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별의 운행일지 -9월5일 금요일-

2008년 9월5일 금요일 금요일은 변수가 많은 날입니다. 평상시 뜨는 오더와 지역과 타이밍이 다른듯하고 밀리는 교통상황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평상시와 다른 패턴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데 막연하기만 합니다.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잠실병원 > 뚝섬(삼전동경유) 1.3+0.4 (로지 7:28) 싸우다 주먹질이 오간 후 합의보고 집에 가는 길인가보다. 가는 40분 내내 전화 통화를 한다. 언성이 높고 신경질적이라 운전하는 나도 같은 감정으로 동화 되어간다. 밀리는 길이 더욱 부채질 한다. 만취해서 진상을 부리면 다독여서 진정을 시킬 수 있는데 가는 내내 전화기 붙들고 징징 대는건 답이 없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고객이다. 삼전동현대 앞에 3분대기 했다가 가면서 `1.5 드리면 되죠?` 한다. 내릴 땐 1.7을 준다. 2000원은 도대체 뭐지? 삼전사거리>올림픽가는뚝방길>가다 밀려 잠실우성>삼성역>영동대교> 영동북단부터 밀려보여 > 강북강변 > 뚝섬역 2. 뚝섬역 > 면목동 1.4+0.1 (로지 8:43) 첫손님이랑 같다 가는 내내 우렁찬 목소리로 통화한다. 역시나 도착 할 때까지... 오늘 시작 무지 힘들구나... 용마산역 위에서 완료. 동네 구경하면서 사가정으로 이동 성동세무서길>화양사거리>군자지하차도>장평교사거리 늘푸른동아 우회>용마산역 3. 사가정역 > 양재 (답십리역 경유) 1.3+0.8 (로지 9:49) 조경업을 하시는 분이라 아버님 산소 가꾸는데 조언을 얻음. 따님이 첫 월경을 했다며 케잌도 사가야 한단다.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을 느낀다. 40대 초반이라는데 자녀가 5명이란 이야길 듣고 쓰러질 뻔... 경유요금을 잘 모르셔서 설명드리니 2.0을 주시며 0.1을 더주신다. 그냥 주고싶어서란다... 장안교>전농동로터리>신답지하차도>답십리역>군자교>동부간선>성수대교>경부타려다 올림픽밀려>영동3교까지직진>양재천뚝방길>교육문화회관>양재이마트완료 4. 양재하나로마트 >김포사우동 3.0 (콜마너 10:55) (택시비3000) 하나로마트 일줄 알았는데 청계산 방향 200m 지점 식당이란다. 이런 경우 믿을 수 없다. 그 어름은 다 화훼단지이다. 최소 500m 진행 해야하는데 캔슬 할까하다가 택시를탄다. 말하던 식당도 간판 불이 꺼진 채 나무에 가려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1km 지점이다. 남녀 둘이 작은 다툼 중이라 정확한 정보가 아니였음을 말할 새도 없이 여고객은 염곡사거리 내려주고 외곽순환로를 타고 운행한다. 모신문사 언론인이라고 하는데 신문 이면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두런두런 한다. 이번 올림픽 때 출장 가서 본 중국의 속살도 이야기한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거리다. 베이징에는 외곽순환로가 6개나 있는데 서울의 와곽순환도 베이징을 본딴 것이란다. 과천봉담간고속>외곽순환>김포IC>사우동 5. 김포시청 > 도화동(행신동경유) 1.7+0.8 (로지 12:15) 시청공무원 두분이다. 알아서줄게 큰소리치며 행신동 들려가잔다. 두분다 주무신다. 행신동 떨구고 강북강변타고 휘리릭... 마포동 쌍용서 완료. 김포IC>신평IC>행신동>자유로>마포대교>마포동쌍용 마포역서 대기. 6. 용강동엠펠리스웨딩 > 도화동 > 자양동 1.8+0.2 (로지 1:23) 가까운 도화동 경유라 잡고보니 도화동 현대2차서 따님 데리고 가는거였다. 누구집인 줄은 모르나 딸 혼자있는 집을 몇동이지 하며 부부가 한참 헤메인다. 전화로 확인후 올라가서 데리고 온다. 15분 까먹음. 내려와서는 세명다 꿈나라. 강북강변>뚝섬유원지>자양우성7차 건대입구로 가던중 오더잡음. 7. 급)화양사거리 > 구미동 2.5+0.1 (로지 2:17)(택시비2300) 상황실서 받는다. `분당 가는길 잘 아세요?