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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테마 스크랩 해외지역 캄보-19> 시력상실 어이상실
LoBo(이완호) 추천 0 조회 376 14.06.23 00:55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어제 밤늦게까지 소파에 기대 승주 이야기를 듣다가 침대에 기어 올라가 자장가 삼아 스르르 잠이 들었다,

긴장해서 대화할 의무가 없으니까, 역시 친구는 오래 묵을수록 참 편안하다.

한번도 안깨고 아침까지 푹 잤다,

 

별로 할일이 없어 8시도 안됐는데 ' 아침이나 먹자 ' 고 내려왔다,

 

오늘은 중국풍 음식들을 처다보지도 않았다.

 

쌀국수에 고추랑 팍치를 팍팍 넣었더니 그나마 먹을 만했다.

캄보디아 호텔들을 많이 다녀보진 못했지만 프놈펜이나 씨엠립이나 조식이 다 형편없다,

 

아침을 본전도 못 찾아 먹고 수영장쪽으로 나왔다. 중국 투숙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호텔 뒤 정원에선 2층 우리방이 바로 보여 질러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

 

 

 

동남아시아의 정원 특징을 잘 살리려면 두가지만 신경쓰면 된다.

하나는 수평보다 수직을 염두에 둬야 하고 또 하나는 꽃을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

 

정원을 수직으로 본다는 것은, 야자나무 같은 키 큰 수종으로 지상에 그늘을 만들고

                                         중간 위치엔 응달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배치하고

                                         시선 아래로는 잎맥모양이 독특하고 짙은 녹색을 띠는 입사귀 품종으로 골라 심으면 된다.

꽃을 포기하면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태양빛과 풍성한 잎사귀의 명암과 질감, 형태의 아름다움을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열대 밀림의 참맛인데... 이 호탤 뒷마당 정원은 짬뽕맛이다.

하나하나가 이뻐 수시로 걸움을 멈추지만 다 보고 나면 뭘 봤지 ? 하는 느낌.

 

 

오늘은 체크아웃을 최대한 늦추고 오전내내 호텔에서 쉬기로 했다.

승주한테 수영이나 하자고 했더니, 상훈이가 안경좀 전달해 주라고 부탁을 해서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안경 가지러 오는 사람에게 생수좀 사다 달라고 승주가 상훈이에게 부탁을 했더니 ' 그냥 룸서비스 시키라 ' 는 답변을 들었다.

기브를 해주면 테이크가 되어야 하는데... 승주 기분이 " 쪼매 거시기 혀부려 ~ "

 

승주에게 수영복 있냐고 물으니 서슴없이 꺼내 주는데 자세히 보니 그냥 반바지였다

하얀 면빤스가 아닌 것만도 다행이라 얼른 주워 입었다

 

 

' 수영장에 비치타올 있으니 객실거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제발 ! '  이라고 욕실에 써 붙인 말을 착실히 따라 빈손으로 수영장에 내려왔다. 

아무도 없다.

그늘진 파라솔에 자릴 잡고 풀 안으로 들어가자 정수리까지 다 빠졌는데도 발이 바닥에 닿지를 않는다. 가장자리를 잡고 물속에서 개구리가 되어 눈을 뜨자 두 눈이 순간 엄청 따가웠다, 이럴줄 알았음 한국에서 수경이라도 가져 오는건데,,, 자극이 강해도 어쩔수 없이 두 눈을 부릅뜨고 풀장을 이리 저리 활개치고 다녔다

 

갑자기 연정이가 나타나 막 웃는다. 

정오에 만나기로 했는데 이렇게 일찍 어쩐 일이냐고 물었더니 호텔 조식 꽁짜로 먹으러 왔다가 창밖으로 날 본 거였다

하긴 내가 날 봐도 웃긴데... 

 

썬베드에 누워 살짝 잠이 들었다.

 

몸에 물기가 마른거 보니 한 20~30분 잤나보다.

눈을 떴는데 어디선가 연기가 뿌옇게 수영장쪽으로 밀려오는거 같기도 하고, 사물이 약간 뿌옇게 보였다

이상해서 다시 눈을 감았다 떠봐도 시야가 선명하지 않고 원근감도 확연히 떨어졌다.

 

놀래서 방으로 들어와 샤워하며 눈을 씻어 냈는데고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눈을 크게 뜨고 사진을 찍어 확대해 봤다. 충혈은 없는 것으로 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염중은 일단 아닌거 같고 진한 소독약에 결막이 쪼그라든 의심이 들었다. 

어이가 없어서 !  수영장이 아니라 고농축 화학물질이 담긴 비커(beaker) 였군

 

졸지에 색안경 낀 장님이 되어 버렸다

 

12시까지 뭉기적거리다 짐 챙겨 로비로 내려왔다.

 

승주가

"  넌 집에 전화도 안하냐 ? 여행내내 전화하는 걸 못 봤어 "

하긴 남들이 보면 이상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점심은 어제 만난 경준형네 수끼집에서 먹기로 했다.

수끼는 스팀봇 (steam boat)이라고도 하는 태국식 샤브샤브요리다

 

단체 관광객들을 싣고 온 버스가 식당 앞에 서 있는걸 보니 장사가 잘 되는거 같아 흐믓했다.

 

2층으로 안내되었다, 실내 인테리어가 거의 한국 수준으로 잘 되어 있었다,

 

 

돈도 안 받고 차돌박이를 잔뜩 가져와 형님이 손수 요리해 주었다.

흐미~ 승주랑 후배 덕분에 내가 이런 호사도 누려보는구나 !   질 좋은 고기로 실컷 배를 채웠다.

