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소리의 전개와 의식구
1.염불소리의 전개
불교에서 전개되는 소리는 붓다의 음성에서부터 출발한다. 그 내용을 파악하기에 앞서 깨달음 이전에 붓다와 관련된 소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설보요경』에 말하기를,
하늘이 허공에서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오늘 여인께서는 크게 제사를 지내려 하는데, 어느 큰 보살께서 곰곰이 생각하며 부지런히 닦고 고행하시다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그대의 본래의 원대로 먼저 잡수게 하면 잡수고서 배부르게 되리니, 그래야만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이루어 최정각(最正覺)이 되시리다. 곧 이 뜻을 말하였으니 본래의 서원을 어기지 마십시오.'
라고 하였다. 이 대목은 천상에서 붓다가 될 싯다르타에게 수행을 포기하지 말고 원래 서원을 어기지 말라는 부탁의 말을 전하는 것이다. 이처럼 붓다의 생애에서는 다양한 존재가 있는데 그 중에 천신도 인간에게 말을 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붓다는 6년간의 고행과정에서 호흡을 멈춤으로써 소리를 통제하는데 들숨과 날숨을 통제하여 바람의 유입을 막았다. 그래서 지독한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호흡과 관련된 소리를 엿볼 수 있다.
보살은 호흡을 멈추는 고행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빨을 앙다물고 혀끝을 세워 목구멍을 막아 몸과 마음을 압박했다. 그러자 힘센 장정이 힘없는 사람을 짓밟는 듯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다. 겨드랑이에서 땀이 흘렀다. 고행에 압도당한 몸은 안절부절못하고 편안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통증을 이겨내며 부지런히 노력하고, 집중력을 기울여 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숨을 쉬지 않고 멈추었다. 입과 코를 막아 바람이 통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자 귀에서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장간에서 풀무질할 때처럼 큰 바람소리가 귀에서 울렸다. 고행에 압도당한 몸은 안절부절못하고 편안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통증을 이겨내며 부지런히 노하고, 집중력을 기울여 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입과 코뿐 아니라 귀까지 막았다. 그러자 강렬한 바람이 머리끝을 뚫고 분출하였다. 고행에 압도당한 몸은 안절부절못하고 편안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통증을 이겨내며 부지런히 노력하고, 집중력을 기울여 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보살은 숨 쉬지 않는 고행을 더 강렬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입과 코와 귀뿐만 아니라 모든 구멍을 막고 숨쉬기를 멈췄다. 그러자 힘센 사람이 거친 가죽끈으로 머리를 싸고는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능숙한 도살자가 날이 시퍼런 칼로 소의 배를 가르듯 강렬한 바람이 배를 갈랐으며, 힘센 사람 둘이서 약한 사람을 잡아 손발을 묶은 채 숯불 아궁이에 던지듯 강렬한 불길이 온몸을 휘감으며 타올랐다. 고행으로 짓눌린 몸은 안절부절못하고 편안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통증을 이겨내며 부지런히 노력하고, 집중력을 기울여 의식을 잃지 않았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입과 코를 막았을 때 귀에서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장간에서 풀무질할 때처럼 큰 바람소리가 귀에서 울리게 되는데 이것은 신체 내에서 형성되는 소리이며 지극한 호흡중단의 고행에서 생기는 소리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붓다는 신체에서 생기는 소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불설보요경』에 말하기를,
보살이 6년 동안을 가부하고 앉았으매 위의와 예절은 일찍이 나아가거나 물러선 일이 없이 언제나 한데[路] 그대로 있으면서도 덮거나 가리지 않았고, 비와 바람도 피하지 아니하며, 머리에 먼지 끼는 근심도 막지 아니하고, 일어나서 좌우로 다니거나 대소변도 보지 않을 뿐더러 역시 침도 뱉지 아니하며, 몸을 굽히고 펴거나 고개를 숙이고 쳐들지도 아니하고, 또 한 옆으로 기대지도 아니하며 몸을 눕히지도 아니하였느니라.
