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서품 7장】 저축조합의 의의
대종사 회상 창립의 준비로 저축조합을 설시하시고, 단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시작하는 이 사업은 보통 사람이 다 하는 바가 아니며 보통 사람이 다 하지 못하는 바를 하기로 하면 반드시 특별한 인내와 특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인 바 우리의 현재 생활이 모두 가난한 처지에 있는지라 모든 방면으로 특별한 절약과 근로가 아니면 사업의 토대를 세우기 어려운 터이니, 우리는 이 조합의 모든 조항을 지성으로 실행하여 이로써 후진에게 창립의 모범을 보여 주자.] 하시고, 먼저 금주 금연과 보은미(報恩米) 저축과 공동 출역(出役)을 하게 하시니라.
핵심주제
저축조합의 의의(류성태, 한종만)
회상창립의 준비로 저축조합을 설시하다(이광정)
교단 창립과 저축조합(신도형)
대의 강령
대종사, 회상 창립의 준비로 저축조합을 설치하였다.
1) 이 사업은 특별한 인내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2) 절약과 근로가 아니면 사업의 토대를 세우기 어렵다.
3) 조합의 조항을 지성으로 실행, 후진에게 창립의 모범을 보여주자.
4) 먼저 금주 금연, 보은미 저축, 공동 출역을 하였다.
주석 주해
【류성태】저축조합의 의의로는 신심 유무의 확인, 사업 토대의 마련, 창립의 모범을 보이는 일이며, 저축조합을 통해 금주 금연, 보은미 저축, 공동 출역을 하였다. 원불교 교명은 원기 2년(1917) 8월 저축조합, 원기 3년 10월 대명국영성소 좌우통달 만물건판 양생소, 원기 4년 10월 불법연구회 기성조합, 원기 9년 4월 불법연구회, 원기 33년 4월 원불교로 변경되었다.
【이광정】여기에서는 금주금연, 보은미 저축, 공동출역으로만 나타나 있지만 당시의 구체적 실천 내용을 보면 금연으로 절약된 비용을 저축, 사치성 있는 衣食을 절약하여 저축, 명절과 휴일 등을 줄이고 노동하여 그 수익금을 저축, 부인들은 매 식사 때마다 한 술씩 쌀을 모아 매월 저축하도록 하는 등 허례허식의 사치와 놀고먹는 퇴폐적인 풍습을 타파하고, 절약하고 부지런히 일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생활 자세를 갖도록 했다.
【박길진】금전을 비루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무욕의 人이 아니다. 금전이 생활에 필요하다는 것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관련 법문
원기 2년(1917·丁巳) 8월에, 대종사, [저축 조합]을 창설하시고, 단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장차 시방 세계를 위하여 함께 큰 공부와 사업을 하기로 하면, 먼저 공부할 비용과 사업할 자금을 예비하여야 하고, 예비를 하기로 하면 어떠한 기관과 조약을 세워야 할 것이므로, 이제 회상 기성(期成)의 한 기관으로 저축 조합을 실시하여 앞 일을 준비하려 하노라] 하시었다.
이에 모든 단원이 술·담배를 끊어 그 대액(代額)을 저축하며, 의복·음식 등에 절약할 정도가 있으면 그 대액을 저축하며, 재래의 여러 명절 휴일을 줄여 특별 노동 수입을 저축하며, 각자 부인에게도 끼니마다 시미(匙米)(후일 報恩米)를 저축케 하며, 그 간 실행해 온 천제(天祭)도 폐지하여 그 소비 대액을 조합에 저축하기로 하고, 대종사, 친히 조합장이 되시어 그 실행을 장려하시니, 불과 몇 달에 저축된 금액이 상당한 액수(200여원)에 달하였다.
대종사, 조합원들에게 명하여, 그 동안의 저축금으로 숯을 사 두라 하시고, 한 편으로는 이웃 마을 부호 한 사람에게 빚(400원)을 얻으며, 대종사께서 그 간 준비해 두신 사재(400원)도 판출 제공하사 다 숯을 사 두게 하시니, 7·8개월 후 그 값이 일약 10배(倍)로 폭등하여 조합은 1년 안에 큰 자금을 이루게 되었다. 대종사의 사재는 대각 이후로 본 댁에 남아 있는 가구 등속을 매각 작전(賣却作錢)하여 운용 조성한 것이요, 빚은 당시 조합의 신용으로는 얻기 어려운 일이었으나, 대종사께서 명령하신 다음 날, 부호가 자진하여 빚을 주었다. 조합원들은 뜻 밖의 성공에 기뻐하는 동시에, 이것은 아마 하늘이 우리 사업을 도와 주심이라 하여, 더욱 신심과 용기를 얻게 되었고, 숯 무역은 제 1차 대전으로 숯 시세의 일대 변동을 당하여 그러한 이익을 보게 되었다.
