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2박 3일 전남 달리도&율도 섬뛰기 백패킹..

[기절한시쳬]

0540 용산역 도착..

KTX 특급타고 목포행..

목포항 바로 옆 제주식당에서 돌게장 백반..

목포-달리도-율도-목포행 티켓팅 완료..

작년 겨울에 만재도 가려다 풍랑특보로
좌절한 이후 풍랑예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죠.이번엔 하늘이 도와주셨습니다.

달리도 도착..과 동시에 핸폰이 울리네요.
"전남지역 폭염특보"ㅡㅡ;;;;

어쨌든 출발.

달리도항에서 주민께서 알려주신
지름길로 가다가 1시간만에 단박에
무릎을 꿇었습니다.땡볕에서 좌절중
근처 목장주인께서 히치하이킹을
허하지 않았다면 객사 비슷한거
할뻔 했네요.

트럭 얻어타고 박지까지 오면서
여긴 겨울에나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굴업도 깔딱고개보다 경사가
높은 산이 진입로에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체력 좀 키워야겠습니다.

데크 예술입니다.왜냐고요?
데크팩 못박습니다.
캠핑안해본 사람이 데크를 만들었거든요.
그냥 마룻바닥이더라고요.

대충 사이트 정리후 일몰을 감상합니다.

환상이네요.

지역소주와 캔자스 등심을 꺼내서..

익기만 기다립니다.

양파치즈 곁들여서 한잔한입..

도중에 아까 도움을 받은 목장주와
친구분들의 초대로 백패킹 시작이후
최초로 타인과 술을 한잔 합니다.
감생이,돼지목살,묵은지 삼합대접을
받았네요.

자정 가까이 생판 처음 뵌 분들과 떠들며
먹고 마시다 돌아와보니 동네 괭이님들이
작당난입 하신듯 남은 고기와 치즈가 소멸..

행군시간이 험난할지 싶어
0630기상후 박지 정리..

인사 여쭙고 출발 하려는데 목장주 친구분이
달리도항까지 픽업해주신다고 하셔서
정말 감사히 편히 복귀했습니다.

달리도항의 믹스견..
괭이 오드 아이는 많이 봤지만
개는 처음 보네요.

제비집도 40여년만에 다시 보네요.

1125..
다시 30여분을 배를 타고
율도 도착..

여기도 어제 목장주와 친구분들이
자랑하시던 무화과 농장이 즐비하네요.
어제처럼 히치찬스는 없었기에
오늘도 발령된 폭염특보를 뚫고
1시간 10여분을 걸어 박지 도착..

근처 논에서 약을 치는 모자분께
허락을 얻어 정자에 짐을 풉니다.

여기는 데크팩 이용 가능합니다.

누군가 모아놓은 짱돌..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주워든 짱돌 두개를
추가해봅니다.

율도가 고향인 이번에 63세로
명퇴하신 어른신 가족의 캠핑카가
왔네요.아빠,엄마,둘째아들,치와와로
구성된 팀이네요.

조용히 저녁밥을 준비해서..

허기를 채우는데 옆집에서
안심스테이크를 종이컵에 담아
건네주시네요.
성찬을 마치고 음주타임을
시작하려는데..

어제 달리도의 목장주님의
지인인 율도 동생분의 난입..
물과 알콜과 담배와 과일을
보급해주셨는데 밥을 못가져왔다며
미안해 하시는데 와 이 인심 실화임?!ㅎ
그제 잡은 장어로 탕을
끓여오셨네요ㅡㅡㅎ

종이컵으로 퍽퍽 퍼먹은 장어탕..
진~~~~짜 맛있었어요.

이어 캠핑카 어르신도
합류..어르신의 안심스테끼 보급에
율도 동생분은 깎아먹는 수박으로
접대..동생분과 어르신의 아는 사람의
칠촌팔촌 얘기가 나오길래 저는 잠시 흡연타임..

저 달빛에 비친 바다 아래 사람이
누울만한 바위가 있다네요.
만조가 되어도 찰방거리는
바위에서 달빛과 별을 볼 수 있는
명당이라는군요.

자정 이후 어르신 취침 모드..
동생분과 동행한 지인이
노알콜 지향인인지라
새벽에 진행된 율도 야간 투어..

비박지로 쓸만한 4곳을 알려주셨습니다.
드라마 미생에 나온 양배추 머리 대리님과
비슷한 이미지의 동생분 너무 고마웠네요.

다시 박지 복귀후 오늘 파도바람 이
거시기항께 첫배로 가시는게
좋겠다는 충고를 받아들여
0530기상후 박지정리..

쓰레기는 가져가려 했으나
자기가 정리하겠다며 냅두라는
율도 동생분의 의견을 받아들여
분리수거만 했습니다.
여긴 너구리가 많아서
분리수거 정말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야간 투어 하며 보니 열댓마리씩
떼지어 다니더라고요ㅎ

풍랑특보 전 선박운항통제
문자받기 40분전..
귀양의 핫플레이스 답게
못나갈뻔했으나..

외달도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의
항의 덕분인지 배가 한척 떴네요.
저와 함께 발이 묶였던 명퇴어르신 가족..

세월호 이후 섬패킹에 착용하는 레스큐..

유달산 정기타고 무사 귀항했으나..

예약한 KTX특급 취소 후
버스타고 무사 귀환했네요ㅡㅡㅎ

[케니]

도보여행의 즐거운 추억이 상세히 담긴 후기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록 폭염속 섬여행이었지만 멋진체험과 소중한 인연을 경험하고 온듯합니다 ~
도보여행에서 만나는 예상치않은 즐거운 상황들이 백패킹의 묘미입니다 ~~

[오후4시]

후기 잘 보았습니댜~
역시 섬여행은 나만의 여유를 즐기기엔 최적에요
먼거리가 가고 싶은 마음을 잡고 버티네요ㅎㅎ

[스마트]

홀로 백패킹을 즐기시는군요.
섬여행은 백패킹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섬여행은 봄,가을에^^
여름에는 계곡으로^^

[홍언니]

꽉찬 일정으로 다녀 오셨네요~ 제 체력으론 기절할 일정입니다만ㅋㅋ 부러운 일정이기도 합니다. 섬에서 보는 노을은 늘 대박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