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만 코브라 엄마>
서석영 글 · 김일주 그림
판형 168×222mm
쪽수 72쪽
책값 12,000원
브랜드 바우솔
대상 초등 1~2학년, 3~4학년
발행일 2024년 1월 10일
ISBN 979-11-7147-034-1 73810
주제어 엄마, 공부, 선생님, 코브라, 관계, 다툼, 화해, 이해, 소통, 위로, 배려, 감정, 행복, 동화
엄마는 왜 무서운 코브라로 변신하는 걸까?
엄마 코브라를 막을 기가 막힌 방법을 소개합니다!
○ 기획 의도
엄마는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것 같아요. 수많은 모습으로 변신하니까요. 때로는 곰 인형처럼 포근하게 안아 주고, 때로는 무서운 호랑이처럼 버럭 화를 내지요. 특히, 공부를 봐줄 때는 무서운 코브라로 변신해요. 왜 그럴까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나한테만 코브라 엄마》는 공부할 때면 코브라로 변신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막을 방법을 찾아 나선 서진이의 유쾌한 대결 구도를 그린 창작 동화입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일어나는 다툼과 화해의 과정을 아이의 시각으로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면서도 화를 낼 수밖에 없는 엄마의 마음도 함께 담아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서진이는 장난꾸러기 엄마가 좋습니다.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공부할 때면 엄마는 백팔십도 돌변합니다. 독 품은 무시무시한 코브라로 변신하지요. 늘 다정한 아빠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에 공부한 것을 잊어버리고 모르면 무서운 헐크로 변합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서진이와 엄마의 티격태격 다툼은 끊이지 않지만, 마음 한편에는 서로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다는 걸 모르지 않습니다. 독자는 서진이를 통해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하며 후련함을 느끼는 동시에 엄마의 마음 또한 경험하게 될 겁니다. 이 책을 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가족 간의 소통과 이해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진정한 가족의 소통은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될 테니까요.
○ 도서 소개
* 역지사지,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봐!
학교에서는 자상하기만 한 선생님도 자기 아이를 가르칠 때면 달라집니다. 감정 조절이 안 되어 버럭 화를 내지요. 그런 엄마와 공부하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두려움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릿속은 하얘집니다. 알던 것도 까마득해지지요. 서진이는 엄마에게 묻습니다. “혹시 다른 집 애랑 날 바꾸고 싶은데 못 바꾸니까 화를 내는 것 아니에요?”
이 책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입니다. 우리가 매일 다투는 까닭은, 어쩌면 서로의 마음을 모른 채 내 마음만 알아봐 달라고 하기 때문 아닐까요.
진솔한 대화는 서로의 처지를 돌아보게 해요.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헤아리는 방법, 그리고 서로의 존재를 고마워하는 방법을 배워 보세요. 그사이 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의 진심을 깨닫고, 가족과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게 될 겁니다.
* 원래 자기 아이는 가르치기 어려운 걸까요?
서진이 엄마도 아빠도 공부할 때면 감정 조절이 안 되어 버럭버럭 화를 내요. 주희 엄마도 아이와 싸우지 않기 위해 공부를 봐주는 대신 학원을 보내기로 결정하고요.
서석영 작가는 익숙하고 평범한 가족의 풍경을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누구나 공감하는 소재를 한 편의 유쾌한 동화로 매끄럽고 탄탄하게 풀어 놓았습니다. 여기에 김일주 화가의 동적인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며, 이야기 너머의 이야기까지 상상하게 하죠.
책은 엄마와 아이의 일상적 대결 구도를 현실감 있게 다루어 폭넓은 공감을 끌어냅니다. 책을 보며 독자는 잘 몰랐던 가족들의 속마음을 헤아려 보게 될 것입니다. 가까이에 있어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 상처를 회복할 힘도 가족에 있으니까요.
* 엄마 코브라를 막을 기가 막힌 방법은?!
이 세상 엄마들은 자기 아이는 싫어하고 남의 아이를 좋아하는 거 같아요. 다른 애들한테는 잘해 주지만, 자기 아이에겐 무섭게 하니까요. 아이를 바꾸면 엄마가 코브라로 변신하지 않을까요? 바꾸는 순간 또다시 엄마와 아들딸이 되니 소용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엄마 코브라를 막을 기가 막힌 방법은 무엇일까요?
