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탈통신 행보에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LG유플러스가 올해 하반기 이후 새롭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플랫폼 중심의 여러 신규 서비스와 브랜드를 공개하며 변화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와 고객'이라는 일관된 키워드로 이를 묶어내 눈길을 끈다.
3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자체 인공지능(AI)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했다. 향후 회사가 출시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익시가 붙을 예정이며 이날 함께 공개된 AI 서비스는 △스포츠 경기 승부예측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 콜봇 △AICC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이다.
(사진=LG유플러스)
AI 승부예측은 다가올 월드컵 경기 결과와 경기 스코어를 AI가 예측해 제시하는 서비스다. U+tv 서비스는 새로 고객 피드백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AI 추천 엔진이 적용됐다. AICC 콜봇과 우리가게 AI는 고객 청구요금 조회, 청구 주소 변경 업무 등 상담업무와 가게 예약 및 고객 응대 업무를 돕는 음성AI다. 각 면면을 들여다보면 모두 일반 소비자와 연결되는 서비스로 구성된 점이 확인된다.
앞서 지난 7월 LG유플러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구독 플랫폼 '유독'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배달·여가 △식품 △교육 △쇼핑 등 31개 분야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기업의 구독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가입하거나 해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 월 이용료가 없고, 구독 서비스 조합에 따라 구독료 추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사용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유독에서 가입 가능한 구독형 상품 中. (자료=유독 온라인 페이지 갈무리)
지난 9~10월에 출시된 'U+ 스마트레이더', '펫토이'도 마찬가지다. 스마트레이더는 사생활 침해 걱정 없이 설치 가능한 레이더 기반 지능형 CCTV, 펫토이는 반려동물 자동화 놀이기구다. 이처럼 최근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신규 서비스는 대부분 일반 소비자 타깃 B2C(기업·고객간거래) 범주다. 회사는 더불어 기존 사업인 IPTV 기반 영유아, 스포츠, 아이돌 등 콘텐츠 서비스 역량 확대에도 열심이다.
'데이터'는 이 모두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조직을 신설하고 전 사업의 데이터 분석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때에도 고객 관점의 데이터 분석·활용 경쟁력을 앞서 출시된 경쟁사 서비스들 대비 차별점이라며 강조하는 편이다. 이를 위해 CDO 조직 내에는 고객 데이터 분석, 인사이트 분석, 개인화 마케팅 담당 부서와 함께 사용자 피드백을 수시로 조사하고 개발팀에 전달하는 CSM 조직이 존재한다.
이번 익시 기자간담회에서 황규별 LG유플러스 CDO는 "회사가 '데이터 파워 하우스'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3년 정도 후에는 데이터를 정말 잘 쓰는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U+3.0 전략을 발표한 황현식 대표. (사진=LG유플러스)
고객, 데이터 중심 전략의 강조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의지다. 지난 9월 황 대표가 공개한 'U+ 3.0'은 큰 틀에서 '고객 중심 서비스→체류시간 증가→더 많은 사용자 데이터 확보→서비스 혁신'이라는 성장 공식을 공유했다.
신사업이 B2C에 집중되는 이유로는 LG유플러스가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 대부분이 통신·플랫폼 서비스로 확보한 '라이프스타일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종산업의 자회사나 그룹 계열사를 보유한 경쟁사 SKT, KT 등 경쟁사들은 최근 B2B(기업간거래) 탈통신 사업 비중 확대에도 힘을 싣는 분위기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LG유플러스는 B2C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탈통신 신성장 동력 확보에 필요한 기초체력을 키울 전망이다.
더불어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통신 빅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연계할 수 있는 정부의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도 획득했다. 같은 날 출시한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도 B2C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활용 역량 제고의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제시한 회사의 중장기 목표는 2027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는 12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 8월 이후 하락세였던 LG유플러스 주가는 최근 2주 사이 9.25% 올라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28일 기준 시가총액은 4조9774억원이다.
이건한(sugyo@bloter.net)
첫댓글 잘보고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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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열공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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