 주가가 반등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 파운드-원(GBP/KRW)은 영국 브렉시트와 연관되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봐야 합니다. 영국인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에게 큰 기회(or 위기)가 오고 있습니다. 만약 영국이 브렉시트를 실천하면(저는 물론 절대 못 한다고 예측하지만) 파운드화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 반대면 폭등이지요.

- 호주달러-원(AUD/KRW)은 세계 경기 전망, 특히 신흥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입니다. 호주는 원자재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죠. 호주달러 가치가 내려간다는 것은 불황을 나타내주는 강력한 지표입니다. 만약 이것이 반등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줄었다는 것이므로 호주달러 외화예금을 해야 합니다.

- 달러-엔(USD/KRW)은 엔이 안전자산이기에 중요합니다. 달러-엔 하락(엔 강세)은 위기의 강력한 전조/前兆입니다.

- 파운드-달러(GBP/KRW)는 유로-달러(EUR/USD)와 함께 브렉시트 관련 중요합니다.

- 호주달러-달러(AUD/USD)는 원자재 시장 관련 중요합니다. 금주에 달러-엔과 함께 대변동을 보여주어 시장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죠.

- 나머지 통화쌍은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살펴볼 예정입니다.

금주 외환 시장의 승자는 단연코 엔-원(JPY/KRW)입니다. 금주 투자자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죠. 지난 연말 다수의 외환분석가가 엔화 강세를 예상했는데, 이렇게 빨리 반응이 올 줄 저는 미처 몰랐습니다. 다른 투자자들도 그럴 겁니다. 외환시장에서 이런 정도의 변동은 야구의 홈런에 해당합니다. 거의 9회 말 역전홈런 격이죠.

최악의 성적표는 달러-엔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도쿄 외환시장 거래의 30%를 차지하는 큰손으로 초기에 일본 주부들이 다수였으나 현재는 초단기 외환매매에 참여하는 일본의 단기투자자들을 가리킴)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이번에 큰 손해를 보았는데, 저금리 엔화를 빌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외환투기를 일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읽어버린 20년이 만든 전 세계 유례없는 저금리 현상이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여성판 사이버 산업역군을 만들었죠. 

이들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주로 활약하는데 주로 아침에 매도 폭탄을 던져 전 세계 외환시장을 아수라장으로 바꿉니다. 이들의 전력/前歷은 화려합니다.

2015.1.15 : 스위스 중앙은행의 최저환율제 포기로 스위스 프랑화가 유로화 대비 30% 폭등하여 큰 손해를 보고 손절함 

2016.1.11 : 남아공 랜드-엔(ZAR/JPY) 매도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9% 폭락

2018.5.23 : 터키 리라-엔(TRY/JPY) 매도로 터키 리라화 5% 폭락. 현재 기준으로 잘한 선택이었죠.

2019.1.3 : 호주달러-엔(AUD/JPY) 매도로 호주 달러화 급락

2. 달러인덱스의 투자 전략

저의 신년 외환시장 전망에서 달러인덱스 매도를 권했고, 저는 이미 작년부터 약간의 숏을 가지고 있습니다. ETF 거래 동향은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달러-원 레버리지 ETF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이지요.

어떤 시장참가자가 게시판에 남긴 글을 약간 윤색해서 적어봄으로써 제 생각을 전합니다.

"트럼프의 국경 벽이 무너지느냐, 달러인덱스 95의 벽이 무너지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 게시판에 올린 후에 추가합니다.

투자자들에게 영감(inspiration)이나 통찰(insight)을 주는 구루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는 소위 마바라(주식 투자 정보를 순진한 개미투자자들에게 팔아서 먹고사는 제도권 밖의 애널리스트로 혹자는 이들 대부분이 사기꾼들이라고 혹평하지만,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것도 하나의 직업일 뿐이죠)도 있지만, 꽤 잘 맞춰서 험한 이 바닥(?)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이 몇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바이런 빈(Byron Wien. 1933~ 현 86세) 옹/翁입니다.

업력/業力 50년을 자랑하며 해마다 시장의 예상을 깨는 예측 10가지를 발표하는데 작년 2018년 초 내놓았던 33번째 ‘10 서프라이즈’에서도 훌륭한 승률을 자랑했는데, 그 중 달러 강세를 예측해서 다수의 투자자가 예상한 달러 약세를 뒤엎고 연말에 최 고점을 맞췄습니다.

