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땅위로 조금 더 올라가면 주위에 펜스를 둘러야 합니다. 가림 막으로 공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해야 하므로 갑자기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생겨납니다. 따라서 건물 밖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펜스를 거쳐야만 가능합니다. 결국 월살은 戊土와 유사한 속성입니다.
戊土는 내 육체와 외부를 구분하는 경계와 같습니다. 戊土가 호전적,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와 너, 나와 외부의 경계를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월살은 어떤 경계를 반드시 넘어가야만 하는 상황을 암시합니다. 예로, 두 마을을 사이에 두고 다리가 있다면 그것이 월살입니다.
내 집 담이 외부와 경계를 결정하기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방위로 살피면 내 집을 기준으로 월살 방향에 다리가 있습니다. 월살이 암시하는 바는 어떤 경계를 넘어가려면 막히고 지체되는 것을 뜻합니다. 월살에서 외부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년살에서 새로운 길을 가느라 개 고생했다면 월살에서는 무언가 지체되고 막혀서 답답합니다. 또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려면 자꾸 장애가 발생하고 막혀서 힘이 듭니다.
월살을 나방에 비유한다면 망신은 나비와 같습니다만 이 경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차이가 큽니다. 12지로 표현하면 丑寅, 辰巳, 未申, 戌亥가 모두 月煞과 亡身에 해당합니다. 辰巳와 戌亥는 지망과 천문으로 저승에서 이승으로, 이승에서 저승으로 넘어갈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또 丑寅은 無에서 有를 창조하고 未申에서는 생기에서 살기로 바뀝니다. 월살에서 힘든 이유는 전혀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지체되고 막히고 꼬이기에 힘이 듭니다.
月煞을 지나 亡身에 이르면 건물을 100% 완성한 것은 아니지만 집이 거의 지어진 상황입니다. 외부에서 집의 형태나 외관을 통해서 집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지살에서는 이런 저런 집을 지을 것이라고 팻말을 붙이고 펜스를 쳐서 박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서 모르고 지나쳤는데 어느 날 갑자기 펜스가 걷어지고 집이 거의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겁니다. 결국 亡身은 숨겨졌던 존재, 실체가 드러나는 공간상황을 뜻합니다.
장성은 건설이 완벽하게 끝난 상태입니다. 외장은 물론이고 인테리어까지 다 끝내서 입주한 상황입니다. 집을 완벽하게 지어서 입주한 상태입니다. 새집으로 가장 살기 좋은 상태이자 외형적으로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웅장하게 드러낸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