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꽃무릇 - 메밀꽃 여행 꽃무릇 - 메밀꽃 여행 스포츠조선
입력 : 2004.09.02 16:33 12' ▲ 봉평
메밀밭 예전엔 '9월의 꽃'하면 국화를
떠올렸는데, 요즘은 국화를 떠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국화보다 메밀꽃이 더 유명세를 띠고 있고 꽃무릇도 초가을꽃으로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메밀꽃과 꽃무릇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만개시즌이 되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죠. 메밀꽃과 꽃무릇은 9월초부터
피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만발, 초가을 여행에 제격입니다.
◆ 메밀꽃 '메밀꽃'하면 흔히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립니다. 소설속 배경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이죠. 평창군은 9월10~19일 이효석을 기념하는 '효석문화제'라는 이름으로 메밀꽃 축제를 엽니다. 소설속에 등장했던 봉평장이 재현되고, 이효석 생가와 문화마을 주변에 조성된 대규모 메밀꽃밭에서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가을의 정취를 더해줄 전망입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휘영청 보름달이 떠니,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이 달빛에 비치는 '숨이 막힐 지경'의 소설속 정취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의미있다고 하겠습니다.
▲ 고창 학원농장 메밀꽃
전경
봉평에는 허브나라를 비롯해 이승복 기념관, 금당계곡, 오대산 국립공원, 방아다리 약수 및 신약수 등 관광명소가 많고, 강릉-속초권 과도 가까워 1박2일 일정을 잡을 경우 동해안과 연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장평IC~봉평 방면 6번 국도. 관련 여행상품으로 체험넷(02-720-1904)의 봉평 메밀꽃 및 떡메치기 체험여행이 추천할만 합니다(9월18일 출발(당일 일정, 3만5000원)=봉평 메밀꽃밭 체험과 허브농원 관람, 양양 송천떡마을 떡메치기 체험, 9월10~11(무박, 4만6000원)-18~19일(무박)=정동진 일출, 정동진 아슬라 아트조각공원, 송천떡마을 체험, 봉평 메밀꽃, 허브나라 농원), 봉평의 독무대였던 메밀꽃 여행에 전북 고창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고창 학원농장(063-564-9897)이 17만여평의 농장중 4만여평에 메밀꽃밭을 조성해 놓았기 때문이죠. 이곳은 작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해 빠르게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소개하겠지만 인근 선운사에 꽃무릇도 비슷한 시기에 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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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요즘 포항제철 CF를 보면 아이들이
푸른 언덕을 뛰어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바로 학원농장 청보리밭이죠. CF속에 푸른 언덕으로 등장하는 그곳이 9월이면 하얀눈이 내린듯 메밀꽃으로
뒤덮혀 장관을 이룹니다. 학원농장에서는 9월4~19일 메밀꽃 축제를 엽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삼거리에서 법성포 방면 우회전~15번 지방도~무장 방면 796번 지방도~무장읍~공음 방향~학원농장 관련 여행상품으로는 옛돌여행(02-953-1313)의 고창 메밀꽃~법성포~담양 소쇄원~대나무골~KTX 귀경의 일요일 출발 당일 일정(5만9000원). ◆ 꽃무릇 수선화과의 꽃무릇은 흔히 석산이라 불립니다. 꽃이 피고 난 다음에 잎이 나오기 때문에 꽃과 잎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상사화'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상사화는 8월에 피고 꽃 색깔이 분홍 또는 노랑색인 것에 비해 꽃무릇은 9월에 피고 꽃색깔이 붉은 것이 다릅니다. 참고로, 꽃무릇을 촬영할 경우 그늘에서 찍어야 색상이 잘 표현됩니다. 때문에 아침 해가 뜨기 전이나 흐린날에 촬영하면 아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꽃무릇은 흔히 사찰에 많이 심어져 있는데,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곳은 앞에서 언급했듯 전북 고창 선운사와 전남 영광의 불갑사, 함평의 용천사가 유명하고, 경남 함양의 상림숲에도 작년 꽃무릇 단지를 조성해 올 9월에 숲길을 따라 꽃무릇이 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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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계곡길 봄에 붉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고창 선운사(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사IC)는 가을이면 붉은 꽃무릇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입구 매표소 앞에서 드문드문 피어있는 꽃무릇은 매표소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계곡변에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듯 붉게 피어있습니다. 사찰앞 꽃무릇 단지는 계곡 건너편에 무리지어 피어있고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그러나 극락교를 건너 도솔암쪽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가까이서
꽃무릇을 감상할 수있습니다.
