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모두들 방전안되고 시동 잘 걸리시는지요?
방전이 안되도록 하면 제일 좋겠지만, 투어나갈때 어떠한 이유에서든 방전이 되어 시동이 안걸리면 참으로 난감합니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스타터 등을 이용해 점프를 해야 하는데, 우리 바이크들은 배터리가 숨어 있어 점프집게를 물리는 것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점프선을 하네스로 만들어 항시 배터리에 물려두고, 필요할때 스타터만 연결하여 점프를 하면 편리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처음에는 충전을 위하여 배터리에 직결해논 씨텍 하네스선에, 점프선으로 변경하는 어댑터를 만들어 사용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이에 대한 것은 제 글중 "ctek 충전 겸용 점프선 만들기(feat. 텝손김현님)."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위 방식에는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눈으로 보기에도 씨텍 하네스선(AWG 18)과 점프선(AWG 10)은 그 전선의 굵기에서부터 엄청 차이가 나며, 또한, 선을 서로 연결해주는 잭도 씨텍의 잭과 충전선의 EC5잭은 크기가 달랐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윗 글을 올렸을때, 여러 회원님들의 걱정스런 조언도 있었고, 제 스스로도 전선의 굵기와 잭의 크기가 틀린데는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여 열심히 알아본 바, 점프할때 흐르는 전류가 일반 전기장치에 비해 상당히 크고, 그래서 전선도, 잭도 어느정도의 용량이 되어야 무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후, 처음 만들려 했던 것이, 기존의 스타터에서 제공하는 집게선 만큼의 굵기(AWG 10)로 배터리 직결선을 만들고, 잭은 스타터에 들어가는 EC5 잭을 사용하여 하네스 선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면 가장 완벽하지만, 이 또한 상시로 배터리에 물려놓는 하네스 선으로 쓰기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문제는 EC5에 맞는 캡이 아무리 찾아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배터리에 상시로 물려놓기 위해서는 먼지나 물이 들어갈 수 없도록, 잭을 사용하지 않을때 캡을 씌워놓아야 합니다.
씨텍이나 옵티메이트 하네스 선에 캡이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캡을 씌울 수 있으면서 점프시 전류량을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는 잭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EC5에 비해 용량이 조금 떨어져 충분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감당이 될 만한 잭으로 XT90이라는 잭이 있더군요. 물론 캡도 있고요.
바로 요것입니다. 암수 잭의 모양과 체결되었을때의 모습, 그리고, 암수 캡입니다.
이제 XT90 암수잭과 캡, AWG 10 굵기의 전선, 그리고, 배터리에 물릴 터미널 단자(규격은 SC6-8, 터미널도 점프시 전류량을 생각하여 좀 두께감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를 주문합니다(알리에서 주문하시면 좀 싸고, 우리나라 쇼핑몰에서 주문하시면 배송이 빠릅니다. 선택은 자유~~~^^).
추가로, 절연 및 방수를 위해 절연실란트라는 것도 주문합니다(요건 알리에서 절연실란트라고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그런데, 이건 주문 실패입니다. 수령해 보니 실란트가 상당히 굳어서 배송된 것입니다. 이런 짱깨~~~~ㅠㅠ
아무래도, 실란트는 오래되면 경화되니, 되도록 배송기간이 짧은 우리나라에서 주문하시는 것이 더 좋을듯 합니다.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에도 "절연실란트"라고 치시면 만원정도 가격의 튜브형으로 많이 나옵니다. 제가 배송받은 것은 안쪽으로는 조금 덜 경화된 것이 있어 아쉬운대로 그것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XT90에 선을 납땜하는 것은 유튜브에 검색해 보시면 많이 나옵니다.
이제 납땜을 해주고......
수축튜브 씌우고....
전선 가이드 끼우고.....
습기가 들어갈 수 있는 모든 부분은 다시 절연실란트로 떡칠해 주고....... 손이 똥손인데다, 절연실란트가 좀 경화된 상태에서 겨우 겨우 바르니 깔끔하게 도포되지는 않네요....ㅠㅠ. 그래도 누전 안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모자르지 않게 떡칠해 줍니다.
