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방산 21연봉과 야생초목 산책

[청암/정일상]

왕방산 (王訪山). 왕방산은 그리 높지 않은 불과 737.2m의 순한 산이다. 처음 오름길목이

'무럭고개'였는데, 첫발부터가 가프른 오름 길이었다. '아니 이렇게 가파른 산인가?' 하고

숨을 처음부터 몰아쉬며 약 20분 쯤 올랐을 때 평평한  흙길이 나 있어 잠시 땀을 흠치며 쉬어가자고 하며

발을 멈추니 이때부터가 왕방산의 본 모습이 들어났다.

마치 산길은 덩치 크고 품이 넉넉한 시골 부잣짐   마님의 치마폭 넓은 인자한 인상같은 산이다.

왕방산의 정상까지의 오름은 무려 3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정상까지의 연봉이 있어 산오름의 맛이 있었다.      

무려 21개의 연봉으로 이어져 있었는데,오르고 잠시 내리고 또 오르고 하기를 21번째의 고개가 왕방산의

정상이다. 산의 특징이 연봉으로 이어져 있어 산행이 묘미가 별났다. 힘들어 오르기 숨가쁘다 싶으면 곧

연봉의 나즈막한 정상이고 편편한 길이 소나무군락사이로 빤히 나 있어 다정다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내리막 길도 있어 오르고 내림의 재미가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수 있는 산이다.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이 산에서 무예를 기르고 사냥을 하며 때를 기다렸고 왕이 된 후엔 강무

(임금이 참관하는 무예시범)를 했고,  왕위를 아들에 물려주고 함흥에 살다가 한양으로 돌아오던 중 왕자의

난 소식을 듣고 비통한 마음을 달래고자 이 산을 찾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오는 산의 이름답게

왕방산은 다양한 자연의 모습과 울창하고 품이 넉넉한 큰 산이었다.

이 산엔 꽃, 야생화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끔 눈에 띄는 야생화는 그래서 더 아름다워 보이는  가?  

  늘 보고싶은 꽃이 삶 언저리에 흩어져 있지만, 보고 싶어도 여건상, 항상 찾을 수가 없어 볼수 없는 

     꽃이 있는데, 이 꽃들이 야생화다. 이렇게 야생화를 보고 카메라에 담아 발길을 돌리면

 마치 적금 통장에 적금을 차곡 차곡 적립한 것처럼 뿌듯한 마음이 오래 오래 남음은 왜 일까?

보고 또 보고 발길을 돌리며 못내 아쉬움을 가느지 모새

셔터를 누루는 이 심정을 뉘가 알기나 할 가.

사철 끊임이 없이 피어나는 야생화 는 대자연의

 향연이요 선물이다.                                      

                 

                  5시간 가까이 왕방산을 오르고 내려와 계곡 아래에서 땀을 식히고 발을 담거 피로를 씻으려다

                  나는 그만 이 맑고 차거운 기운의 물에 반해버려 물속으로 텀범 띄어들어 몸을 담갔가.

                  이 때 곁에 있던 동료들이 카메라로 내 이 모습을 찰칵 하고 담아 메일로 내게 오늘 보내왔다.

                  정말 쉬원하고 창자까지 차가움음으로 냉기를 느꼈다.

                 마음까지 씻어 온 이 찬기운이 나는 물속에 내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

                  청아하고 정갈한 고요의 마음을 간직한체 하산 했다.

                     이제 꽃 향연을 피우기 위해 파아란 싹을 키우며 때를 기다리는 야생화 자태의 거룩한 생의 모습.

                     잎만 푸르고 아름다움을 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와같은 이분 꽃을 피워 우리를 즐겁게 한다.

                     살포시 이 꽃을 코에 갖다 댔더니 향이 짙었다 .그런 봉사의 누림의 손 내밈으로 나비와 벌들을

                     유혹하여 끌어드리고 있음에 우리 인간에게 이로운 지혜와 철학을 던져주고 있음이 아닌가.

                       이런 계곡이 무수하다. 바위와 나무와 물길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 자연의 향연이다.

                산자락 아래 저수지가 만들어져 있어 강태공들이 줄줄이 앉아 고기를 낙고 있는 모습 쪼한 한폭의 그립이다.

                      내링길의 길섭에 이런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마음이 환해 지는 순간이다. 사람이 산다는

                      증거다. 꽃과 사람의 미적 조화를 위해 가꾸는 마음 또한 아름다움이 아닐까한다.

                  이  버섯은 수명을 다하고 누워있는 큰 나무둥걸에 피어났다. 살포시 햇빛을 받으며 피어 난 버섯의 모습.

                    오로이 야생화인 '산 나리 꽃'이 홀로 피어 나 있다. 봄을 마다하고 여름에 피어나는 야생화의 일종이다.

                      이 왕방산엔 많은 종류의 버섯류가 자라고 있었는데 이 버섯은 마치 갓 꾸어 낸 빵 같이 보인다.

                     산달래같기도 하고 어떤 나무의 열매같기도 한데 그져 바삐 카메라에 담아 와

                      자연의 오묘한 맛을 느끼게 하는데 사전을 찾거나 식물도감을 찾아 이름을 밝혀 봐야겠다.

[주지원[군산악회총무]]

늘 건강하신 모습으로 유익한 글 오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정산/최 익]

왕방산의 온 정기를 혼자 받아 먹으셨군요. 맑은 물에 두손 번쩍 들어 환호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면서 에세이식 산행기 또한 읽을만 했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달의 산행기 또한 기다려 보렵니다.

[일산조아]

언제나 좋은 산행기와 글을 올려 주시고 항상 건강 하시옵고 좋은일 많이 있으시길...감사합니다.

[가연/김 향진]

정감넘치고 사실적인 자연을 그려주시어 칼럼따라 산행 합께 했습니다. 항상건강하세요 청암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