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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5월4일 회사 업무를 마치기전 미쳐 잊어버리고 있었던게 있었다. 오늘 근무 마치고 부서 회식이 있는 날이다.
솔직히 오늘 회식은 그냥 참석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고 퇴근 하면 바로 지리산 산행 준비 때문에 바쁘기 때문이다.
저녁9시쯤에 오창호수공원에서 만날것을 약속 해놓고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장비와 간단한 주전부리,
과일을 준비등 여러가지를 준비를 하다보면 시간이 빠듯할것 같은 생각이 들어 회식 참석은 하지 않고 곧장
집으로 갈려고 했는데...그런데 옆에 있던 회사 후배가 하는말이 "형님~ 메뉴가 삼겹살에서 염소고기로 바꼈다고
하는데 형님은 회식에 안가세요? 라고 묻는다. 순간~! 가만 생각을 해보니 지리산 산행을 할려면 조금은 힘이
딸릴것 같은 느낌, 생각, 약간의 부담감~! 이런것이 머리에서 맴돌면서 "염소고기를 먹고 힘내서 지리산 잘
리딩을 해야지" 하는 머리속에서 메세지 같은 여운 머리속을 맵돌고 있었다. 그래서 장소는 어디냐고 물어보니
가까운 시청 근처라고 하길래..얼른 총무한테 연락해서 참석을 한다고 전달을 하고 내 옆에서 가까운 있던 선,후배
몇명과 함께 내차에 태우고 얼른 시청근처 염소식당으로 갔다. 염소식당에 가니 우리가 일등으로 도착.
도착하자마자 수육 큰거 하나시켜놓고 금방 후루륵 입안으로 헤치우고 또 수육으로 큰거 시켜 입으로 후루륵
헤치우고 있을때 부서직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난 그냥 간단한 인사만 건네고 염소고기를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배가 고파서 먹는것이 아니야 낼 산행을 위해 몸보전을 위해
먹는것이야" 그리고 염소고기를 몇점 더 먹고는 이제 충분히 되었다 싶을때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를 타 밖으로
나와 조용히 차를 몰고 집으로 왔다. 자~ 이제 속도 든든하고 속도 든든히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배낭짐을 싸면서
산행준비를 끝내고 오창호수공원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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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지리산으로 출발하면서..
집에서 산행준비를 끝내고 먼저 성야님과 만나 함께 오창호수공원으로 출발한다. 약속시간 저녁9시가 좀 안된
시간에 목우님,맥쓰웰,성야님,나 이렇게 네명이서 목우님차에 배낭과 가져온 간단한 간식을 실으면서 지리산으로
출발한다. 여기 오창호수공원에서 지리산 윗새재까지는 200km 조금 넘는 거리로 대략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이다. 목우님 차안에서 윗새재까지 내려가면서 운전에 좀 지루하지 않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가는데
뒤에 앉아 성야님과 이야기 하고 있는 맥쓰웰은 앞에 나이먹은 형들이 피곤하지만 지루할까봐 열심히 침튀며
이야기를 하는데 이놈의 맥쓰웰은 앞의 형들의 이야기는 듣는둥 마는둥 하면서 성야님의 이야기 집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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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가지온 카라향 귤을 까먹으면서 와~ 대장님 정말 맛있는데요~! 이 과일 이름이 뭐에요? 라고 묻는다.
야마리까진놈(경상도말)이 앞에서 나이든 형이 힘들게 운전을 하고 지루할까봐 열심히 양기를 뿜어 내며 이야기를
하는데...뭐~ 뒤에서 편안히 앉아 과일이나 까먹으면서 앞에 나이든 형들 한테 손수 까주면서 먼저 먹어 보세요~!
