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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년차 리트논술강사 나의 논술입니다. 합격하신 분들에게 축하를 불합격하신 분들에게 격려와 미안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문제를 풀고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성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이것들만 보면 됩니다. 꼭 보시고 숙지하시고 안내대로 연습하시면 논술시험 잘 볼 수 있습니다.
로스쿨 입학시험으로서 논술 출제원리와 채점환경 파악이 논술시험대비의 8할 스터디 통한 독서와 토론 첨삭의 종류 논술시험은 요약, 비판, 논술의 3단계로 출제 리트논술점수 차별화는 1번 문제에서 헷갈리기 쉬운 비판형 문제 리트논술 2번 문제는 정형화된 쉬운 문제 원고지 사용법 및 표현력 2017학년도 9회 법학적성시험 논술 전망 |
로스쿨 입학시험으로서 논술
리트논술의 중요도, 실질 반영률에 대한 논란은 2기부터 지속되고 있습니다. 1기 때 리트논술에 대한 긴장감은 가장 높았습니다. 첫 시험이라서 그랬고 리트논술을 심층면접평가용으로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리트논술에 대한 저항은 상대적으로 다른 전형 요소들이 가져오는 피로감을 완화하기 위한 수험생으로서 방어기제라고 저는 봅니다. 특별히 논술 대비안해도 시험을 잘 보는 것과 다른 준비가 벅차서 논술을 두려워하거나 배제하는 것은 다른 차원입니다. 본인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잘 판단해 준비하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논술 안 중요하다고 해서 열심히 안했는데 논술 때문에 떨어졌다고요라고 로스쿨 측에 하소연해봤자 통하지 않을테니까요. 로스쿨들이나 협의회 측에선 자신들이 공식적으로 논술 별로 안 중요하다고 표방하고 공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항변할거에요. 실제로 분량만 맞추면 될 정도로 답안 내용의 변별력은 없는 것인지에 대한 협의회 측의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 없었습니다.
리트논술 실질반영률과 리트논술 채점자료에 대한 공개를 협의회 측에 건의합니다. 2015년 8회 시험 2번 문제에 관해 채점자료 공개 여론이 형성되는 듯 했지만 그 요구가 미미하다고 판단한 협의회 측은 아직도 논술시험에 대한 정보비대칭 방식 관리 효율의 편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논술강사로서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요구하고 있는데 앞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로스쿨여론공격을 받을까 우려가 됩니다. 좀더 현실적이고 만족스러운 리트논술 출제 운영 및 관리의 모습을 협의회 측에 당부드리고 기대해봅니다.
논술강사로서 리트논술에 관한 풍문에 관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오히려 다음과 같습니다. 리트 세 과목 보는데 그 중 논술은 특별히 공부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험 자체도 잘 보고 못 보고 차이도 없다매? 그럼 그 하나마나한 시험을 보는 이유는 뭐야? 식의 로스쿨을 향한 일반인들의 편견이 가장 걱정됩니다. 예비 법조인이니까 당연히 논술을 잘 하고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 풍문이 떠돈다는 인식이 차라리 더 나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논술은 언급하지도 취급하지도 않습니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상대에게 전달해 설득하는 작업이고 그 작업은 각자 알아서 할 문제입니다. 비뚤어진 논술강사보다 올바른 수험생이 더 논술을 잘 한다고 할 수 있는거죠. 저보다 더 뛰어난 논술 역량을 가진 로스쿨 수험생들을 만나곤 합니다. 저는 논술시험대비를 조력해주는 트레이너입니다. 철학자도 유식한 박사도 아닙니다. 논술과 논술시험이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논술 역량을 시험을 통해 압축된 형태로 평가하는 게 논술시험일 뿐입니다. 논술시험을 잘 볼 수 있는 로스쿨 수험생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전히 잘못된 정보와 이해, 편견 등으로 인해 스스로 손해를 자초하는 경우들을 보면 매우 안타깝습니다.
리트논술은 우리나라 대입논술시험과 같은 맥락을 지닌 제시문형 논술시험의 일종입니다. 거칠게 대별한다면 프랑스의 바깔로레아, 미국의 LSAT은 작문에세이형 논술시험으로 분류할 수 있고 독일의 아비투어(아비투르), 일본의 로스쿨입학적성독자시험은 제시문형 논술시험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각 국의 논술 환경은 매우 다릅니다.
4회 리트논술부터 작문에세이형 문제가 출제되기 시작했지만 제시문형 논술시험 밖에서 파악해도 되는지 의문입니다. 리트논술은 국정원 등 공기업 입사, 승진 논술시험과도 다르며 대입논술시험과 함께 시험논술로서 완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출제원리와 채점환경 파악이 논술시험대비의 8할
인생과 철학을 논하는 거창한 글쓰기 시험으로 논술시험을 오해하지 마세요. 논술 처음이라 잘 못한다고요? 논술시험이 처음이겠죠. 논술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 역량입니다 시험과 무관한. 논술강사는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논술 시험을 가르치는 사람이죠. 자신의 학식과 배경에 기대 시험과 무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논술 강사는 기출문제를 제대로 분석해 본 적도 답안을 분량에 맞춰 작성해 본 적도 없을 겁니다. 논술 강사들에게 끊임없이 강사답안, 논술 시험의 정체, 출제원리, 채점방식 등에 관해 질문하시길 바랍니다.
(가) 논술고사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제시된 주제에 대해 필자의 의견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시험이며, 지문 등을 제시해놓고 이에 대한 이해력과 분석력, 비판적 사고력, 사고내용에 관한 논리적 서술력 등 종합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그리고 교육부가 제시한 논술고사 금지 유형은 크게 4가지로, 단답(單答)형 또는 제시된 여러 가지 문항 중 하나를 고르는 선다(選多)형 문제, 특정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한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이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 등이다.
- 교육인적자원부, 논술가이드라인 2005.8.30
(나)
논술
1) 영역의 성격 ◦ 논술 영역은 예비 법조인으로서 갖춰야 할 분석적․종합적 사고력과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임.
2) 수준과 범위 ◦ 논술 영역은 특정 전공에 대한 배경 지식이 문제 해결의 관건이 되지 않으며, 대학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면 제시문에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복합적 응용력과 문제해결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함. ◦ 논술 영역의 제시문 범위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선정함.
3) 평가틀
<표 3> 논술 영역 평가목표 이원분류표
가) 내용 영역 ◦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또는 학제적 텍스트
나) 인지 활동 유형 (1) 분석: 이해를 바탕으로 사고하는 능력 ◦ 논제 분석: 주어진 논제의 의도와 그것이 요구하는 과제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 ◦ 제시문 분석: 주어진 제시문을 이해하고 그 내용과 형식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2) 구성: 사고를 구성하여 글로 완성하는 능력 ◦ 논증: 논리적으로 사고를 구성하는 능력 ◦ 창의: 새롭고 적절한 사고를 구성하는 능력 ◦ 표현: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여 글로 표현하는 능력
4) 출제 원칙 ◦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을 골고루 측정할 수 있도록 요약․종합, 논증 분석․추론, 논증 평가, 적용․발전 등 다양한 성격의 논제들 중 2~4문항을 출제함. ◦ 객관적인 분석을 주로 측정하는 단문 논술과 창의적 반응과 구성까지도 측정할 수 있는 장문 논술을 두루 출제함. ◦ 특정 전공의 배경 지식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은 제외함. ◦ 제시문의 선정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그 가치가 검증된 텍스트를 중심으로 함.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09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예비시험 설명 자료’ 2007.12.20 |
10여 년간 수험생들의 답안지를 직접 첨삭해왔던 일선 강사로서 제 생각은 위 내용들과 조금 다른 점도 있고 비관도 있고 희망도 있습니다. 논술과 논술시험은 다릅니다. 논술은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제대로 다룰 줄 아는 것이며 평생 스스로 갈고 닦을 문제입니다. 자기 생각은 근본적으로 평가가 불가능합니다. 개개인의 생각은 나름대로 유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논술시험은 평가를 전제로 하는 시험입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논술시험은 제한된 시간과 주어진 제시문 조건 하에서 답안자가 만들어낸 설정과 그 설정의 설득력을 평가하는 논술시험입니다.
그리고 논술시험은 필기시험이 아니라 실기시험에 가깝습니다. 암기한 배경지식을 측정하는 필기시험이 아니라 글을 통해 논리를 만들고 증명하는 기본기를 평가하는 실기시험입니다. 헬스 잘 하는 책만 본다고 좋은 몸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해분석력 증진을 위한 독서와 답안완성의 훈련을 위한 쓰기 및 첨삭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리트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초기에 많이 묻는 질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논술은 처음인데요? 이렇게 해도 되나요? 물론 이해는 합니다. 왜곡된 논술풍토 때문이니까요. 기본적으로 논술시험엔 이렇게 하지 말아라에 겁먹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해도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수업을 해보면 문장의 형식적인 면에 집착하고 걱정하는 수험생들이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논술합격 못한다면 문장 표현 등의 이유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내용상의 오류, 논리적인 미흡함 때문일테니까요. 이처럼 표현과 관련한 것 등 지엽적인 면에 큰 신경을 쓰고 별도로 공부하고 암기하는 풍토를 보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 시간에 읽고 싶은 책을 보세요.
논제요구를 충족한 다음엔 이렇게 하지 말라는 염려가 아니라 이렇게 해도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논술시험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논술시험 역사가 오래된 나라의 경우 작문에세이형 논술시험을 봅니다. 별도의 제시문이라는 시험범위 없이 짧은 논제에 관한 자유로운 논술을 허용합니다. 답안자의 창의력과 서술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반면 채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채점의 편의와 공정성을 위해 우리나라의 경우 제시문형 논술시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시문형 논술시험에서 자신의 견해란 제시문 분석 활용에 기반한 자신의 견해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논술공부는 혼자하는 걸 기본으로 하되 다른 사람의 힘을 보태는 걸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수험생들이 논술학원에서 모든 걸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수동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논술수업이란 배경지식을 강의하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배경지식이 필요한 것이지 주제강의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배경지식을 강의로 습득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독서를 통해 함양하는 것이 논술시험대비를 효과적으로 하는 지름길입니다.
더구나 논술배경지식은 선택입니다. 제시문 안에 답이 있습니다. 그것을 구성해내는 능력이 문제인 것이죠. 사전배경지식 암기가 무효한 유형으로 논술시험이 출제되는 바 오히려 집중해야할 것은 쓰기와 첨삭이 됩니다.
현재 제시문이라는 시험범위가 분명한 대입논술과 리트논술의 향방은 문제보다 제시문을 보면 많은 참고를 할 수 있습니다. 제시문의 형태와 출처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제시문으로서 그림이나 각종 그래프, 도표, 시 등이 출제되고 있으며, 출처 또한 고전에서뿐만 아니라 교과서, 국내외 신문기사나 칼럼, 외국 대통령의 연설문 등 다양합니다. 고전발췌는 독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논술시험의 취지와 변별력을 위해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큰 변화는 동서양 고전이외의 다양한 제시문의 증가입니다. 이는 논술시험이 이론에 대한 고찰에 몰입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여기에 놓인 현상과의 연관성에 대한 고민을 더 크게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논술시험에서 시사보다는 원론을 선호한다는 맥락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또한 글로 된 텍스트 이외의 다양한 시각 자료를 판독해내는 능력 또한 정보화 시대 수험생들에게 요구되어지기 때문에 제시문의 다양화는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제시문이 다양해짐에 따라 학생들은 흥미보다는 부담을 더 많이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시문 형태의 다양성과 반비례해 출제 주제가 한정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는 데 수험생들에게는 힌트가 주어집니다. 제시문이 다양해지는 만큼 출제자의 의도 또한 명확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리트논술은 이러한 대입논술과 달리 표, 그림, 문학 작품 등은 배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리트논술의 경우 논제를 먼저 읽고 분석하고 외우고 그 다음 이에 따라 제시문을 독해, 분석해 답안에 적용하시길 바랍니다. 리트논술 기출문제의 문제만 반복해서 읽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큰 도움이 됩니다. 출제자의 의도가 자연스럽게 연상될 겁니다.
논술문제의 주제는 다양해서 변칙적으로 출제된다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학원가나 언론에서 논술 시즌이 다가오면 올해의 출제예상주제 등등을 발표합니다. 잘 보면 매년 되풀이되는 이슈인 것도 있고 정말 올해 빅뉴스라 나올만 하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시사관련 예상논제는 빼고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출제대학측이 시사현실보다 추상적인 철학적 원론을 선호하는 것은 분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사현안이 아니라 인권, 행복, 불안, 문명, 정보화 등 어찌보면 뻔한 주제들이 반복적으로 선호되는 듯 합니다. 수험생이나 출제자나 시사문제에 정통하기 쉽지 않은데다가 현실의 제문제가 반드시 시험용 논술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대학교수가 출제하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논술시험의 환경을 고려한다면 시사적이며 예상가능한 문제를 출제하고 싶지 않은 출제자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겠습니다. 리트논술 기출문제 역시 이러한 경향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로스쿨 심층면접의 경우 시사와의 연관성이 더 커지지만 오히려 원론적인 논술시험과의 맥락이 심층면접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이 반대로 나타난 경우가 2016학년도 8회 리트논술과 심층면접이었습니다. 리트논술은 심층면접처럼 나오고 심층면접은 리트논술처럼 나온건데요. 헷갈리기도 하지만 결국 논술과 면접은 같다라는 일원화 추세는 분명합니다. 논술, 면접 모두 주장만 내뱉는 게 아니라 근거로 뒷받침하는 논증 작업이 필수라는 점에서 결국 같은 작업, 같은 시험이라고 보는 게 최근 대학 측의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술은 반복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살던 그리스 아테네 시대 때도, 퇴계 이황이 살던 조선 시대에도 논술은 존재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자들은 정말 일이 쉬울 것이라고 얘기들 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그리고 주기마다 찾아오는 이슈들을 떠올리면 그렇습니다. 여름 장마철이면 매년 어김없이 등장하는 홍수피해들처럼 똑같은 장소에 똑같이 반복되는 인재들, 주기마다 찾아오는 먹거리 관련 뉴스들, 주기마다 반복되는 교육관련 뉴스들, 수십 년째 반복되는 정치분야 뉴스들 등이 낯설지 않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논술시험대비를 위해 시사이슈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됩니다. 반복되니 예측가능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뉴스들을 일일이 다 챙기기란 불가능하니까요. 심층면접의 경우 시사이슈를 전달하는 뉴스기사들이 좋은 자료로 활용되는 점은 더 강했으나 8기 시험에서 이러한 경향도 많이 약해졌습니다.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시사 이슈가 가져오는 피로감과 공허함에다가 현실정치의 부조리한 공기가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우리 토양의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이라서 출제자들은 좀더 오래된 고전에 기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원론적인 차원의 논술은 정형화하기에 힘들겠지만 우리가 주로 거론하는 논술시험문제에는 패턴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기출문제 분석은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고 실전에 가장 가깝게 훈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모든 시험은 범위가 있습니다. 현 대입논술과 리트논술은 시험이고요. 따라서 시험범위가 있습니다. 리트논술 역시 주관의 주체가 대학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합니다. 리트논술의 향방은 먼저 시작된 대입논술을 방향키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로스쿨 협의회는 언어와 추리는 해설집을 판매하고 있지만 논술은 꼼꼼하고 의미있는 출제의도를 밝힌 바 없기 때문에요. 논술시험은 가장 진보적인 시험인데 논술시험의 관리는 매우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며 불평등하게 진행되는 게 현실입니다. 그나마 좋은 자료라면 리트논술 출제자가 출제한 대입논술 문제와 해설입니다. 로스쿨 입시를 위해 엉뚱한 논술, 면접 관련 책이나 자료들을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논술시험은 채점하기 쉽게 출제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는 장점일 수도 있고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제시문을 이해했는지를 우선 주로 측정함으로써 기본 점수를 채점하는 데 편하고, 또한 수험생이 마음대로 답안을 쓰지 못하게 가둬놓는 것입니다.
즉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재료를 구비하기 위해 시사나 배경지식에 매몰되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 됩니다. 차라리 돌고 도는 논술기출문제를 앞에 두고 스스로 고민의 시간을 갖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교육, 철학 등 논술빈출주제의 범위는 일반적입니다. 기출문제를 정독하고 고민하고 의문이 들거든 그때 가서 지식을 구하는 것이 방법적으로 맞습니다. 논술시험도 시험이라면 요령껏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논술을 삶에 대한 성찰이요 자기완성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시험, 범위, 합격 등의 단어는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논술시험은 여러분 눈앞에 닥친 시험이라고 생각하시고 잘 요리하시기 바랍니다.
리트논술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스쿨 협의회)로 주관 주체가 바뀌었습니다. 항간에는 석박사 조교 부교수 전임강사 등등에 의한 출제와 관리가 실제 이루어진다는 풍문도 도나 법적으로 정규직 정교수만 출제할 수 있습니다. 채점 및 관리에 있어 교직원이나 정규직 정교수아닌 교강사가 동원될 수 있겠으나 역시 공식적으로 표방되거나 폭넒게 허용되지도 않을 겁니다. 연고대 등 대입수시논술과 로스쿨 리트논술의 출제 및 채점 관리는 현재 우리나라 최고 논술시험으로서 엄정하게 지켜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리트시험 3과목 내 논술시험으로서 일괄시험에 해당로스쿨개별채점방식입니다. 법적지식측정 금지 가이드 내에서 출제됩니다. 통상적으로 출제자가 채점표를 채점자들에게 배부하면 이에 기준한 채점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출제자 채점표없이 각 로스쿨 교수 재량으로 채점한다는 건 무리가 있고요. 향후 리트논술은 초기 고려대로스쿨 서면질의 면접 유형같은 정답형 논술 패턴으로 변화할 수도 있고 대학별 고사로 변화할 수도 있겠으나 크게 예상되지는 않습니다.