【원불교교사 제1편 개벽의 여명 제4장 회상 건설의 정초 1. 저축 조합 운동】
상황법문 : 저축조합 설시
1917년 가을.
대종사는 회상 창립준비로 제자들과 기성조합을 설립하는데, 이것이 바로 저축조합이다.
대종사 8인 단원들에게 조합창설 취지를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이 나를 신앙함이 깊어지고 내가 또한 그대들을 생각함이 깊어져서 평생 서로 떠나지 못할 처지에 있는 바, 우리가 장차 시방 세계를 위하여 한 가지로 공부와 사업을 하기로 하면 부득이 어떠한 조약을 세워야 할 것이므로 내 이제 저축조합을 건설하여 앞으로 모든 일을 준비하려 하노니, 그대들은 나의 지도에 잘 믿고 행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신 후 단원들에게 묻는다.
“그대들 가운데 술과 담배를 먹는 자 몇이나 되는가?”
“세상이 보통 다 먹는 것이므로 우리들도 다 먹고 지냅니다.”
“술과 담배가 우리 인생에 어떠한 관계가 있으며 그것을 혹 먹지 않는다 할지라도 생명유지에 다른 고장은 없을 것인가?”
단원들은 대답한다.
“사실 불필요한 음식으로, 여러 방면으로 해는 입을지언정 생명 유지에 대하여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종사 다시 물었다.
“그대들이 가령 의복을 입는데 비단옷을 입으나 베옷을 입으나, 베옷 가운데도 조금 좋은 옷을 입으나 조금 낮은 옷을 입는 것이 각자의 몸을 위하여 추위와 더위를 방어하는데 어떠한 차별이 있던고?”
“의복의 사치와 검소가 그 형식을 꾸미는 데는 비록 다름이 있으나 몸을 위하고 추위와 더위를 방어하는 데에는 별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종사 또 질문을 하였다.
“그대들이 가령 음식을 먹는데 진수성찬을 장만하여 먹으나 나물반찬, 나물국을 장만하여 먹으나 그 주림(배고픔)을 구원하고 생명을 의지하는 데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는고?”
“음식의 깨끗하고 거친 것이 일시적 자미(滋味 : 맛이 좋고 영양분이 많은 음식)는 다름이 있으나 그 주림을 구원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종사 또 물었다.
“그대들이 가정생활을 할 때에 가령 1개월을 표준하여 혹 노는 날이 몇 날이나 되는고?”
“그것은 저희들 가운데에도 정도를 따라 각각 다르나, 누구를 막론하고 1개월이면 몇일간 휴식은 다 있을 줄로 생각합니다.”
대종사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답변을 들으시고 무수히 칭찬하며 “그대들 말이 개개이 모두 명언이로다.” 하신다.
대종사 회상 창립의 준비로 저축조합을 설시하시고, 단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경영하는 공부와 사업은 보통 사람이 다 하는 바가 아니며, 보통 사람이 다 하지 못한 바를 하기로 하면 반드시 특별한 생각과 특별한 인내와 특별한 노력이 아니면 능히 그 성공을 기약하지 못할 것이며, 또는 우리의 현재 생활이 모두 가난한 처지에 있는지라 의복 음식과 기타 각항 용처에 특별한 소비절약이 아니면 단 몇 원의 자금도 마련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즉 아까 말한 바와 같이 우리생명 보호에 별 필요없는 술과 담배를 끊되 재래(과거에) 매월분 소비되는 것을 참조하여 그 소비 대금을 본 조합에 저축하고, 또는 의복·음식 등에 혹 절약할 정도가 있거든 그것을 단행하여 그 절약된 금액을 본 조합에 저축하고, 또는 재래의 휴식일을 정도에 따라 좀 축소하여 매월 특별 노동일을 정하여 그 수입된 이익을 본 조합에 저축하고, 또는 각자 부인에게 부탁하여 매시 시미(匙米 : 한 끼에 한 수저씩 저축한다는 뜻, 후에 보은미라 함)를 모아 저축케 하고 또 전일에 시행하여 온 천제(天祭)에 대하여도 천제(天帝)께서 지금부터는 그 제사를 폐하고 그에 소비되는 금액을 본 조합에 저축하여 장래 사업에 실답게 쓰라는 분부가 계시니(방편상 치성을 드려 개안통령 하셨다 하신 후에도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소·돼지를 잡아 천제를 드리기도 하였다.) 우리는 만약 이상에 말한바 모든 조합을 지성 실행한다면 이것이 모두 폐물 이용과 티끌 모아 태산격으로 장차 큰 자원이 적립되어 우리 공부와 사업하는 데에 반드시 완전한 토대를 이룰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단원들은 조합원이 되었다. 조합 정관을 초안하고 매월 그믐을 저축금 수납일로 정하신 후 대종사 솔선하여 사재 400원을 준비하여 냈다. 이는 대종사의 가사를 처분한 전 재산에 해당된 금액이다. 대종사 이 때 산비탈 밭이며, 가마솥, 쇠요강까지도 팔으셨다. (당시 쌀 1가마에 11원 3전 하였다.)
