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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제주도에 새로운 캠핑장이 문을 열었습니다.(제주캠핑클럽)
블루 (강승호) 추천 0 조회 203 11.07.27 15:24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나에겐 동생이 있습니다....

2년전 어느날 저녁 무렵....제주도 관음사 야영장......

술 한 잔 마시다 동생녀석이 저에게 툭하고 한마디 던집니다...

"형...우리 한 10년만 있다가 캠핑장이나 하나 잘 만들어서 둘이 살자....."

"그래....자식들 다 크면 우리 둘이 그러고 살자....."

 

그리고.....올해.....

매일 만나 술 한잔 하던 중 어느날......

"형....캠핑장 짓자...."

"어...???...벌써...??...너...돈 있어...??"

"아니..없는데...형은..??.."

"나도...여유가 없는데....무리하면서라도 꼭 하고 싶니..??"

"응...하고싶고...할 수 있을것 같아..."

"그래..?? ..그럼....해봐..."

 

그래서 시작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유수암리 1322 번지...

2,000평 부지를 확보하였습니다...

북쪽으로는 제주시내와 바다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입니다....

 

 

서쪽으로는 자연적으로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나무들이 있고...

동쪽으로는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집니다...

공항과 20분..한라산 어리목과 20분...곽지해수욕장과 20분...중문휴양단지와 20분...

캠핑을 하며 주위관광을 하기에 적합한 부지를 확보하고자

참 많이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발 400미터 고지에 자리하고 있어서..

여름에는 시내와 4~5도 가량의 기온차로 시원하며....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분지형 지형입니다.

물론 진입하는 평화로는 겨울 제설작업 최우선대상 도로입니다.

 

 

가장 먼저 펜스작업을 합니다...

동쪽경계로 제주만의 특징인 건천(乾川)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만족할만한 운치를 느낄 수 있으나,

어린 자녀의 안전의 문제로 인하여 분체도장을 한 펜스를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우려때문에 적정기준보다 20CM 더 파서 시멘트 기초 작업을 합니다.

누가 뭐라해도 안전이 제일입니다....

 

 

깔끔하게 작업을 마쳤습니다...

저와 동생 녀석이 합친 몸무게가 0.2t인데 기대보아도 ...

흔들어 보아도 튼튼합니다....^&^

 

 

제주도에서는 퐁낭으로 쓰이는 팽나무를 제외하고

모두 간벌작업하였습니다..

제주 특유의 돌담을 살리고...운치의 멋을 더하기 위해

과감하게 벌목해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조립식 방갈로를 두어개 사서 매장 및 사무실로 쓸 요량이었지만....

혹시나 여름철 변덕스러운 제주날씨와 겨울 혹한기때를 대비하여..

대피소로 쓸 수 있도록 기초공사부터 시작합니다.

 

 

바닥을 50CM 이상 파내고 .....

 

 

거푸집 공사를 시작합니다...

생각 외로 공사금액이 눈덩이 처럼 불어납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형 마음은 봄철 잘마른 섭처럼 타들어 가는데...

정작 본인은 더 느긋합니다...

 

 

기초 거푸집 공사는 밤낮으로 일하는 분들 닥달해서 끝내고....

 

 

콘크리트 타설을 합니다...

 

 

캠핑장 입구쪽입니다.

입구쪽으로는 제주의 자연환경에 맞춰

자연석으로 공연장 및 야외 무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폭이 약 7m정도에 길이가 40m 쯤 됩니다.

 

 

1단과 2단으로 나누어 공사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처음 예산보다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점점 더 일을 크게 벌리는 동생녀석을 보고 도와주지 못하는 형으로써...

미안함과 걱정이 .....

 

 

노천 무대가 거의 윤곽을 드러냅니다...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주말마다 제주 통기타 클럽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며,

시 낭송이나 사물놀이도 할 예정입니다.

공연에 도움을 주실 분들은 벌써 섭외가 끝났습니다...

잘~~하면 프로(?)도 출연 가능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무실 건물 골조작업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벽체를 70m/m 샌드위치 판넬로 공사하려 했는데...

동생녀석이 또 사고를 칩니다...