8회 리트논술이 암시하는 변화를 바탕으로 예상해본다면 시험시간과 제시문 분량이 줄어드는 면접형 논술을 예상해볼 수는 있겠습니다. 현재 리트 시험 3과목에서 논술을 분리시켜 리트 응시료를 낮추고 대학별 논술고사를 보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현행대로 리트 3과목 시험을 보되 리트 논술의 전형요소 포함 여부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포함하지 않는 경우 자체 대학별 논술고사를 보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현재 대학자율화에 따른 대입수시논술의 경향을 본다면 로스쿨 입학시험으로서 논술시험 역시 난이도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입학시험의 특성상 로스쿨 입시에서 쓰기 시험이 없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극단적인 경우 법학지식을 평가하게되더라도 타이틀은 논술이라고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 입학처의 정책상 논술 점수와 실질 반영률은 발표공개된 역사가 없습니다. 리트논술 문제 정합성 및 법학적성시험으로서 적절성을 고려할 때 실질 반영률은 비공개이긴하나 매우 의미있게 집행되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대입논술의 경우 感 채점과 표 채점으로 크게 나뉩니다. 불공정할 것 같지만 상당수 대부분의 논술답안은 감 채점만으로 평가가 가능합니다. 상대평가니까요. 학점, 토익, 리트가 너무 똑같은 두 수험생의 논술답안을 최종적으로 감 채점으로 보고 합격생을 가리는 전형방식이 존재한다면 사실 끔찍하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입니다. 합불 우열을 가리는 팽팽한 경쟁상태인 두 수험생들에게 각자의 논술답안을 비교평가하라고 했을 때 승패를 쉽게 납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입시증거자료를 위해 표 채점이 이루어집니다. 점수화합니다. 분량미완성의 경우 분명한 감점사유로 편리하게 적용하기 쉽습니다. 분량미완성으로 논술감점이 된다고 해도 억울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리트논술 분량미달이 전적인 로스쿨 탈락사유가 되진 않을 정도의 입학사정 융통성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요.
출제자들이 만들어 제시한 채점표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것과 감채점은 크게 어긋나지않게 조정되며 교차채점, 복수채점을 통해 실수를 줄이게 됩니다. 리트논술의 경우 대입논술과 유사할 것으로 추측되나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응시자 수가 차이가 납니다. 로스쿨 입시 경우 평균 3~5배수 정도의 면접 전형이 이루어지고 면접대상자 모두가 논술채점대상자가 되는지는 개별 로스쿨 1단계 2단계 등 학교별 전형 특성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그 특성에 따라 굉장히 적은 수를 채점하는 환경이라면 좀더 꼼꼼한 채점이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다. 리트논술 답안 역시 감 채점과 표 채점 둘다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로스쿨 협의회 측에서는 개별 로스쿨 마다 상황에 맞는 개별 채점을 공지하고 있는데 출제자의 채점 자료는 각 로스쿨로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되면 채점자들은 자기 기준으로 채점하기보다 출제자의 채점 자료에 의지하기 쉽습니다. 리트시험이 실시되면 논술시험 역시 성적발표 전후로 출제자의 해설과 채점 자료가 공개되면 좋겠습니다. 리트논술 최상위와 최하위가 1점 차이밖에 안난다라든지 리트논술 거의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라는 등의 풍문만 돌고 있죠.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무의미한 시험을 위해 수험생과 강사들은 무의미한 준비를 하는 건 아닐 겁니다. 논술과 면접이 정성과 정량 평가 두 가지 속성을 다 가져야 하는 현행 불투명한 입시의 대학 측 전형 요소라면 대학 측의 변화가 필요하겠죠. 객관식시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논술과 면접 시험이 제대로 그 기능을 수행하고 선발하는 측과 응시하는 측 모두 만족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과락 패턴의 채점 룰이 있는 로스쿨도 있다는데 물론 이 역시 풍문입니다 논술 과락을 공인한 로스쿨은 아직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소분량 다문항의 논술 문제 경우 모든 문제를 적정선 이상 다 잘 써야 하는거죠. 리트논술의 경우 1번은 아주 잘 썼으나 2번을 못 쓴 경우 그 이유로 좋지 못한 점수를 받을지 다른 또 어떤 케이스의 경우 어떻게 채점될지 공개되는 방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리트논술의 경우 1, 2번 아예 배점이 되어있으니 문항별 가중치를 두진 않을 듯 합니다.
논술시험은 개선은 되도 폐지되지는 않을 겁니다. 리트논술은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문제입니다. 대학생도 모르는 고전과 대학수학이 출제되는 대입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텍스트 독해에 장벽을 치지않는 리트논술은 잘 못씁니다. 현재 대부분 고등학생들이 리트논술 문제를 풀어낼만한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기에는 그들의 수험환경 때문에 쉽지않다라고 저는 저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트논술 기출문제들은 논리적인 사고력을 평가하기에 잘 조작된 문제입니다. 언어와 추리가 합쳐서 15% 반영되는데 논술이 15%라면 형식 반영률에서는 일단 논술 중요성이 큰 거겠죠. 그 다음의 실질 반영률과 세부적인 채점 룰은 모른다는 게 문제고요.
기본점수가 없어졌다는 건 실질반영률이 올라갔다는 거고 0~100점으로 편차를 둔다는 것 역시 실질반영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아주 상세하고 정확하게 알려준 건 아닙니다.
대입 내신, 수능 변별력 변화에 따라 논술비중이 반응하는 성향은 로스쿨 입시에도 유사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트표점차가 줄면서 논술실질반영률이 오르는 성향도 예측이 돼고요. 무엇보다 논술저항을 가진 수험생이 로스쿨에 입학하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일 수 있겠습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 듣기 좋아하고 말싸움하기 좋아하고 참견하고 판정하기 좋아하고 이런 것들이 말과 글을 통해 드러나는 성향을 보이는 게 법학적성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입시요소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법학적성에 대한 현재 위치를 점검하고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스터디 통한 독서와 토론
중요한 내용을 선정해 취합하는 스터디보다 모르는 내용을 찾아와 서로 묻고 답하는 논술, 면접 스터디를 저는 추천합니다. 특히 리트논술 2번 문제 스타일처럼 사안에 대해 삼자구도가 형성되는 토론에 익숙해지길 추천합니다. 기존 대부분 토론은 양자구도 특히 찬반토론이 많은데 리트논술은 좀더 업그레이드된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삼자구도의 논제가 잘 찾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리트논술 2번 문제를 반복적으로 분석하면 양자구도의 문제도 삼자구도로 변형시킬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하나의 문제를 변호사 입장에서 검사 입장에서 판사 입장에서 논증하는 연습 또한 논술 및 면접 시험 대비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리트 경우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을 위해서도 독서토론을 하는데 논술 및 면접을 위한 독서에 대한 제 사견을 아래 좀더 붙여봅니다. 사실 논술 및 면접을 위한 독서보다 그냥 재밌어서 한 독서가 논술 및 면접에 더 도움이 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자칫 독서과잉이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해서요. 심지어 논술 및 면접을 위한 독서 스터디는 매우 열심히 했는데 정작 기출문제는 반복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일까요? ‘읽는다’라는 것보다는 ‘책’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매체 환경이 다양함은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고전이 영화로 나온 것이 다수이며 신문도 만화책도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면으로 접하는 것과 종이로 된 책으로 접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책에 몰입한다는 것은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호기심을 느낄 때도 있을 것이며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기쁨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해가 잘 안되는 난해한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체험들이 스스로의 사고와 논리를 키워준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논술시험을 예상해본다면 컴퓨터로 문제를 읽고 답하는 영어시험처럼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논술시험은 종이로 된 시험지를 읽고 종이에 손으로 적는 시험입니다. 또한 예상과 적중이 기계적일 수 없는 비교적 창의적인 시험이 바로 논술시험입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책을 읽으면서 얻어야 할 것은 사실 책에 담긴 지식 그 자체라기보다 책을 읽으면서 사유하고 감응하는 경험 그 자체입니다. 풍부한 어휘, 깊이 있는 전문 지식, 독창적인 관점의 습득은 덤으로 얻어질 수 있을 것이고 책은 어떤 목적을 지향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취한다기보다 책 그 자체가 목적이어도 좋습니다. 정보화 시대 수동적이고 비생산적인 멀티미디어 환경속에서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면 무슨 책을 읽어야 하나?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어떤 책이 도움이 될 것인가에 관해 이 지면을 할애해 추천하지는 못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너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온갖 논술대비 추천도서 목록에 혹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추천목록만 빼고 읽어도 좋은 경우도 있으며 책읽기가 의무가 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도 밝힌 바와 같이 더 유념해야 할 것은 책을 손에 들고 직접 읽으며 생각한다는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논술시험을 준비하고자 하는 수험생이 스스로 자신이 도움받을 책을 선택하기 위해 수고를 들일 생각이 없다는 것 또한 제고해야 할 문제 상황입니다. 꼭 읽어야 할 책은 세상에 없습니다. 시험을 위한 의무감에 의한 책읽기는 쉽게 지칩니다. 책은 자신의 인생을 위해 읽는 것, 논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세요.
수험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토론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토론을 통해 논술 관련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자 하는 목표는 거창하게 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전문 배경지식이라면 책을 통해서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앞서 논술준비를 위해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에서 토론은 수험생들의 사고력과 비판능력, 본인이 생각지 못한 관점과 입장에 관한 수용을 위해 의미가 있습니다. 토론은 기본적으로 해당 주제에 관한 전문가가 논쟁을 시작한다해도 소모적이고 감정에 치우칠 우려가 있습니다.
건설적인 대안 마련을 못한다면 공허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강조하건데 토론이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험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스스로 과정을 진행하는 방식이 유용하다는 것입니다. 논술 및 면접 시험을 대비함에 있어 독서와 토론은 수험생 스스로 고민하고 의견의 입장을 강화하는 등 참여자의 논술 기본기를 튼튼히 하는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지식을 함양하겠다는 의지는 아직 주입식, 암기식 학습법에서 탈피하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단편적인 지식보다 더 중요한 이해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서 토론에 임하기를 바랍니다.
독서와 논술시험대비를 무리하게 연관짓지 마세요. 독서는 가장 편한 자세로 가장 끌리는 것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논술시험대비의 핵심은 요약입니다. 독서와 요약은 조금 다르게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독서 당연히 좋습니다. 그런데 독서만 하고 글 한 자 안 쓰고 있다면 리트논술시험대비는 아니겠죠.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굉장히 많이 들었는데 그 얘긴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서가 축구나 농구 같은 단체 스포츠 경기로 일종의 경쟁 게임으로서 즐거움이 있다면 요약은 혼자 힘들게 팔굽혀펴기 50개 연속으로 하기 정도의 구분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약은 즐거운 독서처럼 즐거움을 누리기까지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 간의 리트논술기출문제 분석 결과 중요성은 요약에 더 있습니다. 비판과 논술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일단 요약을 하는데 최소한 100년 전에 쓰여진 책들을 요약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의 시사 뉴스나 단행본들을 요약하는 것은 힘을 거의 쓰지 않고 쉬엄쉬엄 헬스기구들을 장시간 들었다놨다하는 운동처럼 마음은 뿌듯하지만 효과는 거의 없는 수고입니다. 롤즈의 정의론은 50년도 안됐지만 봐도 괜찮겠습니다. 당연히 한 번에 다 안 읽힙니다. 논술시험대비를 위해서라면 다 읽을 필요도 없고요. 한 챕터를 정해서 읽어보고 이해가 잘 되는지 왜 안 되는지 다시 두 세 번 더 보니 이해가 좀더 잘 되는지 체크하는 과정 자체가 요약 훈련이 되는 겁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롤즈의 정의론 해설 강의를 듣는 것보다 책 자체를 읽고 요약해보는 것이 논술시험력을 증가시켜줍니다. 좀더 유식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롤즈의 책을 샌델 교수의 책을 공부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논술시험대비를 위한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훈련기를 읽고 헬스 동영상을 보는 건 좋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가 자신의 근육을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헬스의 8할이 동기부여와 습관이라고 할 때 리트논술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 사회는 헬스는 장려하고 부추기지만 논술은 억제하고 미룬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리트논술시험은 필기 시험이 아니라 실기 시험입니다. 답안지보다 문제 자체에 대한 얘기가 많은 수업, 답안지가 불러일으키는 질문들을 소화하지 않으려는 수업, 정해진 진도와 과정이 있다고 필기를 강요하는 수업에 현혹되고 나중에 후회하고 욕하는 반복적인 시스템에 갇혀 논술에 질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의대생이 논술 못한다고 뭐라 하지않습니다. 로스쿨 수험생들이 리트논술을 기피하고 잘 하지도 못한다는 것은 충격입니다. 정당해산심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4대 사회악으로 인한 피해보상 보험제도는 어떨지 등등 지금 고민해보면 좋을 문제들이 논술과 면접 시험에 등장합니다. 리트논술은 시사적이기보다 원론적이었는데 6회 시험에 대형마트 영업시간 및 의무 휴업 재량 규제 입법 문제가 출제된 걸로 봐서 리트논술 2번 문제는 좀더 친숙하게 <보기> 제시문을 제시해줄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로스쿨 수험생들이 해야할 다양한 입시전형요소들의 강압을 이해합니다. 우선 동기부여를 하세요. 피하고 미루지 마시고 입시 준비 초반에 자소서와 논술답안 써보시면 좀더 정신차려지고 긴장과 자극을 얻게 됩니다. 그 다음엔 습관이죠. 로스쿨 입시 초반에 자소서와 논술답안을 써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리트시험 이후 많이 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법학적성시험으로서 논술은 법조인에게 필요한 요약, 비판, 논술 능력을 압축적으로 평가하는데도 불구하고 피하고 미루는 풍조가 지망자 본인에게 그리고 법조계를 보는 대외적인 시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됩니다. 원래 잘들 하시기 때문에 덜 집중하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리트시험 이후 자소서, 면접으로 인해 더 괴로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한번 4시간 리트논술시험대비를 통해 논술기본기를 기른다면 좀더 달라진 자신을 볼 수도 있겠습니다.
리트논술이 스피드 테스트가 아니라 파워 테스트라는 건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대입논술은 더욱 스피드 테스트가 아닙니다. 4회 시험부터 리트논술 출제주관이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로스쿨협의회로 바뀌고부터는 오히려 더 스피드 테스트 측면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답안작성자의 수준에 따라 작성자 본인에게 스피드 테스트로 느껴지는 게 문제죠. 2시간동안 2000여자를 써야하는 리트논술 답안을 다 못 채우거나 제시문을 베낀다면 본인의 법학적성이 부족한 것이지 리트논술이 문제인 것은 아닐 겁니다.
리트논술이 듣기평가같은 스피드테스트도 아니고, 스피드테스트임을 아예 공식적으로 표방한 언어이해와도 제시문 성질 차이가 있기 때문에 리트논술 2번을 1시간 20분, 1번을 40분 정도 할애하는 시간 배분을 추천드려왔습니다. 물론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배분을 직접 찾으셔야겠죠. 최소분량 효과가 가장 좋기 때문에 최소분량으로 작성한다고 할 때 2번 1300자를 1시간 20분만에 만족스럽게 완성한다는 것이 연습없이 쉽지는 않습니다.
논술 제시문은 빨리 읽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연관성있는 2개 제시문을 비교해서 보는 연습을 많이 하면 좋습니다. 그 다음에 3개 제시문으로 확장시키고요. 3개 제시문 비교를 요구하는 시험은 리트논술 2번 문제가 유일합니다. 연세대 수시 논술에서 먼저 시도되었는데 난이도 차이도 있고 대입 논술 경우 매우 드문 유형입니다. 반대로 3개 제시문에서 1개를 빼고 2개 상태로 놓고 비교해보고 2개를 빼고 1개 상태만 보고 유추해보는 연습도 매우 좋습니다.
개별제시문 독해력 테스트를 언어이해, 추리논증에서 집중적으로 실시한 뒤 종합해서 복수 제시문 간의 관계를 비교 논증하는 테스트를 글쓰기로 실시하는 게 리트논술입니다. 언어, 추리의 스피드테스트면 충분하다고 보여지고요. 연습용 논술제시문은 저작권있는 대입논술기출문제 많이 보세요. 각 대학 입학처가면 최근 문제, 해설들은 공개하는 편입니다. 리트논술 기출문제가 우선이지만 아직 많진 않으니까요. 물론 리트논술 기출문제를 많이 봐서 지겨워진 경우에 해당합니다.
말하기를 잘 하면 보통 쓰기도 잘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쓰기는 말하기보다 어렵습니다. 쓰기를 잘 하는 사람은 대부분 훈련한 겁니다. 말 잘하는 변호사가 리트논술을 잘 쓴다고 보장하긴 어렵습니다. 논술시험을 잘 보려면 고독한 쓰기 작업을 피하고는 어렵습니다.
