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효리' 바우덕이를 만나보세요 | |
[미리보는축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10월 5일 개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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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베스트셀러 소설 <장길산>에는 안성 청룡사가 이렇게 아주 비중있게 등장한다. 장길산의 스승인 운부대사가 혁명의 가르침을 역설한 곳이 바로 청룡사. 조선시대 남사당패의 본거지로 유명했다. 당시 전국 최고 기예단으로 군림하던 안성 남사당패의 근거지도 바로 그 곳이다. 대중연예 스타의 원조 '바우덕이' 안성 남사당을 이끌던 이를 꼭두쇠라고 하는데, 가장 유명한 사람이 바로 바우덕이(본명 김암덕, 1847~1870)다. 그는 조선 최초이자 마지막 여자 꼭두쇠로 흥선대원군에게 당산관 정3품의 옥관자를 받을 정도로 기예가 출중했다. 당시 경복궁 중건을 위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예인집단이 모인 가운데 거둔 성과였다. 15세에 꼭두쇠가 될 정도로 천재성이 다분했던 바우덕이는 가는 곳마다 구름같이 관객들을 몰고 다녔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소고만 들어도 돈 나온다 / 안성 청룡 바우덕이 치마만 들어도 돈 나온다 / 안성 청룡 바우덕이 줄 위에 오르니 돈 쏟아진다 / 안성 청룡 바우덕이 바람을 날리며 떠나를 가네"와 같은 안성 민요가 불렸을 정도다. 전국구 스타로 가는 곳마다 사람을 불러모았던 바우덕이는 최초의 대중연예인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21살에 폐병에 걸려 결국 23살 세상을 떠난 바우덕이의 삶은 너무나 짧아 찬란하다. <소설 토정비결>을 쓴 작가 이재운이 그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 <바우덕이>를 썼고, 시인 김윤배는 <여사당 바우덕이>를 지었다. <매일신문> 논설위원 구활은 "어머니 다음으로 바우덕이를 만나고 싶다"며 헌사를 바쳤다.
조선 최고의 안성마춤 옛날장터 재현 중심행사는 남사당 놀이다. 전야제에 남사당 장법 곰뱅이트기 의식(남사당 예법에 따라 축제를 허락받는 의식)과 바우덕이 추모제가 열린다. 풍물놀이, 버나놀이(접시 돌리기), 살판(땅재주 놀이), 어름(전통 줄타기), 덧뵈기(전통 탈놀음), 덜미(전통 꼭두각시 인형극) 등 남사당놀이 6마당 상설공연은 조선 최고 연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중 초등학생과 고등학교 여학생이 선보이는 줄타기가 깜짝 소개된다. 올해는 '버나'가 주제인 만큼 30∼40cm 크기와 1m가 넘는 초대형, 양철 접시 등 다양한 버나가 선보일 계획이다. 또 하나의 중심 볼거리는 '안성옛날장터'다. 안성은 조선 후기 최대 시장이 열렸던 곳.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의 무대가 바로 안성이다. 옛날장터와 상점, 음식점, 포졸, 점치기, 한지뜨기, 전통상인, 안성가축장터가 재현된다. 게다가 초창기 화장품 판매상인 동동구리모 장수의 퍼포먼스가 선보이고 장터에서는 떡메치기, 투호놀이, 한지뜨기 등 체험공간이 만들어진다.
또한 세계 각국의 전통공연을 비교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폴란드·스페인·중국·북한·한국이 참가하는 '국제 민속춤 대잔치'를 비롯, 폴란드와 스페인의 민속공연, 중국 버나놀이팀, 영국과 프랑스의 줄타기 공연팀이 이국적인 풍물을 선사한다. 특히 국제 민속춤 대잔치는 100여개에 이르는 초대형 북이 강렬한 소리를 전해줄 예정이다.
특히 관객들이 배우는 남사당 줄타기는 체험행사의 백미. 50cm와 1m 높이 줄 배우기, 1m 높이 줄 직접 건너기 등 다양하다. 혼자서 줄을 건너면 명예인증서와 상품을 받는다. 이밖에 바우덕이 풍물그리기, 제5회 바우덕이 전국 풍물경연 대회(사물개인부), 제3회 바우덕이 전국사진촬영대회가 열린다.
버나는 가죽으로 둥글고 넓적하게 개조한 것으로, 이것을 돌리는 놀이를 버나놀이라고 한다. 재담을 주고 받으면서 담뱃대나 긴 나뭇가지로 버나를 돌리다가 높이 던지며 받아내는 공연이다. 잘하면 살 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 '잘하면 살 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라는 말에서 나온 '살판'은 어릿광대와 재주꾼이 재담을 주고받으면 땅재주를 부리는 놀이로, 오늘날의 덤블링과 비슷하다. 어름은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걷듯 어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줄타기를 하는 사람을 '어름산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민속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을 남사당 말로 '덜미'라고 하는데, 목덜미를 쥐고 노는 인형놀이 또는 뒷덜미를 잡혀서 노는 인형놀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박첨지놀음' '꼭두 박첨지놀음' 등으로도 불리며 덧뵈기는 '탈춤놀이'의 남사당 말이다. 남사당 놀이는 꼭두쇠(우두머리)를 비롯해 40명에 이르는 남자들로 구성된 유랑연예극단이다. 공연을 기획하는 화주, 놀이를 담당하는 뜬쇠, 연희자인 가열, 새내기인 삐리, 나이든 저승패와 등짐꾼 등으로 이뤄진다. 조선 후기부터 1920년대까지 주로 서민층을 대상으로 행해졌는데, 양반들로부터 박대를 당해 마을에서 공연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했다고 한다. 주변 볼거리로는... 안성 남사당과 가장 관련 있는 장소는 청룡사다. 안성 남사당의 근거지이며 바우덕이가 인근 불당골에서 배출됐다. 또한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의 근거지가 되는 등 광대 등 유난히 층민과 관계가 깊다. 동양 최대 천주교 성지인 미리내 성지는 신도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김대건 신부의 묘소와 경당, 겟세마네 동상, 예수가 로마병사에 잡혀 십자가에 못 박힌 뒤 무덤에 묻히기까지 과정을 담은 '십자가의 길' 등이 있다. 칠장사는 수많은 인물과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벽초 홍명희가 쓴 소설 <임꺽정>의 주무대로 임꺽정은 이곳에서 의적들을 모으고 일곱 두령과 피를 나눈 형제가 된다. 또한 개혁주의자 조광조와 두터운 친분을 맺었고 임꺽정의 스승인 갖바치, 즉 병해대사가 머물던 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청군을 깔아 뭉개고 있는 사천왕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전위예술가 홍신자의 명상 공동체 '웃는 돌', 안성맞춤 박물관, 안성맞춤 유기공방, 술박물관, 남사당 전수관, 태평무 전수관 등이 안성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