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ing Out은 Yngwie Malmsteen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1985년 9월 30일 Polydor Records를 통해 발매했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200에서 52위에 올라 28주 동안 머물렀으며,
다른 두 나라에서 30위권 안에 진입했다.
8번째 트랙인 "On the Run Again"는 1983년 맘스틴의 이전 밴드 스틸러가 작곡한 곡인 "Victim of the City"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제프 스캇 소토가 가사를 다시 썼다.
이곡은 이후 2005년 컴파일 앨범 "Metal Generation: The Steeler Anthology" 를 통해 뒤늦게 공개했다.
아실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전작의 베이스는 잉위 맘스틴 본인이 연주한 것이다.
두 번째 앨범은 베이시스트 Marcel Jacob을 영입했고, 드러머 역시 키보드 주자 Jens Johansson의 친형 Anders Johansson(그 역시 실버 마운틴 출신)을 수혈했다.
앨범에 담긴 모든 곡은 잉위 맘스틴이 작곡했고,
가사 역시 맘스틴이 거의 다 썼는데,
소토가 참여한 곡도 전술했던 스틸러의 리메이크곡을 포함해 몇 개 된다.
자 그럼 이제부터 앨범에 수록된 곡들에 대해서 쪼까 썰을 풀어보겠다.
"I'll See The Light, Tonight"
1분여의 인스트루먼틀(경음악) Prelude에 이어 맹렬하게 터져나오는 첫 곡
이다.
데뷔작과는 확연히 다른 음악을 선보인다.
전작이 기타 위주의 소나타인 반면 이 앨범은 밴드 체제의 록/메탈 이라 할 수 있는데, 첫 곡부터 확실하게 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강렬한 오프닝 리프에 이어 활화산처럼 폭발하는 제프 스캇 소토의 강렬한 울부짖음은 이 앨범의 진정한 천국직행 쌕쌕이 청룡열차의 시작을 알리는 위대한 신호탄이었다.
잉베이의 솔로 연주는 여전히 믿을수 없을 정도로 장렬하고 경이롭지만 결코 기타가 곡의 전반을 이끌지 않는다.
곡을 이끄는 것은 여타 헤비메탈처럼 보컬의 멜로디가 주도하고 있다.
처녀작에서는 다소 따까리 같았던 소토는 거이 잉위와 대등한 입장에서 노래를 당당하게 부르고 있다.
그의 깊고 남성적인 울림이 가득한 힘찬 보컬으로 이곡은 더욱 훌륭하게 완성되었다.
네오 클래시컬 메탈(한국과 일본에서는 바로크 메탈이라 불리우는)의 진정한 시작은 단언컨데 바로 이 곡이다.
근데,
왜 잉위 맘스틴은 이곡에서 절대적인 수훈을 세운 제프 스캇 소토 대신 다른 남자를 뮤비에 출연시킨걸까?
못생겨서?
ㅜㅜ
"Don't Let It End"
대단히 감성적이고 멜로디컬한 곡이다.
보컬 멜로디만 보면 존슨 파퓰러한데 결코 AOR이나 글램 메탈처럼
달달하지 않다.
기타 솔로도 여타 맘스틴의 곡과는 달리 상당히 멜로디컬한데,
그만의 분위기는 여전히 강하게 흘러 넘치고 있다.
결코 당시 트랜드를 따라가는 가벼운 곡이 아니었다.
제프 스캇 소토의 탁월한 멜로딕 센스와 파워풀한 가창력(딱딱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을 확실하게 음미할수 있다.
'Disciples of Hell'
80년대 한국 발매 당시 금지곡으로 묶여 라센반에서 잘린 곡이다.
마치 지옥의 사도를 방불케하는 소토의 파워풀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보컬이
주구미며, 백두산의 Up in the sky 혹은 브이의 Metal dictator를 방불케하는 박진감 쩌는 리프도 환상적이다.
그리고,
중반부에 발동하는 잉베이 특유의 감성적이면서도 폭발적인, 다분히 쌍팔년스러운 기타 솔로는 정말이지 언제 들어도 심금을 울린다.
"I Am A Viking"
전형적인 미들 템포의 메탈임과 동시에 개처절 발라드 곡이다.
사운드는 무지 강력하고 시끄러우나 음악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서 자체는 무척이나 애처롭고 감성적이었으며 조용하기까지했다.
알카트래즈 시절의 쿠리나클리도 무척 훌륭한 곡이었수나 감히 이곡과 비견할 순 없다.
이건 잉위 맘스틴이 주가 되어 만들어낸 위대한 바로크 메탈이란 말이다.