첨삭의 종류
나의 논술은 남의 논술을 반대합니다. 대량강의식 논술수업, 첨삭하청식 논술수업을 반대합니다. 일대일 논술과외 역시 반대합니다. 권위주의적인 첨삭 하달과 피드백의 차단 같은 소통금지를 반대합니다. 소수그룹토론식 첨삭을 통해 첨삭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이 답안자와 첨삭자 간에 그리고 답안자와 답안자들 간에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야 합니다.
기출문제에 대한 첨삭은 논술시험준비과정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럼에도 제일 소홀해지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논술이라는 사교육과목이 다른 과목들에 비해 사업성이 적은 데다가 첨삭은 대량강의에 비해 더욱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원들이 효과적으로 집중하기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사실상 제시문형 논술시험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강의가 아니라 첨삭입니다.
흔히 오프라인 첨삭의 경우 일대일 첨삭입니다. 수험생답안에 직접 써서 주는 서면첨삭, 서면첨삭된 걸 보면서 하거나 서면첨삭없이 마주 앉아 하게 되는 대면첨삭이 있습니다. 대면첨삭의 효율에 비해 서면첨삭이 떨어지는 편이나 활용상황에 따라 서면첨삭의 도움을 수험생이 절감할 때도 있습니다. 꼼꼼한 걸 좋아하는 학생이나 논술입문 초기에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논술학원가는 비교적 쉬운 강의를 하는 강사에 비해 힘든 첨삭을 하는 강사가 소외되는 상황이 일반적입니다. 서면첨삭은 첨삭하청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왜곡되기 쉬운거죠. 분량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 답안 한 장 서면, 대면첨삭 하는 데 2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하루에 소화가능한 첨삭량은 한계가 있습니다. 첨삭하는 사람도 첨삭을 받는 사람도 피로와 비효율에 시달리게 됩니다. 상업적인 이유와 체력적인 이유로 결국 강의와 첨삭을 이원화하게 되고 정작 첨삭받는 수험생들은 혼란스럽게 됩니다. 첨삭의 효과에 집중하기보다 첨삭의 사업성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 기존 논술사교육 풍토였던 점을 부인하기 힘듭니다. 형식적인 첨삭, 보여주기식 첨삭에 강사도 수험생도 타성에 젖어 동조하고 순응하는 모습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일대일 첨삭의 문제는 방식의 효과에 있습니다. 자기 답안에 대한 첨삭만을 받고 뿌듯해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논술시험은 상대평가입니다. 현재까지 대학 측은 답안에 점수를 채점을 첨삭을 해줄 의무도 의양도 없어보입니다. 합불만 가리면 그만입니다. 문장수정 등의 형식적 일대일 첨삭의 효과는 매우 작은 요소에 불과합니다. 다른 수험생들과의 답안 비교를 통해 자극받고 스스로 자기 답안을 첨삭할 수 있는 이해를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일대일 방식보다는 다대다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결국 답안이 공개되고 비교되는 토론식 첨삭이 수험생과 교강사 모두에게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정예 토론식 공개비교 첨삭의 정원에 대한 여러 견해가 있겠지만, 제 경우 3~4명이 가장 적절하다고 경험을 통해 믿고 있습니다. 3명 논술 수업과 6명 논술 수업은 천지차이입니다. 6명 논술 수업은 그 어떤 조건이 모두 완벽하다고 할지라도 3명 논술 수업보다 좋기는 어렵습니다. 실기 수업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6명반 영어회화 수업이 3명반 수업보다 좋기는 매우 어려울 겁니다. 간혹 그런 기적이 가능하다는 강사들이 있는데 저는 그런 재주는 없습니다.
단순한 표현력 수정 차원의 기술적인 첨삭에 머무는 것인지 수험생의 사고력 자체에 대한 첨삭이 가능한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충실한 내용 첨삭이 이뤄진다고 해도 첨삭시간의 문제가 남습니다. 오래한다고 무조건 효과적인 것도 아닐 겁니다. 하지만 첨삭이 일방적인 주입이 아니라 강사와 학생간의 토론으로 이어지도록 하려면 기본적인 시간보장이 되어야 합니다. 일대일 대면첨삭이 무용한 것은 아니지만 논술에 익숙치 않은 수험생들은 다른 수험생의 답안을 통해 자극받고 배워나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상 밝힌 여러 환경이 적절하게 조성된다고 해도 문제는 남습니다. 명확한 답이 예정되지 않은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논술시험은 기존 교육환경의 혁명과도 같은 제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기에 참여하는 교강사와 수험생이 자기 역할에 충실할 때 이상적인 논술수업이 구현될 것입니다. 이렇게 쓰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첨삭은 수험생의 기본기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써도 된다는 것을 수험생 스스로 입증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려하는 방향의 첨삭이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논술수업의 3요소라면 강의, 쓰기, 첨삭입니다. 그런데 이건 학원이나 강사 입장에서 본 거고요. 수험생 입장에서는 강의가 아니라 독서를 통한 배경지식 습득 아니 독서를 통한 텍스트 이해분석력 연마라고 말해야 좋겠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볼 땐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쓰기입니다. 거칠게 말해 강의듣거나 첨삭받지 않아도 쓰기 연습만 해도 논술시험능력은 반드시 향상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매주 1회씩 꾸준히 시험조건에 맞춘 쓰기연습을 하는 수험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전국 1등 학생에게 논술쓰기 숙제를 내줘도 잘 되지 않습니다. 학원들은 대부분 수업시간과 수강료 산정 때문에 쓰기를 숙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로 수강료를 합리화하려는 학원측과 돈냈는데 쓰러 왔냐는 수험생들의 요구가 잘 절충되어 있는 현황이죠. 논술시험장 가보시면 알게 됩니다. 매주 강제 쓰기의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유명작가들이 문하생들에게 특별히 무언가를 가르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습니다. 논술시험은 문학적 글쓰기가 아니기 때문에 더 쉽고 잘할 수 있습니다. 논술시험답안작성을 많이 했다고 해서 글쓰기 전반에 자신감을 얻을 순 없습니다. 반대로 글쓰기 전반에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 논술시험답안작성을 잘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작성해보는 그 자체가 논술시험 준비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첨삭의 의미는 그 다음에 따라옵니다. 가장 이상적인 첨삭의 방법은 한 문제를 여러 번 쓰고 받는 것입니다. 최초의 첨삭을 받고 지적받은 부분만을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다시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작업은 수험생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다시 쓰기를 하며 강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적절할 뿐 논술수업 자체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구성할 수는 없습니다. 한 문제만을 계속 다시쓰기하는 수업을 들을 수험생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리트논술 첫 해 무한첨삭을 표방하며 다시쓰기 작업과 재첨삭 등을 수험생들에게 요구했으나 현실적으로 체력적으로 무리가 많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자율적으로 3회 이상 다시쓰기 후 재첨삭을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쓰기 자체에 대한 욕심은 크게 부릴 필요가 없습니다. 매주 1회 스스로 고민해서 답안을 작성해보는 연습 정도면 충분합니다. 당장에 미완성이거나 부족한 내용이어도 좋습니다. 단 시간을 정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답안 미완성이 잘 고쳐지지 않고 적절한 문장쓰기가 쉽지 않은 경우, 시험이 다가올수록 한 문제 여러 번 쓰기를 추천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논술강사들은 수험생들의 무한첨삭요구를 거절하지 않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첨삭의 효과적인 활용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쓰기보다 읽기입니다.
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도 끝까지 남는 문제인 이해분석력 향상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오래된 독서 습관입니다. 잘 이해되지 않는 텍스트를 끈기있게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전이나 자료를 찾아가며 원 저자에게 물을 수 있다면 물어가며 번역의 경우 오류를 찾아내가며 꼼꼼하게 독서하는 습관만이 독해력, 이해분석력을 향상시켜주며 언어와 논술 유형의 읽기와 쓰기 시험 성적을 보장해줍니다. 이 작업은 쉽고도 어렵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꼼꼼한 독서를 매일 10분씩하는 게 가장 큰 무기가 되는데 우리는 여전히 영어유치원, 논술학원보내는 걸로 대체하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늦었다면 로스쿨 입시 준비하는 동안만이라도 꼼꼼한 독서 습관을 들여보세요. 빨리 대충 많이 읽기는 별 효과가 없으니 제대로 꼼꼼하게 읽기를 하세요.
논술 사교육의 바람직한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학에서 대량강의를 하고 사립초등학교에서 소수정예수업을 합니다. 이러한 철저한 자본논리는 학원가에서 극대화됩니다. 수강생이 많거나 수강료가 높아야 합니다. 이 나라에 사교육이 활성화된 이유는 이윤에 눈 먼 원장의 책임이라기보다 교육을 대하는 우리 모두의 자세입니다. 엄마는 아이 학원비에 허리가 휘는데 아빠는 메가스터디 주식이 오르면 좋아하며 고3시절 비싼 과외비 지출을 죄송해하던 대학입학한 큰 애는 과외할 때 싸게 받으면 속상해합니다.
대부분 교육담론은 수업커리큘럼, 수업퀄리티 등의 수업내용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업방식이 수업내용을 결정한다고 믿어왔습니다. 아무리 좋은 수업내용이더라도 모든 대형강의는 상업성 추구의 합리화일 뿐입니다. 물론 대량 대중 강의가 적절한 경우도 세상엔 있을 수 있으나 논술 수업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토론식수업은 4명이 가장 효과적인 적정인원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논술수업이 5명 이상 되는 순간 수업감당한계인 2시간을 초과하게되어 집중력이 떨어지며 수업효과가 점점 감소하게 됩니다. 능동적인 학생들로 구성된 3명 수업은 4명보다 더욱 효과가 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대 사교육 업체라고 할만한 대학이 앞장 서서 저임금 시간강사 통한 대량강의를 선호하는데 논술학원들의 소수정예수업이 경제적으로 효과적일리 없습니다. 다른 사업들도 마찬가지지만 대다수의 논술학원은 운영을 위한 비용을 추산하고 이를 감당하고 남을 이윤을 고려해 수업 방식과 형태를 결정합니다. 결과는 공장식 대형강의입니다. 수험생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업방식을 먼저 정해 수업을 진행해도 그 효과를 보장할 수 없는데 하물며 그러한 방법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대형강의 공장을 통해서도 우수한 합격생들을 배출하기도 하는데 배출이라기보다 이미 자질을 갖춘 수험생이 그 학원을 다녀줬다는 게 더 맞겠습니다. 공장식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메가스터디 최고 인기 영어 수학 강사는 무의미합니다. 소수의 수강생들에게만 감동을 주는 영어 수학 강사는 실패한 학원강사입니다.
그런데 논술은 과목이라는 수업이라는 시험이라는 명칭들과 매우 부자연스럽게 결합하고 경제적 성취의 수단으로서 역시 매우 부적절합니다. 가장 인기좋다는 논술 강사의 동영상 강의를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보고 돈을 벌고 수험효과를 거둔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똑같이 찍어내는 공산품같은 답안지를 확인하기 위해 논술시험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방향의 정답형 논술 시험도 존재하긴 하나 객관식 시험의 한계를 극복하고 작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역량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이 논술시험입니다. 물론 논술시험은 일반적인 글짓기차원의 작문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논술 파랑새는 학원에도 강사에게도 없습니다. 논술강사는 헬스트레이너와 같아서 헬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헬스에 재미를 붙이고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도록 독려하는 일입니다.
논술학원의 마케팅적 우수함과 논술강사의 비양심적 인문학. 이 어울리지 않는 두 개의 코드가 결합되었을 때 논술 수업은 최악이 되고 양극화가 일어납니다. 돈많이 버는 원장과 일타 강사, 합격한 수험생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비참해집니다. 물론 저 또한 교육적이지도 못하면서 상업적인 어중간한 논술강사입니다. 논술 사교육의 바람직한 형태는 소수정예 그룹식 수업입니다. 논술과 면접의 경우 일대일 과외는 오히려 학생의 실력을 향상시키기보다 강사의 사고를 잘못 전달받거나 주입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논술과 관련한 모든 것들에 대한 저항을 낳고 논술과 관련된 사람들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듭니다. 칠판과 분필을 사용하지 않는 논술수업이 좋은 논술수업입니다. 논술 수업의 경우 칠판과 분필은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도구라기보다 더 많은 동영상 강의와 이윤창출을 지휘하는 수단이 되기 쉽습니다. 논술 수업에서 칠판과 분필은 수강생들의 생각을 들어주는 걸 차단하고 강사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무기가 되기 쉽습니다.
논술시험은 요약, 비판, 논술의 3단계로 출제
본격적으로 답안작성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내용들을 소화해내면 가장 우수한 논술 수험생이 될 것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도전하세요. 해내고 나면 자소서, 면접 등 정성평가 유형 일반에 대한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잘못된 논술시험 교육으로는 함양할 수 없는 논술기본기를 아래 내용들을 통해 획득하셔서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6회 2번 문제를 자의금지, 과잉금지라는 법용어를 통해 작성했다는 수험생이 있었는데요. 답안 전체 내용 맥락을 봐야 판단가능하겠지만 저는 그런 접근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 문제는 이미 논제에서 법의 지배라는 타이틀 키워드를 명시했기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고 그대로 따르시는 게 좋습니다. 논제를 새로 만들고 싶고 원래 문제에 반항하거나 개혁하는 방향으로 답안을 작성하고픈 욕구가 일어날 수 있는데 피곤한 일입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안이 아니라 답안자 자신이 새로 생산한 문제로 답안을 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좋은 점수받기는 어렵겠죠.
어지간한 문제는 법적안정성, 합목적성, 정의라는 개념을 답안에 설정하려는 무리한 시도의 답안들도 많이 봐왔습니다만 그 개념들을 의무적으로 요구한 리트논술기출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른 쉬운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었고 제시문에 주어진 용어와 개념이면 충분합니다. 개념어를 사용하지 않는 게 리트논술답안작성에는 더 좋습니다. 꼭 필요한 개념어는 제시문에서 차용하고 쉽게 풀어서 쓰는 게 좋습니다. 물론 법용어나 유명인사, 저명한 책 등을 거론하며 언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개념어는 정확한 의미전달을 방해하거나 전혀 다르게 답안자 의도를 전달할 수 있고 기존의 배경으로 설득하는 것 또한 제시문형 논술시험 취지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러한 시도들이 부적절하다기보다 정작 더 필수적으로 우선 해야할 설정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6회 2번 문제를 보고 경제민주화가 떠올라 그와 관련한 배경을 동원해 작성한 답안이 좋은 평가를 받을리 없습니다. 그 문제 어디에 봐도 그런 개념 동원을 주문하지 않았지만 연상은 됩니다. 그게 함정이고 제시문형 논술시험의 어려운 점입니다. 제가 수강생들에게 늘 말하는 게 제시문형 논술시험은 요리대회라는 겁니다. 같은 요리 재료를 주고 각자 원하는 요리를 완성해 평가받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만 비싼 양념을 몰래 가져와 뿌리거나 주어지지 않은 재료를 가미했다면 반칙이죠. 비싼 앙념과 재료를 강의로 가르치는 게 논술수업이 아닙니다. 그건 그냥 강의일 뿐이죠. 그 시간에 어떤 걸 직접 만들어볼까 궁리하고 구상하는 작업을 훈련하는 게 필요합니다. 서울대에서 디자인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논술시험이란 부여된 몇 가지 기준틀 안에서 마음껏 답안을 직접 디자인하는 것이다, 형식적인 구성은 물론 적절한 내용까지 답안자가 채점자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설정하고 논증해내는 작업 자체가 논술시험능력이다라고요. 잘 쓴 답안, 모범답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건 자신이 직접 설정하고 디자인한 답안이 어떻게 전달되고 평가될지 고민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쓴 답안을 보이고 코멘트를 구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사가 단독으로 첨삭하는 방식 또한 충분하지 않으며 위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논술시험은 일단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물리학자 리차드 파인만인가요 초등학생에게 물리 이론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면 아직 이론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논술시험 역시 암기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수험생들을 간혹 보게 됩니다. 한번 그런 도그마에 빠진 경우 무슨 얘기를 해줘도 바꾸긴 쉽지 않습니다. 암기 천재들이 예상논제와 모범답안을 외워올까봐 이를 배제하는 식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시문형 논술시험을 기적처럼 격파해 암기 신화를 만든다면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아무튼 요지는 이겁니다. 리트논술답안은 가능한 가급적 쉽게 쓸 것, 짧게 쓸 것, 그리고 또 간단하면서 분명하게 쓸 것. 리트논술 2번 문제는 1300~1600자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면 1600자보다 1300자가 더 잘 쓴 겁니다. 짧게 쓰는 게 더 어려운 거니까요. 왜냐면 계속 강조드리는 요약 능력을 보여주니까요. 법조인이 일반인과 다른 능력이 있다면 비판, 논술 능력도 있겠지만 그보다 요약 능력이겠죠. 특히 법관들의 요약능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보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할 수 있겠습니다.