해도 될까 말까 하는데 편안히 앉아 혼자 야금 야금 과일을 먹고 있는 맥쓰웰 모습을 본 목우님이 가만 보다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한다. 야~ 맥쓰웰 니는 얼굴 잘생기고 다리 기럭지 길면 다냐? 라고 쏘아 붙이자 나도 옆에서
같이 거들었다. 나이먹은 형들이 잘생기고 다리긴 맥쓰웰 동생 기죽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놈의 맥쓰웰
싱글 싱글 웃으며 약간의 가소롭다는 웃음으로 카라향을 까주면서 형님들 드세요" 하고 카라향 귤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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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목우님과 난 할수없이 그것을 받아서 먹는다. 갑자기 서럽다. 잘 생기고 기럭지 긴 놈이 웃으면서 건네는 걸
받아 보니 다리짧고 평균키에 조금 못 미치는 우리라는 사람들이 더 서글프게 느껴진다. 아~ 슬프다
그리고 그 찰라~에 성야님이 눈치 없이 코를 더 푼 목소리로 우리에게 한마디 한다. "장대장하고 목우님 왜 그래
우리 맥스웰처럼 자상한 동생이 또 어디 있다고" 하면서~ 아~ 다리 길이는 짧지만 맥쓰웰 보다 조금 더 잘생긴
갑오가 옆에 있었다면 맥쓰웰 저놈 기도 못 펴고 옆으로 찌그러 져 있을텐데..! 갑오가 옆에 없는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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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은 고속도로를 타고 윗새재로 열심히 달려간다. 그 사이 목우님과 나는 맥쓰웰 기죽기에 포기를 하고
다정스럽게 이야기를 하며 아까 형들이 이야기 한것은 다 너를 위한 이야기 이니 기분 나빠하지 말고 내일
산행이나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 하니 맥쓰웰은 대수롭지 않다는듯 피식~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인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꼬불꼬불한 밤머리재를 넘고 대원사입구를 지나 윗새재에 도착을 했다.
먼저 도착해서 민박집에 들어 가서 잠시 기다리니 설지산님 그리고 맥쓰웰이 제일 경계를 하는 갑오, 그리고
광주에 지아님, 그리고 목포의 산타정님 이렇게 8명이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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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를 방안에 모여 가지고 온 간단한 주저부리를 먹고 내일 산행을 위해 얼른 잠자리에 들어 갔다. 그리고 새벽에
나의 휴대폰 알람이 울리면서 8명이 눈을 비비면서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들 일어나 짐을 챙겨 건너편에
예약한 아침식사를 먹으로 간다. 아침은 다슬기국으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일찍감치 산행을 나선다.
윗새재 옆으로 난 계곡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걸으면서 오르다보니 어느새 몸에서는 열기가 조금씩 조금씩 온몸으로
퍼지더니 귓볼 뒷쪽으로 땀방울이 하나씩 하나씩 흐른다. 잠시 아침에 추위때문에 입었던 겉옷을 벗기 위해
잠시 쉬었다가 다시 배낭을 챙겨서 오른다. 그렇게 걷다보니 2km정도 지점에 철모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쉬면서 무거운 배낭의 주인의 간식부터 조금씩 줄여주면서 어느정도 쉰다음 다시 철모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윗길로 올라간다. 길을 따라 조금씩 올라가다보니 산죽길이 점점 많이 나오기 시작한다. 길에는
별로 먼지가 없었지만 산죽잎에는 송하가루가 노랗게 내려 앉아 있어 앞에서 우리가 지나갈때마다 송하가루가
날리면서 우리들의 온몸을 뒤 덥는다. 스틱을 잡은 장갑이 조금씩 노랗게 물들어 가더니 이제는 바지 하단과
등산화가 노랗게 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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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숨을 헐떡 거리며 오르다가 능선길로 계속 올라가면 산죽이 사람키를 덥을 만큼 길죽하게 뻗어 있는길이
나오기 때문에 앞에서 나는 의견을 물어 계속 능선으로 오르는길을 포기하고 중간에 청이당으로 바로 올라가는
옛길로 통해서 가기로 했다. 청이당 옛길은 다행히 산죽이 별로 없고 잎이 큰 나무들만 있어 산죽길 보다는 쉽게
계속 길을 따라 올라 갈수 있었다. 처음에 여기로 올라 오면서 마음 한 귀퉁이네는 조금은 걱정이 있었다.
