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8수생으로 엄청 긴 시간을 버틴 장수생입니다. 제 젊음을 다 바친 과정들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너무너무 막막했거든요😇
#성적
- 전공: 70
- 교육학: 16
- 최종: 172.24
#전공
- 음악대학 국악과 대금 전공
- 교육대학원 음악교육 전공
#상황
저는 졸업과 동시에 강사 일을 시작했고 여러 레슨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꾸준히 일하면서 도전했고 올 한 해는 온전히 올인하였습니다. 일병행은 물리적으로 확보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여건이 되신다면 올인을 추천드립니다.
#1-2월
너무 많이 떨어져서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이정도면 운이 더럽게 없나보다 투덜대며 기차여행을 다녔습니다. 꼭 힐링 여행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그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 많이 만나고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3-7월
지난 해에 같이 공부하던 선생님과 개론서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개론서 내용은 그대로 하되, 중요한 문장이나 키워드에 빈 칸을 뚫어서 퀴즈를 주고 받았습니다
아래에 계획표 일부와 스터디한 내용 일부를 첨부하겠습니다
#8-11월
이미정 선생님의 하반기 커리를 신청했습니다. 기존의 개론서 스터디와는 차원이 다른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태 공부하면서 과제를 제출하고 피드백을 받아본 것이 처음이라... 진작 이렇게 할 걸 싶었습니다. 생각보다 오개념이 있었고, 쓸 데 없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을 고쳤습니다. 예를 들어 대금 교재에는 송구여지곡이라고 적혀 있어서 항상 송구여라고 불렀는데... 틀렸다고 피드백이 왔더라구요. 답은 웃도드리였습니다. 사실 그게 그거 같다고 생각했지만 저런 정교한 답으로 도출하는 것을 많이 연습하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문풀반, 모고반에서 문제를 풀고, 강의를 2배속으로 들으며 필기하고, 남는 강의는 점심 먹으면서 들었습니다.
필기할 때 완전 초면인 문제는 당근스티커, 이쌤이 중요하다고 하는 건 별 스티커를 붙였어요. 그래서 나중에 이것만 따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는 앞의 개론서 스터디를 종료하고 회독스터디를 구했습니다. 이미정 선생님 교재 목차를 참고하여 범위를 정했고 회독한 내용을 토대로 퀴즈를 냈습니다.
그리고 막판에는 퀴즈내는 시간도 아까워서 서로 키워드 주고 백지쓰기를 하였습니다.
아래에 계획표와 스터디 일부를 첨부하겠습니다.
#시험 전 날
기출분석한 표와 교과서 추린 것, 이쌤 모고에서 스티커 붙인 부분, 개론서 스터디 중 음교론을 후루룩 회독했습니다
#시험 당일
실수리스트, 중요한 키워드만 적은 작은 노트를 들고 가서 봤습니다. 물론 불안해서 교재와 프린트를 한가득 가져가긴 했습니다만 저 작은 노트만 보았어요.
#스터디
저는 스터디 중독자처럼 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독립형 인간인데... P성향이 짙어서 계속 미루더라구요... 대부분의 일을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그 불을 쬐면서 하는 스타일...🔥
- 기상스터디: 6시 30분에 키워드 스터디 했습니다.
- 개론서 스터디, 회독스터디: 위에서 말씀드린 것이고 완전 추천드립니다.
- 화성학, 교육과정 인증 스터디: 피할 수 없는 과목이라 강제로 했습니다. 비록 많이 틀렸지만요🫠
- 전화스터디: 사담을 하고 싶지 않아서 비추합니다.
- 악곡스터디: 저는 초수 때 거의 울면서 해서... 한 번 독하게 해보시고 그 후로는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 대면스터디: 저는 생각보다 비효율적이어서 비추입니다.
#하루 패턴
저는 6:30에 기상해서 제일 먼저 읽고 싶은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해당 요일의 범위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대로 했어요.
그리고 8:00쯤에 아침 식사를 합니다.
9:00부터 교육학 회독을 합니다
11:00부터 하기 싫은 화성학, 교육과정을 합니다
12:00에 식사를 합니다.
식사 후 정해진 범위대로 기출을 보든 개론서를 보든 이쌤 문제를 보든 정해서 합니다.
6:00쯤 저녁 식사를 합니다.
오후에 다 끝내지 못한 것들을 완료합니다.
9:00에 운동을 합니다. 상반기는 헬스를 다녔고, 하반기는 시간 아까워서 스쿼트 200-300개 하거나 실내 사이클 탔어요.
샤워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또 공부를 합니다. (이 때 하는 공부가 제일 기분 좋게 했던 거 같아요! 운동은 역시 필수라고 느낍니다)
1:00쯤에 하루를 마무리하고 보고 싶은 유튜브나 웹툰을 보고 행복하게 잠듭니다.
저는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식사시간만큼은 제대로 차려서 먹고 싶었어요. 그렇게 제대로 차려 먹으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열심히 사는 나에게 해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밥먹을 때는 8월까지는 무조건 보고 싶은 예능 봤었고, 9월부터는 문풀, 모고, 교과서 강의 봤어요!
