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집일이였다.
물론 난 구리여고였기때문에, 혜판이와 등등 친구들과 함께 소집일을 갔다.
점심시간후였기에, 당연히 차는 밀리지않았고
약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도착해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구리여중고인데,
구리여중 문앞은 굉장히 시끌벅적했다. =_=
교복 홍보때문에, 사람들이 막 교복 소개하고, 글구 뭐 전단지 나눠주고
거울나눠주고, 열쇠고리주고, 공책주고,수첩주고..
뭐, 공짜라 좋긴했지만 ~ .~
여튼 무지 추웠다. -_-
근데, 애들이 계속 무섭다고 하는것이였다. -_ -
(참고로 혜판이 친구한명과, 내 친구까지 합해 4명이였다)
여튼 나를 제외한 아이들은 여고가 계속 무섭다고 하였고..
나는 전혀 그런기색 보이지않았다. <- 사실 쪼꼼 무서웠다.
한 20분정도를 중학교 운동장에서 벌벌떨며 시간을 소비하고있는데,
우린 그제서야 발견하고 말았다. -_-
바로 뒤에, '신입생 소집 강당에서' 라고 써져있는 문구를.
그래서 강당으로 우린 향하였다.....
그런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이어져있다.
중학교운동장에서, 고등학교로 향하는 길목은 굉장히.. 뭐랄까 이쁘다할까.
여튼 굉장히 기분이 좋게 느껴지는 오솔길같은 길이였다.
그 길을 걷고있는데, 계속 혜판이가 이렇게 중얼거리는것이였다..
"아니, 이학교는 처음에 분홍색이라 이쁘다고 좋아했는데
어찌 가면갈수록 이렇게 실망하게 되냐..."
라고 말이다. -_-;
사실.. 내부 구조가 좀 후지긴했다. -_-
여튼 강당에 도착하고, 강당에 발을 딛는순간, 혜판이는 또한 이렇게 말하기시작했다.
"아 진짜 무슨놈의 강당이 이렇게 작아"
-_- 그리고 뛰어다니는 구리여중 학생들을 씹어주는것도 잊지않았다.
"아, 쟤네 왜저렇게 깝싸.." 라고 말이다. -_-;
그리고는 우리 학교 여자애들이 하나둘씩 모이자
우리는 진건끼리 모여서 수다를 떨었다...
(진건고가는사람은 이 기분을 모를것이다.. ㅜ_ㅜ
5백몇명 가운데 단 30몇명만이 진건중학생이여서 얼마나 낯설었는지..)
그때, 또또!!!!! 혜판이가 말하기시작했다.
"야, 어떻게 나 무서워.." 라고 말이다. -_-;;
그래서 내가 "왜?" 라고 되물었고, 혜판이는 다시말했다.
"야, 나 2층에 있는 언니랑 눈마주쳤어"
사실 별일이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구리여고는 여자밖에 없기때문에, 더 살벌하다. -_-;;;;;
게다가 두발자유라서, 어른들 눈에 곱게 보이지않는 학교이다.. =_=;
또한 선배들의 억압이 심하여서 여자애들 모두 공포에 떨었다..
어쨋든 이러쿵저러쿵 하고있는데, 강당에서 최정기선생님과 흡사한 목소리를 소유하고 계신
남자선생님께서 마이크를 사용해 말씀하셨다.
아마도 " 야!! 모여!!" 라고 말씀하셨을것이다. -_-;
맨 앞줄에서, 중학교 이름이 적힌 팻말이 들려지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진건중학교' 라고 써져있는 팻말을 찾기시작했다.
다른 중학교 아이들처럼 줄을 서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인창중학교..토평중학교.. 오남중학교 등등 모두들 팻말이 올라왔지만
우리학교 팻말은 찾을수가 없었다. ㅜ_ㅜ
우리는 소외감에 쩔어 기가 죽어있었다. =_=
그때 10분뒤쯤, 진건중학교 라고 써져있는 팻말을 한 선생님께서 들고오시는 것을 보고
우리는, "야야야, 줄서자!!" 라고 말하며 줄을 섰다.