리트논술 기출문제 분류표 (주제별)
예시 | 인간 본성 / 사유의 경제성 원리 / 재능의 불평등 문제, 지역할당제 |
예비 | 통치원리 / 반증주의의 한계 / 시민참여재판 |
1회 | 인간 의식, 정신, 영혼에 관한 과학적 설명 가능성 / 행동철학 및 실천적 학문 / 인도적 개입 |
2회 | 도덕의 강제 / 인권침해 |
3회 | 폭력 / 판사의 판결 |
4회 | 사형 / 도시 개발 |
5회 | 현실 개혁과 합리적 선택 / 인권과 민주주의의 관계 |
6회 | 살인누명 / 대형마트 규제법률 |
7회 | 대마초합법화 / 법률해석방법 상 약사법개정 |
8회 | 애국가 저작권 / 공공기관 채용제도 개선안 |
정치 관련 주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주제를 예상해서 대비할수록 출제자들은 수험생들에게 낯선 주제와 제시문을 고를 겁니다. 문화예술 관련 주제도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리트논술은 주제에 대한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주어진 제시문 내용은 바탕이 될 뿐 요약, 비판, 논술이라는 법학적성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심층면접의 경우 더 많은 주제가 다뤄지지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는 논술시험에 많이 등장하는 제시문이 나오는 심층면접 문제입니다.
논술과 면접은 사실상 같습니다. 8회 시험부터는 논술의 면접화, 면접의 논술화 경향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누적된 리트논술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볼 필요가 있지만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초기 시험의 시행착오가 개선되어왔기 때문에 최근 문제부터 역순으로 풀어보길 추천합니다.
제시문형 논술시험 일반적 원칙
| 요약형 | 비판형 | 논술형 |
논제요구
| 요약하시오. 비교하시오.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시오. | 평가하시오. 옹호하거나 또는 비판하시오. |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
평가목표 | 사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 입장을 정하고 상대를 옹호하거나 비판하고 | 입장 간의 논쟁을 평가하고 저울질해야 |
논증방향 | 제시문 간 논점비교요약되도록 (복수제시문이므로) | 요약기반한 제시문 간 일방향논증
| 요약기반해 비판포함한 제시문 간 양방향논증 (논지 모두에 대한 평가란 각 입장의 장단점을 모두 따져야되는 것) |
요약성격 | 제시문과 요약답안의 내용차이 없도록 객관적으로 독해 및 서술 | 비판에 선행해 요약을 주문하는 경우 답안 분량은 요약보다 비판이 더 많은 게 일반적 | 요약, 비판 부분은 논술부분에 활용될 논점만 비교 요약 요약, 비판 부분과 논술부분 구분서술해야 |
논술강도 | 반론고려대처 불필요 | 반론고려대처 가점 | 반론고려대처 필수 |
논술성격 | 논술불필요 | 일방향논술 | 논술부분은 선택한 입장에 따라 요약부분을 장단점으로 평가 저울질해 선택입장관철하는 것 |
논술부분 구성 | 논술불필요 | 일방향논술 |
① 상대입장 장점 상대입장 단점 자기입장 단점 자기입장 장점
② 자기견해 반론고려 재반박대처
①②는 결국 같은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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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논술 기출문제 분류표 (회차별)
일시 | 논제 | 제시문 |
예시 (2007. 12.20) | 1.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의 중심 생각을 각각 밝히고 비교하라. (200~400자) 요약형 | (가) 정도전,『삼봉집』권10 「心氣理篇」/ 『中庸』제20장 (나) 데카르트, 방법서설
인간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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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 (다)의 관점에서 글 (라)의 ‘살비아티’의 주장을 평가하라. (300~500자) 비판형 | (다)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라) 갈릴레오, 두 우주체계에 관한 대화
사유의 경제성 원리 | |
3. 제시문 (마)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하여 제시문 (바)로부터 어떤 주장을 추론할 수 있다. 이 주장을 논증의 형태로 구성하라. (500~700자) 비판형 | (마) 존 롤즈, 정의론 (바) 마이클 왈처, 정의의 영역
재능의 불평등 문제 지역할당제 | |
4. 위 제시문 (마)와 (바) 각각의 관점에서 지역할당제를 정당화할 수 있는 논거를 제시하고, 이러한 논거의 적절성에 대하여 구체적 사례를 들어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1300~1500자) 요약형+논술형 | ||
예비 (2008. 1.26) | Ⅰ. 제시문 (가) ~ (라)를 통치 원리에 따라 둘로 분류하고, 같은 원리를 담고 있는 제시문끼리 묶어서 요약하시오. (350~450자, 20점) 요약형 | (가) 사마천, 사기 ? (나) 한비자 (다) (라) 김원중, 환관의 염철론
통치원리 |
Ⅱ. 제시문 (나)와 (다)를 각각 활용하여 제시문 (가)의 주장을 비판하시오. (600~800자, 30점) 비판형 | (가) ? (나) ? (다) ?
반증주의의 한계 | |
Ⅲ. 제시문 (가)와 (나)를 활용하여, 시민의 재판 참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조건>에 맞게 논술하시오. (1200~1500자, 50점) 논술형 | (가) 플라톤, 국가 (나) ?
시민재판참여 | |
1회 (2008. 8.24.) | 1. 제시문 (가)와 (나)를 논지의 차이점이 드러나게 요약하시오. (400~500자, 20점) 요약형 | (가) 프랜시스 크릭, ‘놀라운 가설’ ? (나) David.J.Chalmers, ‘의식경험의 퍼즐’
인간 의식, 정신, 영혼에 관한 과학적 설명 가능성 |
2. 제시문 (나)와 (다)의 주장의 차이를 밝히고, 그 중 한 주장의 논거를 근거로 하여 제시문 (가)의 견해를 옹호하거나 또는 비판하시오.(600~800자, 30점) 요약형+비판형 | (가) 정약용 ? (나)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다) 헤겔 ?
행동철학 및 실천적 학문 | |
3. 제시문 (가)와 (나)의 논점들을 비교하시오. 그리고 이를 참고하여 인도적 개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1300~1500자, 50점) 요약형+논술형 | (가) (나) 노암 촘스키, 불량국가 ?
인도적 개입 | |
2회 (2009. 8.23) | 1. 개인에게 도덕을 강제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점들을 비교하시오. (600~800자, 40점) 요약형 | (가) ? (나) 칸트 ? (다) ?
도덕의 강제 |
2.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활용하여 <보기>에 서술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현재 누가 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1300~1500자, 60점) 논술형 | (가) ? (나) 마이클 샌델? (다) ?
인권침해 | |
3회 (2010. 8.22) | 1. 제시문 (가)의 내용을 요약하고, (가)의 핵심 개념들을 활용하여 제시문 (나)의 주장을 평가하시오. (600~800자, 40점) 요약형+비판형 | (가) ? (나) ?
폭력 |
2.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활용하여 <보기>에 나타난 판사의 판결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1300~1500자, 60점) 논술형 | (가) ? (나) ? (다) ?
판사의 판결 | |
4회 (2011. 8.21) | 1- (1) 제시문 (가), (나)의 논지를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정리하시오. (300∼400자, 15점) 요약형 | (가) ? (나) ?
사형 |
1 - (2) “나는 디오도토스와 다른 이유에서 그의 결론에 동의합니다.”로 시작하는 연설문을 작성하시오. (700∼800자, 30점) 비판형 작문에세이 | ||
2.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활용하여 <보기>의 사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논술하시오. (1,200~1,400자, 55점) 논술형 | (가) (나) 리처드 플로리다, 도시와 창조계급 ? (다) 앙리 르페브르, 도시에 대한 권리 ?
도시개발 | |
5회 (2012. 7.22) | 1. 다음은 ‘갑’과 ‘을’의 토론의 시작 부분이다. 토론의 맥락을 고려하여 ‘을’의 두 번째 발언을 쓰시오. (900~1100자, 40점) <조건> 1. ‘갑’의 논거를 모두 찾아 각각에 대해 비판할 것. 2. ‘을’의 입장을 강화하는 새로운 추가 논거를 제시할 것.
비판형 작문에세이 | 갑 을 토론 제시문 1개
현실 개혁과 합리적 선택 |
2.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분석하고, 그 중 한 제시문의 관점에서 인권과 민주주의의 관계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1300~1500자, 60점) 요약형+논술형 | (가) ? (나) ? (다) ?
인권과 민주주의의 관계 | |
6회 (2013. 8.18)
| 1.<사례>에서 로마인 A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당시에 작성된 <변론을 위한 지침>을 적절히 참고하여 A의 혐의를 부인하는 변론문을 작성하시오.(단,사례에 명시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할 것) (900~1,200자,40점) 비판형 작문에세이 | <사례> <변론을 위한 지침> 키케로
살인누명 |
2.‘법의 지배’에 관한 제시문 (가)~(다)의 견해를 비교하고,각각에 따를 때 <보기>의 사례가 어떻게 평가될지 설명한 다음,이를 활용하여 이 사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1,300~1,600자,60점) 요약형+비판형+논술형 |
(가) ? (나) ? (다) ?
대형마트 규제법률 | |
7회
(2014. 8.17.) | <서론>에 이어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그 주장을 정당화하는 글을 [조건]에 따라 완성하시오. (900~1200자, 40점) <조건>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정보와 약화하는 정보를 <자료>에서 각각 2~3개 찾아 활용할 것. ⚬정보의 출처를 ‘자료①’, ‘자료②’와 같은 방식으로 명시할 것. 비판형 | <서론>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정당할까? <자료 ①~⑫> 찬반논거들
대마초 합법화 |
2. 법률의 해석방법에 관한 제시문 (가), (나), (다)의 입장에 따를 때 <사례>에 대해 법원은 각각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그중 어느 판단이 가장 적절한지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1300~1600자, 60점) 요약형+논술형 |
<사례> A국의 약사법에 의하면 ... (가) 법률을 만드는 입법부의 ... (나) 법률이란 다양한 이익집단 ... (다) 소시지와 법은 한 가지 공통점이 ...
약사법 개정 | |
8회 (2015. 8.23.)
| 다음 <제시문>을 읽고 C의 입장에서 A,B 두 입장을 모두 반박하는 글을 작성하시오. 이 때, 두 입장이 <보기>의 두 논제에 관하여 각각 어떤 주장을 제시할지 밝히고 이를 비판하는 순서로 작성하시오. (900~1200자, 40점) 요약형+비판형 |
<제시문> 현재의 애국가는 1936년 안익태가 ... <보기> 논제 1 : 창작자의 노고를 ... 논제 2 : 문화의 향상 발전에 ...
애국가 저작권 |
2. <제시문> (가), (나), (다) 각각의 입장에서 <보기>의 개선안 중 어느 것을 가장 선호할지 설명하고, <제시문> 중 어느 입장이 <사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할지 다른 입장들과 비교를 통하여 논술하시오. (1300~1600, 60점) 요약형+논술형 |
<사례> A국 공공기관은 채용 시험을 ... <보기> [1안] 모집 인원 전체를 ... [2안] 모집 인원의 80%는 ... [3안] 모집 인원의 80%는 ... (가) 아무런 사회적 규제가 없는 ... (나) 순자는 말했다 ... (다) 바람직한 민주주의 사회는 ...
공공기관 채용제도 개선안 |
제가 강조하는 내용의 핵심은 위 표 제시문형 논술시험 일반적 원칙에 다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수험생들은 처음부터 위 표만 보고는 잘 소화하지 못할 겁니다. 위 표를 설명한 아래 내용들을 먼저 모두 보시고 반복적으로 체화해 표만 보고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면 제시문형 논술시험의 일종인 리트논술을 정복했다고 자신하셔도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리트논술 1번 문제들만 몰아서 보고 그 다음 2번 문제들만 몰아서 보고 다음엔 1, 2번 문제를 합친 기출문제 분류표로 정리해보고 최종적으로 상위 단계인 제시문형 논술시험에 대해 정리해보는 게 효과적일 거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출문제 원본을 보기 전에 기출 분류표의 논제들을 외울 정도로 반복적으로 보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꼭 그렇게 해보세요.
교육과정평가원이나 로스쿨협의회 측의 유형 분류의 표현은 저와 다르지만 요약, 비판, 논술 3가지 유형의 맥락은 같습니다. 점층적인 계단식 분류입니다. 요약이 되어야 비판이 되고 비판이 되어야 논술이 됩니다. 의뢰인이 변호사 사무실에 와 쏟아놓는 하소연을 요약해야겠죠. 변호인 입장에서 때로는 검사 입장에서 상대방을 향해 비판할 수 있어야겠고요. 판사는 양 입장의 장단점을 저울질해서 한 입장을 선택 관철하는 논술을 하는거고요. 리트논술 2번 문제를 3개 제시문 중 하나만 골라 옳다고 하고 나머지에 대해선 언급안하는 비판형으로 작성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판사처럼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이겠습니다. 두 개 제시문 장단점은 이러이러하다. 물론 내가 선택한 이 입장도 이런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 때문에 이게 가장 타당하다는 식으로 리트논술 2번 문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주문을 충족하는 게 좋겠습니다. 물론 변호사나 검사 입장에서 비판 아닌 논술을 할 수도 있으나 판사처럼 2번 문제를 쓰시길 추천합니다.
요약, 비판, 논술의 3단계에 익숙해지세요. 리트논술의 경우 그야말로 법학적성시험입니다. 법조인들은 의뢰인으로부터 쏟아지는 하소연, 자료들을 받아듭니다. 생전 처음보는 텍스트들입니다. 우선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요약할 줄 알아야겠죠. 문제 상황 자체에 대해 파악조차 제대로 못한다면 그 다음 단계로 진행되기 어렵고 무엇보다 의뢰인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겁니다. 도와줄 의뢰인의 정황을 제대로 요약했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그를 도와줄지 고민해야할 겁니다. 변호사라면 검사를 향해, 검사라면 변호사를 향해 비판해야할 차례입니다. 일단은 반론고려대처를 배제한 상태의 일방향논증이라고 볼 때 옹호와 비판은 결국 같은 맥락입니다. 내 편을 제대로 옹호한다는 것은 상대편을 적절하게 비판한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죠. 안해보던 방향과 내용의 비판은 매우 어색하기까지하며 설득력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트논술은 비판형 문제를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요약과 비판의 단계를 거쳐 논술에서 논증은 완성됩니다. 일방향논증의 비판에 반론고려대처를 추가하면 양방향논증인 논술이 됩니다. 변호사는 검사를 비판해야겠지만 검사로부터 나올 수 있는 반론도 고려하고 재반박으로 대처해야겠죠. 상대를 두고 설득을 벌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논술 능력은 필요하지만 저는 특히 판사들에게 필요한 법학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팽팽하게 양보없이 싸우는 변호사와 검사 중 한 쪽 손을 들어 승패를 정해야하는 판사의 설득력은 결국 양방향 논증 논술능력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논술은 각 입장의 장단점을 저울질해서 상대 입장을 내 입장으로 끌어오는 작업입니다. 검사의 이런 장점이 있지만 검사는 이런 차원에서 단점이 부각된다, 물론 변호사도 이런 흠결이 있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호사의 이런 장점으로 인해 오늘 재판은 변호사가 이긴 것으로 결론맺는다는 식의 판결이 바로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논술 흐름이라고 여겨집니다. 결국 리트논술은 일종의 논술시험이면서 당연한 법학적성테스트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결국 요약형은 공통점, 차이점 쓰기이며 비판형과 논술형은 장, 단점 쓰기입니다. 요약형은 비교요약이 많기 때문이며 비판형과 논술형에서 필요한 논증이란 선택 입장과 상대 입장 간의 저울질이기 때문입니다. 매우 거칠게 분류해 설명드린 것이지만 이 자료를 다 읽고 제시문형 논술시험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신다면 효과적으로 활용하실 수 있겠습니다. 제시문 내용 자체를 쓸 여지는 없습니다. 공차와 장단단장을 쓰기 위해 제시문 내용을 독해, 요약할 필요는 있지만 원고지에 그 독해와 단순 요약을 통해 얻은 줄거리를 담길 주문하는 경우는 2시간 2000자 정도 시험에서 거의 없습니다. 원고지에는 공통점, 차이점, 장점, 단점을 적어야 합니다. 그 내용을 가지고 평가받는 겁니다. 꼭 명심하세요. 리트논술 1번은 공차, 2번은 장단단장. 2번 문제는 3개 제시문 3개 입장이니까 장단장단단장이 되겠죠. 상대편 두 입장의 장단장단 그리고 내가 쓸 선택관철할 입장의 단장. 순서나 할애분량은 적절하게 알아서 하시면 되겠습니다. 장단단장은 친구랑 싸울 때 생각해보시면 같습니다. 나는 맞고 넌 틀려 이런 식이면 설득력이 없죠. 난 맞고 넌 틀려란 문제는 비판형으로 출제합니다. 넌 이런 장점있지만 이런 단점 때문에 곤란하다 물론 나도 이런 단점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점 때문에 내가 이긴거야가 장단단장입니다. 법조인들 논리라고 다르지 않을 겁니다. 연습과 훈련, 그 틀에 담길 내용의 정합성이 문제겠죠. 물론 이건 제가 추천드리는 틀일 뿐 논술형 문제 작성의 더 좋은 방식이 있으면 활용하시고 스스로 개발하시기 바랍니다.
