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의 초기 전적, 비토전 떡실신이나 티토전 패배는 접어두고, 프라이드에서의 실바는 광폭한 도끼살인마로서 절대자였죠.
가이 메즈거, 댄 핸더슨, 사쿠라바 카즈시 등의 강자들을 잡아내서 포스를 끌어올렸고, 그 강력한 퀸튼 잭슨을 니킥 연타로 때려잡은 실바는 두 말 할 필요 없는 프라이드의 최강자였습니다. 뭐 크로캅 전 무승부나 헌트 전 패배야, 애초에 두 선수가 윗체급에다 워낙 포스 강한 크로캅과 변수의 사나이 헌트다 보니 큰 상관은 없었고요 ㅋ 뭐 UFC의 척 리델, 티토 오티즈, 랜디 커츄어 등을 최강자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세계랭킹으로 봐도 그렇고 당시 우리 카페에서도 실바가 -93 본좌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바가 일본인 떡밥을 잡아먹는 동안에(그 때 '여러분이 원하는 선수와 싸우겠다. 요시다!!!는 진짜 ㅋㅋㅋㅋㅋ) 자기들끼리 험악하게 치고 박으며 성장한 2인자 그룹이 막강하단 겁니다. 당시에 나온 아로나, 호제리오, 쇼군 등의 선수는 실바와 직접 대진은 없었지만 무지하게 강력한 포스를 뿜어댔고, 결국 그 중의 하나인 아로나가 실바를 잡아버립니다. 그 아로나는 쇼군에게 관광당하고요.
이 이후에 실바가 아로나에게 복수도 했지만, 일단 무패의 최강자가 아니게 된 시점에서 그의 평가는 급격히 떨어집니다. 당시 랭킹 1위도, 최강자 포스도 쇼군이 뿜어냈고, 호제리오도 실바와 싸우면 더 세다는 얘기가 많았죠. 붕붕훅의 짧은 리치를 뚫고 호제리오의 긴 스트레이트가 박힐 것이고, 그라운드는 말할 것 없다고.
아로나야 실제로 지기도 했고, 설욕도 했지만 그게 참 이긴 것 같지않은 승리라 ㅋ
효도르의 현재 형편도 유사합니다. 크로캅, 노게이라, 알롭, 실비아를 잡아낸 진짜 뛰어난 전적이 있지만, 떡밥도 많이 잡은 게 사실이죠. 실바가 퀸튼, 핸더슨을 잡은 것도 사실이지만 일본인도 많이 잡은 것처럼요.
뭐 먹은 떡밥은 실바보다 적지만(적어도 스트라이크 포스 간 이후로는) 경기텀이 길다보니 기간 대비 잡은 강자 숫자는 도찐개찐 ㅋ
그리고 정체기가 온 동안 UFC에서는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으며 신흥 강호들이 나타났습니다. 프라이드의 쇼군, 호제리오, 아로나처럼요.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 효도르의 무패는 깨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 로저스 전에서 밀리는 모습도 살짝 보였고 당분간 경기에서 보여주는 포스도 좀 떨어졌습니다.
즉 지금은 당시 프라이드와 유사하고, 실바가 효도르, 베흐둠이 아로나, 케인이 쇼군과 비슷하다고 할까요?(케인이 베흐둠 잡은 적은 없긴 한데... 붙으면 케인이 이길 것 같죠. 그리고 주도산에게 때려잡히고 퇴출된 베흐둠이 UFC 챔피언급은 안 된다는 이미지를 주니까요)
케인과 효도르 둘이 직접 겨루지도 않았고, 효도르가 전적도 압도적으로 많고, 잡은 강자도 더 많지만, 현재 진행형으로 포스 뿜어대는 건 케인이란 이미지죠. 노게이라 - 레스너 연속 KO시킨 게 로저스에게 1라운드 밀리다 한 방 카운터 KO 따내고, 베흐둠에게 서브미션 패한 것보다야 포스가 사니까요.
뭐 효도르가 이번 토너먼트 참가하면서 상황은 달라질 겁니다. 과연 효도르가 안실이나 오브레임에게 피하면서 포스가 떨어지느냐(뭐 오브레임에게 진다고 해도 효도르가 약하다는 생각은 절대 안 듭니다만) 아니면 당당히 토너먼트를 우승하면서 황제임을 입증하느냐니까요. 안실, 오브레임 잡고 토너먼트 우승자를 먹고, 베흐둠에게 리매치 도전해서 그 때 일이 실수임을 입증한다면 다시 랭킹 1위가 될 것 같습니다.
GSP도 세라에게 KO되는 굴욕을 겪었지만 다음 경기에서 지옥을 보여주면서 그것은 사고였다는 것을 입증했으니까요. 뭐, 아로나 전 패배 이후 후지타 하나 잡고 크로캅, 핸더슨, 리델에게 연패당한 실바처럼 떨어질 지(하지만 실바는 패배는 늘어가지만 그 포스와 카리스마는 안 떨어지는 희한한 선수죠. 최근 전적에 승보다 패가 많음에도 그는 전사로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니까요) , GSP처럼 그건 단순한 사고임을 보여줄 지는 이번 토너먼트를 봐야 결정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실바는 아로나에게 경기내용에서 리매치를 해도 승산이 안보일정도의 완패를 당했지만, 효도르는 경기초반 베우덤의 유혹을 못이기고 들어가서 당한거라 약간 상황이 틀리죠.
팬심을 배제해도 그상황은 효도르가 성급했던건 사실입니다. 효도르가 도태되었다기보다는 세월이 지나면서 신흥강자들이 나타났고 그들의 수준이 아주 높다는거죠,
실바도 도태된 적은 없어요. 그저 쇼군이나 아로나, 호제리오 같은 신흥 강자들이 너무 강했을 뿐이지. 사실 요즘 실바가 연패긴 해도 실바 잡은 선수들은 충분히 실바 잡을 수 있겠다 싶은 강자들이죠. 강화 퀸튼이나 리델, 리치 등등 알아주는 강호들임. 그리고 효도르가 성급하건 어쨌든 베흐둠에게 탭친 건 사실이고, 전적에 흠이 난 건 사실이죠. 이제 그 흠을 메우느냐 어떤가는 효도르의 몫
시우바랑 표도르의 패배는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