``넵``지금 어디세요?``화양사거리100미터전이요` 급 이란 단어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면서 전화 했다. 성동세무서근처 카니발을 찾아 대기하란다. 5분 기다려 고객과조우, 지난번 길 모르던 대리기사 이야길 하며 툴툴댄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청담대교 탈때의 짜릿함을 이야기하니 맞장구친다. 청담대교를 탈려다보면 날개로 한바퀴 도는데 롤러코스트를 타는듯한 짜릿함을 준다. 타본분은 기억 하시리라.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느낌. 무지개주공4단지서 완료. 돈을 받아들고 나오다보니 2.6이다 오늘 천원짜리 추가팁을 많이 받는다 ... 청담대교>수서분당>금곡고가차도밑좌회>구미교>무지개마을4단지 8. 미금역 > 한남동 2.0+0.5 (콜마너 3:42)(택시비2300) 오리역으로 걸어와 제육덮밥 먹고 9403타고(첫차가 오리역서3시20분에 있다) 석촌역가서 대기할려다 4시 지나면 가려고 대기하다 잡음 착지는 정확히 후암동 용산도서관이다. 접수실서 남산순환로 이야기하니 한남으로 받았나보다. 여고객 3명 둘은 미금지나 미켈란쉐르빌 근처 내려주고 진행. 여고객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목소리의 울림에서 기가 느껴져 직업을 물으니 대학강사라더니 조금 지나 입봉을 앞둔 영화감독이란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선 처음 만난 영화감독에게 물어 볼게 너무나 많아진다. LA에서 택시운전 하던 이야기부터 자기가 영화에 뛰어 들게 모티브가 된 영화이야기 까지. 운행거리에 비해 너무 빨리 왔나하는 기분을 느낀건 오랜만이다 농담으로 남산 몇 바퀴 더 돌까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용산도서관 밑에서 완료. 곧 나올 영화 제목이 `러브클릭`이란다. 꼭 보겠다고 이야기하니 팁이 아니라 고마워서 준다는 2.5. 나오면 봐야겠지? 수서분당>올림픽>한남대교>남산순환로 시간이 4시30분. 버스가 지나기엔 멀었다. 하이얏트 쪽으로 걸어가는데 택시도 하나 없다. 남산순환로를 터벅터벅 걷는데 운동나오신 어르신 사이로 말로만 듣던 게이도 목격한다. 택시한대가 손을 흔드니 돌려서 세워준다. 마음이 고마워 한남서 내려 버스 탈려다 신사까지 가자고 했다. 신사역 가기 전 손님 있는걸 보고 그 자리 세워 달라하니 고맙단다. 기분한번내고 4300원 날렸다. 9. 신사역 > 안산중앙역 2.5 (로지 3:57.5:03) 이 오더는 잡고나서 10초 동안. 고민했다. 욕심 내어 본다. 오늘은 토요일. 여유가 있다. 한번 캔슬했던 오더라 접수시간이 3시57분이다. 5시3분은 내가 고객에게 전화한 시간. 마지막 오더라 생각되면 가보지 않은 곳을 선호한다. 여전히 적용한다. 이제 안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중앙역이 아니라 상록수역으로 가잔다. 네비 없이도 이제 자신이 붙는다. 8시 출근이라는 고객에게 눈 좀 붙이라 하고 휭~~~ 잠원IC>양재IC>과천봉담간>서수원IC>본오동 우성에서완료. 상록수역에서 버스타고 강남역으로 그리고 집으로... 버스타고 오다 집근처 사시는 기사분을 만나 많은 이야기 나누었고 전화번호만 일단 교환했습니다. 고수의 향기를 품고 계신 듯 했습니다. 잠실 쪽에 소모임을 하나 만들어야 할듯 합니다. 대리업은 제로섬 게임일까요? 선배님들께 여쭈어 봅니다. 누군가가 도시의자유인 이란 표현을 쓰더군요. 제로섬이 아닌 플러스섬이 되길 기원하면서. 진정한 도시의자유인이 되길 감히 바라면서...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추이 : 이번주 일요일 3시에 강남역에서 하는 제 4회 대리운전 요령 및 정보 교육에 참가하시길 권합니다. 공지에도 올라와 있지만 저도 여기 참석하면서 많이 배웠고 좋은 선배님도 만났으며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보는 바로 원하는 가치로 귀결되고 무엇보다 소중한것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