여성회원들 그리고 초행인 사람들이 뒤 섞여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잘 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은 나의 생각일뿐 다들 열심히 잘 따라 오고 있다. 물론 앞에서 가는 나는 어제 염소고기의 영양분 때문인지
땀도 잘 흐르지 않고 잘가고 있다. 역시 염소고기의 효과가 있는 것인가~! ^^ 그렇게 길을 따라 올라가다 작은
바위길을 지나니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 옆으로 난 길로 조금 더 올라가니 넓은 평지가 나오고 주위에는
얼레지꽃들이 정원을 이루며 넓게 군락을 이루며 깔려 있다. 지리산을 그렇게 많이 왔지만 이렇게 얼레지가
군락을 이루면서 꽃밭처럼 넓게 펴져 있는것은 처음으로 보는것 같다. 우리들은 넓은 자리를 골라 앉아 가져온
음식을 꺼내어 나눠먹으면서 올라올때 쏟아낸 기운들을 다시 보충을 했다. 물소리도 좋고 새소리도 좋고
중간 중간 크게 소리 지르는 까마귀의 까악~까악~ 소리도 정겹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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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이당 상류쪽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꺼내고 능선길은 포기하고 그대로 청이당 옛길로 해서 그대로 올라간다.
청이당옛길로 올라가면서 날씨가 더워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눈은 너무나 즐거웠다. 청이당옛길로 올라가는
내내 길 주위 옆에는 얼레지꽃들이 흐트러지게 피어있고 바람결에 흔들리면서 올라가는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가도 가도 계속 길 주위로 얼레지꽃들이 얼마나 반기는지~ 만약 다른계절에 같은 코스로 왔다면
아마 조금은 더 힘들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얼레지꽃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계속 경사도를 올리고
헐떡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올라가니 말바위를 지나 마암당터가 있는곳 까지 도착을 한다. 여기서
잠시 헐레벌떡 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킬 겸..마암당터 들어가는 입구에서 쉬고 나머지 사람들은 식수를 보충하기
위해 물통을 가지고 마암당터 안쪽으로 갔다. 남은 사람들은 식수 보충하러 간사람들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고 우리여사님들은 지친몸의 피로를 풀기위해 자리를 깔고 벌러덩 누워버린다. 아이고~ 얼마나 힘이들고~
말은 못하고 따라는 가야 되겠고~ 그래요~ 푸~욱 쉬이소 여기까지 아무런 불평없이 따라와 준것만 해도
지는 고맙습니더~ 푸욱~ 쉬이소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고 물뜨러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다시 출발을 한다.
마암당터를 뒤로한채 조금만 완만한 능선길을 올라가니 두류봉 갈림길이 나온다. 길에다 배낭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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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두류봉으로 올라간다. 여기도 마찬가지 길주위가 온천지 다 얼레지꽃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와 정~말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지난 3월 부터 주작,덕룡산 진달래 산행부터 4월달 비슬산 진달래꽃 산행
그렇게 꽃들을 많이 봤고 이제 지겨울만한데 지리산 동부능선 일때에 깔린 얼레지꽃들을 보니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이 난다. 두류봉에 올라 목우님은 처음 여기 장소를 접한 사람들한테 저기가 어디고 여가 어디고 하면서
열심히 설명을 한다. 그리고 산타정님은 지리산이 버킷리스트인데 오자마자 완전 호강을 하는것 같은 기분인것
같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처럼 모르는 부분은 목우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물어보고 열심히 경청한다.
아~ 배우는자세 정말 바른자세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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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두류봉을 뒤로하고 배낭을 메고 영랑대까지 은근히 치고올라가는 길로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 올라간다.
천천히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간혹 불어오는 잔바람을 느끼면서 오른다. 얼마나 올랐을까 눈에 익은 풍경이
보이고 능선길에는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시원함 보다는 차갑다는 느낌이 든다. 무덤을 지나 능선길
끝에 자리잡고 있는 안부자리에 자리를 잡고 배낭을 내려놓고 오늘은 여기서 하루를 지내고 지리에 몸을 맡껴
본다. 오늘 하루보낼 자리를 정리후 각자 절벽 자리에 걸터앉아 자리를 잡고 저 멀리 지리 서북능선 뒤로
내려가는 석양 노을을 바라본다. 다들 각자 무슨 생각을 할까? 각자의 생각은 몰라도 오늘의 힘든 산행을
잊어 버린듯 서로들 미소를 지으며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석양을 바라본다. 난 뭐했냐고?