서진이는 엄마 가슴에 화를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 장치를 달려고 합니다. 엄마는 대안으로 호루라기를 생각해 내지요. 호루라기가 정말 화를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 장치가 될 수 있을까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서진이를 보며 아이들은 진취적 자세를 배울 것입니다. 또한, 독자들은 자신만의 브레이크 장치를 찾아낼 겁니다. 서로의 마음의 귀 기울이는 순간 변화가 시작될 테니까요. 나와 다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눈높이에서 현상을 바라보면 마음이 열리고 통하게 됩니다. 그 이해가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으로 점점 자라날 겁니다.
○ 차례
장난꾸러기 엄마
엄마가 코브라로 변신할 때
화해의 시간
아빠의 수학 방에선
대폭발이 있던 날
엄마 선생님은 모두 코브라?
호루라기를 불자
○ 본문 중에서
엄마가 코브라로 변신할 때
엄마는 공부할 때도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줘요.
하지만 엄마랑 공부하는 게 늘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내가 전에 여러 번 공부한 걸 모르거나 틀리면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져요. 나랑 재미있게 놀던 장난꾸러기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요.
굳어진 얼굴에 점점 붉은빛이 들어와요. 화가 뿜어져 올라오고 있다는 신호예요.
“이것도 못 풀겠어? 전에 비슷한 문제 몇 번이나 해 봤잖아.”
이 말이 나오면 바짝 긴장돼요.
“다시 문제를 읽어 봐.” (……)
재빨리 생각을 거두고 귤에 들어갈 숫자를 찾아요.
하지만 답이 떠오르지 않아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눈앞이 깜깜해져 이제 글자조차 안 보여요. 하얀 종이 위에 검정 수채화 물감이 번져 있는 것만 같아요.
‘앞으로 귤은 안 먹을 거야. 절대로 입에 대지 않을 거야!’
지금 귤을 먹고 안 먹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닌데도 생각은 엉뚱한 데로 뻗어가요.
엄마는 붉으락푸르락하면서도 설명해요.
그쯤에라도 내가 답을 알아내면 천만다행이에요.
“이제야 알겠어? 그러니까 집중해야지.”
그러면 다시 우리 집은 평화의 나라가 돼요.
하지만 끝내 답을 찾지 못하면 엄마는 머리를 뻣뻣이 쳐든, 독 품은 코브라로 변신해요.
“이것도 몰라? 그만두자. 더는 못 가르치겠다.”
난 코브라 앞에서 제대로 숨도 못 쉴 지경이 돼요. 숨이 콱 막혀 죽을 것만 같아요.
코브라는 진짜 무시무시해요.
대폭발이 있던 날
수학을 다시 맡게 된 엄마는 기분이 나빠 보였어요. 수학 공부를 할 때는 특히 그랬어요. 아빠에 대한 미움과 실망 때문에 그런 것 같았어요.
내가 빨리 이해하지 못하거나 문제를 못 풀면 말했어요.
“네 아빠는 수학 하나도 못 봐주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
엄마가 ‘네 아빠’라고 할 땐 엄청 화가 났다는 뜻이에요.
며칠 뒤였어요.
“왜 이렇게 이해를 못해? 네 아빠 닮았구나. 네 아빠 닮아서 수학을 이렇게 못하는 거야.”
학교 다닐 때 아빠가 엄마보다 공부 잘했다는 걸 내가 다 알고 있는데도 엄마는 아빠를 깎아내렸어요.
그것도 엄마가 직접 말해 놓고는.
그만큼 지금 화가 많이 났다는 뜻이죠.
“더는 못 가르치겠어.”
엄마는 책을 내던져 버렸어요.
책이 팽이처럼 팽그르르 돌다 멈췄어요.
세 살배기 서영이가 달려오더니 책을 주우며 말했어요.
“책을 던지고 엄마 나쁜 녀석이야. 책 아팠겠다. 많이 아팠겠어.”
엄마는 벌떡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방문을 꽝 닫아 버렸어요.
나도 거실에 더 있기 싫어 내 방으로 들어왔어요.
○ 작가 소개
* 글쓴이 서석영
산과 들에서 뛰어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동화 속에 친구들을 불러 신나게 놉니다.
그동안 《욕 전쟁》, 《고양이 카페》, 《날아라, 돼지 꼬리!》,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 《위대한 똥말》, 《걱정 지우개》, 《착한 내가 싫어》, 《공부만 잘하는 바보》, 《아빠는 장난감만 좋아해》, 《가족을 빌려줍니다》, 《책 도둑 할머니》, 《엄마 감옥을 탈출할 거야》, 《더 잘 혼나는 방법》, 《나를 쫓는 천 개의 눈》 등 많은 동화를 썼고, 한국아동문예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 그린이 김일주
작은 상상을 더한 즐거운 상황들을 그립니다.
인스타그램 @kim_1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