리트논술점수 차별화는 1번 문제에서
리트논술 기출문제 분류표 (유형별 – 요약형)
예시 | 1.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의 중심 생각을 각각 밝히고 비교하라. (200~400자) 4. 위 제시문 (마)와 (바) 각각의 관점에서 지역할당제를 정당화할 수 있는 논거를 제시하고, |
예비 | Ⅰ. 제시문 (가) ~ (라)를 통치 원리에 따라 둘로 분류하고, 같은 원리를 담고 있는 제시문끼리 묶어서 요약하시오. (350~450자, 20점) |
1회 | 1. 제시문 (가)와 (나)를 논지의 차이점이 드러나게 요약하시오. (400~500자, 20점) 2. 제시문 (나)와 (다)의 주장의 차이를 밝히고, 3. 제시문 (가)와 (나)의 논점들을 비교하시오. |
2회 | 1. 개인에게 도덕을 강제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점들을 비교하시오. (600~800자, 40점) |
3회 | 1. 제시문 (가)의 내용을 요약하고, |
4회 | 1- (1) 제시문 (가), (나)의 논지를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정리하시오. (300∼400자, 15점) |
5회 | 2.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분석하고, |
6회 | 2.‘법의 지배’에 관한 제시문 (가)~(다)의 견해를 비교하고, |
7회 | 1. <서론>에 이어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그 주장을 정당화하는 글을 [조건]에 따라 완성하시오. (900~1200자, 40점) |
2. 법률의 해석방법에 관한 제시문 (가), (나), (다)의 입장에 따를 때 <사례>에 대해 법원은 각각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 |
8회 | 두 입장이 <보기>의 두 논제에 관하여 각각 어떤 주장을 제시할지 밝히고 |
2. <제시문> (가), (나), (다) 각각의 입장에서 <보기>의 개선안 중 어느 것을 가장 선호할지 설명하고 |
요약형 문제는 모든 논술 시험 문제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단독으로도 자주 출제될 뿐만 아니라 비판형, 논술형 문제 내에 포함되어 출제되기도 합니다. 리트논술에서 요약형 문제는 매년 출제되었습니다. 논술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의 경우 비판형과 논술형 문제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준화되는 편인 반면 요약형 문제는 개인차가 가장 큰 문제 유형입니다. 시험으로서 변별력이 있기 때문에 출제자들은 요약형 문제를 선호합니다.
리트논술 1번으로 주로 출제되는 요약형 문제 답안의 흔한 실수가 제시문 줄거리 자체를 원고지에 작성한다는 겁니다. 제시문 줄거리를 정확하게 독해해 파악해야하는 건 맞지만 이는 언어, 추리, 논술 모든 리트시험의 공통사항입니다. 논술시험에서는 그렇게 파악한 줄거리를 기반으로 주어진 문제에 해당하는 내용을 답안자가 스스로 연상해 낸 것을 요약 작업해내야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요약형 문제의 해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중에 통용되는 요약하기에 대한 해법은 나름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방법론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의 핵심을 파악해 베끼지 말고 정리한다는 식의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시문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글이 이해된다면 요약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요약을 잘하기 위해 실제 요약해보는 연습보다는 요약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수험서들을 섭렵하는데 더 열의를 보이는 경우를 많이 봐왔던 것 같습니다. 고전 원전 발췌 번역본의 난해한 제시문을 요약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경우에도 쉽지 않을 겁니다. 요약의 방법을 몰라서라기보다 내용 자체가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형식적이며 기계적인 내용파악과 요약정리를 강요하는 출제방식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트논술의 1번 문제인 요약형 문제의 패턴은 크게 어렵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리트논술에서 요구하는 요약은 흔히 알고 있는 요약과 다르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트논술의 경우 제시문의 줄거리 자체를 요약하라는 문제는 나온 적이 없습니다. 제시문 독해를 통해 분석해낸 요구사항들 자체를 요약하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주제와 관련한 제시문들의 입장, 제시문 자체의 논의되는 취지인 논지, 제시문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요약하기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리트논술 요약형 문제 역시 고정된 논제포맷이 아니라 그때그때 바뀌기 때문에 출제된 논제 자체를 꼼꼼하게 분석해서 답안작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시문의 논지를 요약하라는 것과 제시문 자체의 줄거리를 요약하라는 것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요약형 문제의 해법은 연습밖에 없다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요약에 대단한 방법과 요령이 있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의미파악할 때까지 반복적으로 읽고 쓰는 방법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물론 원론적으로 본다면 사실 요약이 잘 안되는 원인은 원 저자가 글을 잘 못 썼기 때문이죠 번역이 잘 못 되었거나. 긴 만연체로 어려운 한자어를 포함한 장문의 판결문, 법전을 잘 독해 못하는 게 읽는 사람의 실력 부족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유치원생을 납득시킬 만큼 충분히 잘 쓰지 못한 이유가 더 크죠. 그러나 독해와 요약 시험의 취지가 그러한 불완전한 상황에서 상대평가 경쟁력 측정이니 원론적인 문제점을 논의해봐야 소용없습니다. 그러면 뭘로 요약 연습을 하냐고요? 누적된 리트논술 기출문제부터 하면 되고, 대입논술 기출문제는 요약 연습용으로 방대한 분량이 누적되어왔습니다. 고전 독해 요약까지 할 시간은 없을 정도일 겁니다. 우선 리트논술 기출문제부터 다 푸세요. 리트논술 기출문제 다 풀어보고 시험보는 수험생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객관식 암기식 교육 풍토에서 논술시험 대비라는 게 원래 능동적으로 하기에 매우 귀찮고 꺼려지는 일이니까요.
리트논술 6회 2번 문제처럼 한 문제에 요약, 비판, 논술을 다 묻는 경우 분량 할애는 요약, 비판보다 논술에 더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요약, 비판은 1번 문제에서 또 묻고 있을테니까요. 1300자 분량으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주문은 요약, 비판보다 논술을 충분히 보여달라는 것으로 이해해야하겠습니다. 논술시험에서 요약을 주문하는 경우, 리트 논술 비판형과 논술형 문제에서의 요약주문은 비교적 단순한 압축에 해당합니다. 비판형 문제는 요약과 비판을, 논술형 문제는 요약, 비판과 논술을 누적해 주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리트논술 마지막 문제 1300자 분량에서 요약보다 논술 비중이 많아야 함은 당연합니다.
요약형 문제의 논제 표현은 매우 간단합니다. 표현이 어떻게 변주되어도 원리를 이해하면 적응할 수 있습니다. 비교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라고 했는데 각 제시문을 단순하게 분량만 압축해 줄거리만 적었다면 요약을 한 게 아니라 제시문을 그냥 베낀 겁니다.
수험생들이 잘 수행하지도 못 할 뿐만 아니라 난이도가 어렵기 때문에 단순요약, 압축요약은 거의 출제되지 않습니다. 결국 제시문 독해를 통해 스스로 떠올린 비교점들을 문장화하는 게 요약이라는 점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리트논술기출 중 요약형 논제 표현은 요약하시오, 비교하시오,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시오외에 나온 적이 없습니다. 물론 요점을 설명하라거나 논지를 설명하라는 표현으로 출제될 수도 있겠지만 차이는 없죠. 상당수 수험생들이 문제의 논제 표현만 바뀌어도 당황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약, 비판, 논술이라는 3가지 유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다면 괜찮습니다. 리트논술 논제 표현은 복잡하고 어렵게 출제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렇게 예상합니다. 요약형은 개별제시문을 단순요약하라는 유형과 2~4개 정도 복수제시문들을 비교하라는 유형으로 크게 나뉩니다. 비교는 공통점만 대조는 차이점만으로 잘못 전달되기도 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라고 주문하는 편입니다. 가능한 비교를 다 하면 좋은데 공통점 쓰기가 차이점보다 더 어려운 편이죠. 비교보다 단순요약이 더 어렵고요. 줄거리 단순요약을 훈련하는 게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비교요약을 중점적으로 연습해도 리트논술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개별제시문을 단순요약한 내용을 붙여놓기만 하고 비교했다고 하는 답안들이 있는데 비교요약은 그야말로 개별제시문 단순요약은 최소화하거나 빼고 공통점, 차이점 그 자체를 작성해야합니다. 공통점, 차이점이 제시문에 그대로 있을리없고 제시문 독해를 통해 답안자에게 떠오른 공통점, 차이점을 자신의 표현으로 작성해야겠습니다. 중요한 키워드 단어만 제시문에서 차용하고 자신의 문장을 써야겠죠.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요약하는 것과 책을 보고 요약하는 것, 변호사들이 의뢰인의 말을 요약하는 것, 리트논술 요약형 문제를 요약하는 것 모두 원리는 같습니다. 드라마 주인공이 죽었는데 안 죽었다고 친구에게 요약해줬다면 이미 요약 단계를 넘어 비판, 논술한 거겠죠. 제시문 첫 문장, 마지막 문장에 핵심주장이 담겼다는 식의 요약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단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스스로 요약 능력을 길러야 하고 법학적성능력, 법조인으로서 역량, 직업인으로서 능력으로 인정받아야겠습니다.
논의되는 취지의 차이점이 두드러지게 요약하라는 말은 사실상 제시문 표현 밖에서 구해지는, 답안자가 유추해내어야할, 출제자가 의도한 정답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라는 말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각 논지만을 나열한 뒤 차이점도 암시되고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는데 차이점 자체를 적어야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시문의 논지 자체를 요약답안에 서술해야하는 경우라면 단순요약에 해당하겠지만 이를 위해서 제시문 줄거리 내용 자체의 독해가 전제되는 셈입니다. 논의되는 취지인 논지가 제시문에 그대로 서술되어 있다면 난이도가 낮아지고 객관식 시험과 다를 바가 없겠죠. 논지도 써야되고 논지의 차이점도 함께 써야하는 부담이 있다면 이런 경우 논지는 과감하게 축약해도 됩니다. 논지의 차이점이 더 중요한 요구사항이니까요.
따라서 리트논술 요약형 문제의 경우 일반적인 채점 툴은 핵심키워드가 답안에 필수 반영되었는지에 대한 우선적인 체크를 따릅니다. 평소 요약형 문제를 연습할 때 제시문을 읽고 핵심키워드 단어를 우선 메모하고 제시문을 보지 않고 제시문에서 그대로 찾을 수 있는 줄거리 자체보다는 제시문 줄거리를 토대로 답안자가 유추해낼 수 있는 논지를 스스로 작성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물론 제시문 논지를 비트는 답안자의 가치개입은 불허하는 문제이므로 옹호하거나 비판할 필요는 없습니다. 좀더 거칠게 말하면 핵심키워드를 제외하고 제시문과 요약답안은 표현이 매우 달라야 합니다.
특히 모의 리트논술시험에서 주로 비판형에 배치하던 과학철학 관련 제시문들을 실제 1회 시험에서는 요약형에 배치했는데, 제시문 독해 난이도가 높은 과학철학 관련 제시문의 경우 더욱 제시문과 다른 표현으로 쉽게 작성해야 합니다. 과학철학 제시문 또는 예술이나 문화 주제를 채택할 수도 있겠고 장문의 단일 제시문을 압축 요약하라는 요약 주문을 할 수도 있겠고 법적 관련성이 높은 판례 등의 제시문을 출제할 수도 있겠습니다.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점 요약을 주문할 수도 있겠고 둘 다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요약형 문제의 응용 변수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논술시험에 적응한 상위권 수험생들에겐 논술형 문제보다 요약형 문제가 더 까다롭게 다가옵니다. 요약의 알맞은 요령이라면 제시문과 요약답안이 내용은 같게 표현은 다르게 되는 것이며, 제시문 전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주제를 관통하지만 각 제시문마다 다른 핵심을 연관성있게 요약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약을 잘 하는 유일한 방법은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는 데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비판형 문제
리트논술 기출문제 분류표 (유형별 – 비판형)
예시 | 2. 글 (다)의 관점에서 글 (라)의 ‘살비아티’의 주장을 평가하라. (300~500자) 3. 제시문 (마)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하여 제시문 (바)로부터 어떤 주장을 추론할 수 있다. 이 주장을 논증의 형태로 구성하라. (500~700자) |
예비 | Ⅱ. 제시문 (나)와 (다)를 각각 활용하여 제시문 (가)의 주장을 비판하시오. (600~800자, 30점) |
1회 | 2. 그 중 한 주장의 논거를 근거로 하여 제시문 (가)의 견해를 옹호하거나 또는 비판하시오.(600~800자, 30점) |
2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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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 1. (가)의 핵심 개념들을 활용하여 제시문 (나)의 주장을 평가하시오. (600~800자, 40점) |
4회 | 1 - (2) “나는 디오도토스와 다른 이유에서 그의 결론에 동의합니다.”로 시작하는 연설문을 작성하시오. (700∼800자, 30점) |
5회 | 1. 다음은 ‘갑’과 ‘을’의 토론의 시작 부분이다. 토론의 맥락을 고려하여 ‘을’의 두 번째 발언을 쓰시오. (900~1100자, 40점) <조건> 1. ‘갑’의 논거를 모두 찾아 각각에 대해 비판할 것. 2. ‘을’의 입장을 강화하는 새로운 추가 논거를 제시할 것. |
6회 | 1.<사례>에서 로마인 A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당시에 작성된 <변론을 위한 지침>을 적절히 참고하여 A의 혐의를 부인하는 변론문을 작성하시오.(단,사례에 명시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할 것) (900~1,200자,40점) 2.각각에 따를 때 <보기>의 사례가 어떻게 평가될지 설명한 다음, |
7회 | 1. <서론>에 이어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그 주장을 정당화하는 글을 [조건]에 따라 완성하시오. (900~1200자, 40점) <조건>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정보와 약화하는 정보를 <자료>에서 각각 2~3개 찾아 활용할 것. ⚬정보의 출처를 ‘자료①’, ‘자료②’와 같은 방식으로 명시할 것. |
8회 | 1. 다음 <제시문>을 읽고 C의 입장에서 A,B 두 입장을 모두 반박하는 글을 작성하시오. 이를 비판하는 순서로 작성하시오. (900~1200자, 40점) |
비판형은 요약형, 논술형과 명확하게 분리 구분하기 힘들 수도 있는 유형입니다. 최근에는 특히 요약을 포함한 비판형 문제, 비판을 포함한 논술형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3문항이 출제되었던 1회 시험 문제를 보면 요약, 비판, 논술의 3단계 구성이 좀더 분명하게 구분될 것입니다.
비판형 문제가 논술형 문제와 다른 점은 바로 논제에서 주어진 방향만을 충족하면 되는 일방향 논증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논술형 문제는 제시문 (가)가 (나)를 향해 비판할 수 있고 (나)가 (가)를 향해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비판형 문제는 하나만 주문합니다. 비판형의 패턴인 제시문 다양화가 이뤄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림, 사진까지는 아니더라도 도표나 신문기사 등이 출제될 수도 있겠죠. 원리가 되는 이론 관련 제시문을 주고 현실 문제에 대한 분석을 요구하는 패턴이 가능하겠습니다. 법률조항, 판례 등을 제시하고 사회적 이슈를 옹호 또는 비판하라는 식이 좀더 법적 연관성을 높이고 로스쿨 교수님들의 성향을 반영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판형 문제의 특징은 작문 에세이 유형과 결합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4회 시험부터 이 유형이 등장했는데 전격적인 자유 글쓰기라기보다 여전히 제시문형 논술시험의 응용된 형태로 파악하면 되겠습니다. 작문에세이 유형은 비판형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4회 시험부터 도입된 작문에세이 유형은 리트논술 1번 문제로만 출제되었습니다. 논술형 문제까지 작문에세이 유형으로 출제해 자유로운 답안 작성 여지를 열어두게되면 우리 논술시험 환경에서 채점은 불가합니다. 연설문, 변론문 등을 작성하라는 주문의 작문에세이 유형은 비판형으로 이해해 접근하시길 추천합니다. 원리는 같습니다. 제시문형 논술시험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로 이해되지만 여전히 제시문 틀 안에서의 작성이었기 때문에 순수한 작문에세이 유형은 대학, 전문대학원 입학 시험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에 없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일반대학원이나 공기업 시험의 경우 작문에세이 유형의 출제가 가능하며 시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채점 공정성 시비 또한 함께 하기 때문에 리트논술시험에서 전격적인 작문에세이형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결국 비판 논조를 강화하는 요약 단계의 작업을 요구하는 정도였다는 게 중평일 것 같습니다.
비판형문제의 해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부분 대학에서 밝히고 있는 논술시험 평가능력의 4요소는 이해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입니다. 그 중 창의력만큼 모호한 것도 없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창의적인 것이며 어떻게 해야 창의적인 것인가? 사실 이 ‘창의력’ 이란 부분만큼 출제자도 답안자도 힘이 드는 부분은 없습니다. 오히려 논술시험은 문학적 상상력이 제한된 논리적 글쓰기로 국한한 시험이라 수험생 개개인의 창의적인 면이 발현될 여지가 애초부터 크지 않습니다. 만약 이 창의력 평가에 많은 부분 할애한다면 이는 답안하는 수험생들에게 상당 부분 의무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리트논술 4회 시험부터 작문에세이 유형이 도입, 접목되었고 비판형으로 출제되었습니다. 몇몇 논술시험의 문제유형이 논제와 제시문이 제시하는 문제점의 바람직한 해결방안이나 대안을 적으라는 주문을 하면 출제교수도 계속 고민 중일 ‘과학과 윤리의 상충문제에 관한 해결방안’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 등에 대한 창의적인 답안을 위해 학생들은 배경지식을 암기할 생각을 하며 필요이상의 전문가가 되고자 마음먹기도 합니다. 심지어 시중엔 이런 창의적인 논술답안을 위한 어록 등을 담은 지침서 등이 출간되어 나와있기도 한 실정입니다.