가사가 좀 유치하긴 한데,
소토의 처절한 보컬과 어우러진 다섯 멤버들의 진지한 연주가 자아내는 앙상블은 실로 대단하다.
그건 서로 잘 맞지 않는 외인부대를 우격다짐으로 구겨넣은 막가파식 교도소 사운드와는 확실히 달랐다.
대장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내는 부하들과 같이 하는 음악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이 앨범의 모든 곡이 다 그러하지만 특히 이 곡에서 잉위 맘스틴은 자신이 구현하고 싶었던 환상의 금성탕지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리프, 멜로디, 하모니, 앙상블 그리고 잉위 맘스틴의 환상적인 브로큰 코드와 스윕 피킹 모든 면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이루어낸 앨범의 압권이다.
"Anguish and Fear"
멋진 오프닝 연주곡 Overture 1383에 이어지는 매우 정교한 곡으로,
로니 제임스 디오, 코지 파웰 시절의 레인보우 라이징 앨범 곡들을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네오 클래시컬 메탈 넘버이다.
다른 곡들과는 달리 보컬 멜로디가 좀 직선적이어서 일반적인 메탈 팬들에겐 그리 어필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리치 블랙모어와 로니 제임스 디오 그리고 코지 파웰의 열혈 팬 입장에선 쌍수를 들어 환영할 곡이다.
라이징 포스의 이름에 가장 부합되는 멋진 음악이다.
입자이자 파동인 빛처럼 범인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이 바로 이 곡에 유유히 흐르고 있다.
음악을 머리로 이해하려 하는 자...
절대 오의를 파해하지 못하리라.
"내가 몇십년간 연구해서 만든 이 음악을 이 테이블에 앉아있는 너희들이 겨우 오분 정도 듣고 이해할 수 있다구? 감히? 감히?
그냥 느끼기만 하라구~"
이건 재즈의 명인 마일즈 데이비스가 한 말인데, 장르를 초월해서 레인보우나 잉위 맘스틴의 음악에도 충분히 적용된다고 한다.
그냥 들어~
음악은 머리가 아니라 심장으로 듣는거야.
참,
이곡은 라이브에서 앤더슨 요한슨의 드럼 솔로로 발전하기도 한다.
"On The Run Again"
전술했던 스틸러 시절 미발표곡의 리메이크 곡인데 무슨 일인지 80년대 한국 발매 당시엔 라센에 없었다.
아마 폭력적인 가사 때문에 짤린 것이었을까?
암튼,
멋진 곡이다.
앨범에서 가장 일반적인 헤비메탈의 정의에 부합되는 곡으로 소토의 보컬이 리드하고 밴드 멤버들이 서포트 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일단 솔로가 발동하면 잉위가 다 죽여버리지만 ㅋㅋㅋㅋㅋ
소토가 힘차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낭독하는 후렴구가 매우 애틋하다.
"Soldier Without Faith"
주다스 프리스트의 디펜더스 오브 더 페이쓰와 더불어 내가 약해질때마다 항상 나를 질책하고 일으켜 세웠던 메탈의 찬가...
신념을 고수하는 마에스트로의 고결한 정신을 상징하는 곡 제목 부터 아주
주금희다.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결코 흠잡을데가 없는 드라마틱 다이내믹 파워풀 어메이징 송~
"Caught in the Middle"
인트로에 자행하는 트리키한 리프부터 너무 환상적이다.
무슨 슬픈 일을 당한듯 시종일관 울음을 삼키며 힘차게 노래하는 소토의 보컬을 중심으로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심장을 짓누르는 라이징 포스의 연주란 정말...
그 시절에도 충격이었지만 지금 와서 다시 들어보아도 전혀 진부하지 않다.
진정한 음악은 진정 시대를 초월하고 취향을 관통하여 인간의 피부 깊숙히
잠들고 있는 열반의 세포를 각성 시키는듯...
많은 사람들이 현세의 록 음악들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클래식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잉위 맘스틴은 이미 탄생 자체부터 클래식이였다.
이 음악을 처음 들었던 1986년의 여름날,
난 잉위 맘스틴이 절대 죽지 않는 성인이 되어 밤 하늘에 검은 별로 찬란히
빛나리라 확신했고, 그는 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지금까지 전설로 살아
가고 있다.
"Marching Out"
명반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름답고 처연하고 쓸쓸한 연주곡이다.
어렸을때,
그러니까 처녀 감상 했을때 말이다.
그 시절에는 이 곡을 들으며 좀 아햏햏했다.
모랄까?
