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九 章
십절광마륜(十節狂魔輪)
- 주군을 모욕한 자는 모두 내 손에 죽는다
본래 천마인혼대법 상에는 무기를 사용하는 무공이 없었다.
그래서 대천광마는 그 점을 아쉬워하였고,
그 결과물로 십절광마륜이 만들어진것이다.
그 후 우칠을 제자로 거둔 대천광마는 제자의 체질에 맞게 십절광마륜을
다듬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십절광마륜은 창이나 봉 종류로 펼칠 수 있는 초식이었는데,
오로지 대력광마신공을 대성해야만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무공이었다.
그 동안 칠겁을 넘기지 못하면서 펼치지 못했던 초식이었다.
우칠은 처음 이 무공을 배울 당시 너무 위력이 없어서 크게 실망을 하고
있던 참이라, 누구를 만나도 이 무공을 펼치려 하지 않았었다.
광마신공을 대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십절광마륜은 너무 무력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광마신공을 대성하면서 우칠은 사부의 말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언제고 네가 십절광마륜의 진정한 위력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말이 생각나면서 우칠은 그제야 십절광마륜을 펼치기 위해서는
대력광마신공이 대성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우쳤고,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찾았던 것이다.
이제 세상에 처음으로 십절광마륜의 절기가 펼쳐진 것이다.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직선으로 내리 꽂히는 철봉은 가공지경이었다.
미처 피할 사이도 없었다.
호수진은 자신의 검에 모든 내공을 끌어 모으고 철봉을 막아갔다.
이미 그의 감각은 철봉에 포함된 힘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깡!
하는 소리와 함께 우칠의 철봉과 호수진의 검이 충돌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보는 사람들의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천하에 보검이라는 호수진의 검이 부서져 날아갔고,
호수진은 그 힘을이기지 못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주저앉은 호수진은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상당한 내상을 입은 듯하였다.
이 어이없는 광경은 흑룡은 물론이고 철혈사자대의 대원들,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수많은 무인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우칠은 심한 내상을 입고 주저앉은 호수진을 발로 차 버렸다.
뒤로 삼 장이나 날아간 호수진은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땅 바닥에 떨어졌다.
이게 몇 초만인가?
흑룡의 얼굴이 굳어졌다.
설마 우칠의 무공이 이렇게 강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철혈사자대에서 세 번째로 강한 호수진을 단 두 번의 공격으로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것은 자신도 힘든 일이었다.
이젠 우칠의 무공이 자신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흑룡은 참을 수가 없었다.
아운에게 지고 당한 수치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터질것 같은데,
그의 수하에게조차 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의 자존심은 더 없이 상처를
받고 말았다.
흑룡은 더 이상 물러설 수가 없었다.
우선은 눈앞의 상대를 이기는 것이 먼저다.
권왕 아운이 강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 수하에게까지 질 순 없었다.
그렇다고 피하기엔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제법이구나."
묵직한 음성과 함께 조천왕이 앞으로 나섰다.
흑룡이 나서자, 구경하던 사람들은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다.
드디어 흑룡이 나선 것이다.
이전이었다면 당연히 그의 승리를 점치며 지금처럼 긴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호수진조차 삼 초를 넘기지 않고 이긴 우칠이었다.
그의 무공이 얼마나 강한지 이제는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
어쩌면 우칠의 무공이 흑룡과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흑룡이 나서자, 부대주인 용주삼이 나서며 흑룡을 만류하려 하였다.
그러나 흑룡의 눈을 본 용주삼은 그대로 물러섰다.
지금은 말려도 소용이 없음을 눈치로 안 것이다. 그리고 자칫하면 자신의
주군을 비겁자로 만들 수 있는 일이었다.
용주삼은 뒷걸음치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우칠은 흑룡을 기꺼운 시선으로 보면서 말했다.
전혀 긴장하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도 흑룡의 명성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천하게 자신 이외에는 적수가
없다고 말한 주군의 말을 하늘처럼 믿었던 것이다.
당연히 흑룡이 자신의 아래라고 생각한 우칠이었다.
긴장할 이유가 없었다.
"너는 그래도 제법 유명한 편이니 조금 사정을 봐주마. 먼저 덤벼라!"