그러면 다시 되물어 보겠습니다. 풍부한 지식을 활용해 다른 수험생들이 생각지 못한 대안이나 사례를 적는다면 차별화가 되고 창의적인 답안인가? 애초에 논술시험이 암기시험이 아니라고 했다는 점을 되새긴다면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옵니다. 그렇다면 출제자가 원하는 창의적인 답안은 무엇일까요? 물론 표현력, 사례와 대안에 있어서의 창의력이 갖춰진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것은 수험생의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억측이겠고 오히려 관점의 창의성이 수험생들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하겠습니다. 평이한 관점보다는 남과 다른 시각과 입장에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이를 설득력있게 논증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논술시험 합격답안을 위해 가장 필요한 창의력, 독창력은 제시문 간의 숨겨진 연관관계를 발견해 답안에 적는 것입니다. 개별 제시문을 제대로 독해하는 경우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개별 제시문 맥락들의 연관 관계에 대해 설득력있는 설정을 만들어 서술하는 경우 최고 점수를 받습니다.
결국 유명인이나 많은 수험생들이 말하는 엇비슷한 생각을 적는 것이 아니라 자기생각을 적는 것입니다. 물론 자기생각이 남과 일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얘기, 지나치게 일상적이며 사적인 내용이 논술답안을 차지한다면 채점자의 공감과 이해를 구하는데 실패하는 답안이 될 것입니다. 결국 채점의 편의와 공정성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자유로운 창의력을 용인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의도하는 창의력이란 다름아닌 제시문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부분에 있습니다. 논제와 제시문이라는 눈에 보이는 텍스트 이외에 제시문 간의 숨겨진 연관성을 얼마나 독창적으로 설정하느냐에 현행 논술시험의 창의력은 달려있습니다. 결국 논술시험답안의 차별화와 경쟁력은 바로 제시문 간의 숨겨진 연관성을 파악하고 드러내는 것입니다. 아주 거칠게 정리해보자면 논술시험의 창의력은 차라리 공감대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제의 공감대, 답안의 공감대를 달성한 토대 안에서 창의력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주로 묻고 있는 것이 바로 리트논술 비판형 문제입니다.
전형적인 비판형 문제인 1회 2번 문제 경우 제시문 (가)가 학문의 현실참여성을 중시하므로 자기충족적 의미의 (나)에 의거해 (가)를 비판하거나 공동체의무차원의 (다)에 의거해 (가)를 옹호할 수 있겠습니다. 1회 리트논술 문제의 경우 2번, 3번 문제로 갈수록 제시문 독해 난이도가 낮아졌습니다. 대신 논제요구가 복잡해졌습니다. 2번 비판형 문제의 경우 논제요구의 오해가 가장 우려되는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독해 난이도가 쉽고 연상되는 답안 내용도 평이했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주장과 논거의 구분이었습니다. 논제요구에 충실한다면 주장으로 주장을 접목시키는 것이 아니라 근거로 다른 주장을 해석하는 답안 작성이 필요했습니다. 제시문과 다른 표현으로 최대한 쉽게 작성되어야 합니다. 현학적이고 멋진 논술답안보다 쉽고 정확한 논술답안의 평가가 더 좋습니다. 물론 표현에 대한 이상은 이견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술답안이 지녀야 할 미덕은 정확성입니다. 그래서 모호한 답안은 못쓴 답안과 같습니다.
연설문, 발언, 변론문 등을 작성하라는 논제들이 비판형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논술형 문제가 따로 출제되어왔기 때문입니다. 연설문, 발언, 변론문 작성이라는 에세이형 논술시험이 제시문형 논술시험인 리트논술에서 분량과 점수가 가장 집중된 논술형으로 출제되기는 어렵습니다. 한 입장에서 다른 입장을 논술하시오라고 논제표현될 경우 비판형일까요 논술형일까요? 요약형 문제도 논술하시오라고 논제표현될 수 있습니다. 총 문제가 몇 개인가 논술형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 시간분량 내 요약, 비판, 논술을 다 평가하려하는 시험이라면 각 문제를 무슨 유형으로 파악해야 가장 적절하겠는가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수업결과 가장 우려되었던 오답으로 예상되는 비판형 문제 답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4회 경우 디오도토스와 다른 이유에 집중하지 못함은 물론이거니와 사형제도 일반론을 암기서술한 답안, 5회 경우 보혁갈등이나 자본주의 일반론, 혁명에 관한 역사적 일반론을 암기서술한 답안, 주장과 논거를 명확하게 구분못하고 주장만 반복적으로 나열되는 답안, 6회 경우 5가지의 논거 가짓수 부족 또는 내용불일치한 답안, 7회 경우 강화 약화 정보의 혼동으로 인한 요약감점 등이었습니다.
답안자의 답안설정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의뢰인이 이혼 소송을 문의하는데 일반적인 이혼 매뉴얼에 따라 기계적으로 적용해 설명해준다면 그 법조인의 요약, 비판 능력은 떨어진다고 하겠습니다. 4~6회 리트논술 1번 문제의 제시문 내용 소스들은 풍부하고 충분했습니다. 일반론을 답습하지 않으면서 괘변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참신하면서도 설득력있는 답안 내용을 구상하고 작성하는 것은 철저하게 답안자의 몫이며 평가는 공정하다고 수긍할 겁니다. 문제는 2번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 1번 문제를 40분 정도만에 만족스럽게 완성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연습없이 이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험생들이 많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연습도 지식을 공부하거나 무작정 많이 쓴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리트논술기출문제와 선별한 대입논술기출문제를 가지고 제시문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연상해보는 연습을 버스나 지하철에서, 저녁에 잠들기 전 집에서 꾸준히 1, 20분씩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해력과 논증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이 방법이 유일합니다.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게 어렵죠. 대단한 방법도 아니지만 유일하며 가장 큰 파괴력을 지니는 인문계열 종사자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이 훈련이 잘 되어있다면 논술시험도 잘 보고 현직 종사자로서도 인정받을 겁니다.
리트논술 2번 문제는 정형화된 쉬운 문제
리트논술 기출문제 분류표 (유형별 – 논술형)
예시 | 4. 이러한 논거의 적절성에 대하여 구체적 사례를 들어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1300~1500자) |
예비 | Ⅲ. 제시문 (가)와 (나)를 활용하여, 시민의 재판 참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조건>에 맞게 논술하시오. (1200~1500자, 50점) |
1회 | 3. 그리고 이를 참고하여 인도적 개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1300~1500자, 50점) |
2회 | 2.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활용하여 <보기>에 서술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현재 누가 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1300~1500자, 60점) |
3회 | 2.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활용하여 <보기>에 나타난 판사의 판결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1300~1500자, 60점) |
4회 | 2.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활용하여 <보기>의 사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논술하시오. (1,200~1,400자, 55점) |
5회 | 2. 그 중 한 제시문의 관점에서 인권과 민주주의의 관계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1300~1500자, 60점) |
6회 | 2.이를 활용하여 이 사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1,300~1,600자,60점) |
7회 | 2. 그중 어느 판단이 가장 적절한지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1300~1600자, 60점) |
8회 | 2. <제시문> 중 어느 입장이 <사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할지 다른 입장들과 비교를 통하여 논술하시오. (1300~1600, 60점) |
리트논술 2번 경우 3개 제시문 3개 입장의 문제 패턴의 고난이도 문제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형태입니다. 연세대 대입수시 논술문제가 비슷한 패턴을 보였던 적은 있었습니다.
논제표현은 설명하라거나 논증하라거나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황한다면 논술형 문제의 원리를 아직 잘 이해못하고 있는거고요. 리트논술 2번 문제는 처음엔 분량도 많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익숙하게 연습하면 1번 문제보다 더 쉬워집니다.
논술형 문제의 해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논술답안을 작성하는데 있어 이렇게 하면 된다, 안된다라는 말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객관식 정답 찾기의 가벼움으로 인해 탄생한 논술시험에서마저 정답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논술시험 또한 평가를 전제로 하는 시험이라고 볼 때 논술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에 있어 보다 더 효과적이며 전략적인 방향이 가능합니다. 양비론, 양시론 등의 모호한 절충론은 글을 쓰기는 쉽지만 왠지 문제를 뭉뚱그리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렇다고 한 쪽 입장을 고수하고 상대 입장을 내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한쪽 논리만 일방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쪽 입장을 필요에 따라 인정하여 서술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한 입장이 옳다’는 식으로 글을 펼치는 것이 보다 설득력을 확보합니다. 물론 절충론이 불가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절충론이 가장 현실적인 답안인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반론을 야기하는 절충론은 정답을 찍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논술이라고 보기엔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주장과 근거가 설득력을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다른 견해에 대한 꼼꼼한 언급이 있어야 하며 자기 논리로 끌어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험생들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중 하나가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에 대한 것입니다. 그 중에서 서론의 압박을 학생들이 상당하게 느낍니다. 사실 그 어떤 서론도 훌륭합니다. 문제는 시험답안으로서의 논술에서 서론은 분명 존재 이유와 의미가 타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군더더기, 분량을 채우기 위한 서론은 채점자에게 어필할 수 없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논술시험의 문제유형을 봤을 때 고전적인 서본결의 구성을 고민할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충족해 그 순서대로 글을 쓰면 되는 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의 구성보다는 우선 내용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 그 내용이 설득력있게 전달되기 위한 순서를 고민해 배치하면 되겠죠. 그리고 제시문 이전에 문제 자체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논술시험 문제에는 출제자의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이를 얼마나 근접하게 간파하느냐에 따라 합격답안의 유무가 나뉩니다. 간단해 보이는 한 두 줄의 논술문제를 출제교수님들은 하루 꼬박 고민해서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다양한 변수를 모의시험해보는 과정을 거친 논제이기 때문에 허술하게 간과해서는 안 될 겁니다. 거칠게 말해 논술답안의 서론은 없습니다. 답안지를 채점자가 계속 읽고 싶도록 유도하는 것이 서론의 역할일 것입니다. 틀에 박힌 서본결의 구성을 고민하지 마시고 문제요구사항에 준하는 독창적인 내용을 고민하십시오. 그러면 글의 형식과 구성은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리트논술 기출문제를 보면 구성마저도 주어진 요구사항에 맞게 만들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서본결을 어떻게 할까 목차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에서 쓰라는대로 쓰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주장과 근거의 형식과 내용입니다. 아이디어가 많지 않은 수험생들의 경우 분량을 채우려는 강박에 정작 중요한 논리적 증명의 답안은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의 논술 시험 경향은 논증마저 요구하지 않는 경우 또한 있고요. 리트 시험 논술문제의 요약형과 비판형 문제가 그렇습니다. 상대입장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반론을 고려하고 재반박함으로써 대처하는 논증의 작업은 요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명하거나 단순 서술하기만을 주문하기도 합니다. 다문항의 500자 안팎의 문제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서본결이라는 구성의 고민은 사라집니다. 물론 전형적인 언어논술의 형태로 장문의 완결된 글을 요구하는 리트논술 2번 문제와 같은 본격적인 자기 견해 논술형 문제 경향에 따른다면 글의 구성 또한 평가요소에 들어갑니다. 역시 글을 구성하는 방법은 위에 설명한 바와 같습니다. 서론의 분량은 작아야 하고요. 별 의미없는 명언, 저서, 위인 등의 언급과 시사적 배경 서술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옵니다. 본론에서 제시문의 활용 또한 발췌나 인용을 하면 베꼈다고 감점당할 뿐입니다. 표현 자체도 바꿔쓰면서 그야말로 활용을 하세요. 결론 부분에서 구체적 대안마련이나 반복강조효과가 사족에 불가하다면 아예 없는 것이 낫습니다. 앞의 내용을 정리해주는 것이 논술답안의 결론이 아닙니다. 반전의 역할에 집착하는 것 또한 결론으로서 부적절합니다. 문제요구사항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론, 본론과 유기적인 연결을 맺도록 하는 것이 그리고 자기답안에 대한 반론을 고려해 대처하는 내용을 서술하는 것이 결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논술시험은 암기한 지식을 측정하는 필기시험이 아니라 답안자가 시험 순간 내재하고 있는 이해분석력, 논증력, 표현력(가끔 창의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입니다. 논술시험은 문학적 글쓰기가 아니지만 원고지에 펜으로 써야 합니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습니다. 리트논술 마지막 문제는 가장 정형화된 논술시험 유형입니다. 통상 두 개의 입장이 두 개의 제시문을 통해 출제되며 그 성격은 정확하기보다 모호합니다. 2회 시험에서는 여기에 외형적 변화를 주었습니다. 제시문 3개와 3가지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우선 두 개의 입장에서 나누어가시길 추천합니다. 논술형 문제 출제원리는 제시문 개수와 상관없이 같습니다. 논술형 문제에서 제시문 (가)는 누가 보더라도 다 맞는 이야기며 (나)는 다 틀린 이야기인 형태는 출제되지 못합니다. 그렇게 쓴 답안만 정답으로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2개 이상의 열린답안을 허용해야 하기 때문에 논술형 문제의 두 개의 제시문은 요약형, 비판형 문제보다 팽팽하게 대립합니다. 제시문 (가)에서 검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제시문 (나)에서 변호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답안자는 판사처럼 작성하도록 출제의도하고 있는 것이 리트논술 논술형 문제라고 비유하면 좀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논술형 문제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자기답안에 대한 반론고려와 반론대처로서의 재반박입니다. 요약형이나 비판형 문제처럼 쓰여진 논술형 답안은 낮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잘 쓰여진 일반론 또한 제시문형 논술시험에서는 제시문 이해분석력 부족의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 인도적 개입이라는 주제에 대한 전공자의 지식에 기반한 정설을 요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출제된 주제와 제한된 시험범위로서 제시문을 바탕으로 답안자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자기 설정의 논리적인 설득력과 참신함을 평가할 뿐입니다. 논술형 문제의 답안 평준화는 요약, 비판형보다 더 빨리 이루어집니다. 준비한 수험생들 경우 리트논술 2번 문제인 논술형 문제는 대부분 잘 쓸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원론적인 고전 제시문 발췌가 아닌 주제에 관한 직접적인 논점 해설로 제시문을 구성해주는 지금의 문제출제 패턴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예상해볼 때 지금의 리트논술은 상대평가 우위를 통해 합격 답안이 되려면 채점표에 따라 점수화되는 경우 분량미완성과 요구사항 불충족은 매우 불리해집니다. 한 문제만 잘 써도 부족하며 모든 문제 모두 완성도를 높여야 합니다. 그런데 리트논술의 경우 채점주체가 로스쿨 교수님들이기 때문에 법적 연관성이 클 수밖에 없는 마지막 문제 가장 분량 긴 문제인 논술형 문제에 대한 우선 집중이 요구됩니다. 논술형 문제를 먼저 작성하고 나머지 비교적 간단한 요약형 문제를 완성하는 것이 효과적인 시험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 추리시험이 끝나고 지친 상태에서 논술 앞 번호 문제에 지나치게 힘을 뺀 나머지 마지막 문제를 미흡하게 작성하는 것은 우려가 됩니다. 물론 법학적성시험 중 하나인 리트논술이기 때문에 법적 관련성이 높다라는 것이 법적 지식의 테스트를 의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현재 로스쿨협의회 법학적성시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법학지식테스트 논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객관식 시험들과 비교할 때 논술시험은 실기시험이라는 것입니다. 수험생들 또한 객관식 시험을 대비하는 것과는 다른 시각을 논술시험에서 찾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파이널 수업이 되면 실전모의고사 문제를 직접 만들어 수업을 하면서 재미와 보람도 한계도 많이 느꼈습니다. 강사들을 폄하하는 건 아니고 논술시험은 예상이 무색한 측면이 있습니다. 논술시험 출제교수와 교강사 간의 숨바꼭질 때문이기도 하고 논술시험 출제주제의 일반적인 반복때문이기도 합니다. 수험생분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논술수업에서 주제와 배경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제한된 시간 안에 요구하는 주문을 충족하기 위한 사고력 배양을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누적 연습하는 습관입니다. 이게 제대로 되려면 한 반 정원은 적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논술답안쓰기를 숙제로 방임하는 경우의 효과도 미진하기 때문에 강제쓰기를 강행해야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작문에세이형 논술시험 아닌 제시문형 논술시험의 경우 결국 답안의 합격은 제시문 간의 숨겨진 연관관계를 비교적 창의적으로 그리고 얼마나 설득력있게 스스로 설정해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제시문 자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반영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시문 자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반영에 기반한 제시문 간의 연관성을 도출해내어 주제에 접목시켜 완결된 하나의 글을 완성해내는 것이 차별화되는 합격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안타깝지만 인정해야 할 것은 일반적인 제시문형 논술시험 평가는 정성평가보다 정량평가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논술시험은 출제자가 채점하면 좀더 창의력에 비중을 두어 융통성있게 채점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논술시험은 출제자를 채점에서 배제하고 따로 채점자가 합니다. 그런 채점자들은 출제자가 제시한 또는 출제자와 협의한 채점 툴에 따라 답안들을 검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 때 이렇게 쓰면 안된다는 말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논제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다면 이렇게 써도 된다라는 것을 답안자가 스스로 입증해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큰 틀에서 볼 때 논술시험은 객관식 시험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제자와 채점자의 주관과 답안자의 주관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객관을 확보하기 위한 전제는 논술시험의 긍정성을 이해하고 열심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하기 싫어 억지로 쓴 답안은 금방 표가 납니다.
