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中年)의 만남 그리고...
*46세 부터 65세까지를 대체로 중년이라 부르고 생각한다. 66세 부터는 상년(중 노년)이라 하며
81세 부터는 노년이라 한다. (작가 생각).
어느 중년의 사랑 그리고-01
-우연한 조우-
"May I help you and what's problem? Young Lady."
"U~ aha.This car is stopped suddenly, like stupid. I don' know what's wrong. Can you help me and do you know about this honda civic. Are you Korean, isn't it? 으아앙~ 아저씨~ 맞아요. 이게 왠 일이래요. 이런 순간에 한국 분을 만나다니. 이젠 살았네요. 고마워요. 아저씨~"
"ㅎㅎㅎ 저도 반갑습니다. 그런데... 아직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본 넷을 열어 보세요. 한번 봅시다. 그리고 아기가 울어요. 먼저 가서 아기를 달래세요."
"넵. 잠깐만요. 아기 먼저 달래고요."
그 녀는 차 안의 본넷 스위치를 당겨 열게 하고는 뒷 좌석으로 가서 아기를 달래고 있었다. 아저씨는 뒤에 세워 둔 자기 차로 가서 뒷 트렁크 문을 열고 빨간색이 칠해진 삼각대와 청색 봉을 커내 약 50여 미터 뒤로 가서 눈을 파 헤치고 세운 삼각대 사이에 청색봉을 흔들어 끝을 열고 불을 댕겼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청색 프라스틱 봉에선 붉은 색 연기가 피어 올랐다. 그는 다시 씨빅(Honda Civic)으로 돌아와 본넷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상이 없었다. 그는 차 안으로 들어갔다.
"차가 왜 갑자기 섰지요?"
아기를 달래던 여성이 놀라 말했다.
"가는데 그냥 서서히 속력이 줄길래 엑설레이터를 밟아 보곤 했는데 점 점 속력이 줄어 들어 겁나서 길옆에 세웠어요."
그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는 시동을 걸었다. '끼르륵' 소리만 나고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아하~ 원인을 알았어요. 깨스(Gasoline)가 다 소진되고 없어서 섰습니다. 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머. 그래요! 그럼 어떻하죠? 여기서 깨스 스테이션은 멀텐데..."
"잠깐 기다리십시요. 내 차에 비상용 깨스가 있습니다. 깨스를 뽑아 옮기면 될 것 같습니다."
그는 말하며 차에서 내려 뒷 차 혼다 SUV로 가서 뒷 트렁크에서 빨간 깨스통을 들고 나와 씨빅의 깨스 주입구를 열고 깨스를 채웠다. 그리고 시동을 걸었다. 차는 언제 그랬느냐 는 듯 부를 부릉 소리를 내었다. 끝났다. 아기도 카싯터에 앉아 잘 자고 있었다.
"선생님, 너무 고마워요.저는 죽는 줄 알았어요. 아기가 걱정 되어서요. 으흐흑~ 너무 고마워요."
"자. 어디로 가시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잘 되어서 좋습니다. 아기야~ 자는구나. 잘 가라~"
"선생님! 아직 아니예요. 저는 저쪽 베리 콘도까지 가는데요. 선생님은 어디까지 가세요?"
"아~ 거의 다 왔군요. 이제 눈도 그쳤으니 조심해서 가시면 되요. 저는 벤쿠버까지 갑니다."
"엨! 벤쿠버?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그 벤쿠버 까지요?"
"예. 이리로 쭉 가서 베리를 지나 400 하이웨이를 타고 갑니다."
"선생님, 제가 그냥은 못 보내시는 것 아시죠?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 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우리 아기하고 여기서 움직이지 않을거예요."
그녀의 말을 듣고는 난처해 하는 남자에게 그녀가 다시 보채었다.
"집에는 저의 어머니가 서울에서 오셔서 계시고요, 저의 남편은 베리 시 소방관이예요. 다들 너무 좋아 할거예요. 저희 집에 꼭 같이 가셔야 돼요. 아셨지요? 제발 요~"
"아니, 별 도움 준 것도 아닌데 너무 과하게 대하시니 오히려 걱정됩니다. 손님까지 와 계신 집에..."
"아저씨~ 저는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겸사 겸사 제가 만든 저녁 드시고 가세요. 오늘이 금요일이잖아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아요. 어차피 먼 길이시잖아요. 네~ 아저씨~~~"
그는 참 암담하였다. 허긴 먼 길, 저녁에 떠나나 밤에 떠나나 별 반 차이는 없었다. 허나 불쑥. 참 난감하였다. 어떻게 이런 떼거지를 만나서... 그런데 다짜고자 시동을 다시 걸고 출발하려 하고 있었다. 그는 운전석으로 갔다.