우칠은 생각해서 한 말이지만 듣는 흑룡이나 무림맹의 무사들이 들었을 땐
입니 벌어지는 말이었다.
언제 흑룡이 이런 대접을 받아 보았는가?
흑룡은 귀구멍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화가 났다.
"이 곰 같은 놈이 작은 식력을 믿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주군이란 놈이나 수하란 놈이나 무식하기는 똑같군."
그 말은 흑룡의 큰 실수였다.
우칠의 눈에 광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대력광마신공이 우칠도 모르게 전력으로 달아오른 것이다.
분노하면 더욱 강해지는 무공이 바로 대력광마신공이었다.
자신이 욕을 먹는 것은 느긋한 편이지만, 하늘같은 주군에게 무식한 놈이라니.
고금천추제일충복인 우칠에게 그 말은 절대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 감히
자신 앞에서 주군을 모욕한 것이다.
"이런 후레자식이 감히 주군을 욕하다니.
오늘 네 놈의 주리를 틀어 놓고 말겠다."
나직하게 말한 우칠은 철봉을 휘두르며 흑룡에게 달려들었다.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철봉은 흑룡의 머리를 향해 무자비한 힘으로
공격해왔다.
흑룡의 두 눈썹이 꿈틀하였다.
당황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그래도 그는 흑룡이었다.
그의 두 발이 도가 버전의 운협보법을 밟으며 오히려 앞으로 나갔다.
동시에 두 주먹을 번갈아 휘둘렀는데, 눈 깜박할 사이에 일곱번을 휘두르고
있었다.
철봉의 길이를 감안해서 거리를 좁히며 공격을 한 것이다.
연이어 펼쳐진 주먹질은 선풍사자신권의 절초인 칠성쾌권(七星快拳)이었다.
강호무림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삼대신권의 위력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 대응하는 우칠의 철봉은 흑룡의 생각을 앞지르고
있었다.
보통 장봉의 경우 상대와 거리가 가까우면 불리해지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우칠에겐 그것도 별 소용이 없었다.
휘둘러 가던 철봉을 당기며 바람개비처럼 돌려 일 수에 흑룡의 권을
막아갔다.
그 정도의 속도로 휘두르던 철봉을 갑자기 멈추고 당기는 우칠의 봉술은
유연하고 부드러웠다.
휘두를 때의 패도적인 모습을 생각한다면 너무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타다닥!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며 흑룡의 권경이 우칠의 봉을 두들겼다가
튕겨 나갔다.
우칠과 흑룡이 서 있던 주변의 땅이 네다섯 군데나 움푹움푹 파여 버렸다.
무려 삼 척이상이나 파여진 구덩이를 보면서 둘의 결투를 구경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패도적인 권법과 그것을 힘들이지 않고 막아낸 우칠에 대해서 경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칠겁.
일곱 번이나 죽었다 살아난 우칠은 이미 겁이 없었다.
죽음에 대해서는 무뎌졌다고 해야 할까?
흑룡의 권경을 쳐낸 우칠의 반격은 무자비하고 매서웠다.
회전하던 우칠의 철봉이 뱀처럼 뒤틀리며 흑룡의 공격해갔다.
흑룡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선풍사자권을 펼치면서 우칠과 맞섰다.
삽시간에 그들 주변의 땅이 갈라지고 태풍을 맞은 것처럼 휩쓸려나갔다.
둘의 무공은 다 패도적인 무공의 정수들인지라 마치 두 개의 산악이 서로
충돌하는 듯하였다.
벼락이 치고 천둥이 울리는 듯한 모습에 보는 사람들은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조금만 스쳐도 팔다리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았던 것이다.
우칠의 철봉은 사나왔다.
십절광마륜(十節狂魔輪)을 펼치는 그의 기세는 단 일 격에 흑룡을 죽일듯한
기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흑룡은 마음이 초조해지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자신의 체면과 자존심상 읋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오륙 합을 겨루었을 때 흑룡의 권법이 갑자기 변하였다.
팔초식의 사자신권 중에 절초인 선풍사자추의 초식을 펼친 것이다.
권기가 응축된 채로 우칠을 향해 밀려왔다.