전제와 설정의 정교함이 중요합니다. 답안이 전개되는 맥락과 상통하는 답안 서두의 전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리트논술 2번 문제의 경우 그렇습니다. 2번 문제 논제는 보통 요약하고 비판한 후 논술하라고 주문하는데 이 3가지 내용이 일맥상통하도록 하려면 논술하는데 필요한 내용만을 요약하고 비판해야합니다. 그래야 1300자 분량을 의미있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리트논술 2번 문제 경우 비교(요약)과 평가(비판)을 절반 이상 분량 써버린 나머지 짧게 논술을 할애했다면 못 쓴 겁니다.
답안의 경쟁력은 제시문 간의 숨겨진 연관관계와 반론에 대처하는 부분에서 많이 차이납니다. 요약형 문제에서야 비판과 논술 차원의 자기견해가 불필요하지만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본격 논술문제의 경우 출제자가 의도하는 답안내용은 제시문 중 중요한 부분을 발췌, 인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시문 간의 숨겨진 연관관계와 답안자 답안내용 자체에 대한 반론까지도 고려하고 그에 대처하는 재반론까지 답안내용에 담았느냐를 원합니다. 제시문을 그대로 또는 비슷하게 써도 될 거라면 그냥 객관식이나 단답형 주관식으로 출제하지 논술로 출제하지 않습니다.
모든 입장, 관점에 대한 고민과 이해를 보여주세요. 양자택일형 문제의 경우 특히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입장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리트논술 경우 1회까지만 2번 문제가 양자택일형이었고 이후엔 삼자택일형으로 난이도를 높였습니다. 삼자택일형 논술형 문제는 연세대 수시논술을 참조하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겁니다. A와 B,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라는 문제의 경우에도 내 입장 아닌 다른 입장은 소중합니다. A를 선택했다고 할 때 많은 학생들은 A의 우위를 강변합니다. B는 재론의 여지도 없어 보입니다. 제시문형 논술시험에서 양방향 논증을 요하는 논술형 문제의 경우 절대 한 입장은 100% 옳고 한 입장은 100% 틀린 문제는 나오지 않습니다. 애매한 문제, 입장에 따라 다른 논의가 펼쳐질 수 있는 최대한 열린 답안이 가능한 문제가 바로 논술형 문제입니다. 100% 정오의 문제가 나온다면 모든 답안은 획일화되고 또 그게 정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건 객관식이나 단답형 주관식에서 충분히 출제되고 있습니다. A를 선택 관철한다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 가장 반론을 줄이는 답안 플로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A를 주장한다, 물론 B의 장점은 수긍한다, 그러나 B는 허점과 한계가 분명하다. 따라서 A로 비중이 실리게 되지만 물론 A 또한 허점이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의 이런 장점을 고려할 때 이상의 비교논의를 보면 A가 가장 설득력을 보장하는 바 A를 강력하게 주장한다.> 삼자택일형 문제도 마찬가지 원리이겠고요. 리트논술 2번 문제 첫 문장은 어떤 입장이 가장 타당하다라고 시작하는 게 일종의 주장이 되겠고 가장 효과적인 설정입니다. 그 다음엔 상대 입장인 두 제시문의 장단점을 논하고 마지막으로 선택 입장인 한 제시문의 장단을 논하면 2번 문제 1000자 넘는 분량은 쉽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원고지 사용법 및 표현력
이 파트가 가장 덜 중요하고 큰 의미없는 파트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논술 시험 초심자들은 바로 이 파트에 관련된 궁금증과 불안을 가장 많이 호소합니다. 저는 그래서 수강생들에게 단언합니다. 논술시험의 맞춤법, 띄어쓰기는 과감하게 즐겁게 포기하라고요. 논술시험의 더 중요한 실체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첨삭이 많은 논술 수업은 질 낮은 수업입니다.
원고지 사용법
| [ | 논 | 제 | 1 | ] |
| 각 |
| 제 | 시 | 문 | 의 |
| 공 | 통 | 점 | 은 |
감 | 시 | 와 |
| 통 | 제 | 로 |
| 인 | 한 |
| 개 | 인 | 의 |
| 수 | 동 | 적 |
삶 | 이 | 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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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
| 제 | 시 | 문 | 의 |
| 차 | 이 | 점 | 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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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의 첫머리는 한 칸을 비우고 둘째 칸부터 쓰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새 문단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내용단락을 구분하는 가시적인 장치로 내용단락이 바뀔 때 원고지 첫 칸을 띄워주는 거에요.
| 공 | 부 | 했 | 다 | . | 그 | 러 | 나 | , | 나 | 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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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 | ss |
| P | A | S | 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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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 15 | 학 | 년 | 도 |
| ( | 리 | 트 | 논 | 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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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칸에 한 자씩 씁니다. 모든 문장 부호도 각각 한 칸을 씀을 원칙으로 합니다. 띄어쓰기는 맞춤법 통일안에 따라 지켜져야 하며, 문장 부호 다음에도 한 칸을 비우는 것이 원칙이나 반점( , )과 온점( . ) 다음에는 관습상 한 칸을 비우지 않습니다.
느낌표(!)나 물음표(?) 등은 칸의 한 가운데에 쓰나, 따옴표(" "), 온점( . ), 반점( , ) 등은 칸의 구석에 치우치도록 씁니다.
다만, 알파벳(소문자)이나 아라비아 숫자 등은 한 칸에 두 자씩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알파벳 대문자는 한 칸에 한 자씩 씁니다.
대화는 줄을 바꾸어 쓰되 큰따옴표(" ")를 붙입니다. 줄의 첫칸을 비우고, 둘째 칸에 따옴표가 오게 합니다. 그러나 논술답안을 작성하는데 큰따옴표 쓸 일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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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 의 | 해 | 야 |
| 한 | 다. |
왜 | 냐 | 하 | 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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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의 맨 끝이 비워야 할 차례인데 비울 칸이 없을 경우 다음 줄 첫 칸을 비워서는 안 되며, 이런 경우 줄의 맨 끝에 띄어쓰기 표(∨)를 질러 띄는 곳임을 표시하고 다음 줄 첫 칸은 메워 씁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맨 끝에 띄어쓰기 표는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부호가 찍혀야 할 자리에서 줄이 끝나고 다음 줄로 넘어갈 경우, 그 부호를 다음 줄 첫 칸으로 넘기지 말고, 마지막 칸 속에 함께 표시해 줍니다. 이것은 줄 첫머리가 ( . ), ( , )로 시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 제 | 시 | 문 |
| ( | 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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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 시 | 문 |
|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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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으론 위에 세 칸에 걸쳐 쓴 (가)가 맞습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통일성입니다. 따라서 두 경우 다 용인됩니다. 그냥 아래 쓴 것처럼 한 칸에 (가)로 쓰시길 추천합니다.
원고지 교정부호는 위 다섯 가지 정도만 활용해도 충분하겠습니다. 논술시험을 위해 맞춤법, 띄어쓰기 공부하지 마세요. 국어학 박사나 할 일입니다. 이 정도도 제대로 활용못하는 게 문제죠.
표현력
글씨 잘 쓰면 좋겠지만 글자 판독 자체가 안 될 정도로 무성의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원고지만 고집하고 연필은 안되는 논술시험들의 폭력성은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리트논술 경우 장애가 인정되는 경우 노트북시험이 가능하긴 합니다.
그리고 원고지 안의 내용만으로 평가받는 논술시험에서 답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유일한 시각적 장치는 내용이 바뀔 때 원고지 첫 칸을 띄고 시작하는 내용단락 구분입니다.
쓰면서 구분하기보다 논제의 질문요소에 따라 답안의 내용단락을 대략 구분하고 거기에 따라 내용을 생성하는 방향을 추천합니다.
내용단락은 서론본론결론에 따라 딱 3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논제의 질문요소가 몇 개냐 전체분량이 얼마냐 어떻게 구성하는 게 답안전달에 효과적이냐에 따라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현재 논술시험이 쓰기보다는 논하기에 더 큰 방점이 찍혀 있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쓰기에 대한 중요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며 쓰기에 대한 평가 또한 분명 이루어집니다. 논술시험에서 문장을 잘 쓴다는 것은 화려한 수사, 유려한 구도의 문장들, 아름다운 표현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의 생각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문체로 적는 문장이 논술시험에서는 잘 쓴 문장입니다. 다시 말하면 답안자의 진의를 있는 그대로 채점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잘 쓰는 것을 연마해야 합니다.
수험생들의 답안을 첨삭하다보면 원고지에 적힌 글로는 이해가 잘 안되는데 수험생에게 직접 말로 설명을 들어보면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논술시험 채점자가 답안자에게 친절하게 전화해서 진의를 물어보나요? 수험생들은 말로 설명하는 것처럼 채점자에게 전달되도록 쉽고 정확하게 문장을 적어야 합니다. 본인이 의도한 바가 잘못 전달된다면 여간 손해가 아니며 시험에 탈락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장시간 채점할 수 없는 지금의 논술시험 환경에서 채점자는 다양한 착시 현상을 경험합니다. 정자로 또박또박 쓴 깨끗한 글씨, 명료한 문장력 등이 답안자의 내용을 우수한 것으로 독창적인 것으로 착시하도록 하는데 작용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하나의 문장을 가급적 짧게 써야 합니다. 사실 우리말 글짓기에 익숙하다면 저항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주어와 술어의 체계를 기본적으로 지키는 영어문장처럼 적도록 해보세요. 내용전달이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됩니다. 물론 모든 문장을 단문형식으로 짧게 쓴다면 글이 어색해질 겁니다. 전반적인 짧은 문장에 한 두 개 정도의 긴 문장을 섞어 쓰는 것이 논술시험 문장쓰기의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논술시험에서 형식과 내용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내용입니다. 그만큼 논술시험은 글쓰기의 외형적 측면보다 답안자가 전개하는 내용적 측면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주장과 근거가 분명하지 않으면 이미 논술이 아닙니다. 그러나 상대평가라는 논술시험의 특성 때문에 맞춤법, 띄어쓰기, 필체의 중요성은 무시하지 못합니다. 허점이 있으면 점수가 깎입니다. 논술의 많은 요소 중 비교적 단시일에 교정가능한 글쓰기 외형적 측면을 소홀히 한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또한 이와 같은 국어정서법이야말로 논술시험을 위해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갖춰졌어야 사실 좋고요. 만약 논술시험을 앞두고 그렇지 못하다면 긴장하고 분발해야 할 것입니다. 의미를 곡해하는 틀린 문장인 비문을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것이며 단락구분이 눈에 보이도록 원고지를 사용하세요. 글로써만 평가받는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세요. 행간에 의미를 내포하려고 하지마십시오.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이상 살펴본 바 논술시험 때문에 국어정서법이 신경쓰인다면 일차적으로 수험생의 부주의함이 오랜시간 누적된 것입니다. 맞춤법, 띄어쓰기를 논술시험을 위해 암기하며 공부한다면 매우 소모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런 일들이 주를 이루는 논술수업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고요. 그래도 정 신경쓰인다면 표현력을 포기하고 논증에 집중하세요.
“나는 ~라고 생각한다” 이런 표현은 써도 될까요? 안될까요? 사실 이런 논의를 한다는 자체가 참 어처구니가 없긴 합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시험이 다가올수록 만사가 다 신경쓰입니다. 평소에 별 의식못하던 맞춤법, 띄어쓰기에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써서는 안되는 표현이 논술에 존재할 리 없습니다. “생각한다”라는 표현만 나오면 무조건 감점이라는 룰을 수험생들에게 공개적으로 공지한 적도 없으면서 채점자들이 반영한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느낌, 생각보다는 명확한 자기주장을 적는 논술문에 “생각한다”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견해는 일면 일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다”라는 표현을 가급적 단정적인 다른 표현으로 바꿔 적으라고 얘기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생각한다”라는 표현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대학 측이 발표한 우수답안에도 “생각한다”라는 표현은 발견됩니다. 첨삭을 위한 첨삭 풍토가 만든 넌센스죠.
“~인 것 같다” “의문문을 사용하는 경우” 등도 다 같은 사례입니다. 물론 논술문의 주장은 모호하게 하는 것보다 단정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정적으로 주장을 하자니 무리가 따르고 횡설수설하거나 상투적인 논리를 마치 대단한 논리인 것처럼 과장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 문제는, 아무데서나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경우입니다. 논술에서 주장은 단정적으로 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 되는 게 아니라 서술 내용에 따라 논술자가 신중히 결정할 일입니다. 그리고 의문문이 도대체 무슨 죄가 있다는 것입니까? 적절하게 사용된 의문문은 글의 분위기를 환기해 주거나, 내용을 강조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여기저기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고 적절한 자리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어휘가 반복되는 경우 상투적으로 보이며 내용의 창의성까지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표현으로 바꿔 쓰는게 좋겠죠. 그래서 첫째, 둘째, 셋째 등과 같은 병렬형 표현보다 세련된 연결구조로 적으라고 학원 첨삭 매뉴얼에 많이 통용되고 있는 편입니다. 역시나 지나친 과민반응아닌가 싶습니다. 알아서 하면 됩니다. 이런 논의를 하고 있는 걸 알면 출제 대학측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쓴웃음이 나오곤 합니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에 대해 살펴 보겠다” 이런 문구가 나오면 주의를 집중시키며 첨삭하시는 선생님들을 간혹 보곤 합니다. 이런 표현이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표현이든지 적절한 곳에, 맥락에 맞게, 생각이 논리적으로 이어지도록 사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고 불확실한 한자나 숙어, 품위를 손상시키는 은어(隱語)나 속어(俗語)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거 다 알 겁니다. 특히 수험생들의 답안을 첨삭할 때 많이 나타나는 실수가 어휘의 순서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말의 경우 영어에 비해 어순의 중요도가 덜한 편이지만 아예 내용을 왜곡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추상적인 표현 또한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쓰도록 하세요. 답안을 읽을 때 채점자가 질문하거나 생각하도록 만들면 안됩니다. 채점자가 답안을 해독하는데 결정적인 장애요소가 됩니다. 수험생들은 논술답안이란 뭔가 그럴듯하게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지라 그런 실수들을 합니다.
“~것, ~일, ~문제” 등 영어 대명사 역할을 하는 추상적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며 정확하게 가리키는 바를 적시하세요. “과학적인, 문학적인, 예술적인” 등등 ‘~적’이란 표현 또한 과다하게 누적 표기될 때 상투적으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써야 되면 써야죠.
사례를 인용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각론이 존재하는지라 매우 모호한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학원가에서는 통계 수치, 학자나 저서의 인용, 영화나 문화계 뉴스 등의 인용은 자신있을 때만 언급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이름정도만 거명하는 수준으로는 오히려 배경지식을 암기했다는 지적만 받을 뿐이니 충분히 소화해서 자기생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라고 합니다. 알려진 일반적 사실에 대한 설명은 간결하게 하고 긴 설명이 필요할 때는 어울리는 속담이나 명구(名句)를 효과적으로 대용하라라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다 틀린 얘기는 아닌데 수험생이 자신에게 친근한 신변잡기를 활용해서 합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급적 개인적 사례가 아닌 제시문에 기반한 사례를 떠올리라는 기존의 패턴에 따르면 혼란하기까지 합니다. 이 또한 체계가 잡히기 힘든 논술이란 특성상 그럴 것입니다.
우선 채점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확답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설득력있고 의미있게 문제와 제시문과 동떨어지지 않게 사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나마 옳은 방향 아닌가 합니다. 제 경우 제시문형 논술시험에서 사례 중심 글쓰기를 하는 건 논증력 부족을 반증한다고 말해왔습니다. 문제를 분석하고 주제를 포착한 뒤 그 주제와 연관된 케이스 사례를 통해 답안작성하는 것은 제시문형 논술시험에서는 실이 될 수 있습니다. 리트논술 기출문제 중 사례 중심 글쓰기를 주문한 경우는 예시문제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사와의 연관성은 면접과 크고 제시문형 논술시험은 일반적으로 구체적 사례보다 원론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리트논술 2번 문제는 아예 <보기><사례>라는 제시문을 별도로 제시하는데 그와 유사한 다른 사례를 언급하는 전략은 스스로 불리함을 자초하게 될 겁니다.
은유나 비유와 같은 문학적 수사는 논술에서 금지된다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부분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안 될 이유가 없습니다. 자꾸만 안된다는 쪽으로만 흐를 수 있는 것이 논술이라고 생각할까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한편 우리 논술시험의 방향 또한 고쳐져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들고요. 기왕에 창의적인 인재를 위한 시험이라면 조금 더 열린답안이 가능하도록 배려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약자 입장인 수험생들이 사소한 것에 너무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장을 구성할 때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호응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급하게 쓰다보면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용 자체에 오류가 생길 수가 있고 수험생의 부주의함을 드러내게 되기 때문에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말을 영어 수동태처럼 쓰는 경우 또한 안된다라기보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한 문장에 생각을 하나만 담아 전달해야 읽는 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짧은 문장만 계속 늘어놓으면, 문장의 호흡이 짧아져 글의 분위기가 딱딱해집니다. 그럴 때는 내용에 따라 짧은 두 문장을 길게 하나로 묶어서, 문장의 흐름에 길고 짧게 강약을 주면 되겠죠. 이 정도가 논술답안에서 부릴 수 있는 수사적인 멋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실 논술문의 표현 또한 일반적인 글쓰기의 잘 쓴 표현과 유사합니다. 물론 화려한 문학적 수사가 필요없고, 단문위주여야 하며, 수식보다는 내용전달 자체에 중점을 둔다라는 점이 논술문장의 기본이겠지요.