저렇게 하니까 하루에 거의 평균적으로 10-14시간 확보되었습니다.
#멘탈관리
장수생인만큼 아주그냥 쿠크다스 멘탈이었습니다. 근데 올 해는 왜인지 마음을 가볍게 먹었습니다. 나 아니면 누가 될까? 내가 이정도로 했는데도 처음 보는 문제면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일거야! 나는 진짜 할만큼 했다 라고 생각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고 부정적인 영향 주는 사람들은 다 끊었습니다. (엔프피가 손절하면 진짜 정이 탈탈 털렸다는 것입니다)
이제 2차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실기 연습
저는 청음바보입니다. 김남주 선생님 강의를 들었지만, 너무 좋은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극복할 수 없었어요. 원래도 열심히 안했지만 1차 점수 보고 청음 한 번도 안 들었습니다. 초수부터 청음 강의며 레슨을 5명에게 받아봤는데 김남주 선생님 강의가 제일 체계적이고 좋았습니다.
저는 경기에서 정반주를 칠 때부터 도전한 사람이기에... 정반주 레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주 패턴은 웬만하면 정반주스럽게 하려고 했습니다. 응용반주는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2달 레슨 받았고 그 후로는 혼자 연습했습니다.
성악은 같이 공부하던 선생님과 교환레슨을 하였습니다. 비대면으로 레슨했는데 역시 전공자라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민요는 초수 때 타 학원에서 경기민요와 남도민요를 각각 1커리큘럼으로 그룹레슨 받았습니다. 이미 대학 졸업할 때 국악강사 시험을 준비해서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장구는 대학교 때 산조공부 때문에 장단을 따로 배웠었습니다.
저는 대금을 전공해서 자유 국악기는 대금으로 했습니다. 경풍년을 불었는데, 다른 국악전공 분들은 거의 산조를 준비하신 것 같았습니다. 단소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소금이 3-4명 보였습니다. 단소는 대부분 청성곡이나 상령산 같았고, 소금은 취타나 수제천 준비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혹여 히터 밑에서 연주하면 힘들까봐 2차 준비기간 내내 대금은 히터 바로 밑에서만 연습했습니다.
#실기 후기
청음은 다장조가 나올 것이라고 믿었지만 나오지 않았고... am GM gm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혹시 아니라면 수정하겠습니다. 갈수록 난이도가 상당히 어려웠고 마지막 문제는 제 체감상 거의 왕벌의 비행이었습니다🙃
청음 끝나자마자 국악기 추첨을 하는데요, 대금은 뱃심이라 바나나를 바로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번이 걸릴지 몰라서 저는 든든하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29명 중 14번이 걸렸고 3분동안 연습하고 위로 올라가서 실제로 불었습니다. 근데 연습하는 곳이 상당히 건조해서 청 가리개를 좀 닫고 했는데, 위에는 생각보다 덜 건조했습니다. 그래서 삑사리 한 번 내고 청가리개 다 열고 불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범주범창을 합니다. 아쉽게도 21번을 뽑았고 잠길대로 잠긴 제 목소리는 생전 처음 듣는 목소리였습니다. 화장실 가면서 틈틈이 푸는 걸 추천드립니다. 연습할 때 손 풀 곡 하나 암기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암기한 것이 없어서 스케일대로 목이랑 손 풀고 갔습니다. 보리밭, 청산에 살리라, 코스모스를 노래함 이 있었고 저는 보리밭을 뽑았습니다. 근데 3층 높이를 계단으로 올라가자마자 불러서 첫 줄은 숨 고르며 거의 버린 상태였습니다. 최대한 악상 살려서 부르려고 했고 큰 소리로 하려고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국악 민요 추첨을 합니다. 이번엔 18번을 뽑았고 연습은 2분 할 수 있습니다. 아까 목이 안 풀린 게 속상해서 새타령 시원하게 서창부터 본창까지 부르면서 목 풀고 올라갔습니다. 경복궁타령, 강원도아리랑, 몽금포타령이 나왔습니다. 저는 경복궁타령 불렀고, 내 목청보다 큰 사람은 없겠다 싶을 정도로 크게 불렀습니다.
결과적으로 청음 5점 날리고, 어디에선가 1.2점 깎였습니다.
#수업실연 연습
저는 이미정 선생님과 김남주 선생님께 피드백 받는 것이 상당히 도움되었습니다. 그래서 왕복 8시간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노량진에 가서 피드백 받았습니다. 꼭꼭 받으세요.
강의 신청해서 들었고, 주신 문제들 중에 국악 빼고 골라서 연습했습니다. 국악은 왜인지 닥치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다른 건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1차 발표 전에는 비대면으로 3명 스터디했고, 1차 발표 후에는 대면스터디로 3명이서 진행하였습니다.(다른 멤버들) 지도안도 같이 써보고 수업실연 하면서 연습하며 피드백 주고 받았습니다. 대면스터디는 행운의 스터디였는지 모두 합격했습니다.
