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한 어떤 배려♤
"첫째 이야기"
제법 오래된 이야기가 되겠는데 가난한 학생이었던 마틴(Martin)은 조그마한 도시에
있는 작은 대학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았습니다.
그는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일자리를 찾아 나섰고,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온실 재배농장의 현장감독이 그 마틴의 사정을 듣고서 그곳에다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농장의 인부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농장 한편에 있는 커다란 나무 밑에 둘러앉아서 점심을 먹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점심을 싸오지 못한 마틴은 조금 떨어진 다른 나무 그늘 밑에서 그 시간을 보내야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현장 감독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젠장, 이놈의 마누라가 나를 코끼리로 아나? 이렇게 많은 걸 어떻게 다 먹으라고 싸준 거야?
이봐, 누구, 이 샌드위치와 케이크 좀 먹어 줄 사람 없어 ?”
그리하여 마틴은 현장 감독이 내미는 샌드위치와 케이크로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현장 감독의 불평 섞인 하소연은 매일 이어졌고 그 덕분에 마틴은 점심 때마다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봉급날, 마틴은 급료를 받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갔고 급료를 받고 나오면서, 그곳의 경리직원에게, “현장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감독님 부인의 샌드위치도 정말로 맛이 있었다고 전해주십시오”라고 말하자
경리 직원은 놀란 눈으로 이렇게 되묻는 것이었다.
“부인이라니요? 감독님의 부인은 5년 전에 돌아가셨는데요. 감독님은 혼자 살고 계시답니다,
부인을 그리워하시면서 ...”
“. .. ??? ”
진정한 배려(配慮), 그것은 내가 하는 일을 자랑하거나 나타내지 않기에, 상대방을 불쾌하거나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감동(감동)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이야기"
남편이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꼭 움켜쥔 돈 10,000원을 들고서 동네 모퉁이에 있는 구멍가게로 분유를 사러 갔습니다.
분유 한 통을 계산대로 가져가니 가게 주인은 16,000원이라고 합니다.
힘없이 돌아서는 아이 엄마 뒤에서 가게 주인은 분유통을 제자리로 가져가 올려놓습니다.
그러다가 분유통을 슬며시 떨어뜨립니다.
그리고는 아이 엄마를 불러 세우고 ‘찌그러진 분유는 반값’이라고 알려줍니다.
아이 엄마가 내놓은 10,000원을 받고 분유통과 함께 거스름돈 2,000원을 건네줍니다. 아이
엄마는 감사한 마음으로 분유를 얻었고 가게 주인은 8,000원에 행복(幸福)을 얻었습니다.
여인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주인의 마음에서 작은 천국(天國)을 봅니다.
천국(天國)은 저 멀리 따로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부자(富者)는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스스로의 행복(幸福)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 옮겨온 글 -
『물질의 세계』 모래(1)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 이 여섯 가지 물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물질로 암흑기에서 현대의 고도로 발달한 사회로 인간의 세계를 확장시켰다.
『물질의 세계 (Material World)』 저자이자 영국의 저널리스트 에드 콘웨이(Ed Conway)는 우리가 알지 못했고 볼 수 없었던 물질이 가진 경이로운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위 여섯 가지 물질 중에서 ‘모래’에 관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발췌, 요약하여 올려본다.
◆ 유리로 바라본 세상
▲ 리비아 사막 유리
투탕카멘(Tutankhamen) 석관에서 발견된 보물 중에서 태양신 라(Ra)를 형상화한 목걸이가 있다. 이집트 소년왕의 상징인 ‘황금 가면’ 못지않게 매력적이고 오묘한 보석들로 가슴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 목걸이는 금, 은, 청금석, 터키석, 홍옥수 등 귀중한 보석과 금속으로 덮여 있고 한가운데에는 풍뎅이를 조각한 담황색의 반투명 돌이 박혀 있다.
투탕카멘 무덤이 발견된 20세기 초, 목걸이의 다른 보석류는 친숙했으나 이 노란 돌만큼은 아무도 본 적이 없었다. 왜일까? 대체 그 돌은 무엇일까?
1932년 12월 아일랜드 탐험대가 오랜 세월 동안 바람이 조각한 칼같이 수직 구조물이 된 사구(砂丘)의 가장자리를 지나던 중 갑자기 자동차 바퀴 밑에서 쿵 하며 뭔가가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
차에서 내린 탐험대원이 소리가 난 곳을 찾다가 그 일대 사막이 거대한 노란색의 유리관으로 덮여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과학자들은 투탕카멘의 목걸이 한가운데에 박힌 담황색 돌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었다.
담황색 돌은 아일랜드 탐험대원이 ‘거대한 모래 바다’로 800여 킬로미터 들어간 지점에서 발견된 노란색 유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 돌은 수천 년 동안 지각에서 열과 압력을 받으며 형성되는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같은 보석류와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 돌은 지구로 추락한 별에 의해 순식간에 탄생했다. 모래를 일종의 유리(리비아 사막유리)로 만든 주인공은 바로 2900만 년 전의 유성이었다.