우칠의 눈이 강렬하게 빛을 내었다.
상대가 강한 무공으로 공격해오자 이젠 승부를 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야압."
고함과 함께 우칠의 몸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약 삼 장을 올라간 우칠의 몸이 아래로 낙하하며 철봉을 휘둘렀다.
십절광마륜의 절기인 광마등룡(狂魔騰龍)의 초식이 펼쳐진 것이다.
순간 우칠의 봉에서는 세상을 파괴해 버릴 것 같은 수십 가닥의 기세가
폭우처럼 쏟아져 흑룡의 덮쳤다.
우칠의 기세가 대단했지만, 흑룡 또한 만만치 않았다.
우칠이 허공으로 몸을 올리자,
선풍사자추가 기묘하게 각을 바꾸면 위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그러나 우칠의 봉에서 폭우처럼 쏟아지는 봉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흩어지자, 흑룡의 몸이 그 자리에서 회전하며 연이어
주먹을 휘둘렀다.
같은 선풍사자추였지만, 지금의 그것은 앞전의 선풍사자추와 판이하게
달랐다.
마치 수십 발의 화살처럼 회전하며 날아간 권경이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봉의 기세와 정면으로 충돌하였다.
꽈꽝!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면서 주변 십여 장에 거대한 폭풍이 몰아쳤고
자욱한 흙먼지와 함께 회오리바람으로 변하며 하늘로 용로름 하였다.
우칠은 흑룡의 공격에 철봉의 공격이 막히자,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다시
한 번 철봉을 창처럼 찌르며 흑룡을 공격해 갔다.
우칠의 봉은 흙먼지 속에서도 정확하게 흑룡을 향해 있었다.
흑룡은 가슴이 답답해오는 와중에 우칠의 공격을 보고 안색이 변했다.
이를 악물고 다시 한 번 주먹을 휘두른다.
이번에 펼친 초식은 붕산사자혼(崩山獅子魂)이었다.
꽈앙!
커다란 소리가 들리며 다시 한 번 권경과 철봉이 충돌하였다.
"크으윽."
신음과 함께 흑룡의 신형이 뒤로 다섯 걸음이나 밀려나갔다.
우칠의 철봉은 무식할 정도로 패도적이었던 것이다.
우칠은 공격하던 자세에서 주춤하였지만,
그 뿐이었다.
오히려 그의 눈에
핀 광기가 더욱 무섭게 타오르고 있었다.
광장군이란 흑룡의 광기를 능가하는 우칠의 광기는 이미 살기까지 내포하고
있었다.
감히 주군을 모욕한 자였다.
"주군을 모욕한 놈은 내 손에 모두 죽는다!"
우칠의 고함과 함께 그의 봉이 허공을 가르며 다시 한 번 흑룡을 공격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종자가 숨도 안 쉬고 무공을 펼치는 것 같았다.
부웅~ 하는 소리만 들어도 그 위력을 능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수많은 시선들 중 몇몇을 빼고는 흙먼지 속에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저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흑룡은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천생 용자인 그의 자존심은 지금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다.
어떻게 강호에 나온지 불과 며칠 되지도 않은 애송이에게 자신이 질 수있단 말인가?
그것도 상대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생애 최초로 패한 자의 수하에 불과한 자였다.
수직으로 내려가며 패할 순 없는 일이었다.
흑룡은 이를 악물었다.
절대로 이렇게 질 수는 없었다.
그의 주먹이 검게 변했다.
마치 먹을 칠한 것 같은 그의 검은 주먹이 부르르 떨린다.
권왕의 경우는 실력 차가 너무 많이 나서 미처 펼쳐보지도 못한 절기.
선풍사자철권의 이대 살수 중 하나인 사왕묵인(死王墨絪)이었다.
흑룡조차도 이제 겨우 육성의 경지밖에 터득하지 못한 무공으로 원래의
사자철권에 있던 초식은 아니었다.
선풍사자철권을 수대를 걸쳐 발전시키면서 마도의 살수를 배합해 만든
초식이 바로 사왕묵인이었다.
반드시 상대를 죽이기 위해 만든 초식.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사왕묵인의 권강이 우칠을 향해 뿜어졌다.