선운산(355m)은 숲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많은데, 특히 진흥굴, 도솔암, 용문굴, 낙조대 등 절경들을 품고 있습니다. 산세가 험하지도 않아 남녀노소 쉽게 다녀올 수 있는데, 3시간 정도 할애해 도솔암~용문굴~낙조대~도솔암 코스의 산행을 다녀오기를 권합니다. 선운사가 품고 있는 아름다운 절경들을 모두 경험할 수있습니다. 영광의 불갑사(061-352-8097)도 꽃무릇 단지로 유명한데, 불갑저수지와 동백골을 비롯해 부도밭과 대웅전 등을 중심으로 3만여평의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불갑사는 불갑산 기슭에 있는데 불갑산 고개를 넘어가면 함평의 용천사가 있어 산행코스로 잡아도 됩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23번 국도~영광읍~함평방면~불갑삼거리에서 좌회전. 용천사는 23번국도를 따라 함평방면으로 가다 백운리에서 좌회전해 용천사 방면 838번 지방도를 이용한다. 이들 사찰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전남 장성의 백양사 부도탑 주변에도 꽃무릇 군락이 있고 경남 하동의 쌍계사에서도 꽃무릇을 만날 수있습니다. 대규모 군락지는 아니지만 유명한 관명소인만큼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평지숲으로 유명한 경남 함양의 상림도 꽃무릇 관광지로 가세했습니다. 함양군에서 작년에 상림숲에 꽃무릇을 심어놓았기 때문이죠. 길이 1.6㎞, 폭 80~200m의 숲에 조성된 산책로는 삼림욕 코스로 안성맞춤인데, 산책로를 따라 붉은 꽃무릇이 피면 더욱 운치 있습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IC~함양읍 봄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도 가을이면 꽃무릇을 구경하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함평군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꽃무릇 공원까지 조성해 놓고 꽃무릇 축제를 여는데, 올해는 9월12~14일에 축제를 펼칩니다. 이곳 꽃무릇은 해보면에 있는 용천사 주변에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어 꽃무릇이 필때면 마치 붉은치마를 펼쳐놓은듯 합니다. 용천사를 중심으로 야트막한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이곳 산책로의 왕대나무밭 주변 꽃무릇 군락지는 색상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사진찍기에 아주 좋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함평IC. 조금 더 있으면 봉평의 메밀밭에도 소금을 뿌린 듯, 팝콘 펑펑 터지 듯 메밀꽃이 벌어지겠죠? 올해는 햇살이 뜨거워 모든 농작물의 추수가 잘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도 고추 농사가 제법입니다. 도회풍의 이효석이지만 이 글에서는 유감없이 그 서정을 펼쳤다는 이야길 듣습니다. 어릴 적 고향 봉평이지만 계모와의 관계인지 그렇게 큰 정을 느끼지는 않는 듯 하다고.... 봉평으로 함께 가실까요? 모든 유명세의 명소들.... 본래의 모습들은 최대한 살려주었음하는 바람입니다. 메밀하니.... 장수하라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갓난 아이들 메밀 베개와 베개에 묻은 솜털과 젖비린내가..... <메밀꽃 필 무렵>의 일부를 보시고 전문도 찾아보시길....