100m/m 판넬에 벽돌로 조적까지 한다네요....

도대체 이 무식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공사하시는 분들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공사주라는 인간이 하루도 안빠지고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붙어있으니

쉬기는 커녕 참도 못드시고....사사건건 다시...다시...다시...

아주 악질 공사주 만나서 정말 수고하셨습니다....꾸벅

 

 

사진 왼쪽이 점방입니다...

점방이 뭐냐면...우리 어렸을때는 슈퍼나 가게를 점방이라 불렀습니다...ㅋㅋ

중간 2층으로 보이는 곳이 사무실입니다.

그 옆이 화장실...맨 끝이 샤워장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완성되었지만 그 옆에 세탁기, 건조기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사무실 건물이 모습을 갖춰가고......

 

 

막바지 공사중입니다.

 

 

사무실 앞에는 방부목 데크를 만듭니다.

테이블과 의자 등을 세팅하여 내방하신 캠퍼님들의

휴식처 및 포토존 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게 느끼실까봐 제주 돌담으로 경계를 쌓고 있습니다.

황량한 시멘트 벽보다는 흙과 돌이 훨씬 나을것 같기에....ㅎㅎ

 

 

뒷쪽에 보이시는 곳이 야외 무대입니다..

흙으로 다진 뒤 파쇄석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앞쪽으로 나무 밑에 웬 이상한 파이프 하나 보이시죠?

작두 펌프를 달았습니다...

윗쪽으로는 김장 독 다섯개를 묻었구요...

 

 

소금 항아리 입니다...

국산 천일염을 보관하고 간수 빼는데는 항아리가 최고죠....^^

돼지고기 굽는데 소금이 빠질 수 있나요.....ㅋㅋ

 

 

전기 공사중입니다.

또한 요즘 인터넷이 안되면 조금 거시기 하죠..??

케이블 공사 및 무선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게 공사하였습니다.

 

 

사무실 쪽입니다...

내부 시설은 모두 캠핑 장비로 꾸밀 생각입니다.

화목 난로도 놓고...테이블은 아쥐티에....릴랙스 체어....

아무래도 주인장이 캠퍼잖아요....??

 

 

점방 쪽입니다.

캠핑장에서 이용하실 수 있도록

제주 돼지고기 및 수산물을

소포장으로 진공포장하여 판매하고,

일반 간식, 음료수, 생활 편의물 등도 판매하려 합니다.

 

 

해학적인 모습의 돌하루방을 어디가서 참 잘도 구해왔습니다.

몸매가 주인장 몸매와 똑같습니다...

어~~라~~??

생긴것도 비슷합니다....ㅋㅋ

 

 

사무실 및 화장실, 샤워장 까지 완성 되었네요..

이제는 사이트를 조성해야죠....

 

 

이때부터 동생녀석과 제가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손익분기점을 생각해서라도 60~65동 정도는 사이트를 구성하자.....

동생녀석은..

"형, 우리가 캠퍼잖아...리빙쉘 치고 타프까지 넉넉하게 칠 수 있는 면적은 줘야지....

돈...좋기야 하지만, 형 같으면 답답한 캠핑장에 가고 싶겠어...??"

어린 동생 녀석이 사람 할 말을 잊어버리게 합니다...

형이야 도와준 것이 없으니 손해볼 것 하나 없지만....

이 녀석, 몽땅 올인을 해놓고는....

몇마디 말로 형을 아주 부끄럽게 만듭니다...

 

 

넓은 사이트는 5m * 12m 정도 나오며...

좁은 사이트의 경우 5m * 8m 정도 나옵니다...

사이트간 간격은 2m 정도 나오며..중앙도로는 6m로 구성하였습니다.

사이트 숫자는 40개입니다...

 

 

A,B,C 삼열로 구성되며...

A,B열에 비해 C열은 사이트 크기는 작으나 서쪽 나무 그늘 밑에 위치해 있어

조용하고 편안한 사이트의 메리트를 줍니다.

무드등도 설치해서 ...분위기도 좀 잡고요...^^

 

 

C열 옆으로 설치된 산책로입니다.