앞쪽은 캡 씌워주면 됩니다. 배터리에 직결하는 것은 XT90의 암,수중 암으로 합니다. 왜냐하면, 숫놈캡에 비해 암놈캡이 좀더 길고 많이 덮여 안정감이 있습니다.
터미널도 납땜후 수축튜브 씌워주고.....
선 길이가 다른것은 하네스 선의 XT90 잭을 안장 앞쪽으로 위치시키다 보니, 배터리 +단자가 좀더 멀어서 입니다(이 말을 이해하시는 분들은 하네스 작업 많이 해보신 분들일 겁니다.~~~^^.)
이렇게 하면 배터리에 직결되는 하네스는 완성입니다.
그 다음은 XT90 잭에 연결되어 EC5 잭으로 변환되는 어댑터 입니다. 이 어댑터는 스타터에서 함께 주는 집게선을 잘라 만들어 줍니다. 이 집게선에는 +선 쪽에 역류방지 장치가 붙어있습니다. 그거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그 뒤에서 잘라줍니다.
그런다음 XT90 숫놈잭에 납땜하고 전선가이드 끼워 줍니다. 어댑터는 항상 붙여두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때만 잠시 사용하는 것이어서 캡이나 방수처리에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물론 나는 비올때 천장이 없는 곳에서 비 맞으면서 점프할 일도 있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하네스선처럼 어댑터에도 절연실란트 떡칠 해 주셔야 하고요......^^
이렇게 만들고 나니 배터리에 연결된 다른 것들이 생각납니다. 이번에 만든 전선이나 잭의 용량이 다른 어떤거에 비해서도 충분하니, 동시에 사용하는 제품들만 아니면 어댑터만 만들어 바꿔가면서 쓸 수 있고, 배터리 단자에 연결되는 하네스 선은 통합적으로 하나만 연결되어 배터리에 물리는 선도 깔끔해지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충전을 위해 연결하였던 씨텍 하네스를 떼어내고, 씨텍 하네스도 어댑터로 만듭니다.
다음은 에어펌프 등을 쓰기위한 시거잭 어댑터. 이건 전기제품을 연결하여 사용할 예정이니 중간에 퓨즈도 하나 달아줍니다. 제가 사용하는 에어펌프는 전류량이 10A 정도이고, 바이크에 연결하는 왠만한 전기제품이 20A를 넘는것이 없으니, 20A 정도 퓨즈로 넉넉한 걸 끼워줍니다(점프선이나, 충전선은 배터리쪽으로 전류가 들어가니 퓨즈가 있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배터리에서 전기를 빼 쓰는 것들은 합선, 누전 등을 방지하기 위해 꼭 퓨즈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열선 하네스입니다. 이또한 위의 점프나 충전, 에어펌프 등과 함께 사용할 일이 없으니, 어댑터로 만들어 줘도 상관없을 듯 하나, 저는 열선 하네스를 배터리에 직결한 것이 아니라, 여명형님의 분배기에 연결해 놓았기에 이것까지는 안 만들었습니다.
이제 제 배터리에는 분배기의 전력선 하나, 그리고, XT90에 연결된 선 하나, 딱 두개만 끼워집니다. 깔끔......ㅋㅋ
아래는 제 엘파바에 연결한 모습입니다.
배터리에 직결하고 캡 씌워논 하네스 선 모습(배터리는 그냥 나사 풀어서 터미널 끼운뒤 다시 나사 조이는 작업이라 사진 없으셔도 잘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캡 빼고 점프어댑터 연결한 모습
캡 빼고 씨텍 충전어댑터 연결한 모습
캡 빼고 시거잭어댑터 연결한 모습
앞으로는 겨울에 방전이 되어도, 안장 열고, 배터리 단자 보이게 이것 저것 들어내고, 집게 물리려 애쓸 필요없이, XT90에 어댑터 하나 끼우고, 스타터 꽂기만 하면 됩니다.
특히, 챌린저 타시는 분들은 한번씩 만들어서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희팀에도 챌린저 타시는 분이 계시는데, 챌린저 배터리는 배터리 자체를 탈거하지 않는한 단자 윗부분 공간이 적어 집게를 찝기가 불가능합니다......쩝.