#수업실연 후기
지도안은 자신이 없었는데, 기자재 전부 다 활용하려고 했고 조건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앞서 말씀드린 대면스터디에서 맨날 지적 받던 부분)
수업실연은 정말 광대처럼 놀다 왔습니다😇
평소에 특별한 장치를 하지 않는데, 긴장을 해서 그런가...생전 처음 하는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Ex) 여러분~ 책상에 교과서, 학습지, 필기구 모두 준비된 모둠은 크게 함성 한 번 질러볼까요? 우와~ 음악실이 지금 여러분 함성 소리로 가득 찼네요! 그럼 이 에너지 그대로 수업 힘차게 시작해보겠습니다!
Ex) 우리 모둠별로 피드백한 내용은 포스트잇에 적어서 땡큐박스에 넣어볼게요~ 땡큐박스가 뭐였죠? 피드백해줘서 고마워🤍였죠~
진짜 실제 수업에서도 연습에서도 한 번도 내뱉은 적 없던 말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남도민요, 동부민요만 나와있길래 전국 지도 그려서 지역별 민요 다 불렀습니다. 이것이 음악수업이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요. 강원도 아리랑을 부르는데 몇몇 심사위원은 리듬을 타고 계셨어요. 신나서 흡사 디너쇼처럼 불렀습니다😇
경기민요를 부르자고 해놓고 진도아리랑을 불렀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그냥 부르고 “근데 선생님이 방금 부른 노래는 어느 지역이었죠? 맞아요~ 남도민요죠! 선생님이 남도민요가 너무 부르고 싶었나봐요~ 그럼 우리 남도민요 먼저 부르고 경기민요 불러도 될까요? 좋습니다! 그럼 노래해볼게요~“
아마 여기서 감점이 되었나봅니다 ㅠㅠ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소수점만 감점되었습니다.
#면접 연습
면접은 수업실연 스터디했던 쌤들이랑만 1번 대면으로 했고, 다른 과목 현직인 친구가 1번 봐줬습니다. 그리고 선생우비 강의 듣고 피드백 받았습니다. 비대면으로 페이스타임 스터디를 했는데 상당히 좋았고 둘 다 합격했습니다.
면접 레시피로 기출, 모고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당일에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2024교육트렌드를 후루룩 읽었습니다.
교육감 신년사와 시책도 당일에만 대기하는동안 보았습니다.
#면접 후기
정말이지 5분 모두 표정이 안좋으셔서 너무 긴장됐습니다.
보통은 구상형 3문항을 2분씩 답하고, 30초 구상하고 즉답형 말하고 10초 정도 남도록 연습했는데요. 실전에서는 구상형 3번까지 말하니까 4분 30초나 남았길래 깜놀했습니다. 그래서 구상을 1분 정도 했고 30초 남기고 끝냈습니다.
면접은 1-2점 깍일거라 생각했는데 3-4점 깎여서 생각보다 많이 깎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긴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합격수기를 쓸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우당탕탕 저도 해낸 시험이니, 선생님들은 더 전략적으로 더 똑부러지게 준비하실 수 있을겁니다.
몇 년 전 열받아서 영상 하나를 올렸는데 다들 공감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이렇게 열받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한 시험입니다. 우리 잘 버텨봅시다 쌤들!
궁금한 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미정 선생님, 김남주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선생님 수업실연 시작하시는데. 그 뭐시냐. 왔구나 그분이 왔구나.... 내가 제일 좋아라 하는. 시원시원하게 애들 좋아하실거 같고 노래 잘하는 음악 선생님. 반쯤 교육자고 반쯤은 무대서서 나봐봐 하는 그 적절한 혼합체랄까 ㅎㅎㅎㅎ. 뭐 걱정할것도 없고 ㅋㅋ. 솔직히 선생님 수업실연을 누가 볼펜들고 조건 세면서 볼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1차만 되시면....익스프레스인 고수들이 꼭 있는데 샘이 그런 분이 셨던 거죠. ㅎㅎ.
아주 즐겼더랬습니다. 축하드리고 오시라 못하는 맘이 참 아쉽네요
선생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수업실연 갈 때마다 부족한 부분 잘 말씀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저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피드백 기분 좋아서 하루 시작할 때 쌤 목소리 듣고 시작했습니다! 껄껄
서울 가게 되면 꼭 뵈러 갈게요!
비록 청음 수업은 제대로 못들었지만 남주쌤께도 많은 위로를 받아서 두 분 다 꼭 뵙고 싶습니다❤️
연휴 잘 보내시고 2024년엔 더 건강하고 즐거운 한 해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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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씩씩하고 당차게 수업실연하시는 것 보고 청음 걱정은 쏙 들어갔습니다! 왕복 8시간이 몇분 계셨던거 같은데... 에고 도움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고생많으셨어요. 축하드려요 샘~
흐엉 ㅠㅠ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 정말로 청음 때문에 스트레스는 너무 받는데 따라주지는 않아서 더 힘들었거든요 ㅠㅠ 그래도 선생님의 수업이나 첨삭 때 해주신 따뜻한 위로 덕에 조금이라도 더 들었습니다!
수업실연도 피드백 꼼꼼하게 해주셔서 감사했어용💛
남은 연휴 잘 보내시고 2024년엔 더 건강하고 즐거운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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