이로써 새회상 창립 준비인 저축조합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 후 모든 조합원들은 근검하여 저축한 돈이 불과 몇 달만에 200여원에 달하게 되었다.
하루는 조합장(대종사)이 조합원(제자)들을 불렀다.
“내가 장차 저 전면의 바닷물이 내왕하는 개벌(영광 칠산 바다의 물이 법성을 지나 와탄천을 이루어 길용리를 지나 덕호리까지 간다.)을 막아 옥답을 만들어 조합의 기본 자산을 만들고자 한다. 이는 폐물 이용으로 국가사회에 봉공이 될 뿐 아니라 우리들도 공도사업의 개척자가 될 것이다. 그대들의 의향은 어떠한가?”
조합원들이 난색을 보이며 물었다.
“심히 지당한 말씀이오나 이 앞의 간석지를 개척하여 논을 만들기로 하면 많은 경비가 필요하온데 이제 겨우 몇 백원의 약소한 금액으로 어찌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세상만사가 모두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이니 비록 금전이 없을지라도 마음만 있으면 되는 법인즉, 그대들의 마음에 꼭 하겠다는 작정을 세운 후에 나에게 하겠다는 단언만 하라. 그러면 반드시 될 것이다.”
여덟 조합원들은 조합장을 믿는 마음이 독실한지라 이 말을 듣고는 사량계교 없이 “오직 명을 받들어 실행하겠나이다.” 하였다.
조합장은 “지금까지 저축금으로 숯을 사들여라.” 고 명하였다.
저축금 200원과 조합장이 내놓은 400원을 합하여 숯을 사들였다.
조합장은 또 김성섭(팔산 김광선)과 김성구(삼산 김기천)을 불렀다. 천정리(길용리 인근 부락) 김주사에게 400원을 차용해 오라는 것이었다. 김주사는 김덕일(金德一)이라는 사람으로 친구나 이웃에게 빚을 줄 때도 결코 그냥 주는 법이 없었고 담보를 잡고서야 주었다. 김성구는 아무리 조합장이 시키는 일이지만 김덕일과 한마을에 살므로 속사정을 잘 아는 처지여서 “담보물이 없으면 빚을 얻기 어려운데, 공연히 헛걸음 하는구나.” 하고 불평하며 백두개재(길룡리에서 천정리 넘어가는 고개)를 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도 다 있었다. 막상 조합장의 말씀을 전하니 김덕일은 두말없이 돈을 빌려 주었다.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었으나 돈을 빌려온 전후사를 듣고 조합장은 당연하다는 투로 말씀하시었다.
김부자에게 400원 빌린 돈으로 즉시 숯을 사들였다. 영산(길룡리) 인근 사람들은 대종사께서 방언공사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논은 없었고 산비탈에 밭들이 조금 있어 구수산에서 숯을 굽고 나무를 해서 법성장에 팔아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숯을 많이 구웠으나 팔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조합장은 숯을 모두 다 사주었던 것이다.
한 섬에 25전 내지 30전을 주고 산 것이 7~8개월 후 이듬해 봄이 되니 세계1차대전으로 인한 시세 변동 때문에 한 섬당 2원 50전에서 3원으로 폭등하게 되어 열 배의 이익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자금이 확보되어 가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기초가 되었다.
용어 정의
보은미(報恩米) 사은의 큰 은혜에 감사하고 보은하는 뜻에서 정성 다해 법신불 전에 올리는 쌀·물품·재물. 일상생활에서 절약 절식한 돈·물건·쌀 등을 모아 공익사업에 사용하기 위한 것. 보은미는 진리에 대한 보은 감사의 생활이기 때문에 그 정성이 쌓이고 쌓이면 자연히 원망심·탐욕심이 녹아나고 천지만물과 상생의 윤기가 건네서 상생상화의 활로가 열리게 됨. 일생을 통해서 계속하는 보은미 실행의 정신은 영겁을 두고 복짓는 선업을 계속하게 함.
위 내용은 【서문성(1996), 마음을 보는 지혜-대종경 상황법문, 29~34】,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57~60】, 【원불교 용어사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