혹시 구름 끼고 큰비 오며 번개와 우레며 벼락을 쳐도 봄·가을·겨울·여름을 보살은 잠자코 앉아 있었으며,
라고 하였다.
위에서 고행 중에 번개와 우레며 벼락소리가 들려도 개이치 않고 계속 수행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외부의 자연의 소리, 즉 수행에 방해를 야기할 수 있는 소리를 듣고도 극복하고 있음을 제시하는 대목이다. 또한 붓다의 생애에서는 특별히 싯다르타는 35년 전 죽은 어머니 마야의 소리를 듣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굶주려 쓰려져 있는 싣다르타 앞에 도리천상의 어머니가 나타나 깨닫기 전에는 죽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소리를 듣게 되어 의식이 깨어나게 된다는 장면에서 천상 세계에서 소리가 전해져 온 것으로 타방 영역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천상의 소리를 듣고 수자타(수사만가修舍慢加)도 죽 공양을 올리게 된다.
붓다의 생애를 다루는 경전 『불설보요경』에 말하기를,
하늘이 허공에서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오늘 여인께서는 크게 제사를 지내려 하는데, 어느 큰 보살께서 곰곰이 생각하며 부지런히 닦고 고행하시다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그대의 본래의 원대로 먼저 잡수게 하면 잡수고서 배부르게 되리니, 그래야만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이루어 최정각(最正覺)이 되시리다. 곧 이 뜻을 말하였으니 본래의 서원을 어기지 마십시오.'
때에 장자의 딸은 천신의 말을 듣고 바로 젖죽을 떠서 금 발우에 가득히 담아서는 손에 빈건(賓乾)을 잡고 8백 범지들과 함께 니련하(尼連河)의 물가에 나아갔느니라.
또한 깨달음 직전에 마라가 나타나 깨달음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붓다는 그의 목소리를 알아채고 마라를 물리치게 된다.
더불어 『불설보요경』에서 말하기를,
'나는 꿈속에서 공중에서 저절로 나는 소리를 들었는데, <석(釋)씨 집안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몸의 상호가 여러 가지로 아름다우며, 6년 동안 부지런히 고행을 닦고 부처나무 아래에 나아갔으니, 장차 바른 깨달음을 이루리라>고 하였소. 꿈에서 깨어나 생각하기를, (이제 이 보살이 헤아릴 수 없는 수의 억재(億載) 인민들을 건지면, 반드시 나의 세계를 비워서 남은 것이란 없게 할 터이므로 당연히 금지하고 제재해야겠구나)라고 하였소'
라고 하였다. 이 장면은 마라가 꿈속의 소리를 듣고 붓다의 탄생을 제지해야겠다고 생각해내게 됨을 보여주는데 꿈속 말은 현재의 의도를 이끌어내는 계기를 야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설보요경』에 따르면, 마라의 위협적인 말소리와 붓다의 음성이 대립하고 있음을 아래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제 대중들이 내 앞에서 얼굴 모습을 나타냈으므로 우리들은 그대를 괴롭히리라. 빨리 일어나서 떠나가라. 반드시 위험하리라. 이미 뭇 변화를 일으켰으므로 뭇 괴로운 재난을 만나리라. 귀신들이 있는 곳은 하나의 군(郡)과 현(縣)을 세울 수가 있고, 오히려 이들이 하는 일은 자재로워서 여러 가지 형상으로 수없는 천인들이 그대를 괴롭게 굴리라.' 보살은 말하였다.
'허공을 오히려 없애 버릴 수 있고, 바람을 오히려 쥘 수가 있으며, 남녀노소가 때가 없는 광명으로 뭇 어두움을 없애 주는 저 달을 오히려 땅에 떨어뜨리고 광명까지도 어둡게 할 수 있을지언정 나를 옮겨 나무 아래에서 물러나 떠나게 할 수는 없으리라. 중요한 것은 도덕을 이루는 것이니, 비록 세력을 일으키고 병사를 버리지 않으며 거칠고 해치려는 마음을 낸다하더라도 나는 언제나 인자하고 부드러우며 온화한 것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애달프다, 이 파순아. 그렇게 헐리고 무너질 터인데 본래의 변화를 살피지도 아니하고 병사들을 버리지도 않는구나.
