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손에 물집이 잡히는 줄도 모르고 호미질을 열나게(열이나게? 가 표준어 인가? 왠지 어감이 안좋은것이 영 찝찝하지만 말그대로 열나게...) 햇더니 손을 씻을때 마다 쓰라리네요. 다들 힘드셨죠?
토요일날 텃밭보급소 측에서 연락을 해 주셔서 가을 경작을 포기하신분의 밭을 추가로 갈아 업느라고 비지땀 구슬땀 흘리며 애를 썼답니다. 야리야리하게 보이는 민소은님(개구리도 에구머니나 !무서워라. 백미터 너머로 도망가는), 임현님(작업반장 완장은 안 두르셨지만 어깨에 엠피스리를 메고서 작업하는 내내 즐거운 음악을 제공해 주셔서 일이 고된줄도 몰랐답니다) 두분이서 무서운 낫을 휘두르시면서 10평 밭을 평정을 하시고 산더미처럼 쌓인 풀을 어쩌지 못해 있을때 짜짠! 우리의 뽀빠이 오빠, 이한태님이 둘째 아이의 입시를 기원하러 연주암에 올라갔다오신뒤 너무도 발걸음도 가뿐하게 씩씩하게 텃밭에 오셔서 거뜬히 제거해주시고 이선화님의 남편분과 함께 그 너른 태평양 같은 땅 10평을 갈아엎었답니다. 짝짝짝...감사감사...
엄청난 일을 한 우리들의 허기진 배를 위하여 저~멀리 의왕에서 특별 공수한(이한태님이 운전의 기를 모아서 어렵게 첨부하신) 그 맛이 기가막히다는 오봉산 막걸리 한사발씩 걸치고 술이 약한 여성을 위한 국순당 아이싱 막걸리를 캔맥주처럼 아이! 차가워 한잔 마시면서 고춧잎 무침,멸치조림,깍두기, 고구마순볶음, 부추전, 김밥,팝콘, 삶은 밤과 함께 맛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 세상에 부러울게 없데요.".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는 어느 보험회사의 오픈카 타고 휘~ 떠나는 광고카피보다도 더 비용도 안들고 정겹고 살가운 우리 도시락 나눔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 10월 모임에는 이선화님의 비장의 음식 카드가 제공된다는 아는 사람만 아는 첩보가 접수되었습니다. 나도 부루스타와 맛난거 가져가야지...
저희 사기막골에 새로이 도시농부12기를 수료하신 김경아님이 함께 가을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김경아님은 현재 사기막골에 거주하고 계신데 군포 감나무골밭에서 경작을 하고 계시지만 거리가 멀어서 자주 들여다보기가 버거우셨는데 저희 과천도시농부 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을 홈피를 통해서 늘 보고 있었고 이번에 가을농사 포기하신분의 5평 밭을 넘겨받아 함께 저희랑 겨울농사까지 (마늘농사를 지어보셨데요..저희도 올해 마늘농사 도전해볼까요?)함께 하게 됩니다. 이후에 정기모임때도 공지를 드려서 함께 저희랑 작업하고 교류하는 좋은 시간을 가지겠다고 하셨답니다. 반갑고 저희와 좋은 인연을 맺게 되어서 기쁘네요.
그날 일도 많았답니다. 우리 총무님이신 김은미님은 정기모임에 참석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차량 접촉사고를 내셔서 카센타까지 갔다오시고(다행히 신체를 다치시진 않으셨답니다.) 민소은님은 열쇠를 차안에 두고 문을 잠가서 지인의 차를 얻어타고 갔다가 다시 차 가지러 사기막골에 오시고 저는 그 다음날 일요일날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오후 1시에 모임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먹고 있다가 일요일날 저녁 8시 설거지를 하면서 갑자기 생각나서 사과의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너무 힘들게 살지 말어~ 일이 꼬이잖어~..."입니다. 에궁! 아직도 삭신이 쑤십니다. 아마 우리 임현님은 두번은 뻗었을걸요? 저번에 일한거보다 2배는 고단한 노동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우리들이 애써 일한 밭에 씨뿌리고 한번 휘 둘러보니까 너무 마음이 좋은거 있죠...치마입고 타래머리하고 기도하면 딱 밀레의 <만종>인데...옆에 농부 한사람하고 화가가 없어서 그림이 안나오데요..
이한태님,김은미님, 임현님, 민소은님, 이선화님, 이선화님 남편분, 마스코트 강현규(이선화님 둘째 아들-미래의 생태 000)군, 김경아님, 저 이렇게 여러분이 있었기에 더욱 소중한 추억과 즐거움을 나눌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밭도 알고 있겠죠? 우리들이 즐겁게 농사짓고 있다는 것을요...왜냐면 그곳에 가면 그리움이 있으니까요.
다음 모임때는 공동밭에서 고구마를 일부 캐어다가 쪄먹을까요? 토란대도 짜르고 토란도 캐고, 민소은님 밭에서 잘자라고 있는 콩도 불에 구워먹고... 이렇게 농사짓고 사는게 재밋네요.
5단지 철물점에서 기막히게 좋은 목초액뿌리개를 사오신 임현님, 기능이 짱입니다요..공동구매하자는 말이 있었는데 총무님 우리 공동구매 추진할까요? 역시 머니가 인간을 편하게 하더라고요..씨! 내꺼는 엄청 팔이 아픕니다요..열심히 풀무질을 해야하는데 임현님것은 우아하게 몇번 쒹쒹 하고 레버만 눌러주면 고르게 살포가 되는 놀라운 제품입니다. 가격 차이가 무섭대요. 제것은 4천원 임현님은 14000원에 구매하셨대요..
빠진 얘기는 다른분이 또 올려주시지요. 저는 이만 총총..
첫댓글 안녕하세요? 김경아입니다. 같이 농사지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고, 반갑습니다. 텃밭농사 2년차로 좌충우돌 중입니다. ^^ 도시농부학교에서 배우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하다 보니 꿈은 점점 커집니다. 텃밭일기가 좀 밀려있지만 제 밭 구경해 보세요.
http://blog.naver.com/kimka25
어제 김경아님 블로그 구경하고 왔는데 참 예쁘게 사실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블로그였답니다. 사진으로 보니까 평범티 평범한 접시꽃도 그리 예쁘네요..멋진 사무실 테라스에서 언제 과천도시농부팀 커피한잔 마시게 초대해주세요.. 사진 찍는 작업을 한번 해봐야겟어요...사각 앵글에 잡힌 풍경과 삶의 편린들은 또 다른 추억들을 불러일으킬것 같아요...톡톡 튀는 삶의 나날들로 기억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