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설교문

2013. 3월 홈스쿨 강원지회 모임 *입학식 설교문 설교: 이태진 목사(타잔 홈스쿨) 본문: 딤후 1장 3-5절   오늘은 홈스쿨 강원지회 입학식입니다. 초등과정에 이다현, 이은혜, 조수아, 중등과정에는 이수현, 고등과정에는 손준영, 이예빈입니다. 여러분들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믿음의 각오로 양육의 책임을 다짐하는 부모님들께 동반자로서의 격려의 박수를 드립니다.   이곳에 모인 우리 모두는 제3자의 시각으로 볼 때에 보편적이지 않은 인생길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기독 홈스쿨(홈스쿨 앞에 ‘기독’이라는 전제가 중요함)을 선택하고 그 길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가정은 새로운 변화와 충돌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삶의 방향과 목적을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에는 부모님 따로 자녀 따로 남편의 생각 따로, 아내의 생각 따로, 각각의 삶의 방향과 목적이 달랐습니다. 또한 삶의 방향과 목적의 기준점도 각각이었으며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기독 홈스쿨을 선택하는 순간부터는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는 각각의 방향과 목적, 그리고 기준점을 자기의 소견과 세상의 기준점에서 떠나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으로부터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인간주도적 인생을 선택함으로 영원한 패망으로 추락했음 기억하고 우리 모두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죄악된 뱀의 간교한 지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인생의 방향과 목적과 기준점이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정에게 ‘기독 홈스쿨링’이란 세상에서 더 잘 성공할 수 있는 여러 교육가운데 최선의 선택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라는 “종교”(?)만 등장하면 인성교육이니 전인교육이니 영성교육이니 하는 명분과 허울로 치장된 옷을 벗어 던져버립니다. 결국 숨겨진 세상의 욕망이 왕노릇하게 됩니다.   참으로 민망하고 쑥스럽죠. 그래서 인간이 생각해낸 최고의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그 구호가 무엇일까요? 그 구호는 “신앙도 좋아야 하고 성공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훌륭해 보이지 않습니까? 누가 반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결국 “신앙이란 성공하는 것”이라는 쪽으로 등식을 만들어 버립니다. 신앙은 성공을 위한 거름이고 에너지로 취급합니다. 또한 문제는 ‘성공’이라는 용어가 기독교 용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공이라는 용어는 세상의 시각으로 ‘자기 자랑’과 ‘세상의 영광’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성공이 ‘가난’일 수도 있고, ‘손해와 낮아짐’일 수도 있고 ‘고난을 받는 상태’를 말할 수 있고 ‘육체적, 정신적 불편과 아픔’일 수도 있고, 때로는 ‘죽음’도 성공이라고 합니다. 곧 하나님의 뜻을 감당하는 인생 전체가 신앙이고 성공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 비추어 볼 때에 좋은 신앙과 성공이란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 삶”입니다. 기독 홈스쿨의 성공이란 참된 구원의 진리이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깊이 깨닫고,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며 세상 안에 펼쳐진 모든 영역과 주어진 상황을 감수하고 감사하며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겠다는 태도입니다.   이 삶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책임이 부모님들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자녀들도 이러한 부모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며 배우겠다는 책임의 약속이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조상적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디모데에게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에게 있던 믿음이 거짓 없는 믿음으로 디모데에게 있음을 확인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유아세례를 아시죠. 왜 유아세례를 받는 것입니까? 중세 로마 카톨릭교회 안에서의 부정적 의미를 생각하지 마시고 그 본의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초대 교회 때에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을 통하여 하나님의 새언약의 백성들이 교회의 일원이 되면서,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면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교회 안에 신앙의 1세대를 이어 2세대와 3세대가 한 가족 안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믿음의 유산을 전수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이단의 거짓과 헬라 철학의 유혹과 도전을 방어하고 변증하며 진리를 사수하면서 순전한 믿음을 교회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의무가 생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유아세례를 통하여 믿음의 유산을 전수하겠다는 결심과 서약을 하게 된 것입니다.   마치 구약의 이스라엘이 할례를 받음으로 부모에서 어린 자녀까지 하나님의 언약의 은혜 아래에 거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치고 그 가르침에 순종하겠다는 서약의 관계를 맺음으로 신앙의 유산을 전수했습니다.   신약의 교회도 동일합니다. 계속해서 태어나는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전수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유산을 전수하는데 있어서 어린 자녀들에게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어진 것이 부모의 신앙이었습니다. 어린 자녀가 성인이 되어 교회에 입교하기 위해서 자신의 신앙으로 고백해야 할 믿음의 내용을 부모가 전수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어린 자녀를 구해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 혼자서 이 일이 가능합니까.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유아세례를 통해서 교회와 성도와 부모가 어린 자녀를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으로 책임 있게 신앙의 유산을 전수하겠다고 서약을 합니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죄사함의 은혜에 이 어린 아이를 의탁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의 영혼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사랑에 이 아이를 안겨드리는 것입니다.   동일하게 오늘 우리 모두도 어린 자녀를 하나님께로부터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디모데에게 믿음의 유산을 잘 전수한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와 같은 사명이 주어진 것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믿음의 가족으로 부름을 받은 사람입니다. “당신 자식이니까 당신이 알아서 잘 키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리 모두의 자녀들의 부모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믿음의 유산을 전수하는 일에 있어서 함께 짐을 나누어져야 할 것이며 서로에게 동역자가 되고 격려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저희 가정의 둘째 수현이가 유아세례를 받을 때에 고백한 ‘서약문’을 읽어드림으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저는 세례를 받을 성도나 유아세례를 받을 부모가 세례를 받기 전에 ‘신앙고백과 서약문’을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저와 함께 성경공부를 하면서 마지막에서는 ‘서약문’을 작성합니다. 성삼위 하나님과 공교회와 성도들 앞에서 믿음의 고백과 서약을 하도록 했습니다. 저도 목사이지만 유아세례를 앞두고 ‘서약문’을 작성하고 서약을 하였습니다.   그 서약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희는 이수현의 부모, 이태진과 김현정입니다. 하나님께서 짝 지어주신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하여 은혜의 선물인 수현이가 성삼위 하나님과 교회와 성도들 앞에서 유아세례를 받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연약한 수현이에게도 하나님의 은혜와 생명의 약속이 있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인정되어지고 받아들여짐을 생각할 때, 더욱 감사의 영광을 드립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라난 저희 부부에게는 항상 믿는 부모 밑에서 신앙의 훈련을 받으며 함께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는 분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가족이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며 서로 말씀으로 권하며 기도할 수 있으며, 주 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가정을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에게는 이러한 믿음의 능력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아이에게 온전한 믿음의 덕을 가르치며 모범을 보이기에는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수현이의 진정한 부모는 저희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만이 수현이의 보호자이시며 인도자이심을 믿습니다.   또한 수현이를 우리 부부의 육신의 욕심과 소원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을 것이며 세상의 원리와 가치관으로 수현이를 양육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수현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믿음의 자녀가 되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 아이도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죄사함의 은혜와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없으면 구원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음을 믿기에 수현이가 자라나면서 이 진리를 깨닫고 온전한 믿음의 고백을 하도록 기도하며 말씀으로 양육하겠습니다.   이제 저희 부부는 먼저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으로 서기 위해서 겸손히 기도하며 저희가 주님을 보여주는 통로이며 거울임을 기억하며 믿음의 유산을 전수하는 부모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00. 12. 25  서약자 이태진, 김현정     이렇듯 우리 모두는 입학식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자녀를 하나님의 은혜에 의탁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자녀을 양육하며 믿음의 유산을 전수할 것을 약속하고 결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