나는 대중 가운데 있으면 마치 자금(紫金)의 산과 같고 큰 보배장[大寶藏]과 같으므로 감탄하지 아니함이 없으며 아름다운 꽃다발[華鬘]과 같은데, 오늘 반드시 이기리라.
크게 어지러운 무리들을 교화하고 악마 병사들을 잘 무너뜨리며, 귀신과 용들도 돌아와 항복하지 않는 자가 없느니라. 음성은 범천을 넘어가서 시방에 들리며 소리는 난새와 같으니라.
여러 신과 악귀와 그들의 뭇 친구며 천신이 와 나타나서 눈앞에 서 있고 공중에 두루하며 모두 모여 용맹스럽게 나무 아래 와서는 그대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가령 대천세계에 가득 찬 여러 형상과 갖가지의 변화들이 모두 금강을 가졌다 하여도 나를 움직일 수는 없으며, 비록 나쁜 마음을 품고 다섯 가지의 병사를 거느렸다 하더라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며, 악마들이 칼을 가지고 '사문아, 빨리 일어나라' 하면서 힘을 다하여 달려오더라도 이제 칼날이 조각조각 부서지리라.
붓다가 되는 과정에서도 붓다는 육신통(六神通)을 이루게 되는데 그 내용 가운데 천이통(天耳通)은 천상과 인간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 가운데 천이통의 내용을 『대지도론』에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보살이 이러한 신통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돌아다니게 되면 여러 다른 나라에서 언어도 같지 않고, 그리고 멀리 있으면 미세한 중생들의 음성은 듣지 못하기 때문에 천이통(天耳通)을 구하게 되는데 항상 많은 대중들의 소리를 구하여 그 모양을 취하고자 수행하며, 언제나 닦아 익히기 때문에 귀가 색계(色界)의 4대(大)로 만들어진 청정한 물질을 얻게 되는데, 그것을 얻은 뒤에는 곧 거칠고 미세하고 멀고 가까운 하늘과 사람들의 음성을 멀리서도 들을 수 있게 되어 걸리고 막힘이 없어진다.
아울러 범천의 권청(勸請)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붓다가 법을 가르치는 것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천상의 범천이 나타나 법을 설해줄 것을 간청하게 되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부처님이시여, 법을 설하소서. 여래시여, 법을 설하소서. 세존께서 법을 설하지 않으시면 탐욕의 강물이 떠밀리고 분노의 불길에 휩싸인 이 세상은 결국 파멸로 치닫고 말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세상에는 그래도 때가 덜 묻은 이들은 있습니다. 여래시여, 이 세상에는 그래도 선과 진리 앞에 진리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버리지 마소서. 그들마저 기회를 놓치는 건 참으로 슬프고 애석한 일입니다.
여기에서 널리 알려진 범천의 권청은 붓다의 가르침이 이 세상에 지속하는 계기를 낳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인간의 권청보다 천신의 권청을 통해 극적인 장면을 보여주어 붓다의 가르침이 인간세상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중생과 연결된 문제임을 엿볼 수 있게 하였다. 그러한 의미에서 소리는 모든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초전법륜경』에서는 붓다의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음을 알고 지천신(地天神)으로부터 사천왕 등 천신들이 소리를 내어 서로 알려주는 장면을 엿볼 수 있다.
붓다께서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이러한 위없는 법륜을 굴리셨나니, 어떤 사문도 바라문도 신도 마라도 범천도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이것을 멈추게 할 수 없도다."라고 땅의 신들의 소리를 듣고 사대왕천의 신들이 삼십삼천의 신들이 … 야마천의 신들이 … 도솔천의 신들이 … 화락천의 신들이 … 타화자재천의 신들이 … 범신천의 신들이 외쳤다.
