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영장산(413.5m) 트레킹[보송회]-1
★트레킹일자: 2020년 4월 15일 맑음 (8~21도)
★만난 곳: 이매역 1번출구
★코스: 이매역-영장산(3.9km), 영장산-태재고개(6.2km) 총 10.1km
★참가자(8명): 운암 김종철 회장부부, 소종섭, 송명수, 박평순, 청안 양완식, 정상범, 후묵 채희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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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이매역 1번출구
11:17 이매동 산치성표지판(돌마1터널)
11:27~33 정자(안말장, 휴식)
11:44 종지봉(232m) 물방아삼거리 공터(이매역1.7k/영장산2.3k/전경대입구1.5k)
11:57~12:04 매지봉(272m, 산불감시탑)
12:28 솔밭쉼터
12:48 돌탑(태극기)
12:52~13:38 영장산(413.5m)정상(점심)
13:47 곧은골(직동)고개/성남새마을연수원 하산길, ( 평상과 벤치)
13:51 (응달평산, 358.3m)
14:01 곧은골/율동공원(국궁장) 갈림길(영장산 800m)율동마을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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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 팔각정자
14:19 강남300CC
14:22 문형산(499m) 갈림길삼거리
14:28 일곱삼거리
14:54 산악자전거 플래카드(애완견 아주머니)
15:00 율동뒤능선
15:21 태재공원/율동공원 갈림길
15:25 새마을고개
15:49 봉적골고개
15:52 넘어골고개
16:10 태재고개육교(3구간 날꼬리, 해발 180m)
16:25~17:50 오리로스구이집 <감골오리>(태재고개)
적색선이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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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일
제21대 국회의원 총 선거가 있는 날이었다. 국난극복(더불어민주당)이냐 폭주견제(미래통합당)냐의 심판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했다. 민주당 180석, 통합당 103석. 통합당은 뼈를 깎는 혁신이 있어야만이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보송회는 선거일을 맞아 분당에 있는 영장산(413.5m)을 트레킹하기로 했다. 기온이 최저 영상 8도에 최고 21도라니 날씨가 상당히 좋은 봄날이다. 아침 투표할 사람들을 위해 11시에 이매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9시에 투표장에 갔더니 줄이 길다. 깜짝 놀랐다. 1m 거리두기에 비닐 장갑을 끼는 등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투표절차가 좀 까다로워져 그렇다는 것이다. 50분을 기다려 찍고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평순 지하철에서 만나
개포동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경로석 한 승객이 등산복 차림에 <J47/44>라고 쓰여있는 모자를 쓰고 앉아있다. 순간 박평순 친구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11시 5분전에 하차해 개찰구를 빠져나오는데 앞에 걸어가는 폼이 송명수 친구다. 1번 출구로 빠져나갔더니 나머지 5명이 모두 와 있다. 청안은 판교에서 경전철 경강선을 타고 한 정거장만 오면 이매역.
이매동의 자연마을 물방아거리
이매동의 자연마을 중 하나가 ‘물방아거리’ 마을이다. 그래서 마을 이름과 함께 물레방아가 1번출구에 있다. 인증샷을 하나 만들고 출발했다.
바싹 말라있는 이매2천 개천을 따라 갔다. 삼겹살집인 <느티나무집>안마당에도 물방아 2기가 보인다. 산속으로 들어갔다. 생명력이 넘치는 연록색이 많아진다. 이내 빌라촌이 보이고 그 사이 다시 산속으로 들어갔다.
진철쭉 연분홍 꽃 활짝
진철쭉이 연분홍 꽃을 피우고 있다. 진달래가 피면 뒤 따라 핀다고 해서 ‘연달래’라는 별명도 있다. 진분홍, 연분홍으로 구분이 되기도 하지만 동글동글한 나뭇잎이 대여섯장씩 둥글게 나서 보통 진분홍철쭉의 좁은잎과도 구분이 된다. 잎과 함께 우아한 자태가 ‘누님같은’꽃이다.
이매동 산치성(二梅洞山致誠)
정자와 함께 이매동 산치성(二梅洞山致誠) 표지판이 있다. 이곳 이매동 자연마을인 갓골, 안말, 물방아거리의 주민들이 자신들의 안녕과 화합, 마을의 번영을 위해 산신령에게 정성스럽게 제례를 지내는 곳. 옆에는 제지내는 틀인 높은 사각형기둥이 서 있다. 제일(祭日)은 음력 9월 좋은 날을 받아 지냈으나 몇년전부터는 양력 9월 3일로 고정시켰다고 한다. 저녁에 올리는 제에는 제물로 소 한 마리를 잡았는데 이제는 소머리만 올려놓는다고 한다.
날씨가 더워 한꺼플씩 허물을 벗는다. 마음의 묵은 꺼플까지 벗어냈을 것이다. 쉬는 것은 또 하나의 정자가 있으니 좀 더 걷기로 했다.