뭐 하긴 사진찍는다고 정신 없었지. 다들 분위기 잡을때 난 그 분위기 방해하기 싫어서..그 분위기를 담기 위해
열심히 사진으로 분위기를 느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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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노을이 저 산넘어로 지고 이제 어둑어둑 해질때 다 같이 모여앉아 맛나는 저녁 만찬을 즐기고 산행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러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밤 10시가 넘어가고 다들 오늘 산행으로 피곤한지
하나, 둘씩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다. 난 절벽위 약간 옴폭한 자리에 비비색을 깔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뉘여 곤히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내 비비색위로 여러
불빛이 잠자는 나를 방해하며 휙휙 지나간다. 그리고 간혹 들리는 소리~! 여기 길이 없고 낭떠리지인데
길이 어디지? 여기도 길이 없어 절벽이다. 길이 안보여~ 등등.. 자다가 렌턴불빛 방해로 잠을 다 깨워놓고
저거 끼리 길을 못 찾아 이쪽 저쪽을 헤메이며 우왕좌왕 한다. 누워 있던 나는 더 이상 잠을 못 자고 비비색의
지퍼를 열고 일어나 길을 못 찾고 헤메이는 등산객들을 구원하기로 한다. 보아하니 지리산 태극종주를 하는
팀들인것 같았다. "아저씨들요. 그짜는 길 없니더~ 저짜 텐트보이지예 거 왼쪽 낭떠리지 밧줄 보이는교?
걸로 내려가믄 됩니다. 태극종주 하믄서 어째 길도 숙지 않하고 왔는교? 이렇게 이야기 하니 앞에 사람이
아~ 고맙습니다. 하고 성야누이의 텐트 옆으로 여러 사람들이 우루루 난 낭떠지길로 내려 간다. 난 이것으로
끝이 난줄 알고 다시 비비색안으로 들어가 잠이 들어 편안하게 꿈을 꾸고 있는데 또 렌턴 불빛이 왔다갔다
하면서 아까 앞에 사람들과 비슷한 말들이 내 귀에 들린다. "여기 길이 없고 절벽입니다. 길이 어딧지?
어떤 여자분은 아 무서워요.. 어떻게 우리 어떻게 가지 다시 돌아 가야하나? 등등... 아~ 그냥 계속 누워 있을
려고 하다가 또 다시 비비색 지퍼를 열고 밖으로 나와서 또 말했다. 아자씨요~ 그짜 길 없니더. 이쪽으로 와서
저 허연텐트 보이지예~! 그 옆에 낭떠리지길에 밧줄 보이지예 그쪽이 길이니 그짜로 가이소. 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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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이런씩으로 6번을 일어나 밤길을 헤메이는 태극종주하는 사람들의 길 안내자가 되었다. 하지만 난
염소고기빨 다 떨어지고 이제 잠으로 피곤을 풀어야 하는데 저 태극종주 뛰는 사람들이 나의 피곤빨을
더 넣어주고 가버렸다. 아~ 짜증나~ 피곤해. 낼은 더 더울텐데 아~씨 몰라 갈때까지 가겠지ㅠㅠ
그렇게 나의 새벽은 지나고 지리의 새벽 여명이 밝아오면서 아침해가 떠오른다. 눈이 쾡하다. 아침 기상
알람이 울리고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고 오늘 날씨는 어제 보다 덥다고 하니 일찍 움직이는게 나을것 같아
일찍 아침 준비를 한다. 다른곳에서 잠을 잤던 사람들도 하나, 둘 짐을 챙겨서 모이기 시작했다. 아침을
먹으면서 밤새 잠못이룬밤에 대해 열심히 성토했고 다른 사람들은 아~ 대장님 힘들겠다. 고생했네요
이런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옆에 있던 맥쓰웰 씨~익 웃으면서 "난 하나도 안들리고 잠만 잘 잤는데요.