"붓다께서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이러한 위없는 법륜을 굴리셨나니, 어떤 사문도 바라문도 신도 마라도 범천도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이것을 멈추게 할 수 없도다."라고 이처럼, 그 찰라, 그 짧은 시간, 그 순간에 범천의 세상에 이르기까지 그 소리는 퍼져나갔다. 그리고 이 만개의 세계는 흔들렸고 강하게 흔들렸고 요동쳤으며,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났나니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하였다."
특별히 살펴볼 소리는 붓다의 45년간 전법 과정에서 천이통을 사용하여 필요한 곳에 신족통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엿볼 수 있다. 물론 소리로 본 불교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붓다의 가르침이고 제자들이나 대중의 가르침을 듣는 일이다. 붓다의 가르침을 붓다 와짜나(Buddhavacana) 즉,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화자의 말이며 그 가르침을 법이라고 하는데
비구들이여,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법, 조리와 표현이 잘 갖추어진 법을 설하라. 원만하고 완전하며 청정한 행동을 보여주라. 세상에는 때가 덜 묻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법을 듣지 못하면 퇴보하겠지만 들으면 분명 진리를 깨달을 것이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전법을 전할 때는 처음에도 좋게, 중간에도 좋고, 끝에도 좋으며, 문구와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가르침의 소리에는 문구와 내용이 합당한 것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듣는 청자에게 좋고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붓다의 가르침, 즉 법은 그러한 언어적으로 적합함을 보여주고 있다.
붓다의 말씀은 합송을 통해 구전되었다. 그 합송의 첫 구절은 바로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evaṃ me sutam. 如是我聞)"이다. 붓다의 말씀을 청자의 귀로 들은 것을 전하여 온 것이다. 그래서 아함경(阿含經)은 전승되어 온 것 즉, 구전으로 전승되어 온 경전을 말한다. 그래서 경전의 말씀의 소리에서 청자의 들음과 합송의 소리로 변했으며 후에 기록의 문자로 이어져 경전의 독송을 통해 글자를 통해 다시 재생되게 되었다.
또한 『기세경』의 「염부주품」에서는
비구들아, 설산의 남쪽 멀지 않은 곳에 성이 있는데, 비사리(毘舍離)라 한다. 비사리의 북쪽에는 7흑산(七黑山)이 있고, 7흑산 북쪽에는 향산(香山)이 있다. 향산에는 한량없고 가없는 긴나라(緊那羅)가 살고 있는데, 언제나 노래와 춤과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 산에는 여러 가지 나무들이 많이 있고, 그 나무들은 각기 온갖 향기를 풍기며 커다란 위력과 덕을 지닌 신이 살고 있는 곳이다.
라고 하였다. 위의 내용을 보면, 긴나라의 처소 향산에서는 노래, 춤,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음을 언급하고 있다. 계속해서 울단월주(鬱單越洲)에서는 숲의 음악 나무에서 필요한 악기를 얻어 악기를 타고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고 한다.
먹기나 마시기를 마치면, 다시 음악 나무 숲으로 나아간다. 그숲에 이르면, 음악 나무도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가지를 모두 드리워 내려 주어서 갖가지의 악기를 내어 손에 닿거나 만질 수 있게 한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나무에서 각각 필요한 대로 여러 가지 악기를 가지는데, 그 형태는 자못 묘하고 그 음은 온화하고 청아하다. 악기를 가진 뒤에는 품에 안고 동서쪽으로 나아가 즐기는데 악기를 타고 싶으면 타고, 춤추고 싶으면 춤추고, 노래하고 싶으면 노래하면서 마음껏 즐기고 싶은 대로 즐기며 온갖 쾌락을 누린다. 그 일이 끝나면 각자 좋을 대로 떠나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한다.
상기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 장소의 나무는 또한 음악소리를 낼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음악 나무는 스스로 낮추어 갖가지 악기로 변화해 소리를 내는데 가져다 타거나 두드리거나 노래하거나 춤추며, 그 소리가 미묘하여 사람들이 즐겨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대루탄경』에 서는 동물 중 코끼리가 등장하는데 선주 코끼리 왕을 위해 노래하고 춤춘다고 전한다.