자연에서 발생한 또 다른 유리들도 있다. 선사시대 조상들이 도구의 재료로 사용했던 흑요석(obsidian)은 마그마가 분출되면서 급격히 식어 굳어진 광물로 화산이 만들어내는 화산 유리의 일종이다.
유리질 조각으로 구성된 텍타이트(tektite)는 유성이나 혜성이 지표면과 충돌할 때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반짝이는 암석이다. 섬전암(fulgurite)은 해변이나 사구(砂丘, dune)에 번개가 내려쳐서 만들어지는데, 속이 비어 있는 튜브형 유리다.
모래알의 주성분은 실리카(silica)로써, 이산화규소나 석영으로 알려져 있다. 유리는 녹인 모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실리카는 유리의 기본 요소가 된다. 유리는 종류에 따라 실리카 함량이 매우 다른데, 물컵이나 창문에 들어가는 유리는 통상적으로 약 70%의 실리카를 포함한다. 흑요석은 65%, 텍타이트는 80%이다. 반면에 리비아 사막유리의 실리카 함량은 놀랍게도 98%이다.
▲ 모래 속에 숨겨진 거대한 수수께끼
지상의 모든 것에 들러붙는 산소를 제외하고 실리콘(silicon), 즉 규소(Si)는 지상 어디서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원소다. 이러한 편재성 덕분에 우리는 어딜 가든 다양한 종류의 실리콘을 발견할 수 있다. 지구는 모래로 이루어져 있는데도 모래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자주 들려온다.
이 세상의 어떤 곳에는 실리콘 결정들을 지배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죽이는 모래 마피아도 있다. 밤에 해변이나 강바닥에서 몰래 파낸 모래를 암시장에서 파는 불법 체굴업자도 있다.
어떤 모래는 그 가치 때문에, 어떤 모래는 그 아름다움 때문에, 어떤 모래는 그 결정의 형태 때문에, 어떤 모래는 그 순도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모래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핵심을 놓치는 일이다. 매우 다양한 유형의 모래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모래는 실리카가 주성분이지만, 열대 해변의 흰모래는 바닷조개와 산호의 잔여물로 만들어졌으므로 성분이 확연히 다르다. 카리브해나 하와이의 아주 깨끗한 바다에 가면, 파랑비늘돔의 배설물 안으로 발이 쑥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파랑비늘돔은 산호를 먹어서 영양분을 취한 다음, 탄산칼슘을 해저에 배설한다. 열대 해변이 희고 따뜻할수록 그곳의 모래는 파랑비늘돔 배설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커진다.
우리가 일상에서 밟고 다니는 모래 대부분은 실리카 함량이 매우 적고 불순물이 너무 많아서 투명한 유리나 실리콘 칩으로 만들 수 없다. 알다시피 모래는 가장 오래됐으나 가장 현대적인 물질이다. 인류기 실리콘을 구슬, 컵, 보석으로 변형시키면서 도구를 만드는 인간, 즉 호모 파베르(Homo faber)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이 물질이 21세기에는 스마트폰과 최신식 무기, AI시대를 열어주는 핵심인 반도체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실리콘은 화학적으로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금속성 물질이지만 온전한 금속은 아니며, 전도성을 띠지만 일정한 조건에서만 그렇다.
오늘날 인류는 실리콘을 문자 그대로 금과 같은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바꾸고 있다.
인류의 오랜 꿈이었던 연금술이 21세기에 이루어진 셈이다.
마음속의 개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두 마리의 개를 키운다고 한다.
하나는 ‘선입견’이고, 또 하나는 ‘편견’이다.
인간은 선입견과 편견이라는 거대한 감옥 속에서 살아간다.
이것들은 교만의 또 다른 이름이다.
교만은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죄이다.
이런 선입견과 편견이라는 두 마리 개를 쫓아 버리는 한 마리의 특별한 개가 있는데 이것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개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직접 보지 않고 들은 얘기로 상대를 판단하면 큰 실수를 범하게 된다.
이 개의 애칭은 ‘일견(一見)’이라고 하는데 일견도 단편적이어서 허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배우지도 않고, 잘 알아보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떠벌리고, 마음대로 판단하고, 자기 잣대로 정죄하고, 무식하면서 용감한 사람이 있는데 이 개의 이름은 ‘꼴불견’이다.
그래서 사람은 배움과 수련을 통해 사물을 보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던지, 확실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는데. 이 개의 이름은 일가견(一家見)이다.
직장에 가기 전에, 외출하기 전에, 모임에 참석하기 전에 어떤 애완견과 동반해야 하는지 점검하고 출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며 상대를 바르게 보는 혜안과 일가견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