무슨 일 있어나요?" 아~놔 이런 숭악한 놈을 봤나 안그래도 잠을 못 잤어 힘 빠지는데..힘을 더빼는 말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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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을 하다가 힘빠져 자빠지면. 맥쓰웰 니 책임이다. 이렇게 아침밥 앞에서 웃으면서 잠시 기분을
풀고 다시 펼쳐진 텐트와 장비들을 거두어 다시 출발준비를 한다. 어느정도 다 준비가 되었을때 단체
사진을 찍고 출발을 한다. 어제 밤새도록 외친 낭떨어지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그리고 하봉, 중봉을 지나
천왕봉까지 열심히 걸어간다. 하봉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이폼 저폼 똥폼을 잡고 이리찍고 저리찍고
사진을 열심히 찍어 본다. 그리고 하봉 헬기장을 지나 다시 헥헥~ 거리며 열심히 중봉으로 오른다. 혹시나
금줄을 넘기전 곰아저씨들이 있을까봐 살짝살짝 걸어 올라가며, 숨도 벌떡 벌떡이 아니 발랑발랑하게 헐떡이며
중봉으로 올라간다. 중봉에 도착해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진빠진 수분 보충을 하기 위해 물과 각종 당종류를
입으로 넣고 다시 체력회복을 한후 천왕봉(상봉)으로 오른다. 중봉으로 내려가 천왕봉으로 오르는길도
경사가 깔닥이라 열심히 심장에 펌프질 하면서 오른다. 그나마 길이 넓어 오르기는 쉬웠다. 먼저 천왕봉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천왕봉 인증을 하기 위해 줄이 서 있었다. 그냥 지나갈려고 하다가 내 개인적으로
4년만에 상봉에 오는것이라 줄을 서서라도 정상석에 인증을 하고 싶어 줄을 섰다. 한 20여분 흘렀나 내 차례가
와서 같이 함께 움직인 산마루길 회원들을 불러모아 단체사진을 찍고난 다음 내 개인적으로도 천왕봉 정상석
인증을 남기고 바로 장터목 산장쪽으로 내려갔다. 길은 예전보다는 조금 좋아진것 같지만 여전히 돌 바닥은
변함없이 그대로 깔려 있어 빨리 내려 가지는 못하는 천천히 발걸음을 뛰면서 장터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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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을 지나고 다시 조금 올라가니 제석봉 전망대가 보인다. 정말 오래만에 찾는 제석봉... 제석봉 주위 고사목을
보니 예전에는 참 많았던 같았는데 지금은 그 고사목도 별로 없는것 같다. 아쉬움을 남기면서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
에 도착을 했다. 취사장에 들어가 한쪽구석에 자리를 펴고 밥을 하고 늦은 점심을 준비하고 맥쓰웰이 끓인 된장국의
감자는 통으로 집어 넣어 나이든 형들 씹다가 힘들게 만들 심상인지 감자도 익지도 않고 안그래도 잠 못자서 힘든데
맥쓰웰이 나한테 감정이 있는지 설익은 감자를 먹으라며 한그릇 퍼준다. 된장 맛은 좋았는데.."맥쓰웰~생감자는
어떻하라고~응 " 다들 내맘을 알았는지 주위에 있던 갑오,목우님,심지어 맥쓰웰을 챙기는 성야님까지 맥쓰웰한테
왜 그래냐고 한마디씩 했다. 그걸 듣고 힘빠진 맥쓰웰을 보니 내 맘이 아파서 맥쓰웰이 퍼준 된장에 밥을 말아
맛있게 된장을 먹고 있는데..갑자기 방송이 나온다. " 세석대피소에서 알립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세석대피소
방향 산행입산시간제의 의해 오후3시가 지나면 세석대피소방향으로 진행을 못합니다. ~! ".