제주 특유의 화산석인 송이를 깔아놔서 멋을 더했습니다.

 

 

제법 멋지죠,,,,??

 

 

제주도 대문이라는 정낭입니다.

캠핑장의 모습을 최대한 제주의 색깔로 가져갑니다.

돌하루방....돌담....송이길....정낭...퐁낭....

그리고 제주 사람....

 

 

막바지 공사입니다.

 

 

부대시설 및 판매 시설도 마무리 되어 가고....

 

 

여자 화장실에는 양변기 4개를 준비하고...

남자화장실은 쪼그려 쏴 2개와 서서 쏴 3개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계신 안지기님들의 성화에 남,여 화장실 모두에

비데를 설치하였습니다...

화장실 청소는 제주캠퍼님들이라면 누구나 아시고...

자타가 공인하는 "블루"가 담당하므로

항상 깔끔하고 쾌적한 상태를 만듭니다....

 

 

 

여자 샤워장입니다..

사계절 모두 냉.온수 사용이 가능하며....

샤워기는 각 각 4개씩입니다.

 

 

남자 샤워실입니다..

구조는 여자샤워실과 같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제가 청소 했습니다....ㅋㅋ

 

 

사진 왼쪽이 A열...중간이 B열....오른쪽이 C열입니다...

공사는 지금 다 끝나고,,,

이번 주말부터 오픈합니다.

벌써부터 알음 알음 예약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캠퍼의 마음으로 캠퍼가 만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카페 / 제주캠핑클럽"을

이용하시면 보다 많은 정보가 이용 가능합니다.

(문의 전화..:제주캠핑클럽 싸일런트 김성현 010-3693-9492 . 070-8900-8877)

빠른 시일 내에 홈페이지도 오픈합니다...^^

 

 

이 녀석이 제 동생이자 캠장주인인 싸일런트입니다....ㅋㅋ

 

제 나이가 벌써 사십대 중반....

어느날부터인가 꿈을 잃고 살았습니다....

직장에서 상사 눈치보고...집에와서는 피곤하다는 이유때문인지..

가족과 멀어지고...잦은 술자리...스트레스...애들 교육비...생활비...

 

어떤분들은 이까짓게 무슨 꿈의 캠핑장이냐고 무시하고 폄훼할 지 몰라도...

저에게는 이 녀석이 꿈입니다.

불혹(不惑)의 나이에도 이녀석은 계속 꿈을 꿉니다.

장자(壯子)가 꾼 호접몽(胡蝶夢)이 될지..

한 여름반의 꿈으로 끝날지 몰라도

이녀석은 계속 꿈을 굽니다.

지금 만든 캠핑장이 완성의 캠핑장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 나갈

현재 진행형이라는 겁니다...

꿈을 잃어버린 나에게 다시 꿈 꿀수있는, 쉴 수 있는, 웃을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져다 준 제 동생이

제겐 꿈이고....

그 녀석의 캠핑장이 저에겐 꿈의 캠핑장입니다...

 

이제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만족할만한 꿈의 캠핑장을 만들어야죠....

꼭 그렇게 될것이고...그렇게 하렵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꾸벅

 

마지막으로 나에게 꿈을 돌려준 동생녀석에게 고맙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이 없는 도움을 주신

산소형님께 고마운 마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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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7.27 16:00

    첫댓글 정말좋아보입니다. 가을에 꼭 방문하도록 해볼께요^^

  • 11.07.27 18:08

    멋집니다^^

  • 11.07.28 01:17

    휴식처 같은 곳이네요~꼭 한번 놀러가겠습니다

  • 11.07.28 09:51

    열정이 부럽습니다 가면 꼭 들르겟습니다 번창하시길~~

  • 11.07.28 13:56

    오늘 목포로 가서 우도일박하고 캠핑장방문 하겠습니다.

  • 11.07.28 13:56

    조만간 방문할 곳으로 선정..^^. 제발 초심을 잃지 마시고 더큰 꿈을 이루시길 바래요.

  • 11.07.31 21:52

    시설이 아니라 적지않은 나이에 꿈을위해 올인하는 모습이 가장 멋지네요. 꼭 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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