돌마터널
시야가 가까스로 트인 틈으로 이매동 아파트들이 허옇다. 바로 발아래는 돌마1터널이 빠져 달아난다. 돌마2터널과 함께 남쪽 서현 효자촌과 북쪽 야탑 목련마을을 연결해주는 도로의 일부다.
‘돌마(突馬)’라는 명칭은 ‘말이 갑자기 나타났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병자호란이 끝난 뒤 매지봉의 남쪽 산속에서 수많은 말들이 갑자기 나타났는데, 이 말들은 충청감사 정세규의 군사가 낙생면의 험천[현재의 분당구 구미동 탄천의 지류인 동막천]에서 청군에게 패하자 그때 주인을 잃은 병마들이 나타난 것이라고 전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돌마1터널이 이 산을 빠져나오고 있다.
안말정(亭)
정자가 나온다. ‘안말정’. 안마을에 있는 정자. 이매동의 한 자연마을. 다들 걸터 앉는다. 필자는 아침에 안사람이 구워준 호박고구마를 내 놓았다. 비닐에 싸서 가져왔더니 눅눅해졌다. 많으면 맛이 덜한 법. 하나를 반씩 나눠먹을 수 있도록 4개만 가져왔다. 이정표에는 이매역 1.1km/종지봉 450m
안말정
사전투표으로 일찍 트레킹하고 내려오는 두 아들과 엄마
작은키 든 큰 키든 나무들이 연녹색 어린잎을 내밀고 있어 정말 사랑스럽다. 한 젊은 아주머니가 아들 둘하고 벌써 올라갔다 내려온다. 엄마는 투표를 하셨냐고 물으니 사전투표를 했단다. 필자는 당일 하는라 50분 기다렸는데 현명한 엄마.
종지봉(232m)
한번 올라치니 벤치와 함께 철봉, 상체올리기 등 간단한 운동기구가 있는 공터. 먼저 올라온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야탑역 전경대입구/매지봉정상0.5km/이매역3번출구(돌마고등학교) 표지목이 서 있다. 다시 내리막길이다. 이번에도 벤치가 있는 공터가 나온다. 역시 앉아쉬는 사람들이 있다. 종지봉(232m)
종지봉
왕벚나무와 산벚나무
꽃이 먼저 나오는 가로수의 왕벚나무와 달리 잎과 같이 나오는 산벚나무들이 하얀꽃을 피우고 있다. 산벚나무는 잎과 함께 피는데다 잎 겨드랑이에 꽃이 2~3개밖에 모여피지 않아 3~6개씩 나뭇잎없이 붙어있는 왕벚나무보다 인상이 진하지는 않다. 산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산벚나무는 잎이 나오기전에 여러개의 꽃을 한꺼번에 피울만큼 그렇게 한가롭지 않다고 말하는 듯하다.
맹사성으로부터 나온 맹산
다시 내리막길이다. 이번에는 야탑동에 있는 ‘맹산자연학습장’ 이정표가 있다. 황희정승과 함께 조선 초기 청백리였던 맹사성(孟思誠, 1360~1438)의 묘가 영장산 동쪽 광주시 광남동 곧은골에 있는데 이 산을 그의 성을 따서 맹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연학습장에서 그 ‘맹산’을 빌려쓴 것이다.
줄곧 앞장서는 종섭 친구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힘이 든다. 그래도 종섭친구는 쉬지도 않고 홀로서 멀리 달아나버린다. 홀로 가다 길을 잃지는 안겠지만 좀 쉬면서 뒤에 오는 친구들과 자주 눈을 맞추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연습한 만큼 지구력이 좋은 것을 보여주니 본받을 일.
잠시 쉬면서 담소를
산불감시탑에서 조망
봉우리같은 느낌이 들지 않지만 산불감시탑이 있는 곳에 왔다. 매지봉(梅址峰, 272m).
조망을 하기 위해 감시탑에 올라갔다. 경수와 청안, 종섭은 직진. 부연하지만 서북쪽으로 서울공항 활주로도 보이고 7월 입주하는 산성역 고층아파트도 보인다. 남쪽으로는 율동공원의 분당저수지, 성요한성당, 한국지역난방공사 굴뚝도 보인다.
오른쪽 코 앞에 율동아파트, 그 뒤 푸른 지붕이 새마을연수원 골프연습장
쑥 절편, 캔디 먹으며 쉼
감시탑에서 내려와 열심히 따라갔다. 철봉이 있는 쉼터에 먼저 온 청안과 명수친구가 벤치에 앉아있다. 청안은 절편을 하나씩 돌린다. 쫀득쫀득 맛이 있다. 특히 쑥이 들어간 가래떡이나 절편은 더욱 맛이 있다. 주여사께서는 Life Savers 캔디 두 개씩 돌린다. 달콤하다. 왼쪽 옆으로는 철조망이 있다. 예비군사격장이다. 안으로는 트레킹할 수 있도록 마대도 깔려있다.
솔밭쉼터
오른쪽 철조망을 따라가니 끝나면서 솔밭이 나온다. 솔밭쉼터. 벤치가 3개가 있는데 벌써 다른 산행객들이 앉아 쉬거나 점심을 하고 있다. 어정쩡하다. 이제부터 정상까지 깔딱이라 좀 쉬고, 연료를 보충해하는데...