"알았어요. 잠깐만 쉬었다 갈 것입니다. 오래는 안돼요. 아셨지요?"
"네. 오케이예요. 저를 따라 오세요. 참, 그 전에 제 전화번호를 드릴테니 전화해주세요. 지금 당장."
기가 막혔다. 그는 자포자기 하였다. 어차피 먼 길, 천천히 갈 건데... 그는 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헬로우~"
"와아~ 아저씨. 목소리 너무 멋져요. 죽여주네요 ㅎㅎㅎ. 이제 저를 떨어질 수 없어요. 떨어지면 운전 못하게 계속 전화하며 따라 갈거니까요. 아셨죠?"
"그래요. 됐어요. 잘 따라 가겠습니다."
그는 차로 돌아가 안전 장치를 챙기고 레드 씨빅을 따라 서서히 움직였다.
차는 베리 비치를 지나 베이필드 동쪽 끝자락 호수가 보이는 주택가 사이에 서 있는 5층 콘도로 들어갔다. 씨빅은 지하로 들어갔고 검정색 혼다 SUV는 입구 방문자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그때 콘도 입구에 서있던 한 여성이 조심스럽게 차로 다가왔다.
"저, 한국 분이시지요?"
"예. 맞습니다."
"어서 오세요. 제가 미나 애미되는 장초희이예요. 미나가 큰 도움을 주신 손님의 혼다 SUV가 주차장에 계신다기에 모시러 왔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우리 미나와 손녀를 구해 주셔서. 이런 인연을 그냥 보내는게 한국 사람의 마음이 아니죠. 어서 내려서 들어가세요."
그 여인의 목소리는 미나라고 불리는 딸 이상 고왔다. 인상도 좋았다.
"예. 별 일도 아닌데, 이렇게 신세 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제임스 리입니다."
"어휴~ 감사는 저희가 크게 해 야죠. 어서 들어가세요. 제임스 리 선생님."
"어이구, 선생님이라니요. 저는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는 떠돌뱅이 인데요. 선생님은 오히려 장초희. 예, 이름도 참 이쁜 장초희 선생님."
"ㅎㅎㅎ 말씀도 음성도 매력적으로 잘 하시네요."
그때였다. 입구에서 미나가 나오며 소리쳤다.
"으하하하~ 언제까지 두 분이서 그렇게 정 쌓기 놀이 하실건데요? 또 눈이 내려요. 어서 들어가세요."
가까이 온 미나가 놀라며 말했다.
"와~ 아저씨, 다시 이렇게 보니 멋지시네요. 키도 크시고 목소리도 참 듣기 좋았어요. 그래도 모두 어서 들어가요."
두 사람 사이에서 팔을 잡고 끌었다. 비몽 사몽같이 그는 콘도로 끌리듯 들어갔다. 룸에 들어서니 아기는 거실 아기 침대에서 쌔근 쌔근 자고 있었다.
"마이클은 한시간 뒤에나 도착한데요. 눈이 많이 와서 차들이 밀리는가 봐요."
아마도 마이클이라는 남자가 남편이고 사위이고 아기 아빠일 것이다.
-첫만남-
"저어~ 선생님, 잠깐 여기 앉아 어머니와 한국 이야기라도 하며 기다려 주세요. 식당에 저녁 상 차리는 동안 요."
"허허허, 또 선생님이라 하십니다."
그의 말을 들은 장초희 엄마가 대신 말했다.
"제임스 리 아저씨이다. 선생님 그런 호칭 안 좋아하셔~"
"아가씨는...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부엌으로 들어가던 미나가 돌아서서 말했다.
"저는 요, 김미나예요. 장초희 엄마의 외동 딸, 김미나. 그렇게 불러 주세요~. 남편은 마이클 그리고 우리 애기는 스잔나이예요."
마이클을 제외한 그들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창가의 티 테이블에 식혜를 두 잔 가져와 놓고 장초희가 말했다.
"시장 하시지요? 우선 제가 만든 식혜를 드시며 머리를 좀 식히시지요."
이리로 오라는 듯 그녀는 그 테이블에 앉았다.
손님이라서 주춤거리며 그녀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빤히 쳐다보고 있는 장초희의 눈빛을 피해 호숫가를 바라보았다.