굳이 점프하려면 긴 드라이버 등으로 배터리 단자와 집게를 연결하여 점프해야 하는데, 이 경우 드라이버 끝부분이 녹을 수도 있으니, 드라이버가 왠만큼 크지 않으면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겨울이어도 되도록 점프할 정도로 방전을 안 시키는 것이 제일 좋지만, 항상 모든일에 예기치 않는 경우가 생기니,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여 대비를 해 놓으신다면 그만큼 든든하실 듯 싶습니다.~~~^^
첫댓글 좋은정보감사드립니다^^
충전만 잘해도 겨울에 점프 할 일은 없으나, 그래도 만약을 대비하여 하나 만들어 놓으시면 편할겁니다.~~^^
역시 손재주가 좋으세요~ ^^
저는 그냥 베터리 분리해서 베란다에서 계속 돌아가면서 충전시켜놓고 있네요....
ㅎㅎ... 전기기구를 미소다님께 칭찬받으니 뿌듯하네요~~^^
전 배터리 탈거 하시는 분들이 더 대단해보입니다. 배터리 위에 있는 선들 다 옆으로 돌려놓고 배터리 빼고, 다시 넣을때는 넣고 그 선듵 다시 공간찾아 정리 하려면...ㅋ
그래서 저는 그냥 2주마다 열심히 파워뱅크랑 충전기 들고 지하주차장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네요...^^
금손 이시네요
저는 전기는 똥손이라 ㅋㅋ
ㅋㅋ~~~, 금손까지는 아니고 바이크 구입하고 나서 불편한게 있을때마다, 이것저것 제손으로 만들어 붙이고 싶은 욕망이 커서, 그때부터 이래저래 배운것들입니다. 일단은 별 탈없이 잘 만들어 쓰고 있는데, 그냥 주먹구구식일뿐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요~~~^^
위의 사진처럼 쓰시면 안됩니다. 가끔 배터리 충전 하네스를 직결로 연결하고 그곳을 이용해 점프하시려는 분들이 있는데, 충전할때 전류량이랑, 점프할때 전류량이 틀립니다. 지금 연결하신 전선의 굵기를 보세요. 점프할때 쓰는 선과 SAE잭에 연결된 전선은 그 굵기가 엄청 차이납니다. 그리고, 단자도 점프할때 스타터에 연결되는 EC5 단자와 옵티메이트에 연결되는 SAE 단자는 단자내의 금속부분 크기가 다릅니다.
신형치프에는 바이크 하단에 충전기 꽂는곳이 있는데 사진처럼 점프스타터를 연결하고 충전포트에 꽂으면 시동을 걸수 있을가요
앗, 안되요~~~
일단, 위 충전포트는 배터리 직결이 아닙니다. 2019년식 스필에도 충전포트는 아니고, 충전할 수 있는 SAE단자가 숨어있는데(첫번째 사진 옵티메이트 단자), 그곳에 에어펌프 연결해서 써보려 했었는데,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배터리 직결이 아니라 기판을 거쳐 나가는 포트라 기판 다 날라간데요.
그래서, 그 곳으로는 화창에서 옵티메이트로 충전만 하라고 합니다. 그것때문에 제가 시거잭 어댑터 따로 만든거고요
정원아빠님~~~
왜그래요~ 아마츄어 같이~ ㅋㅋㅋ
된다 한들 리버스젠더 있어야되요~
옵티에 들어있는거는 아웃쪽이라 인으로 쓰려면 리버스젠더 있어야 됩니다.
@우지영사(운영자/일산) ㅋ 바이크 잡을뻔 했네요
역시 함부로 흉내내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ㅋ
오늘 바이크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소다(서울강동) ㅋ 전기계통은 용어도 어려워요 저는 on/off 밖에 모르겠네요
바이크가 위험한 주인을 만나 고생입니다 ㅋ
@정원아빠(서울) 암튼 점프선으로 쓰시려면 일단 배터리 직결선으로 만드셔야 하고, 전선의 굵기는 스타터에서 주는 집게선의 굵기(AWG10)이상, 잭도 EC5정도로 큰 잭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우지영사(운영자/일산)
맥가이버 십니다👍👍
맥가이버까지는..... 한참 멀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웠던 부분이 해결되어서 속이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