맞춤법은 띄어쓰기보다는 수험생들이 덜 실수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그 사람이 살아 온 기본적인 소양을 드러내주는 면으로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따로 나이 들어 배운다기보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닦아온 능력이라고 말이죠. 이런 이유로 논술시험의 표현력 부분에서 중요성이 부여되기도 합니다. 물론 국어정서법만 가지고 가감해서 논술답안을 채점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어려운 것도 아닌데 굳이 점수를 잃을 이유도 없습니다. 평소에 조금만 신경쓰면 쉬운 부분이니 필요성을 느끼시고 준비하기 바랍니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조사와 의존명사의 띄어쓰기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고자 합니다. 우리말은 맞춤법보다 오히려 띄어쓰기가 어려운 편이니 너무 큰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제대로 꼼꼼하게 논술답안의 정서법을 채점하려면 전공자가 대거 투입되어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조사와 의존명사는 다른 품사, 다른 단어죠. 따라서 띄어쓰기도 달라지게 됩니다. 우리말은 기본적으로 단어마다 띄어쓰기를 하니까요. 의존명사도 명사의 한 종류인데 의존명사는 앞에 관형어의 수식을 받아야만 사용될 수 있죠. 예를 들어 "나는 먹을 것이 없다"에서 '것'이나 "이 분이 나를 도와 주셨다"에서 '분',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의 '지' "그냥 하는 척만 했다"의 '척' 등등 다양합니다.
조사는 체언에 붙어서 체언의 격(주격, 목적격, 서술격.... )을 규정해 주거나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거나, 단어와 단어를 이어주는 구실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먹을 것이 없다"에서 '는, 이', "이 분이 나를 도와 주셨다"에서 '이, 를' "그냥 하는 척만 했다"에서 '만' 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니까 의존명사는 뒤에 조사가 붙을 수 있지요. 조사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에 붙어서 사용되지만 의존명사는 명사로 분류되며 띄어쓰기 된다는 것이 조사와 다릅니다. 물론 둘 다 자립성이 없지만. 조사는 띄어쓰지 않고 붙여 쓰고 의존명사는 띄어쓰게 되어 있습니다.
논술시험을 위한 맞춤법, 띄어쓰기는 조금 타협을 하세요. 특히 띄어쓰기가 완벽하다면 그건 국어학의 연구가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고 하네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그때그때 신경 쓰세요. 전공 석박사들이 작정하고 채점들어와서 국어정서법만 논술답안에서 마이너스 채점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대학과 대학원 입학을 지원하는 자로 안 보일 정도의 확연한 미숙함이 아닌 이상 논술시험에서 한글 맞춤법은 부가 될 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틀려도 된다는 건 아니고요. 초중고 국어시간을 소홀히 한 본인을 탓해야겠죠. 박사가 되겠다면 개인적으론 3만5천원 정도하는 띄어쓰기 큰사전을 곁에 두고 매번 확인해보길 추천합니다. 정공법은 물론 있습니다. 정리 자료나 고등학교 국어, 문법 교과서 등의 국어정서법 지식을 암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아마 쉽지 않을 거에요. 그보다 직접 수정해보기를 추천합니다. 논술답안써보고 조금이라도 의문나는 맞춤법, 띄어쓰기를 <우리말배움터> 같은 인터넷 등에서 찾을 수 있는 검사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기계라 완벽할 순 없겠지만 좀더 수월하고 확실한 방법일겁니다.
말은 글보다 즉흥적입니다. 일단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 또한 말입니다. 이에 반해 글은 준비해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간을 말에 비해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즉 글을 쓰기 전에 비교적 오래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고와 쓰기 작업을 통해 글쓴이의 생각과 정서 그리고 체험과 예측이 베어나오게 됩니다. 글이란 그 사람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명함이나 사진, 이력서에 담긴 설명보다 어쩌면 더 확실하게 글쓴이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글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자기소개서의 효용은 분명하며 논술시험의 존재 이유 또한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입니다. 기본적으로 글쓰기는 자유로운 작업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위해 쓰는 글이 남을 위해 쓰는 글보다 항상 더 낫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만족이 선행되지 못하는 글쓰기는 마지못한 억지이기 십상이어서, 글쓴이의 진의를 총체적으로 충분히 전달하는데 실패하게 됩니다. 그러나 논술시험은 목적이 분명한 시험입니다. 출제자와 답안자, 채점자가 정해진 시험입니다. 따라서 누구를 위해 쓰는가의 문제에 있어 명확한 방향이 설정됩니다. 출제자와 채점자를 염두에 둔 글쓰기가 바로 논술 글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논술시험 또한 글쓰기의 하나라고 볼 때 수험생들 마음속에 ‘논하고 싶은 마음’ ‘쓰고 싶은 마음’은 얼마든지 품어도 좋습니다. 욕구가 없다면 그 어떤 형식의 글쓰기라도 싫으니까요.
수험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논술답안을 수필처럼 쓴다는 것입니다. 물론 논술시험을 접하기 이전에 수험생들이 많이 써봤던 글쓰기 유형이 실용적 글쓰기보다는 문학형 글쓰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논술시험은 목적과 방향이 명확한 시험입니다. 애석하게도 답안자의 수필에 후한 점수를 줄만큼 자유로운 글짓기가 논술시험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전제와 결론 혹은 주장과 근거로 구성되는 논증이라는 것이 모든 실용적 글쓰기의 핵심입니다. 답안자가 뭘 얘기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 얘기를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밝혀주는 것이 바로 논술시험의 정석입니다. 논술시험을 처음 접하는 수험생들은 변호사들의 변론문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거기에는 자신이 변호하는 피고가 무죄임이 분명한 주장으로 담겨 있고 왜 무죄인지를 설명해주는 논거들이 가득합니다. 감성에 호소했기 때문에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논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변호사라고 생각하고 논술답안을 적어보세요. 조금 감이 잡힐 것입니다. 그 다음엔 판사의 판결문도 일종의 훌륭한 논술답안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검사와 변호사 간의 싸움을 판정하니까요. 그래서인지 작문에세이 유형이 리트논술에 접목되었을 때 논제 요구는 연설문, 변론문 등이었습니다. 수필을 요구할 일은 없습니다.
2017학년도 9회 법학적성시험 논술 전망
논술의 면접화, 면접의 논술화가 2016학년도 8회 시험의 주된 특징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2015년엔 법학적성시험 개선에 관한 공청회를 통해 논술에 대한 논의도 있었고요. 시험시간과 제시문 양을 줄이고 그에 맞게 답안 분량도 줄이는 방향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야간, 방송대 로스쿨 도입에 따른 정성평가 비중 강화 차원의 논술 실질 반영률 변화가 가능할 수 있겠지만 시험내용과 준비방법에서 기존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요. 올해 논술 시험에 무슨 주제가 나오겠다 어떤 고전이 제시문으로 발췌되겠다같은 예상은 무의미한 헛고생이고요. 그런 족집게식 대박은 학원가에서나 희망하지 정작 출제자 측은 매우 치욕으로 여기며 그러한 예상을 피하고자 시중 교재, 자료들 체크하고 아직 국내 유입안된 논문 등에서 발췌하거나 직접 제시문을 창작해냅니다.
8회 시험 기준으로 본다면 논술시험에서는 시사적인 이슈가 면접시험에서는 여전히 시사 이슈를 주로 다루는 학교도 많지만 논술시험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원론적이고 철학적인 고전 텍스트가 출제되었습니다. 8회에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니 논술과 면접을 하나의 시험이라고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기출문제들을 우선적으로 독파하고 그 다음엔 고전을 읽으세요 최근의 베스트셀러나 다이제스트식 평론서말고요.
현재 리트논술 2번 문제의 패턴이 새롭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며 1번 문제의 정확한 예상은 저도 하기 어렵습니다. 제시문형 논술시험의 출제원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법학적성시험으로서 취지를 이해한다면 제가 쓴 답안보다 더 나은 답안을 스스로 준비하고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몰아서 하는 논술시험대비는 어리석은 투자입니다. 매일 조금씩 텍스트 독해를 하세요. 논술을 위해선 보고 싶은대로 그리고 고전 위주로, 논술시험을 위해서는 대입논술기출문제를 많이 보세요. 잘 실천이 안돼도 실망하지 말고 습관이 되도록 하세요. 논술능력이란 결국 요약하고 비판하고 논술하는 능력입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남는 문제가 있습니다. 철학. 논술과 달리 논술시험에서는 정치색과 경제관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논술시험대비가 형식적 연습이라면 그 안에 담기는 철학과 사상의 내용들은 알아서 하시기 바랍니다. 특정 사상을 주입하고 유도하는 방식의 논술시험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기논리를 만들어나가는 수험생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배경지식은 논술과 인생을 위해 필요하지만 제시문형 논술시험에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논술 잘 못한다는 수험생들은 분발하시길 바랍니다. 논술시험에 대한 몰이해와 저항으로부터 깨어나오시길 바랍니다. 논술시험은 잘 몰라도 논술은 잘 해야하는 게 법조인 아닌가요? 지금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노력하길 바랍니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해 상대를 설득하는 일입니다. 논술은 국가적인 제도이며 공교육이 주도적으로 실천해야할 변화입니다. 저는 일개 사교육강사라 논술은 잘 모릅니다. 논술시험은 이러한 역량을 불완전하나마 압축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조작된 테스트 모델입니다. 논술과 논술시험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논술은 모든 개인의 숭고한 권리이자 역량이며 논술시험은 시험일 뿐입니다. 가급적 수업 중에 논술은 하지 않으려고 해왔습니다. 그러나 논술시험 또한 논술의 일종이라면 출제대학 측의 친절한 해설과 논술사교육의 양심있는 지도가 논술시험을 제대로 완성시킬 것입니다.
논술시험을 위해 독서를 하는 고3, 대학생, 직장인들을 여럿 봐왔습니다. 제 입장은 분명합니다. 책은 재미로 봐야합니다. 시험을 위한 교재를 썸마리하는 걸 독서라고 하나요? 논술이란 거대담론이 독서환경을 왜곡하는 걸 저는 반대합니다. 추천도서나 베스트셀러도 맹신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신의 필요와 재미에 따라 흘러가도록 두는 게 독서입니다.
리트논술 제시문 독해의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은 거의 오랜 독서 경험이 부족합니다. 수능언어류 시험은 못 쓴 글을 그나마 읽어내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그런 텍스트를 잘 소화하지 못한다고 해서 본인을 크게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불완전하나마 스피드 테스트로서 필요에 따라 존재하는 시험이니까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논술 제시문은 읽기 장벽을 치지 않습니다. 독해 난이도가 너무 높으면 아예 쓰질 못하고 평가가 불가하니까요. 결국 논술시험을 못 보는 주된 이유는 독해력 부족이라기보다 복수 제시문 간 연관 관계를 고민해보는 생각하기 연습 부족입니다.
비교적 단기간에 논술시험을 위한 효과적인 읽기는 복수 제시문을 비교해가며 한번 읽고 조금 지난 후 다시 읽고를 반복하는 작업입니다. 처음엔 2개 제시문만 비교하다가 익숙해지면 3개 제시문으로 확장해갑니다. 뭘 읽냐고요? 리트논술 기출도 여러 세트가 누적되었습니다. 일단 그거면 충분합니다. 재미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면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대입논술기출문제에 도전하시고요. 물론 리트논술과 비교가감선택이 스스로 가능해질 수 있도록 시험성격부터들 잘 파악해야겠죠.
2개 제시문을 비교해 읽고 공통점과 차이점 연상해보는 것은 리트논술대비를 위해 그 어떤 것보다 기본이 되며 선행되어야합니다. 논술수험서만 읽고 동영상강의본다고요? 정말 중요한 건 언제 할 건가요. 리트논술에서 4개 제시문이 나올 일은 없을 겁니다. 나오면 입장분류요약형이겠죠.
2개 제시문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요약할 수 있게 되면 그 다음은 비판의 단계로 접어듭니다. 최근 몇 년 간 리트논술 1번 문제는 모두 비판형이었습니다. 연설문, 두 번째 발언, 변론문, 강화 약화 정보 모두 사소한 변주만 있었을 뿐 전면적인 작문에세이도 아닌 딱 비판형 문제였습니다. 방향을 정해 상대를 공격할 줄 아는지 묻는 문제였습니다.
이 단계가 익숙해지더라도 여전히 논술을 한 건 아닙니다. 논술은 양??향 논증이 되어야합니다. 엄밀하게 보자면 요약이나 비판은 객관식 시험과 유사한 점마저 있습니다. 일종의 답 고르기라는 점에서. 리트논술 2번 문제는 그래서 반드시 논술형 문제를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2개 제시문 2개 입장을 출제하면 찬반토론 암기대비로 왜곡되기 쉽기 때문에 3개 제시문 3개 입장의 삼자구도를 줍니다. 제시문형 논술시험인 리트논술시험에서 논술이란 각 입장의 장단점을 저울질 해 선택입장을 관철하는 능력입니다. 리트논술 2번 문제의 3개 제시문을 좋은 점들만 골라서 뽑아 원고지에 담는다고요? 마음에 드는 맞는 거 같은 제시문만을 꼼꼼하게 다루는 답안을 작성한다고요? 판사가 검사와 변호사의 좋은 점들만 골라 합쳐 화해시킨다고요? 판사가 검사는 자기 친구니까 감싸주고 변호사얘기는 듣지도 않는다고요?
리트논술 2번은 3개 제시문 3개 입장의 삼파전으로 전제해 각 입장의 장단점 즉 6가지 요소를 모두 담은 답안이 가장 경쟁력있습니다. 물론 꼭 그렇게 써야하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이상의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누가 절 설득해주셔도 좋겠습니다. 6가지를 다 담아내지 못하는 답안이 전체 수험생의 80% 정도라고 추측합니다. 다 담아내도 저울질하지 못했다면 설명문이지 논술이 아닙니다. 그래서 논술역량은 요약과 비판을 완성해내는 양방향 논증이며 출제자의 채점표에 따라 개인 간 점수차이는 분명하게 수긍할 수 있도록 나뉩니다.
논술시험은 정확하게 말하면 자유로운 작문시험이 아닙니다. 오히려 연상해낸 답안을 그저 글로 원고지에 옮길 뿐인 서술형 시험입니다. 그래서 읽기가 잘 안되는데 쓰기가 잘 될리 없습니다. 대충 서본결론 맞춰 분량만 채우면 된다고요? 법학적성시험으로서 논술시험은 논리적으로 싸울 줄 아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대충 맞춘 답안에 논리력이 있을까요?
대부분 분량 부족인 경우 공통점과 차이점, 장단점을 잘 찾아내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공통점과 차이점, 장단점을 잘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 시간부족 때문이지 독해력 자체가 크게 미흡해서 그런 경우는 리트논술 경우 해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리트논술 제시문의 독해난이도는 중의적이고 복합적이고 연계적으로 조작은 되어있을지라도 읽기장벽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자신감이 더 필요한 수험생들 경우 시험이 임박할수록 작년 기출문제만 반복적으로 써보시기 바랍니다. 자기답안보다도 남의 답안을 많이 보는 게 더 효과적이지만 급하다면 자신이 쓴 답안은 다 쓰고 버리고 새로 다시 쓰고 버리고 또 새로 다시 쓰는 과정을 최대한 버티며 수행하길 바랍니다.
리트논술 1번이 900자, 2번이 1300자입니다. 결코 분량이 많은 시험이 아닙니다. 거칠게 말해 1번은 공통점과 차이점, 2번은 장단점을 쓰면 됩니다. 한 두 가지씩만 쓰면 금방 채워지는 분량입니다. 정확한 시험성격과 출제원리 파악이 선행되지 못해서 오해와 편견만 없다면 말입니다.
채점표 상 맞춤법 실수 누적 몇 개당 몇 점 감점 등의 매뉴얼은 있을 수 있으나 원고지정서법으로 인해 탈락했다는 피해의식은 안가져도됩니다. 오히려 부족한 논증능력을 숨기기위한 자기합리화에 불과합니다. 시험직전이라면 맞춤법, 띄워쓰기 스트레스는 버리고 무슨 글자인지 잘 알아볼 수 있게만 쓰면서 답안내용 자체에 집중하는 게 좋겠습니다.
연필과 펜은 작성시간 차이가 있으니 펜으로 쓰기 연습도 필요합니다. 원고지 교정부호는 고쳐쓰기, 다시쓰기, 붙이기, 띄우기 4개 정도만 제대로 사용할 줄 알면 됩니다. 마침표 다음엔 띄어쓰지 않으며 내용이 바뀔 때 원고지 첫 칸을 띄워 단락구분을 의도합니다. 목차를 적거나 한 줄 전체 비우기 등은 하지 않는 게 좋고요. 연필로 일단 쓰고 펜으로 덧쓴 뒤 지우개로 지우는 시간에 답안내용 구상에 시간을 더 쓰도록 훈련되어야 합니다. 논술시험에 대한 몰이해, 논술사교육에 대한 편견을 제대로 헤아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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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논술채점자료 공개와 논술실질반영률 공개에 대한 로스쿨 협의회 측의 성의있는 대처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