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2.舊作
천국(天國)의 땅은 어데인가
장윤우
지구촌 곳곳에서
삶의 희망과 풍요를 찾아
누구나가 찾아가고 싶어하는 나라
이민사의 애환을 한편의 방화로 엮은
그 안에서 나는 절규하며 실망하고
전율하는 주인공이 되어
바로 KOREA가 지상천국임을 느끼며
망연자실하다
깜둥이와 흰둥이
두 어린 아이를 양손에 단
소위 한국의 젊은 아낙을 잊지 못한다
두편의 영화 엣세이는
비단 대종(大鐘)상 영화제 심사에 참여한
이유만에서가 아니라
내 학창시절에 간절한 “꿈”이 영화인이 되고
싶다는 데에도 연유되고 있다는 어줍잖은 변(辯)이다,
아직도 이곳 저곳에 쌓이는 스칠 찌꺼기가
결국 국산영화 19편을 며칠동안에 감상하면서
줄곳 눈물을 감추지 못한는
사실에 더 점수를 주고 싶었다.
/농민문학특집 詩보리밭-/ 2021.3,5.발송
청보리물결안에 딩굴던 꿈같은 시절속으로
장윤우
오늘 왜 내가 이 늙은 육신으로 여기에 서있는가
뛰놀던 그날의 친우들은 모두 어디에 살아 있을까
나이들고 지친 몸에 그리움만 가득하네
1930년대 일본(日帝)치하에서 태여나서
中日전쟁과 태평양전쟁으로 피난가고-
다시 해방된 민족으로 얼마 못가서
6.25 사변이 동족간에 빚어지니
10.26 대통령(弑害)사건과, 12.12.와 5.18광주사태~
이런 민족상쟁에 시달리고 가난에 지친 체로
어언 나이 팔순(八旬)에 접어드네,
다시 철모르고 산하를 께어 내닫던 철부지로 되돌아가서
가난해도 그립던 청보리밭에 누워
보리서리에 구수한 냄새, 탁트인 가슴으로 그날들을 마지하고 싶구나
파란 하늘위로 떠도는 흰구름에 올라 타고
떠나버린 지인(知人)들도 만나보고 싶네.
약력/ 1963,1,1,서울신문신춘문예시 <겨울동양화당선>, 1시집 ,겨울동양화등 13권. 산문집-화실주변,장윤우예술시평집, 중학교미술교과서-중1.중2.중3,(검정,집필), 서울시문화상(1998),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장,부이사장, 문협월간문학발행인 (9년).외다수-
舊作 / 길에서 길로~
장윤우
카비라성주의 아들 신달타가 걸어간 길-
33세 예수가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골목 언덕을 거쳐 올라간 길-
종교와 사랑을 넘어 올라간
구불 구불 짧고도 기인 언덕길,
신앙과 고통의 길
구도(求道)와 고해(苦海)의 길,
진창길, 황톳길,.........
10대의 나이로 전국고등학교현상응모에서 당선된-
내 시- “길” (詩題)
올바른 길이 아니면 걷지 말라시던 어르신의 길,
저승과 이승의 갈림 길,
죤 번연의 천로역정(天路歷程)
떠돌이 곡예사 안소니.퀸이 반푼 쥬리엤타 마시나를
똥개 주워패듯 이끌고 간 길
서역(西域)으로 가는 씰크 로오드
하고 많은 길중에서
진정 어데로 가야할까요
Quo Vadis Domine?
舊作 / 보라꽃–일명 無名草
장윤우 1998, 8,26.
저렇게ㅡ아릿다운 꽃에 詩한편 없다니
얼마나 척박한 삶을 미끌어져 왔기에
하고 많은 꽃무덤속에 묻혀 살면서도
변변한 꽃 한송이 가슴에 마음깊히 심고
읊을 감정도 수분도 없는 者가 무슨
시인의 뜨거운 가슴이라고
어깨를 펴고 큰 하늘을 올바로 바라보나
한심할 지어다.
이름 모르는 들풀, 그런 보라색으로
바람센 날 민 들판에 서서
하염없는 마음과 져리도록 표백(漂白)된 가슴으로
이젠 민초(民草)만을 노래하여라
너, 자칭 시인아~.
1998,8,22- 김지향시인에게-.
舊作 / 1991,6,11 창(窓)
장윤우
부신 초록의 장원(莊園)이
창밖으오 펼쳐 진다
오드리. 헵번같은 풀잎 요정이
사알짝 고개를 내밀 것만 같아
가슴 설레이는 초여름의 싱그러운 음율소리
풀벌레들의 합주곡이
금시라도 터질 것만 같아서
부신 창밖으로 내마음을 푸르게 펼친다
그만 행복에 겨워
눈가엔 이슬이 맺히는구나
바로 내 사는 이웃에
유토피아(Utopia)가 있었구나
11,5,21. 석탄일(釋誕日)
장윤우
오늘은 쉰다
껍데기로 남은 육신따위야
일러 무삼하리오만
짙푸르른 하늘위로 마냥 조으는 태양,
보시(報施)한 등불이 들 들 일어난다
화해와 인내,
석가모니와 나사렛 예수나
마호멧이고 공자와 노자 모든 현자(賢者)들도
모른체 하시려나
오늘쯤은 그냥
벌렁 대청위에 눕고 보자.