코로나로 연등도 안보여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원적정사>300m' 방향표지판이 있다. 분당미모리얼파크 남단에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4월30일인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은 한달 후인 5월 30일, 연등행사는 4월 25일에서 5월 23일로 연기해 놓았지만 준비관계상 그것마져도 불투명하다는 보도다. 그래서인지 원적정사도 연등을 이곳에 설치하지 않은 모양이다. 전 지구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친 코로나 바이러스. 그래도 국내의 새로운 감염확진자수는 50명 아래로 떨어져 천만 다행.
지난 2014년 6월 중순 18명의 47산악회 회원이 무더위속에서 이곳에 와 쉬고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솔밭쉼터
진달래의 영접을 받으며 깔딱을 올라
마지막 스퍼트다. 깔딱의 800m 거리. 다들 잘 올라간다. 진달래 분홍꽃이 많아진다. 여기저기서 반갑게 맞아준다. 그런데 평순이 힘들어한다. 파카를 벗으면 좀 힘이 덜 들것 같은데 땀을 내야한다며 뻘뻘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환하게 웃고있는 진달래가 눈에 들어올지 모르겠다.
정상에서 단체 인증샷
한걸을 한걸음 힘겹게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태극기가 꽂힌 돌탑이 나온다. 다 왔다는 것이다. 정상에는 먼저 올라온 등산객들이 여기저기에 있는 벤치를 다 점령했다. 북쪽(갈마터널) 등로가장자리 공터에 막걸리, 라면 등을 파는 간이천막집이 있었는데 내려가 보니 아예 없어졌고 다른 팀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는 단체 인증샷을 만들고 남쪽 아래 벤치옆 빈자리에 자리를 깔고 둘러앉았다.
점심에 복분자, 막걸리, 순대, 나물
종섭친구는 힘이 든다며 간단치 않은 산이라고 한마디. 운암회장이 복분자술을 조그만 병으로 두 개, 평순친구가 서울막걸리 두병을 꺼내놓는다. 필자는 순대를 수건에 싸서 식지않게 가져와 꺼내놓았다. 종섭은 사과와 김밥, 주여사님은 나물류와 크게 자른 오이, 상범은 조그맣게 싼 김밥, 명수친구는 쑥인절미를 내놓는다.
‘보송회원들의 건강을 위하여!’
우리는 막걸리를 한잔씩 따라서 ‘보송회원들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나서 주여사표 검붉은 복분자술을 따라 마셨다. 약이니 막걸리처럼 마시지 말란다. 주여사님도 고급주는 마신다며 ‘복분자술’을 한잔 받는다. 막걸리가 한 병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느냔다. 그런데 산에 와서 많이 마셔도 문제이니 지금 정도가 딱 좋은 것같다. 마지막 힘을 들여 올라와 더더욱 음식 맛이 좋다. 그렇게 둘러앉아 술도 마시고 점을 찍었다. 우리가 점심을 마칠때쯤에는 정상에 있는 등산객들이 거의 다 내려간 상태.
곧은골고개 탁자에서 식사하는 부부
우리는 태재를 향해 발을 띄었다. 올라올 때 가팔랐으니 내려서면서 역시 가파르다. 조심조심 내려갔더니 곧은골고개(동쪽)/새마을연수원(서쪽) 사거리다. 한 중년부부가 탁자에 앉아 시사를 거의 끝내고 있다. 방을 빼주겠다는데 우리도 점을 찍고 오는 중이라 반갑지 않다.
분당그린피아골프와 맹사성묘
동쪽으로는 광주시 광남동과 접하고 있다. 곧은골 즉 직동(直洞)마을에는 맹사성 묘가 있다. 분당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는 분당그린피아골프가 있는데 파3 골프코스 9홀과 메머드드라이빙 레인지를 갖춘 골프클럽.
응달평산 (358m)
일부는 허리길을 따라가고 몇은 오르막을 올라갔다. 지도에 나오는 응달평산(358m). 등산클럽에서 종이를 비닐에 씌워 산명과 해발을 써서 나무에 붙여놓았다. 동쪽 나무사이로 황토색이 많은 산자락이 보인다. 개발중인 모양이다. 곧은골일 것이다.
이제는 평평한 트레킹로다. 진달래꽃이 역시 가는 등로 중간중간에 서서 환영, 환송을 한다.
십승지지의 한 곳이 분당 율동
분당 율동(栗洞)과 마을유래 표지판이 서 있다. 밤이 많이 나서이기도 하지만 밤 하나의 무게가 서근[三斤]이나 나가 이 밤을 삼근율이라 하였고 그 후 서근배미라고 부르게 된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정감록에 따르면 난리가 났을 때 이곳으로 피난을 오면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다는 10승지지(十勝之地)가 있다고 하여 도처에서 풍수가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뒤를 돌아보니 산봉우리가 하나 보인다. 우리가 넘어온 응달평산(358m).
응달평산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