엉~ ㅇㅇ 이게 뭔 말이고.? 또 다시 방송이 나오고 시간을 보니 오후2시35분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들은 밥을
말고 얼른 된장이고 뭐고 짭시킬건 밖에 있는 짬통에 버리고 난 밥솥에 밥을 그대로 넣은 상태로 밥솥 뚜껑을
디펙에 정리해서 넣기 바쁘다. 후다닥 정신이 없다. 오후 3시 안으로 여기 장터목을 빠져 나가야 되니 다들 정신
없이 챙기기 바쁘다. 다행히 후다닥 챙긴것 치고는 빨리 정리를 끝내고 다들 장터목 대피소를 빠져나가고
마지막으로 내가 뒤를 다 훌터보고 장터목 마당끝에 있는 문을 통과 하니 오후2시 55분이다.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연하봉으로 오른다. 금방 밥을 먹고 후다닥 헤치우고 움직인 상태라 숨소리가 더 거칠게
흘러 나온다. 헥헥~ 에고 숨차다. 천천히 한발 한발 오르며 연하봉에 올라 잠시 숨을 돌리고 연하선경길을
걷는데 하늘도 돕는지 구름색도 이쁘고 하늘색도 이쁘다. 오히려 약간 이렇게 구름이 많고 흐린것이 우리산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렇게 즐겁게 연하선경길에서 이래 저래 사진도 찍으면서 중간에 있는 삼신봉을 지나 촛대봉
까지 열심히 걸어 간다. 촛대봉에서는 천천히 오름길을 걸어 올라 촛대봉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정상인증은 패스
하고 바로 금줄을 넘어 촛대봉 뒷편으로 돌아서 조용 조용히 걸어서 촛대봉능선길을 따라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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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능선길로 접어 드는순간 넓은 세석평전의 새로운 모습이 우리들의 발걸음을 그냥 자동으로 멈추게
만든다. 지난 3,4월 주작산의 이쁜 진달래도 보고 비슬산의 화려하게 군락을 지어서 핀 진달래도 보았지만 이렇게
세석평전에 다소곳하게 망울 망울 무리지어 있는 진달래꽃들을 보니 어디산에서 본 진달래보다 더 붉고 아름다워
보였다. 저멀리 조금씩 내려앉는 노을빛에 반사된 꽃잎들은 한없이 붉고 이뻐 보이더라 그렇게 우리들은 누구라
할것 없이 저절로 멈춰 한 없이 세석평전 앞마당에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빛나고 있는 진달래꽃을 한 없이
바라만 보았다. 아~ 그냥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지금 이시간 이 풍경들이 빛어낸 색감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 흔들어 놓는것 같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다 보는것을 그만 멈추고 오늘의 자리로 가기위해 다시 발걸음을
열심히 움직여 본다. 세석평전에 한 30여분 걸어서 도착한 오늘의 잠자리 장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자리를 꾸며 본다.
각자 자리를 만들어놓고 다시 한 자리로 모여 오늘의 산행 이야기와 세석평전의 풍경이 만들어낸 색감들을 이야기
하며 다들 감동에 빠진 이야기를 한다. 어떤 사람은 감성이 넘쳤는지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였다. 나도 솔직히 지리산을 그렇게 많이 왔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은 처음이라 잊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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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들 오늘의 산행 에피소드를 이야기를 하더니 오늘 산행은 긴장의 연속이라 더 피곤한지 어제보다 빨리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나도 오늘 새벽부터 잠을 못잤던지라 일찍 정리하고 잠을 청했다. 밤새 아무런 생각없이
푸욱~ 잤다. 우리 숙영지 위로 바람이 엄청 불었지만 밑으론 바람이 오지를 않아 더욱 편안하게 잠을 잔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날 토요일 아침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비소식이 사라져 다행이다. 다들 짐정리를 하고 아침
준비에 바쁘다. 8명이서 도란 도란 둘러앉아 지리산에서 마지막 아침을 맛나게 먹고 주변 정리를 깨끗히 하고
하산 준비를 한다. 이쪽 코스는 나랑 지아님 빼고 다들 처음인것 같아 어제의 감흥은 배로 나타난것 같았다.