신년 2019년에도 또 해냈습니다. 노인네 살아있네! Blackstone's Byron Wien's 10 Surprises for 2019.

7. 달러는 작년 말 수준에서 계속 안정을 유지한다. Fed가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대차대조표(자산) 축소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통화 정책이 유연해지면서 해외 자본의 미국 유입 흐름은 느려진다.

달러인덱스 하락에 베팅한 나는 어쩌라고 이렇게 험한 말을 하시는지.

관련 동영상은 여기, 한국어 기사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3. 달러-원(USD/KRW)의 투자 전략

저는 지난 신년 외환시장 예측에서 달러/원(USD/KRW)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라고 썼습니다. 아직도 달러 매수를 외치는 사람은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라고요.

금주 1/3(목)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일시적으로 1,130원대에 접근했는데 일시적 현상일 뿐입니다. 저는 이것이 달러 강세 장세의 마지막 불꽃이 아닌가 주제넘게 예측해봅니다.

이제부터 연초에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살펴봅시다.

지난 1/3.07:00(뉴욕 시각 1/2.17:00) 직후, 뉴욕증시 기준으로 마감 한 시간 쯤에 달러-엔 환율이 순식간에 급락했습니다. 2018년 3월 이후 최저치인 104.96엔까지 추락했습니다. (위 달러-엔 차트 참조)

시장이 전혀 예상치 않은 이런 대형 악재의 트리거(방아쇠)는 애플의 실적 악화 전망 소식 때문입니다.

소위 <애플 쇼크>인 셈인데 중국에서 영업을 잘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기업인 애플의 CEO 팀 쿡(Tim Cook)이 투자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신년 2019년 1분기 중국발 경기 침체로 자사 제품의 매출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시장에 알려진 중국의 제조업 PMI지수가 조성한 공포가 팀 쿡의 편지로 외환시장에서 폭발한 것입니다.

PMI(Purchasing Manager Index)지수는 구매관리자, 쉽게 말해서 큰 회사의 자재 관리자한테 경기 전망을 물어본 결과를 보기 좋게 하나의 숫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PMI가 50이면 긍정과 부정이 50:50이고 전자가 그 이상이면 긍정이, 그 이하면 부정이 많은 것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려고 극단의 사례를 들자면 만일 100이면 모든 조사 응답자가 경기에 관한 긍정 전망을 하는 것입니다.

마침 외환시장이 뉴욕 마감 후 아시아(시드니->도쿄->서울로 이어지는)로 이어지면서 사단/事端이 났습니다. 그간 예상 밖의 엔화 약세 분위기(달러에 대한 다른 주요 통화의 약세 흐름을 볼 때 엔화가 지금보다 훨씬 강해져야 한다는 관점에서)에서 누적되었던 도쿄 외환시장의 엔화 숏 포지션(엔화 약세에 베팅하는)의 대량 청산이 일어나면서 달러-엔 환율이 급락(엔화 강세)한 겁니다.

물론 이미 그 전조/前兆가 보였습니다. 도쿄 외환시장보다 먼저 개장하는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은 거래량이 적은 편이라 일시 충격에 관한 완충장치가 없습니다. 이런 시장에 호주달러-엔(AUD/JPY) 대량 매도가 쏟아진 것이죠. 소문에 따르면 와타나베 부인으로 시장에서 불리는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이 투매한 것이랍니다.

호주달러는 중국 경제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위 프록시(중계기) 통화 성격을 갖고 있는데 73.07엔(-3.92%)까지 자유 낙하(crash)한 뒤에 반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호주달러-달러(AUD/USD) 환율도 2009년 이후 최저치인 0.6776달러까지 떨어져 하락률 2.98%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1/4(금) 서울 외환시장 마감(3:30) 환율이 1,124.5였습니다만, 1/5(토) 06:00 넘게까지 이어진 역외 시장에서 1,116.85로 끝을 냈습니다. 만약 내일 서울 증시가 폭등한다면 달러-원 환율이 1,100원 근처까지 밀릴 수 있습니다.

