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06년 11월 29일(수) ~ 12월 10일(일)
시 간 : 평일 7시 30분 / 토 4시 30분, 7시 30분 / 일 3시, 6시 / 월쉼
장 소 : 가마골 소극장
관람료 : 균일 20,000원
→바다무대 (20%할인) 16,000원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작 박현철
연출 이윤주
1. 작품소개
- 발라드 락풍의 낭만뮤지컬
세익스피어의 희곡들은 세기를 거쳐 공연되면서 새로운 배우, 새로운 연출에 의해 재해석되고, 해체되기 시작했다. 특히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올리비아 핫세의 줄리엣에서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거치면서 영화, 연극으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의 주인공은 로미오도 줄리엣도 아닌 캐플릿가의 외동딸인 줄리엣의 하녀 '주리'. 로 살아가게 된다. 줄리엣의 하녀라는 컴플렉스에 시달리면서도 항상 미래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는 주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처럼 고전의 내용을 재구성하면서 주변의 볼품없는 인물을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이 작품은 현대판 <캔디>를 연상시킨다.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하녀 주리와 로미오의 사랑 그리고 천방지축 줄리엣과 유모, 신부 사이에 계속 꼬여가는 사건들이 극을 쫓아가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천국과 지옥>의 작곡과 편곡을 맡았던 강중환이 음악을 맡아 지난 번 공연보다 더욱 보강 된 음악으로 발랄한 뮤지컬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다.
-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박현철의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익스피어 초기의 걸작으로 <한여름밤의 꿈><베니스의 상인>등의 희극과 <존왕><리처드 3세> 등 일련의 사극이 씌어진 시대에 속하는 것으로서 신선한 젊음의 감각과 낭만적인 서정성이 넘치는 희곡이다. 세익스피어극이 비극과 희극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독특한 극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낭만적인 희극이면서 비극이고, 동시에 리얼리즘의 싹이 보이면서 다양하고 잡다한 요소가 서로 엉켜 있는 특이한 형식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두 남녀는 만나서 첫 눈에 사랑하고 몰래 결혼하지만 우연한 일로 비운의 죽음을 당하는 일들이 불과 닷새동안에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청춘의 사랑에 첨가되고 뒤따르는 것은 외설이요, 농담이요, 희극이요, 피투성이 싸움이요, 희희덕거리는 웃음, 터지는 홍소(哄笑)이다. 세익스피어의 언어는 1596년 이전에 오랫동안 영국에서 애송되었던 사랑의 서정! 시에서 빛의 언어와 음악을 얻어왔다고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전세계 젊은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가장 많이 찾는 책 가운데 한권이다. 그 속에는 젊음과 사랑, 그리고 이별과 죽음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익스피어는 극작가 초기 시절에 이 작품 속에 숱한 이질적인 여러 가지 극적 요소들을 투입해서 엘리자베스조 시대 희극과 비극의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잡았다. 햄릿은 로미오의 연장일 수도 있다. 오필리어와 코델리아는 줄리엣의 연장일 수도 있다. 주제와 플롯, 그리고 성격창조에서 그는 뛰어난 재능을 일찍이 이 작품에서 선보인 셈이다.
이태주 저 / <세익스피어의 4대희극>에서
박현철연극전에서 선보이는 세익스피어극은 극단 가마골(연희단거리패)에서 보여준 <햄릿><리어왕>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극의 정통성과 연출함에 있어 한국적이 미학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인물들의 코믹발랄한 정서, 엉뚱한 상황전개, 지칠 줄 모르는 말따먹기에 주력하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비극적인 인물에 ‘주리’와 ‘하킴’이라는 삶의 계층이 다른 부류의 인물들을 섞으면서 엇갈리게 사랑의 화살을 쏘아둔 것이다.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에 나오는 배경은 2001년 9월 쌍둥이 빌딩 광장이다. 작가는 오늘의 석유파동, 9.11테러, 이라크전 그리고 이라크포로 학대에 이르는 미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로미오를 사랑한....>에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또한 로렌스신부로 변장한 주리의 아버지의 형상을 빈라덴과 동일시하여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9.11테러와 연관시키고 있다. 원작이 가지는 낭만적인 사랑의 이야기와 작가 특유의 세상 꼬집기가 가미된 낭만뮤지컬 <로미오를 사랑한...>은 21세기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이므로 원작과는 달리 자살로 끝맺는 비극이 아니라 로렌! 스신부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짓는다.
2. 줄거리
- 로미오와 줄리엣 400년 후
2001년 뉴욕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하녀 ‘주리’ 이야기
400년 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이 있은 이후 원작과 달리 화해하지 않은 두 가문 캐플릿가와 몬테규가는 앙숙의 관계로 2001년 뉴욕의 대기업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캐플릿가의 줄리엣은 고전의 청순가련한 이미지가 아닌 왈가닥에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쾌활한 여성상으로 로미오는 정의롭고 낭만적인 인물이 아닌 철없고 행동이 즉흥적인 감성의 남성상이다. 여기에 서로의 만남에 오해가 생겨 줄리엣의 하녀 주리를 줄리엣으로 착각한 로미오는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무덤지기 아들은 줄리엣을 하녀주리로 알고 사랑에 빠진다. 하녀는 사랑에 빠졌으나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상황에서 갈등하고 줄리엣은 무덤지기 아들 하킴과 사랑하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신분의 벽에 절망한다. 한편 캐플릿가는 위태로운 사업위기에 몬테규가와 손잡기 위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정략결혼 시키려하고 줄리엣은 원치 않은 결혼식장에서 어쩔 수 없이 로미오와 만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