"벤쿠버에는 오래 사셨어요? 저도 벤쿠버에 가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고 혼자서 갈 수도 없고... 해서 동경의 도시가 되었어요."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봤다. 왠지 그녀의 눈에 눈물이 어린 것 같았다.
"한 15년 되는가 봅니다.먼저 토론토에 몇 년 살다 그곳으로 옮겼지요."
"어머, 토론토에서도 사셨어요. 어디에요? 저는 베리도 잘 몰라요."
"예. 쏜힐+베이뷰에있는 콘도에 살았습니다."
부엌에서 미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거기 알아요. 한국에서는 청와대라고 잘 알려 졌어요."
"어머~ 그러면 공무원 이셨어요?"
"하하하~ 아닙니다. 이민 와서 잠깐 살았던 곳이지요."
"그런데, 제임스 선생님~"
"하하~ 선생님은 빼시고요."
"맞아요. 알았어요. 제임스 님은, 죄송하지만 벤쿠버에서 뭐하세요?"
제임스는 당황하여 잠시 머뭇거렸다. 그때 부엌 문 앞에서 미나가 궁금한 듯 서서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체념한 듯 식혜를 다 마시고 컵을 탁자에 두고 입을 열었다.
"실망 시켜 드려서 미안합니다. 저는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는 떠돌뱅이입니다. 벤쿠버에서는 쓰레기를 모아 수출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토론토에 필요한 쓰레기들이 있나 살펴 보고 돌아 가는 길입니다."
"벤쿠버에 가족들은... 요?"
그가 약간 숙였던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 봤다. 그의 눈에는 진짜 눈물이 어렸다. 그녀가 그것을 봤다.
"죄송해요... 저는 서울에서 미나 아빠를 일찍 병으로 잃고 혼자 살고 있어요. 거의 한 달 전에 하도 다녀 가라고 딸이 성화를 부려 왔어요. 곧 돌아 갈거예요."
"아~ 그렇군요. 저는 35살에 토론토 여성과 만나 결혼하여 이곳에 정착하려다 이혼하게 되어 가진 돈 모두를 위자료로 주고 헤어진 후, 좀 더 토론토에 살다 벤쿠버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정착하여 혼자 살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깊고 아련한 추억 쪽으로 흐르자 미나가 음식을 테이블에 차렸다.
"벤쿠버, 저도 언젠가는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이예요. 토론토 보다 벤쿠버가 더 마음에 들어요. 아마도 같은 태평양 바다에 접해 있어서 인 것 같아요."
"엄마~ 그렇게 가고 싶은 곳이면 아저씨 따라 가세요."
테이블 셋팅을 마치며 미나가 안타까운 듯 엄마를 보며 말했다.
"언제든지 오십시요. 제가 잘 안내 하겠습니다 ㅎㅎㅎ."
"정말! 이세요? 당장가고 싶어요."
"어~엄마~ 됐네요. 어서 두 분 모두 식탁에 앉으세요."
그때 휴대폰 벨이 울렸다. 미나의 것이었다.
"엄마. 마이클이 곧 도착한데요."
"제가 아직 영어가 익숙치 못하고 마이클도 한국어가 익숙치 못해서 바디 랭귀지로 의사 소통을 해요. 답답해요. 정말~"
"그래도 마이클은 엄마 영어 잘 한다고 막 자랑하던데..."
"그런게 배려란다. 기분 맞춰 준 것이거든 ㅎㅎㅎ."
미나가 그때 문을 열고 들어 온 마이클과 허그를 하였다.
"That's James Lee who gave great help to me and our baby, today after noon. 오늘 오후,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신 제임스 리 야."
그가 거실로 들어서며 미나의 말을 듣고 제임스 앞에 와 서서 말했다.
"Thank you so much and I heard from my wife Mina about you. It's very happy to see you at my home. I really hope you stay here with very good. 내 아내 미나로 부터 당신의 도움에 대하여 잘 들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아주 편안하게 머물러 주시길 바랍니다."
"No problem, I'm so happy to see you and your family. I will leave out as soon as got this diner Mina give me. Thank you so much for that. 별 말씀을, 저는 저녁 식사를 하고 곧 떠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위에 언급했듯이 이 글은 중년의 사랑 소설입니다.
영어 단편 소설로 준비하고 있던 글인데, 이제는 책을 위한 글을 쓰기에는
너무 늦어서, 이왕 쓰는 것. 이곳에 올려 재미가 있던 없던 읽으시며 세상에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현실 같은 허구의 이야기도 있다는 것을 한번 쯤 생각해 보시길
바라며 올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훌륭한 좋은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자리에 방문하여 뜻깊게 쉬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