초반부 와장창 쏟아지는 부분은 끝내주었는데,
곡이 진행될수록 그냥 인상적인 테마가 없고 별다른 반전이나 감동도 없이 흐지부지 끝나는게 좀 그랬다.
그땐 이 곡이 그냥 앨범에 곡 채워넣기 심보로 대충 만든 건줄 알았다.
근데,
살다보니 그게 아니란걸 깨달았다.
이곡이야말로 이 앨범에서 가장 지적이고 수준 높은 곡이었다.
비록 역동적인 재미는 덜하긴 하나,
이곡은 여타 메탈 곡들과는 달리 기승전결을 따라 위기와 절정을 반복하는 동적인 내러티브를 따르지 않았다.
사실 이 시기 거의 대부분의 메탈 곡들은 뚜렷한 공식 하에 움직였다.
특히 파워발라드(한국에서는 락발라드라 불리우는) 같은 경우는 뻔한 공식
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스콜피언스의 Still loving you를 들 수 있겠군.
처음에는 처연한 아르페지오로 시작하여 보컬이 조용하게 시작하다가 점점
곡이 진행하면서 디스토션을 쎄게 치며 보컬의 피치(음정)도 고조되고, 사비
(후렴구)에 도달하면 보컬이 고음을 완전 쎄게 친다.
그리고, 자행되는 처절한 기타 솔로, 그리고 다시 사비를 반복하며 페이드 아웃으로 끝내는...
연주곡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슬픈 분위기로 시작해서 사비에 가까워질수록 처절하고 폭발적인 감성의 멜로디를 존슨 쎄게 치다가 기타 솔로에 도달하면 완전 개미친 슬픈 멜로디를 작열하는거다. 여기서 속주까지 하믄 금상첨화지 ㅋㅋㅋ
암튼 이런 식이 연주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마칭 아웃은 그러한 공식을 과감히 거부했다.
Marching Out은 앨범의 타이틀곡 임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이 뿜어내는 80년대풍의 락 메탈 공식에 반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곡은 오히려 락이나 메탈의 반대편에 서있는 재즈적인 어프로치(음악적 접근)를 구사하고 있다.
잉위는 이곡에서도 전매특허인 속주를 하고 있지만 결코 의도적으로 절정을 만들어 상승하고 있지 않다.
계속해서 터질듯 터질듯 하면서 터지지 않는 절제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건 마치 줄듯 말듯 주지 않으며 남자 애간장을 태우는 어장관리녀의 그것
과 비슷한 심보인데, 음악적으로 보았을땐 조금은 성숙한 작곡가의 성정이라 할 수 있겠다.
꼭 모든 곡에서 사비를 칠 의무는 없다.
우리네 사는 인생을 가만히 돌아보자구.
어린 시절에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기승전결 식으로 플롯이 다 진행되었지만
살다보면 꼭 그렇지 않잖아.
우리의 맘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이야.
분명 여기서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일을 진행하다보면 태초에 전혀 의도치 않았던 결과가 떡하니 생기기도 하잖아.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더라두 머 어쩌겠어?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는게 또 인생 아니겠어?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그런 일 많이 겪다보니 이제야 좀 인생을 알 것 같더라구.
인생이란 영화나 소설처럼 내 맘대로 진행되는게 아니라는걸.
그런 경험을 가지구 이 곡을 다시 듣다보니 그제야 맘에 와닿더라구.
아...
그렇군.
잉위 맘스틴은 이미 그 어린 시절에 그런 걸 다 내다보구 이런 곡을 만들었던거군.
와아!!!
오늘 리뷰는 내가 생각해도 진짜 길게 썼다 ㅋㅋㅋ
아마 오십살 넘어서 쓴 리뷰 중에 가장 총력을 기울인듯...
아 생각해보니 오십 넘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구나 ㅋ
암튼,
정리를 하자면,
이 앨범은 실질적인 잉위 맘스틴의 데뷔작으로 그가 비단 천재적인 기타리
스트일뿐 아니라 헤비메탈을 아주 잘 만드는 작곡자이자 밴드의 리더라는걸
온천하에 증명해준 기념비적인 명작이다.
https://youtu.be/mTy6BTQWcwY?list=PLtS0hCsIiM9x8Ij7aDs1WoXSw0tmz8Hf2
Yngwie Malmsteen - I Am A Viking / HQ 1984 Rising Force* / Released 30 September 1985 * / Studio Cherokee Studios, Los Angeles; Skyline Studios, Topanga * / Genre Neoclassical metalheavy metal * / Length 06:00 *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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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합니다
명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