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뉴타이베이시에 위치한 미라마르 골프 & 컨트리 클럽(파72/6,316야드)에서 열린 2013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스윙잉 스커츠 2013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80만 달러, 우승상금 15만 달러) 최종일, 리디아 고(16,뉴질랜드)가 프로 데뷔 약 6주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는 ‘2012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김효주(18,롯데)가 세운 입회 후 KLPGA투어 최단기간 정규투어 우승 기록(2개월 11일)보다 약 3주가량 빠르다.
선두인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1타 차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리디아 고는 전반 9홀이 끝날 때까지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으나 10번홀(파4,360야드)에서 유소연이 보기를 하는 사이 버디를 잡아내며 동타를 만들었다. 이어지는 후반에서 유소연은 보기 2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리디아 고는 침착하게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68-68-69)로 프로 데뷔 후 두 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일궈냈다.
리디아 고는 “우승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긴장을 많이 해서 18번홀 마지막 퍼트를 하고 나서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우승 트로피를 받으면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적인 선수 박인비(25,KB금융그룹), 유소연과 한 조에서 경기를 펼친 리디아 고는 “박인비와 유소연 모두 대단한 선수들인데 함께 라운드 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줘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또 오늘 대만 팬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루키로서 임하는 내년 LPGA투어 목표로는 “올해 20개가 안되는 대회를 뛰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어려움들을 이겨내는 것이 목표다. 잘하면 좋겠지만 어떤 선수든 잘하는 때와 못하는 때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즐기면서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리디아 고는 KLPGA의 입회를 신청할 경우, 만 17세가 되는 내년 4월 이후부터 2015년 시즌까지 시드권자로서 KLPGA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로는 최초로 LPGA투어에서 동대회 2연속 우승(2012년, 2013년도 CN 캐네디언 우먼스 오픈)을 했고, 15세 4개월로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보유(종전기록 16세 7개월,렉시 톰슨)하며 ‘천재 골프 소녀’로 불리고 있다.
단독 선두였던 유소연은 오늘 퍼트 난조로 1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68-67-73)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소연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아니고, 올 한해 동안 많이 성장하고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기 때문에 만족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비가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63-76-68)로 단독 3위, 김효주가 4타를 줄이며 백규정(18,CJ오쇼핑)과 함께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26,SK텔레콤)은 공동 13위에 그쳤다.
KLPGA
전략마케팅팀
김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