시장참가자들은 53:47로 환율 상승을 예상합니다만, 말도 안 되는 거고요. ETF 거래 동향을 보면 지난 연말 잡았던 롱 물량이 1/3(목) 급등장에서 거의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숏맨들이 1/3(목)~1/4(금)에 걸쳐 환율 하락에 베팅했고요.

저는 작년 연말 숏 물량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일단 관망입니다.

여담이지만 달러-원 환율은 매우 중요합니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외환의 유출입이 무척 자유롭습니다. 또한 내수가 아닌 무역(수출입) 위주 국가인 우리나라는 무역수지가 중요합니다. 최근 12월 무역수지가 오랜만에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여 저는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주제넘게 사족을 달면 12월(상세 내역은 1월 15일에 발표)은 11월(상세 내역이 발표된)을 바탕으로 그 추세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11월 수출 증가세는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반도체(12%)와 석유화학(21%), 선박(167%) 증가 덕분입니다. 다만 승용차(-0.7%)와 무선통신기기(스마트폰 -3.1%)이 감소했습니다.

수입 증가세의 주범은 원유입니다. 매시간 변하는 현물 원유와 상관없이 선물로 구매한 원유가 수입되기 때문에 지난 10월의 유가 폭등 영향이 남아 있습니다. 10월에 최고가인 두바이유 기준 81.4달러를 찍고 12월 평균 7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월에는 60 근처까지 갈 거고요. 2월은 최근 가격변동에 따르겠지요. 더 하고픈 말은 많지만 다음에!

4. 엔-원(JPY/KRW)의 투자 전략

저는 지난 신년 외환시장 예측에서 엔-원(JPY/KRW)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클 것이라고 썼습니다. 금주에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실현됐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시장참가자들은 7:3 정도로 환율 상승(엔 강세)을 예측합니다. ETF 거래 동향을 보면 다수가 수~목요일에 롱 물량을 털었고, 숏 물량을 매수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매수한 엔 레버리지 ETF를 매도하려다 소량이라 별 이익도 없고 해서 그냥 가져갑니다. 아직 롱이나 숏에 대한 감이 없습니다.

저는 지난 1/1(화) 글에서 썼듯이 일단 상방으로 봅니다. 즉 금주의 엔화 강세는 추세 변동(Trend variation)으로 불규칙 변동(Irregular variation)이 아니고 당분간 대세 상승이란 큰 흐름은 변치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불가피하게 글이 길어지고 제 고유의 영업정보를 노출하는 것이므로 오늘은 그 이유를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5. 파운드-원(GBP/KRW)의 투자 전략

저는 지난 신년 외환시장 예측에서 파운드-원(GBP/KRW) 환율 상승(파운드화 강세)이 클 것이라고 썼습니다. 금주에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그 반대가 됐는데 저의 예측은 변함이 없습니다. 파운드-원 환율은 파운드-달러와 달러-원 환율이 만들어내는 재정환율이라 같이 보아야 합니다만, 일단 관망하고 있습니다.

6. 기타 통화의 투자 전략

유가에 민감한 통화를 작년 종가(12/31) 대비 금주 종가(1/4)로 살펴보면, 캐나다 달러(819.2->836.7), 노르웨이 크로네(128.5->130), 러시아 루블(16.01->16.51) 정도입니다. 이 중 러시아루불이 가장 많이 움직였지만, 외화예금을 한다고 가정할 때 거래 비용을 생각하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엔화 예금이 더 낫습니다.

+ 게시판에 올린 후에 추가합니다.

빈 영감님이 중국 위안화 약세도 예측했는데 시장 투자자 중에 이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12. 중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야심찬 인프라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6.5%에 달한다. 하지만 부채 증가로 인해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는 약세를 보인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추신) 저는 국내뉴스를 전혀 보지 않고(물론 제가 투자하는 기업에 관한 뉴스는 예외), 대동포럼의 글조차 읽지 않으며 도봉 선생님의 유튜브는 심심할 때 제목만 쓱 읽고 지나갑니다. 심지어 제가 쓴 글의 댓글조차 보지 않습니다. 그냥 나름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문득 공부한 것을 좀 정리해보고 싶을 때 이곳에 아는 만큼만 씁니다. 이점 고려하시고 제 글을 읽기 바랍니다.

[검프짱]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易地思之]

감사합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