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1) : 가고 싶었던☸＜청산도＞

[루비]

5시 반 출발을 하려니

12시 출발을 하는 청산도행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뭐 그런 거 때문에 새벽 3시 반 기상.

이건 뭐 올빼미 작전이다.

4시 5분 영동출발~

두 사람은 이불 덮고 새벽잠에 빠졌다.

시간과 거리는 좀 더 걸리지만

88고속도로의 새벽길 위험성으로

대전 쪽으로 올라가 호남을 타기로 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우동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부지런히 달렸다.

10시 40분 행을 타려는 속셈이었다.

어라!

‘이거 잘하면 9시 30분 행도 탈 수 있겠는걸!’

‘그래 먼저 탈 수 있으면 먼저 타고

청산도 안에서 이곳저곳 둘러보거나

완도에 와서 소금이나 미역을 살 시간이 충분하겠네.’

머릿속은 온통 배 시간 계산뿐이었다.

9시 10분 완도도착.

9시 반 배편을 끊으면서 돌아오는 시간을 고민했다.

4시 40분? / 3시 20분?

3시 20분이 좋을 것 같았다.

45분을 쾌속 항해하여 드디어 청산도에 도착.

이른 시간이라 북적대지는 않았다.

‘후후 . 9시 반 배 타길 잘했네!’

안에 들어가면 식사를 파는 곳이 없어

항구 앞에서 먹고 돌아다니기로 했다.

점심이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일단 전복을 먹기로 했다.

식당은 전복2마리, 해삼, 멍게, 소라를 조금씩 담아 5만원.

양식을 하는 현지가 싸지 않다는 것 쯤 알지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큰 고무 통에 넣고 파는 곳이 있다.

모둠 3만원. 거기에 갑오징어 만원. 합 4만원.

테이블에 앉아 오도독거리며 맛있게 먹었다.

그런대로 푸짐했다. 모둠 3만원(전복, 해삼, 멍게), 갑오징어 만원 추가

일단 이렇게 먹고 완도나 장흥 바닷가에 가서 회를 실컷 먹기로 했다.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군데군데 내려서 관광을 하고

다음 차를 타고 돌면 된다고 했다.

첫 번째는 당리에 있는 <봄의 왈츠> 촬영세트장으로 갔다.

올라가는 길에 꽃 양귀비 정원을 만났다.

언젠가 <포천 뷰 식물원>의 꽃 양귀비를 보면서

양귀비가 마약성분이 있어 재배를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몇 종류를 제외하고는

많은 품종을 재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었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언덕 위의 <봄의 왈츠> 촬영장은

외부보다 내부 구조가 맘에 들었다.

한석리에 목조주택을 지으면 참고할 구조가 몇 군데 있었다.

 

 

아쉽게도 보리는 다 베어서 없었지만

(오다가 완도에서는 아직 베지 않은 곳이 많아서 괜찮았다.

4월~5월에 왔으면 청 보리밭이나 누런 보리밭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마늘밭에 청산도 주민이 한창 수확을 하고 있었다.

만 5천원? 괜찮네~ 2자루를 샀다.

 아이고~ 이걸 들고 버스타고 걸어 다니겠단다.

아내는 마늘을 싸게 샀다는 목표달성<?>으로

전혀 힘들지 않단다. 저는 작은 봉지 들었으면서. 흑

(배낭처럼 옷으로 묶어서 돌아다니느라 어깨가 무지 아팠다.)

슬로길 걷는 길이 청산도의 매력인데

그냥 버스만 탈 수 있나?

 돌담이 많은 것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라고 한다. 돌담에 피어있는 꽃이 예쁘다.

 마을마다 마늘을 말리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일렁이는 ?? 과   뱀딸기도 만나고..

 돈나물 꽃이 이렇게 생겼구나!  찔레꽃 향기에도 취하고...

  예쁘게 단장되어있는 돌담길

                                                                                               탈렌트 소는 손님을 맞이해 주고

                                                                               시골 어딜가나 커다란 마을 나무가 있어서 쉼터가 있지.

 상서리에서 내려서 돌담길을 걷기로 했다. 마늘자루를 들고서.

바람이 많아 돌담으로 둘러진 골목을 지나

“신흥해수욕장? 뭐 조금만 가면 된다고?” 투덜투덜..

“알았어. 큰 길로 나가자.”

다시 순환버스 타고 해수욕장으로 한참 갔다.

어휴 걸어갔다면 무지 힘들었을 것이다.

드디어 신흥 봉돌해수욕장에 도착.

동글동글한 작은 돌멩이가 바닥에 빼곡하다.

돌 틈으로 사각대는 파도가 쓸려나가면서 쏴~~~한다.

 아름다웠던 해뜨는마을(진산리) 봉돌해수욕장

방갈로 평상에 드러누워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였다

잠깐 잠들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아무런 약속도, 만날 사람도 없는

그저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꼼 속에서 코발트 빛 무지개를 보았다.

슬로시티 청산도!

거기에 걸맞게 느긋하게 걷는 시간을 다음에는 꼭 가져봐야지.

다시 항구로 돌아와 3시 20분 완도행 배를 탔다.

바로 옆 완도타워에 가서 전복양식장과 다도해 드넓은 섬 조각들을 보고 내려와

소금, 다시마, 미역을 사러 완도읍내 수협공판장으로 갔다.

완도에 염전이 있었는데 인건비 때문에 문을 닫았단다.

신안소금과 해남소금이 있는데 해남소금으로 샀다.

소금 2만7천원(30kg), 다시마, 미역을 샀다.

진도 홍주는 진도를 안 가는 위로로 작은 병(5천원)을 한 병 샀다.

마늘에, 소금에 미역에 다시마에....

아내가 <목적달성(?)>의 기분 좋은 콧노래가 들리는 듯 했다.

[梁上君者]

물씬 ...풍기네요 ...
정도 자연도 먹거리도.....
사는 맛이지요 ...
늘 강녕하세요 ...

[루비]

더운데 어떻게 지내세요? 우인
우인도 강녕하세요~

[푸른바다]

여행을 잘하시고 오셨네요~~ 해산물이 싱싱하여 좋았을것 같네요~~

[루비]

회는 별로 못 먹고 왔습니다.흑

[강도원]

마을곳곳 구석구석 알뜰히도 다니셨네요.
여행 계획부터 다르시더라.

[루비]

계획대로 착착?.. 계획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비용계획은 어느정도 맞은 것 같아요.

[화개]

청산도는 완도에서 가야되나봐요...서울서 완도 까지가 멀던데

[루비]

영동에서도 5시간10분 걸렸어요.
휴게소에서 우동먹은 시간 빼면 5시간 정도?
서울이나 충북 영동이나
전남가는 건 서해안고속도로가 빠른 것 같네요.

[청수그룹회장]

루비님 덕분에 청산도 구경 잘 했습니다.
루비님 설명이 하도 자세하여 꼼꼼히 잘 읽으면서 그림들 감상하니 저가 마치 청산도를 다녀온듯 합니다.
제2편으로 얼른 넘어가야지 ㅋ

[루비]

회장님.
양파, 마늘 수확은 하셨는지요?
왕양파 구경했어야했는데..
인증사진 올려주지 그랬어요.

농사지을 생각은 안하고
여행다녀왔습니다.
농사짓는 곳이 아직 정리 안되어
다다음주 초나 될 것 같네요.
그 때 연락 드리겠습니다.

[사람과나무]

멋있내여....가구싶다..^^완도....

[루비]

청산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