이전까지는 권강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권기가 응축 되어 권강처럼 보인것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사왕묵인은 달랐다.
비록 초기단계지만 분명한 권강이었다.
위력 자체가 같을 순 없었다.
우칠은 상대의 주먹이 검게 변하는 것을 보며 심상치 않다 생각을 하고,
봉법을 바꾸었다.
나가는 봉은 그대로이지만 그 안에 실린 힘이 달라졌다.
철봉의 초식이 중간에서 바뀐 것이다.
'금강파산(金剛破山)!'
십절광마륜의 전 팔식 중 가장 패도적인 초식이었다.
꽝! 하는 소리가 들리며 우칠은 뒤로 다섯 걸음이나 주루룩 밀려 갔다.
속은 은은하게 아리는 것을 느꼈지만, 대력광마신공은 불사의 신공이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았다.
반대로 흑룡은 무려 삼 장이나 날아가서 땅바닥에 처박혀 있었다.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의 의지만큼 부상당한 육체가
쫓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흙먼지가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상황을 본 모든 무사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결과에 그들은 모두 충격을 받은 모습들이었다.
흑룡이 졌다.
권왕 아운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의 수하에게조차 단 십초를 견디지 못하고 진 것이다.
어쩌면 저 우직해 보이는 우칠의 말대로 권왕 아운은 고금천추제일고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우칠 정도의 고수가 저렇게 우직하게 믿을 순 없는 것이다.
매화각 안의 여무사들과 북궁연 그리고 소홀도 숨을 멈추었다.
그녀들 역시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우칠의 실력을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흑룡마저도 이길 줄은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우와와."
여무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매화단 단주인 호난화의 눈이 몽롱하게 풀린 것을 본 사람이 없었기에
다행이라면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놀라움은 아직 이른감이 있었다.
우칠은 자신의 몸에 이상이 없고 있고를 따지지 않았다.
그의 눈에 광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이 노옴!"
고함과 함께 우칠의 철봉이 흑룡을 향해 돌격해 들어갔다.
흑룡은 감히 대항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우칠의 고함으로 무림맹이 뒤흔들리는 것 같았다.
그의 뿜어지는 투기와 광기는 철혈사자대는 물론이고 지켜보던 무림맹의
모든 무사들을 한꺼번에 압도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부대주 용주삼이 고함을 질렀다.
"막아라! 대사자금강진(大獅子金剛陣)을 펼쳐라!"
부대주가 고함을 치는 그 순간 육조 조장 비검(飛劍) 한자상이 우칠의 두
눈을 향해 단검 두 자루를 던졌다. 만약을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있던
한자상이었기에 그의 동작은 신속했다.
제 아무리 금강불괴라도 두 눈은 약점일 수밖에 없었다.
흑룡을 공격하던 우칠은 날아오는 단검을 봉으로 쳐 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흑룡이었다.
개처럼 맞은 주제에 감히 주군을 능멸한 놈이다.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주 잠깐 사이에 준비하고 있던 두 명의
조장이 흑룡을 구해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이 지렁이 새끼가 어딜 도망가는가? 당장 서라!"
우칠이 고함을 지르며 두 명의 조장을 쫓으려 할 때 철혈사자대는 신속하게
우칠을 포위해 왔다.
백팔 나한진에 버금간다는 대사자금강진(大獅子金剛陣)이 펼쳐지기
직전이었다.
철혈사자대는 두 가지 진법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하나가 사자금강진이고
또 하나가 대사자금강진이었다.
일개조가 펼치는 진법이 사자금강진이라면 철혈사자대 전부가 있거나 최소한
이백 명 이상의 인원이 있어야 펼칠 수 있는 것이 대사자금강진이었다.
따로 철혈멸사진(鐵血滅死陣)이라고도 했으며, 철혈대금강진(鐵血大金剛陣)
이라고 불리는 필사의 진법이었다.
철혈사자대는 그 동안 대사자금강진을 단 두 번 펼쳤었고, 그 위력은
충분히 만족할 만하였다.
능히 소림의 나한진과 견줄 수 있다고 자부하는 것이 바로 대사자금강진이었다.
이제 그 천고의 절진이 세 번째로 펼쳐지려는 순간이었다.
바로 우칠을 상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