 

 

1층 사무실로 내려와 차 한잔하며 담소를 나눴다. 들은 내용만 적어보면 ...

▶ 1년 학비가 3만불이라서 한국교민도 보내기 힘든 프놈펜의 국제학교를 선교사 자녀들은 많이 다닌다.

▶ 한국에서 온 목사님들을 모시고 입당예배를 간 적이 있다. 본당 옆 조그만 건물 건축비를 물어보니 한국에서 4만불 보냈다고 한다. 

    캄보디아에서 만불이면 공사비로 충분하다, 

▶ 한국인들이 여기 가난한 마을에 우믈 파주는 봉사를 많이 하고 웅*그룹에서만 지금까지 800 여개 우물을 파준 걸로 안다.

    그 일은 동네 이장이 지정한 업체에 절대적으로 맡겨야 한다. 당연히 커미션이 오갈 수 밖에 없다.

    지면에서 낮게 파이프를 박아 식수로 사용이 불가능하고 금방 말라버려 또 파게 만든다

※ 윗 글을 보시고 프놈펜에 거주하는 분이

    캄보디아 국제학교가 시설이 좋지 않아 제일 좋은 국제학교도 학비가 2만불을 넘지 않는다 는 정보와

    캄보디아에서 고생하시는 한국분들에게 격려가 되는 글을 바란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내가 베트남에서 산 모자를 쓰고 있자 경준형이 보더니 여기선 쓰지 마라고 한다.

캄보디아인들이 베트남에 대한 민족적 반감이 많고 여기 사는 베트남인들도 사회에 하류층이라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여행내내 쓰고 다녔으니... 맞아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능

 

 

여기는 비싼 렉서스나 랜드로버는 많이 타는데 왜 저렴한 현대나 기아 SUV는 없냐고 물어보니 부품문제를  이야기 하셨다.

차 수준만 보면 캄보디아가 우리동네보다 더 높았다.

 

이 나라에서 세차비 2 $

운전기사 한달 월급 100 $    대박 !

 

경준형님과 헤어지고 톤레삽 호수로 가는 차안에서 승주는 사업 아이템이 막 떠오르나보다

"  한국은 영업용 버스 8~9년 운행했으면 처분해야 되는데 여기는 그런 규정이 없으니까 운수사업도 할 만혀 ~ "

 

연정이가 챙겨주는 시원한 박가스.

이런 사이즈는 첨 봤다. 동아제약이 2010년에 진출하여 해마다 큰폭으로 매출이 증가하더니 작년엔 미국 레드불 판매량의 네배까지 팔아 재꼈다. 가격이 더 비싼데도

 

 

 

 

 

 

 

 

톤레삽 호수를 향하는 길에 다* 공동체 사무실이 눈에 띄었다

노숙자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 밥퍼 ' 로 유명한 기독교 봉사단체의 씨엠립 지부격이다.

톤레삽 수상마을을 중심으로 점심제공, 교육, 의료봉사, 우물파기등의 활동을 하며 최근엔 대형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들의 관광코소가 되었다.

 

 

 

" 다*, 걔네들 거지야 거지. 매번 돈만 달래 ! "

" 하나투어랑 손잡고「1 $ 의 기적」이라고 광고하는데 정작 100 $ 는 내야 이름이라도 올려준다 "

씨엠립 교포사이에 그런 말들도 나오더라능...

<인용사진>

 

 

우리 셋의 교집합중에 하나가 수원이니까 ' 수원마을 '을 일부러 찾아갔다.

톤레삽 가는 길에 오른편에 야트막한 야산이 하나 보이는데 그 바로 아래에 있었다,

한 서양인 처자가 이 땡볕에 자전거를 타고 그쪽으로 향했다

 

 

 

 

 

 

 

대형버스가 들어오면 마을 입구에서부터 동네 애들이 막 쫓아 온다고 한다.

이 마을에 평소 버스가 들어올 일이 없으니 십중팔구 한국인일테고, 연필이라도 하나 얻을 수 있으니까...

 

 

 

 

 

마을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수원에서 지어준 학교와 공동작업장들이 보였다,

아까 봤던 서양 처자가 안내판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수원 염시장도 왔다고 해서 수원시 차원에서 원조가 있는지 알았는데 쥐뿔~

전액 수원 안경사협회에서 비용을 다 대고 공무원들은 생색만 낸 거였다

 

 

왠지 썰렁하다

하드웨어만 지어줬지 소프트웨어가 부실해 큰 도움은 안 되는거 같았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수원마을을 보고 큰 길로 다시 나와 톤레삽호수로 향했다.

지난번 씨엠립 오는 버스에서 생긴 궁금증을 연정이에게 물어봤다

"  길가 집들은 전기선나 화장실 배관이 안 보이던데 어떻게 생활하는 거야 ? "

 

연정이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확실히 보여 주었다.

큰 물탱크같은 정화조 통이 집집마다 땅바닥에 하나씩 보였다.

전기도 왠만하면 들어오는데 전신이입이 안된 집들은 빠떼리나 발전기를 사용한다고...

 

 

우기철에는 집 바닥 밑까지 물이 차 올라온다.

 

 

먼지길을 한참 달리자 톤레삽 호수 선착장이 멀리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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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6.23 07:08

    첫댓글 캄보디아 여행안가도 모두본것 같군요~
    재밋게 잘보고 읽었 습니다.

  • 14.06.23 10:41

    즐감했습니다~^^

  • 14.06.23 11:50

    감사합니다.

  • 14.06.23 16:03

    잘 읽다가 사진 딱 1장 땜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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