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타원 장원경 정사님 영전에
어두운 하늘에 외롭게 빛나는 샛별처럼 중생의 무명을 밝히려고 애쓰셨던 고 장원심, 장원경 자매 교무님!
선천적으로 약한 몸으로 오로지 교도들에게 희망과 사랑과 은혜를 주시다가 언니 별가이 먼저 빛을 잃고 사라지시더니 이제 동생 별도 기운을 다하고 떨어져 따라가셨군요. 전생에 어떤 인연이었는지 저는 두 자매 교무님을 구미교당과 신촌교당에서 각각 모시고 공부하게 된 기연을 천만 다행으로 생각하며 두어 줄 감사의 애사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장원경 교무님!
진리께서 다음 생에 더 유용하게 부릴 사람은 이생에서의 업을 빨리 끝내게 하고 일찍 데려 간다고 합니다. 교무님께서 약한 몸을 돌보지 않고 출중한 능력으로 열정을 다하시다가 이렇게 일찍 가시게 된 것은 전생의 업을 이생에서 일찍 갚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생에는 건강한 몸으로 이 회상에 다시 오셔서 하고 싶은 일 모두 하시고, 제생의세 하는 큰 스승 되시옵기를 축원 드립니다.
은혜로운 장원경 정사 교무님!
먼저 출가하신 언니 교무님에게 감화되어 사회에서 교직을 버리시고 대종사님의 심복제자가 되어 교당에서, 대학에서, 성지학교에서, 자비훈풍을 불리어 가시는 곳 마다 교화의 꽃을 피우셨지요.
신촌교당 부교무로 처음 부임하여 학생들을 지도하실 때, 당시 농구가 학생들 사이에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을 착안하여 교당 마당에 농구골대를 만들었지요. 동내 학생들에게 농구골대를 사용하게 하면서 인적사항을 기록하는 방명록을 적게 하여 교화에 활용하는 등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성으로 학생 교화가 활발하게 이루어 졌던 전설 같은 추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신촌교당 부교무 봉직을 마치고 천안 교당 교무로 가셔서 원성교당을 신축 봉불 하셨지요. 그때 별로 큰 도움을 드리지도 못했는데도 창립주라 하시면서 집에서 쓰는 작은 경종을 주셨지요. 매일 아침 기도할 때 울리는 이 경종 소리는 교무님과 영원히 마음을 연하는 만남의 울림이 되어 들려옵니다. 원불교신문의 고정 칼럼을 통하여 전해주신 법설은 영생을 사는 우리들의 영혼 속에 남아 성인의 종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운 송타원 장원경 교무님!
임종에 가까웠을 때 동기 교무님들에게 살려달라고 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사슴이 매여 왔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은데 하지 못하고 일찍 가기에는 스승님께 너무나 죄송해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리의 뜻은 이생에서 아픈 몸으로 고생 하는 것보다 내생에 건강한 몸으로 더욱 열심히 잘 하라는 뜻이 있을 것입니다.
부디 모든 것을 놓으시고 허공이 되어 가셨다가 그 곳에서 좋은 인연으로 다시 오셔서 중생을 지혜 광명의 길로 인도하는 큰 성자되시옵기를 일심으로 심축하옵나이다.
조감하시옵소서.
첫댓글 송타원 장원경 교무님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