1,21. 술이란 무엇인가
장윤우
하루가 멀다하고 마셔대는 술,
1차에선 燒酒- 사나이의 술,
2차에선 맥주로 입가심
3차에선 가라오케에서 목이 쉬어
12시 자정을 넘긴다
포장마차로 밀려나와
이나이에도 객기(客氣)는 살아
젊은 이들과 어울려 게걸거리는
인생아~ 참으로 꼴불견이로다
그래도 자칭, 타칭(他稱) 주객에
끗덕없는 “술꾼”임을 자랑하고 뽐내다니
갑자기 한세상을 등지는
젊은 예술인들에 비한다면 후회는 없다만
{목구멍에 때 좀 베껴 주라}는
구경서- 老시인의 걸죽한 음성이 그립다.
1991,11,19.
2021.10,22- 장윤우 시작노트.
가깝고도 먼 나라- 1
JAL機안에 앉아서
운해(雲海)의 장관을 뚫고 다녀 왔다
적어도 일본 땅엘-
기모노와 사무라이의 “기요또” (京都)에
꼭 일주일쯤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각 나라에서 모인 공예작가들의 세미나에
아시아,태평양지역 15개국사람들이
머리를 맛대고 같은 숙소에 머물며
식사와 술을 나누고
뜻을 새긴 다음에
다시 JAL을 타고 되돌아 왔다
무미한 1991년 11월 26일에서 12월 1일까지
무얼 보고 어떤 걸 얻어왔을까-.
가깝고도 먼 나라- 2
장윤우
무색(無色)알루미늄으로 흡수해버린 회의장안
이끼와 인위적 돌들이 삭아진 호텔(湖水)의 한가운데
자연으론 결단코 되돌아가지 않으리라는
낙조(落照)와 정적(靜寂)의 괴물-
백조 한쌍은 분수 가운데로 유유자적하다
낯선 사람들의 온갖 피부색을 거만히
음미하는 한 낮에
흐리기만한 하늘밑으로 “까악~ 깍”
졸려오면서 어둠이 조금씩
모든 걸 집어 먹고 있다
다시 눅눅한 습기와 냉한(冷氣)
지워져가는 교토(京都)의 국제회의장에서
이어폰만 귀에 끼면 졸음이 어김없이 쏟아진다
일본 남녁- 고도(古都)에서의 WCC공예- 회의장은
그런 의미를 깊게 그어 놓았다
골목 주점(酒店) 이사가야 (거주옥)에서의 뒤풀이 술에
개천길을 따라 횡보(橫步)하다
한국인 남자3명, 여성2인의 깊은 밤, 깊은 골목을
내 다시 떠올리며 그리운 달은
힌 머리 깊은 골에 더 패이는 날이었거니-.
감꽃잎따라 풀섶 이슬을 맞던
장윤우 1992,12,16.
시선집 {화가, 슬픈 城主}의 손}을 손안에 가지고 산다
홀로 고독한 城塞)안에서
짧다란 햇빛을 맞으며
글풀과 하늬바람 한 뼘정도로
지나온 어린 나이들을 되돌려 오고
푸르샨 불루의 하늘 밑으로
꿈들이 뭉싯펴져 나감
나는 버들피리 만들어 불던 고향 장전리마을
실개천가로
이른 새벽 감꽃을 주으려 달리던 종아리에
이슬먹은 풀길을 다시 사고 싶다
오늘 밤만은 호올로ㅠ옛생각으로 일찌감치
어둔 방으로 자리를 깐다.
입시장
장윤우 1991,11,19.
올 겨울은 시작(詩作)도 안따라 주었다
검으틱팈한 나목(裸木)들이 껑청하게 줄서있는
메마른 덤불과 고불 고불한 산 길,
눈어림이 쫓아가다가
까치집만 여덟 게 세고 말았다
“무슨 겨울이 춥지도 않노”
오늘은 눈발이라던 관상대 예보를 못들은척
추적거리기만하는 비,
오늘이 바로 년중 한번은 고생시키는
대학입시 학력고사날이다
목탄을 태우는 큰 난로소리에 못이겨
수험장안을 목말른 고릴라처럼
왔다 갔다, 앉았다 섰다......
철창밖에서는 애타는 학부모들의 눈들이 새까맣다.
<올겨울엔 희눈이 펑 펑> 문화일보 계재
드디여 설흔 세 번의 보신각 종이 울리더니 1992
장윤우
임진년(壬辰年)새날이 서섷이 열림을 본다
둘째 딸과 큰 애를 데리고 에미는 교회엘 가다
한살 더 먹는다는건
하나 더 그날과 가까워 진다는 얘기
담담하게 그러나 간절하게 바라는건
가족들의 안녕과 년중 하나같이
좋은 작품을 쏟게 해달라는 기구(祈求)
그리고 .........
첫댓글 오래전부터 일기를 써가듯이 시작을 연습해왔다 13권의 시집 분량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이건 1991년도부터 적어내려온 일기시의 극히 일부분이딘다 2021,10.28. 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