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문화탐방(5)
살기 좋은 활기찬 고장, 창녕군을 찾아서
◎ 우포늪(경남 창녕군 창녕읍 군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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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은 70여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자연늪으로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4개의
늪으로 이루어져 있다. 온갖 풀과 나무, 물고기, 새 등 원시적 저층늪을 그대로 간직한 동식물의 천국
그야말로 '생태계 박물관'인 셈이다.
생태계보전지역 중 생태계특별보호구역이며, 물새 서식지로서 람사르협약과 함께 국제적인 습지보호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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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의 사계 영상을 보는 내내 가슴이 벅찼다. 아니 뜨거웠다.
따오기가 이런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줄도 해설사의 이야기를 통해 알았다.
눈만 뜨면 개발이라는 명칭 아래 얼마나 많은 자연과 생태계가 파괴되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지
온난화와 함께 기후이변을 몸소 느끼고 있지 않은가.
우포늪을 잠깐 걷는 동안 뜨거운 햇볕에 얼굴이 반은 익었지만 미루나무길과 끝없이 펼쳐진
우포늪의 넒은 초록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부디 잘 보존되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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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버섯전골을 맛있게 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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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이 양파시배지라는 것을 새로이 알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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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고가(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355호)
1929년에 지어진 성씨고가는 창녕지역에 처음으로 양파를 보급한 성씨 문중의 주택으로 안채 사랑채 곳간채 등
모두 6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부지방 근대한옥의 발전과정에 독특한 구조기법과 입면구성, 세부장식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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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들어서면 잘 정돈되고 꾸며진 정원이 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소나무와 기와집의 고풍스러운 어울림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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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씨고가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창녕의 양파가 성재경 선생 부친에 의해 도입 됐고 성재경 선생이 재배와 채종을
체게화했다고 하는데,오늘날 청소년들이면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아웃도어 노스페이스(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의 부친이 성재경 선생이며 이 성씨고가가 성 회장의 본가이기도 하며 성혜림씨의 본가이기도 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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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지형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구연정 연못도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더이다.
한동안 눈을 떼지 못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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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쨍한 햇볕을 받으며 파란 하늘아래 널린 마당의 빨래는 유년의 그리운 추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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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뒷담장이 대나무로 되어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만 한데 대나무 숲을 통과하는 은은한 빛을 특별히 좋아했기
때문이라는데 참 멋을 아는 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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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석헌은 누마루가 참 인상적이고 탐이 나더군요.
또 성씨고가의 곳곳에는 무릎 높이 이상의 둥근 모양과 목숭아 모양의 돌에 홈을 파서 만든 세숫대야도 있는데
다산을 뜻하는 복숭아 모양은 여성 전용이었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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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운재 마당에 놓여 있는 돌식탁과 의자도 참 특이하고 운치있구요.
여름밤 댓잎 바람 소리와 별 총총 하늘 보며 차 한 잔 하면 참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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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경근당에서는 성낙안 선생이 근대 교육기관인 지양강습소를 열어 후학을 가르쳤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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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경 선생은 춘궁기에 가난한 농민들에게 '나라에서 주는 것이니 아무 부담 갖지 말라'고 하시면서
곳간을 열어 곡식을 나눠주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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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치도 않았던 성씨고가의 발걸음은 기대 이상으로 마음을 뿌듯하게
하였던 것 같다. 한 집안의 발자취가 이처럼 후대에 귀감이 되고 문화재자료가 된다는 것
이것이 명문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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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시배지를 왔으니 이 창녕 양파와 마늘을 사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의논 중입니다.
아줌마들은 어디를 가도 못 말립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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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창녕읍 고리)
지역문화 연구, 홍보와 함께 선사시대부터 가야시대까지 창녕 지역에서 출토된 고고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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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송현동 15호분에서 출토 된 15세 소녀의 순장인골 복원의 설명이 우리 모두를 찡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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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군은 지나면서 눈으로만 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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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옥정공원
창녕공원이라고도 하는데 약 250년 전에 만옥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봄마다 명창 대회와 그네뛰기 대회가 열렸다고 전해진다.
멀리 화왕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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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왕 척경비(국보 제 33호)
신라의 영토는 여기까지~ 라는 표식으로 세운 것이라는데
삼국시대 신라 진흥왕이 세운 기념비입니다.
본래 화왕산 기슭에 있엇던 것을 1914년에 발견했고
1924년에 이 만옥정공원으로 옮겨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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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황초령, 마운령처럼 순수비라 하지 않고
왕이 새 점령지를 다스리는 내용과 관련된 사람들을 열거한 척경비라 일컫는다 하며
신라 비석 중 가장 오랜 형식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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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척화비(경남유형문화재 218호)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곧 화친하게 되니
화친을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일이다' 란 뜻이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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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천 삼층석탑(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10호)
이 삼층석탑은 원래 창녕읍 퇴천리의 한 민가에 무너져 있던 것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는데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삼층석탑 양식으로 제작 수법, 각 부분간의 비례 등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우수한 탑으로 신라 석탑의 변천과정을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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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현감비군
신라 진흥왕 23년부터 조선말 사이에 창녕에 부임한 현감, 부사, 어사, 관찰사들의 선정비 20여 기를
한 자리에 모아 놓았는데 해설에 의하면 진정한 공덕비와 함께 관례로 부끄러운 이야깃거리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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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객사(경남유형문화재 231)
조선 후기의 관아건물로 외부의 관원이나 외국 사신이 묵는 숙소이자
임금과 대궐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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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먹는 양파의 시배지가, 수도 없이 불렀던 국민동요 '산토끼'노래의 탄생지가 창녕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래서 막연하던 창녕이 이렇게 탐방을 통해 새롭게 각인 되고 더 친밀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햇살 뜨거웠지만 유월 창녕의 우포늪은 '녹음방초승화시'를 떠올리게 했고
무엇보다 생태의 보고를 가슴에 고이 품고 왔다.
잘 보존하고 가꾸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아름답게 물려줬으면 한다.
(2013. 6 경남 창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