<<그렇다고는 하여도 꼭 한 번의 첫 일을 잊을 수는 없었다. 뒤에도 처음에도 없는 단 한 번의 괴이한 인연! 봉평에 다니기 시작한 젊은 시절의 일이었으나, 그것을 생각할 적만은 그도 산 보람을 느꼈다. "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알 수가 없어." 허 생원은 오늘 밤도 그 이야기를 끄집어 내려는 것이다. 조 선달은 친구가 된 이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렇다고 싫증을 낼 수도 없었으나 허 생원은 시치미를 떼고 되풀이할 대로는 되풀이하고야 말았다.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 조 선달 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줄로 늘어섰다. 방울 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장 선 꼭 이런 날 밤이었네. 객줏집 토방이란 무더워서 잠이 들어야지. 밤중은 돼서 혼자 일어나 개울가에 목욕하러 나갔지.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로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없이 하얀 꽃이야, 돌밭에 벗어도 좋을 것을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 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가는 일색이었지 ―-" "팔자에 있었나부지." 아무렴 하고 응답하면서 말머리를 아끼는 듯이 한참이나 담배를 빨 뿐이었다. 구수한 자줏빛 연기가 밤 기운 속에 흘러서는 녹았다. "날 기다린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달리 기다리는 놈팽이가 있는 것두 아니었네. 처녀는 울고 있었단 말야. 짐작은 대고 있었으나 성 서방네는 한창 어려워서 들고날 판인 때였지. 한 집안 일이니 딸에겐들 걱정이 없을 리 있겠나. 좋은 데만 있으면 시집도 보내련만 시집은 죽어도 싫다지. 그러나 처녀란 울 때같이 정을 끄는 때가 있을까. 처음에는 놀라기도 한 눈치였으나 걱정 있을 때는 누그러지기도 쉬운 듯해서 이럭저럭 이야기가 되었네― 생각하면 무섭고도 기막힌 밤이었어." "제천인지로 줄행랑을 놓은 건 그 다음날이었다." "다음 장도막에는 벌써 온 집안이 사라진 뒤였네. 장판은 소문에 발끈 뒤집혀 오죽해야 술집에 팔려가기가 상수라고 처녀의 뒷공론이 자자들 하단 말이야. 제천 장판을 몇 번이나 뒤졌겠나 하나 처녀의 꼴은 꿩 궈 먹은 자리야. 첫날밤이 마지막 밤이었지. 그 때부터 봉평이 마음에 든 것이 반평생을 두고 다니게 되었네. 평생인들 잊을 수 있겠나." "수 좋았지. 그렇게 신통한 일이란 쉽지 않어. 항용 못난 것 얻어 새끼 낳고 걱정 늘구 생각만 해두 진저리나지― 그러나 늙으막바지까지 장돌뱅이로 지내기도 힘드는 노릇 아닌가. 난 가을까지만 하구 이 생애와도 하직하려네. 대화쯤에 조금만 전방이나 하나 벌리구 식구들을 부르겠어. 사시장천 뚜벅뚜벅 걷기란 여간 이래야지." "옛 처녀나 만나면 같이나 살까―난 거꾸러질 때까지 이 길 걷고 저 달 볼테야." 산길을 벗어나서 큰길로 틔어졌다. 꽁무니의 동이도 앞으로 나서 나귀들은 가로늘어섰다. "총각두 젊겠다. 지금이 한창 시절이렸다. 충줏집에서는 그만 실수를 해서 그 꼴이 되었으나 섧게 생각 말게." "처. 천만에요. 되려 부끄러워요.계집이란 지금 웬 제격인가요. 자나 깨나 어머니 생각뿐인데요." 허 생원의 이야기로 실심해 한 끝이라 동이의 어조는 한풀 수그러진 것이다. "아비 어미란 말에 가슴이 터지는 것도 같았으나, 제겐 아버지가 없어요. 피붙이라고는 어머니 하나뿐인걸요." "돌아가셨나?" "당초부터 없어요." "그런 법이 세상에……." 생원과 선달이 야단스럽게 껄껄들 웃으니, 동이는 정색하고 우길 수밖에는 없었다.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으려 했으나 정말예요. 제천 촌에서 달도 차지 않은 아이를 낳고 어머니는 집을 쫓겨났죠. 우스운 이야기나, 그러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버지 얼굴도 본 적 없고, 있는 고장도 모르고 지내와요." |
첫댓글 '메밀 꽃 필무렵',,이 효석,,,우리의 선비들이 남긴 소설들이 ,자부심을 갖게합니다,,,특히 단편에서 더욱 그들의 재능이 발휘되었던 것같애요,,,생원과 선달,,동이,,묘한 인연으로 만나있네요,,,,맘 아림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