주지하듯이 염불은 원래 여래의 공덕을 염하는 것이었다.
『경률이상』에 말하기를,
어느 한 석씨 여인이 5백 명의 여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일찍이 부처님에게서 듣건대 '만약 사람이 아주 위급한 가운데서 일심으로 염불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歸命)한다면 바로 안온함을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이 때 5백 명의 여인들은 다 함께 소리를 모아 지극한 마음으로 나무석가모니를 염불하였다.
"저희들이 괴롭고 쓰라리고 애통하옵니다."
이 때 공중에서 여래의 인자한 선근(善根)의 힘으로 대비의 구름이 일어났다. 대자비[大悲]의 비가 내리더니 모든 여인들의 손발이 도로 생겨났다. 모든 여인들은 생각하였다.
라고 하였다. 위에 언급했듯이 위급한 경우 일심으로서의 염불을 통해 안온함을 얻을 수 있다.
점차 대승에서는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거나 진언이나 부처님의 말씀이나 경전을 독송하는 것을 포함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예를 보면 아래 『불설아미타경』의 제18원과 제19원의 경문 내용에 잘 나타나 있다.
만약 내가 부처를 이룰 때에 시방의 중생들이 지극한 신심과 환희심을 내어 나의 국토에 왕생하고자 하여 나의 이름을 열 번을 부르고도 왕생하지 못한다면, 나는 결단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중생이든 지극한 신심과 환희심을 내어 나의 이름을 열 번만 불러도 반드시 왕생토록 하고, 보리심을 내어 여러 가지 공덕을 닦고 지극한 마음으로 원을 세워 극락왕생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그가 임종할 때에 내가 반드시 대중들과 함께 가서 영접하리라.
아미타불 등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명호를 부르고 염하면 불퇴전(不退轉)의 지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마땅히 아미타불 등의 부처님을 공경하고 예배하며, 그 명호를 불러야 한다.
2.염불소리를 위한 의식구
부처님 시대의 의식도구는 물론 입으로 진행하는 암송만이 존재했다. 몰론 수계의식에서는 승복과 발우가 사전 준비물이며, 포살에서는 등잔, 물, 청소 등의 용구를 사용하였다. 불교가 점차 대중화되고 인도전역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승가물이 존재하게 되었고 특히 탑이나 공양구, 승려개인의 새로운 필수물이 첨가되었다. 탑중심의 범부보살의 관리 등으로 탑 중심의 의례의식이 형성되고 대승에 와서는 불상과 탑, 경전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법구와 필수물이 등장하여 의례의식에서도 용구의 종류가 확대되었다. 그러한 의식구는 밀교에서 더욱 부가되었으며 현재의 한국불교의례에서는 다양한 염불소리를 내기 위한 용구가 전해져 오고 있다. 물론 의식을 위해서는 사전의식 준비물도 필요하였다. 먼저 영산재의 준비과정에서 나타난 준비물을 보면 아래와 같다.
도량장엄 도구로 삼신법, 보고번, 항마번, 축상번, 시주번, 금은괘전, 청황목, 대, 소고등, 오방불, 칠여래, 목단화, 작약화, 인물개, 화개, 사슬개, 보산개, 연화, 산화락, 십이지, 수파련, 재시용상방, 육색방, 폐백목, 팔금강, 사보살, 욕실방, 시왕번, 관욕실, 당사소, 금잡인, 향적천, 남신구과 여신구, 내별공과 외별공, 주망공사지, 식당방, 밀촉, 연, 제위의이 사용된다. 또한 공양물로 향, 등, 화, 과, 다, 미의 육법공양과 더불어 식당작법에 천수물, 마지, 국, 찬수, 장, 숙냉 등이 필요하다.
소리를 내는 도구로서 목탁, 요령, 태징(거불쇠), 취타(吹打), 삼현육각(三絃六角), 홍거, 북, 바라 등이 사용된다.
<염불과 진언 만트라의 소리에 관한 연구/신일승(지정)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불교예술학과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