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공광규 시 ‧ 김재홍 그림
판형 210×285mm
쪽수 40쪽
책값 14,000원
대상 유아 3~7세
발행일 2024년 1월 29일
ISBN 979-11-7147-035-8 77810
주제어 구름, 동물, 열두 띠 동물, 십이지, 시간, 자연, 상상력, 창의력, 공감, 시 그림책
구름아, 오늘은 또 무얼 만들 거야?
구름과 열두 동물 구름 놀이가 놀라운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 기획 의도
뭉게뭉게 눈같이 흰 구름이 산등성 머리 위로 피어올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어흥, 무서운 호랑이를 만들었다가 두 귀를 쫑긋 세운 토끼를 만듭니다. 구름이 하늘에 그리는 그림은 무한합니다. 오늘은 또 무얼 만들까요?
그림책 《구름》은 하늘에 피어오른 작은 구름 한 덩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구름을 보고 누구나 한 번쯤은 사물을 떠올려 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자연에서 시적 감흥을 포착해 시로 탁월하게 담아내는 공광규 시인은, 구름을 보고 수천 년 전부터 우리 문화 속에 함께해 온 열두 동물을 떠올렸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진경산수화’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김재홍 화가의 그림이 입체적 상상력을 더해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우리는 세밑에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해 수호 동물인 열두 동물을 통해 운수를 점쳐 보기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그해 동물을 통해 아이의 미래를 예지해 보기도 했습니다. 열두 동물은 이렇듯 인간과 누구보다도 가깝고 친숙한 동물입니다.
이 책은 우리 삶과 깊은 관련이 있는 동물 모양 구름을 통해 독자가 자연을 좀 더 친근하게 바라보도록 합니다. 더불어 자시(子時), 축시(丑時), 인시(寅時) 등 열두 동물의 시간에 맞춰 변화하는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며 독자는 자연스레 시간의 흐름을 배우고 나아가 삶의 이치도 깨닫게 될 겁니다.
○ 도서 소개
* 구름이 만드는 특별한 열두 동물 시간 이야기!
어두운 밤에서 소가 일하러 나가야 하는 새벽이 밝아오고, 상쾌한 아침에서 말이 뛰어노는 한낮으로 이어지다가 어느덧 황금빛 노을이 지며 다시 밤을 맞이합니다. 열두 동물의 시간에 맞춰 하늘의 색이 변화하고 구름도 모양을 바꿉니다.
《구름》은 수천 년 전부터 우리 민족이 시간을 가리키는 데 사용해 온 열두 띠 동물을 구름이 순서대로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그림 속에는 열두 동물과 더불어 재미난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구름이 쥐로 피어오르자 땅 위에 앉아 있던 고양이가 가만히 노려봅니다. 구름이 토끼가 되자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라도 하고 싶은 듯 목을 빼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림 속 재미난 이야기를 찾다 보면 어느덧 삶과 시간을 아우르는 깊은 이야기에 푹 빠지죠.
김재홍 화가는 실제로 하늘에 있을 법한 구름을 풍부하게 구현해 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파란 하늘과 별, 구름을 바라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펴내며 표지 디자인을 변경하고, 본문 서체를 바꾸고 다듬어 가독성을 높였기에 더욱 편안하게 책을 읽고 느낄 것입니다.
* 무한한 상상력을 키우는, 구름과 구름 놀이!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 구름 한 덩이가 일어나더니 차례대로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를 만들어 냅니다. 시는 각 행의 어미에 ‘만들었다가’라는 반복 구성으로 운율을 만들어 시를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그리고 “또 뭘 만들지?”라는 시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독자가 시에 등장하는 동물 이외의 다른 모습을 상상하도록 돕지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모양을 보고 사물을 생각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아이 교육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구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동물’로 연상하는 것은 인지발달에 있어 ‘상상’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창의’를 만들어 내는 첫 단추입니다. 또한 ‘구름’이라는 일반 사물을 보고 ‘동물’을 떠올린다는 것은 하나의 사물을 두 개로 연결하는 것이며, 여기에서 발전해 나가 하나의 사물이 가진 사회적 규정뿐 아니라, 개인적인 규정을 만들어 내면서 자기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입니다.
* 최고와 최고가 만나 탄생한 최고의 그림책!
책을 열면 구름이 아름답게 실린 파란 하늘이 반갑게 맞이하여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이윽고 열두 동물 시간이 시작되어 흐릅니다. 열두 동물 이야기가 끝나도 아이들은 또 무엇을 만들지 상상합니다. 열두 동물 눈들이 말똥말똥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영문으로 번역한 시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문학상을 받으며 자연 친화적이고 호방한 시로 호평을 받는 공광규 시인의 시와, ‘에스파스앙팡상’ ‘앵코륍티블상’ ‘BIB어린이심사원상’ 등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상을 받은 김재홍 작가의 그림이 합쳐진 작품입니다. 담백하고 천진한 시와 그런 시의 여백을 재치 있게 움켜쥔 그림이 최고의 앙상블을 이루죠.
책을 보며 아이와 함께 구름이 또 무얼 만들지 상상해 보세요! 넓은 하늘과 한 번도 반복되지 않는 구름을 감상하며 예술을 느끼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 본문 중에서
별 하늘에
구름 한 덩이가 일어나더니
쥐를 만들었다가
소를 만들었다가
호랑이를 만들었다가
토끼를 만들었다가
용을 만들었다가
(……)
또, 뭘 만들지?
○ 작가 소개
* 공광규(孔光奎, Kong kwangKyu) · 시
여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시를 쓰고 있습니다.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청남도 청양에서 자랐습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 신석정문학상, 녹색문학상, 단국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자연 친화적이고 호방한 시 〈담장을 허물다〉는 2013년 시인과 평론가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되었습니다. 그의 시 <별국>, <얼굴 반찬>, <소주병>, <별 닦는 나무>가 중고등 교과에 실려 있으며, <별국>은 2019년 호주 캔버라대학교 부총장 국제 시 작품상(University of Canberra Vice Chancellor's International Poetry Prize)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집으로 《담장을 허물다》, 《서사시 금강산》, 《서사시 동해》 등과 산문집 《맑은 슬픔》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성철 스님은 내 친구》, 《마음 동자》, 《윤동주》, 《흰 눈》, 《하늘 그릇》, 《담장을 허물다》, 《할머니의 지청구》, 《엄마 사슴》, 《청양장》, 《별국》 등이 있습니다.
* 김재홍(金宰弘, Kim JaeHong) · 그림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동강의 아이들》, 《숲 속에서》, 《로드킬-우리 길이 없어졌어요》가 있고, 그린 그림책으로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영이의 비닐우산》, 《아가 마중》, 《무지개》,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송아지 내기》, 《똥 자 들어간 벌레들아》, 《너 제주도에 있니?》, 《고향으로》, 《엄마의 품》, 《동물 농장》 등이 있습니다.
그린 동화책으로 《쌀뱅이를 아시나요》, 《고양이 학교》, 《도들마루의 깨비》, 《무옥이》, 《반지 엄마》, 《금단현상》, 《숨 쉬는 책 무익조》 등이 있습니다. 《동강의 아이들》로 에스파스앙팡상을, 《고양이 학교》로 앵코륍티블상을, 《영이의 비닐우산》으로 BIB어린이심사원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