그런데, '진건중학교' 라고 써져있는 팻말엔, 진건중학교 라고만 써져있는것이아니였다. -_-
'진건중학교', 타 지역학교 등등 <- 이렇게 적혀있었던것이였다. - _ -
아, 정말. 무슨 우리를 찌꺼기 취급하는것도 아니고!!!!
라고 하면ㅅㅓ!!!!! 우리는 쓸때없는 소외감에 또 쩔어들었고 여튼, 혜판이가 맨 앞줄에 섬으로
우리는 줄을 설수있었다.
참고로, 플라스틱재질로 된 팻말은 혜판이가 들었고,
혜판이 뒤에 서있던 난 혜판이의 짐들을 감시해야 했다. (혜판이가 자기 짐 지키라고 하였음.-_-)
그렇게 줄을 서있는데, 선생님께서 수험표를 나눠주셨다...
그리고 수험표를 받은 학생들은 앉으라고 강당위에서 한 여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 여선생님의 목소리는 낯설지않았ㄷㅏ............
현재 우리 진건중학교 2학년 기가를 담당하고 계씨는!!!!!!
부엉이 쌤과 무척이나 목소리가 똑같았던것이였다. -_-
혜판이는 계속 부엉이쌤을 보며 킥킥댔고..
우린 지적까지 받았다. -_-..시끄럽다고 말이다......
여튼 40여분동안 내일 시험볼때의 주의사항을 들었고,
결국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참고로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혜판이가 볼일이 급하다며
화장실을 몇번 찾아다니느라 좀 늦게 도착했다 .... ㅡㅡ^
아...
오늘 정말 좀 기분이 새롭다할까. 떨린다할까...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
아까 학교에서 애들이 다 고등학교로 향할때
정말 마음이 찡해왔다.
이제 이 중학교를 떠나서 각각 새로운 고등학교를 가게 되는구나.
글구, 예뽕이를 잠시 만났는데 눈물이 날뻔했다.......
이제 진짜 헤어지는구나 하고.
후.
실감이 안난다 정말.
내가 고등학교간다는거보다 너네들하고 떨어져있어야한다는거 말야.
진짜 난 헤어지기 싫고, 중학교도 졸업하기싫어.
고등학교가 다르면 친구사이도 멀어진다고 하는데,
난 그게 사실이 아니였으면 좋겠어.
우리 그냥 오래도록 친구하자.
계속 연락하고, 한달에 한번씩은 꼭 만나자. 아무리 어려워도.
그래서 어른, 아니 할머니 할아버지 될때까지 만나자!!!!!
글구, 순X 과 진X 의 결혼식까지도 내가 곁에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부케받을거거덩.)
여튼, 왜 얘기가 이렇게까지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낯선 환경에선 정말 좀.. 슬프더라.
마지막까지 우리 더욱더 두꺼운 우정 쌓고. 그 우정 흩어지는일 없게하자.
만약 그런다해도, 평생도록 내가 너네 발목 잡고 안놓아줄거야.
끈질기게.
아.....
이 고등학교라는 산, 정말 허물어버리고 싶다.
그냥 같이 고등학교 갔으면 좋았을걸. < 물론 내가 선택한 길이였지마는.
여튼. 그냥 오늘 한번 끄작거려봤어.
너네도 고등학교 소집일 소감 올려보는게 어떠냐?
나도 궁금하다. 참.
글구.
나 졸업식때 아마 울지도 몰라.
(내가 좀 감정이 풍부하잖냐.)
첫댓글 ㅎㅎㅎㅎ 구니까 진건고 오지 ㅎㅎㅎㅎㅎㅎㅎㅎ 근디 다 끝난 얘기니까..
ㅎㅎㅎ 너 약속지키는거 알지?? 나 담배 안피면 계속 친구하는거 ㅎㅎㅎㅎㅎㅎㅎㅎ
솔직히 여기다 결혼 얘기같은 거 쓰는거 나 별루다 지은아, 글고 우리 헤어질일 없으니까 안심하고
우리 절대 헤어질일 없을거야.
ㅎㅎㅎㅎ 과연?? 언제까지 4째주 토욜날 모여서 놀까?? ㅎㅎㅎㅎㅎㅎ
ㅡㅡ ;;; 결혼얘기...알겠엉. 안해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