잠자리 주변정리를 끝내고 바로 계곡으로 내려가기엔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아 옆으로 빠져 탐방로를 따라
거림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하고 나가면서 중간에 있는 연못에 들렸다가 먹는물을 보충하고 연못주위를 신기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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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고 옆으로 진행을 하면서 탐방로를 만났다. 옆으로 진행을 하면서 오래된 길이라 찾느라 조금은 헤메고
다녔지만 이내 금방 원래길을 찾아 걸어 걸어 정규 탐방로를 만나 거림쪽으로 천천히 내려간다. 그래도 여기서
거림까지 거리가 5km가 넘어서 하산하는 길도 생각보다 힘들게 내려간다. 3km정도 내려 갔을때 계곡에 배낭을
내려놓고 땀으로 쩔어버린 머리와 그리고 열이나 화끈거리는 발을 식히기위해 계곡에 발을 담그고 머리를 담그면서
땀과 열로 채원진 몸을 식혀본다. 아~ 시원하다. 그런데 시원하다 못해 이제 발이 시려울 정도라 오래 참지 못하고
금방 발을 뺏다 물속에 다시 넣었다 해본다. 그런데 무식한 갑오는 무릎까지 물에 담그고는 차갑지 않은지 계속
발을 담그면서 나올생각을 안한다. 무식한놈~ 무식한데 맥쓰웰보다 조금 더 잘 생겨서 봐준다. 맥쓰웰은 어쩌다가
저 무식한놈한테 얼굴에 밀려가지고 꼼짝을 못하는지. 이때까지 자기가 여기 산마루길에서 제일 잘 생긴줄알고
까불다가 비슬산에서 많은 여인네들이 갑오를 더 잘생겼다고 표를 몰아주는 바람에 맥쓰웰은 그 이후로 기를 못
펴고 있다. 맥쓰웰 인정할건 인정하자. 여기 산마루길에선 갑오가 제일 잘생긴걸로 알았지~ 마음 아파하지말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그래. 그리고 니가 2번째로 잘생긴걸로.. 그렇게 정리하기로 했으니 그렇게 인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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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계곡에서 휴식이 끝나고 지겨운 돌길을을 지나 조금은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며 내려오다보니 큰소나무에
전망대를 만든데크를 지나니 거림탐방소 입구가 나온다. 5일부터 오늘 7일까지 2박3일 동안 기나긴 산행이 여기서
마무리를 해본다. 지리산을 오래만에 찾아오니 정말 생각도 못한 풍경을 처음으로 경험한 기분은 나 말고도 다들
똑같은 기분을 느껴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으로 이번 지리산 산행기를 마침니다.
꼬랑지글..
나를 믿고 산행을 같이 해준 "설지산님, 산타정님, 지아님, 성야님, 목우님,갑오,맥쓰웰 정말 고맙습니다.
다들 서로를 믿고 함께해서 더 좋았던 산행 이었습니다. 다들 산행하느라 고생했습니다.
꼬랑지글2번째
이때까지 산행기를 적으면서 처음으로 산행기를 제일 길게 적어 봤습니다. 물론 앞,뒤 없이 막쓰내려간 글이라 뭐라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느낀것은 그때 그 장소 그리고 그 느낌이 살아나서 좋았다는 것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거기서 있었던 일을 이렇게 글로
표현하는것이 참 좋다고 생각 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렇게 글을 적고 쓰는것이 힘든 것은 알지만 이렇게 산행기를 적는다는것은
이 카페를 운영하는 운영진의 전용물이 아닌 우리 산마루길 회원들고 함께 했으면 했어 이렇게 산행기를 길게 적어봤습니다.
산행 갔다와서 사진만 올리지 마시고 그 사진속에 이야기를 넣어 같이 올려주시면 정말 그 사진이 더 살아날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산행을 갔다오시면 각자 개성있게 사진속에 이야기를 넣어 만들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그럼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 읽어 준다고 고생했습니다. 꾸뻑
▲두류봉에서 열심히 사진 찍는것에 진심인 나
▲6일에 새로운 해가 떠오르고 있네요
▲함께 산행한 일행들을 열심히 찍어 주고 있는 나
▲제석봉 전망대에 올라서는 같이 산행한 회원들과 위에 두사진은 통천문에 바라보며 사진찍는 것에 진심인 나
▲천왕봉에서 내려오면 바라본 풍경과 장터목을 지나 연하봉에서 바라본 풍경들
▲왼쪽- 연하봉을 내려오면서 뒤 돌아본 하늘풍경 , 오른쪽-연하봉 반대편에 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하선경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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