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
가을이 전해준 고귀한 선물
북한강 위에 떠 있는 꽃놀이섬,
자라섬이라고 하는 이 아름다운 섬은 이즈음 수도권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이 섬은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섬으로 면적이 65만㎡(약 20만 평)에 이른다.
인근 남이섬의 1.5배다. 그러나 호우가 내리면 대부분 수몰되기 때문에
그냥 버러져 있던 땅이다
이 섬엔 이렇다 할 이름도 없었다.
하여 1986년,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시민들 의견수렴을 통하여 이름을 만들기로 하였고,
옛날에 화성뜰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화성섬'
해방 후 중국인들이 살았기 때문에 '중국섬'
춘천시에 속해있는 남이섬을 가평으로 편입시키자는 의지를 담아 '남이 본섬'
자라목이라 부르는 늪산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어 '자라섬' 등 후보 이름이 올랐으나
자라섬으로 하자는 의견이 압도적 이어 '자라섬'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사진- 네이버>
그 후 2004년 자라섬 중도에서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미국, 일본, 스웨덴, 노르웨이 등 12개국 30여 개 팀의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음악회를 개최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매년 초가을 음악제를 행사하고 있고, 2008년 서도에 캠핑장이 조성되었으며,
남도에선 봄. 가을로 꽃축제를 개최하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자라섬은 서도(캠핑장), 중도(음악축제), 남도(꽃축제), 동도(힐링산책)의 4개의 섬으로
섬마다 지닌 장점이 있으며, 동도를 제외하고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도보로 진입할 수 있고,
800여 m 떨어진 '남이섬'과도 배와 짚라인 등을 이용해 왕래할 수 있으므로
남이섬과 맥을 같이하는 명소가 되었다
자라섬 남도는 '꽃축제'로 유명하다
총 10만 9천500㎡에 유채꽃, 라벤더, 코레우스, 수국, 꽃양귀비, 하늘바라기, 부용, 천일홍
백일홍, 버베나, 가우라, 코스모스, 핑크뮬리, 팜파스그라스, 구절초 등 꽃들이 저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자라섬 가을꽃축제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한 달간 진행하는데
입장료가 7천 원이지만 5천 원은 지역화폐로 되돌려 주기에
카페, 편의점, 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실제로 입장료는 2천 원인 셈이다
가을꽃축제가 열리는 '남도'에는 주차장이 없다
그러니 남도로 진입하는 길목에 드넓은 잔디밭과 운동장이 있는 '중도'에 주차하면 된다
푸르름으로 물들었던 산야가 가을색으로 갈아입고
막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11월 초하루, 자라섬을 찾았다
북한강 한가운데 자리한 자라섬,
물안개와 다양한 꽃들로 몽환적인 풍경이 가득한 이 섬은
남도 입구 '백일홍 동산'에 피어난 꽃동산을 시작으로 분홍빛 은은한 핑크뮬리가 발길을 잡는다
흐드러진 꽃밭과 잎 떨군 나목에는 가을빛이 역력하고
가을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과 물속에 담긴 반영이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올가을엔 단풍이 곱다. 색감이 진하고 화려하다
북한강 한가운데 있기에 물안개가 피었다 사라지고
바람결에 또다시 밀려온 물안개가 늪산과 보납산 산봉우리를 에돌아
새덕산 두리봉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선경에 들어선 듯 몽환적이다
햇살이 나오면서 안개가 걷히면 서서히 드러나는 또 다른 정경,
강물엔 유람선이 유유히 떠가고
경강철교 위에는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달려가고 있다.
강 건너 저편은 키 큰 미루나무들이 서 있어
강물에 비치는 반영이 한 폭의 가을 수채화를 그리고,
솔숲 사이로 불어온 갈바람에 마지막 정렬을 태우는 구절초 향기는 한동안 나를 좇는다
꽃에 반하고 향기에 취하며 걷는 길엔 다문다문 시들고 마른 꽃들이 보인다
꽃들은 이제 겨울을 준비하나 보다. 하지만 아직은 자태가 곱다
백일홍, 버베나 등 짙고 옅은 빛깔이 야단스럽게 뒤섞인 남도의 꽃밭,
꽃보다 더 고운 수변가의 단풍들,
갈대도 아닌 것이 억새는 더욱 아닌 팜파그라스 희고 풍성한 화서가
고운 햇살 내려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독보적인 춤사위,
연분홍 핑크뮬리와 분홍색 가우라의 빛깔과 곱게 물든 나목과의 어울림,
꽃비 같은 단풍잎이 낙엽 되어 샛노란 잔디 위에 흩어져 뒹굴고
맞배지붕 찬란한 빛깔로 땅속에 박힌듯 도열한 방갈로 뒤편엔
화려하면서도 쓸쓸한 단풍과 잎 떨군 나목들의 속삭임,
그 아름다운 꽃길과 몽환적인 정경을
눈에 넣고 가슴에 담으며 즐기는 소소한 행복은,
가을이 전해준 고귀한 선물이다
첫댓글 남도에 구절초 언덕이 참 예쁘지요
올해도 곱게 피었습니다
다녀오셨나 봅니다
물안개와 어우러진 하얀 구절초가 선경에 들어선듯 아름다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네요.
다녀오면 며칠은 행복할 것 같습니다.
작년의 아름답던 기억이 못견디게 그리워
올해도 남이섬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야 자라섬 주변을 저렇게 멋지게 꾸며놓았군요
강변의 아름다운 경관에 푹빠져봅니다~~
보는 이에 따라 감동이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남다른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늪산과 보납산을 경유해 새덕산 두리봉까지 걸어보고 싶네요.
물안개가 하얗게 피어오른 날,
산에서 살짝살짝 내려다 보이는 북한강과 자라섬의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자라섬의 가을풍경이 참 아름답네요.
그런데 사진별로 보이는 색감이나 광량 등등이
하루에 촬영한게 아닌것처럼 보이는 착각이 드네요...
저도 내년 가을 적기에 이곳을 한번 찾아가봐야 하겠습니다.
자라섬은 북한강에 있는 섬이기에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기후에는 물안개가 많이 피어납니다
아침 일찍 도착하여 사진을 담았고
인근의 '남이섬'을 다녀온 후, 아쉬움에 오후에 다시 자라섬을 찾았죠
사진은 빛을 담는 것.. 물안개가 피고,
구름과 햇살이 있고 없고에 따라 사진은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의 경우엔 그렇더군요,
빛에 따라 같은 꽃도 확연히 다르게 담기는 걸 경험합니다.
내년 가을,
전문가이신 배다리님의 환상적인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평에~~~
저리 아름다운곳이 있다니 넘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미류나무 풍경이 갠적으로 정겹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 추억 삼아 가끔 가보곤 하지요
슈토벤님 덕분에 저도 내년에 가 봐야 겠어요.
멋진 사진 즐감했습니다.
아, 공기 좋고 물 좋은 가평에서 머물던 시절이 있었군요
북한강이 흐르는 가평은
어느곳에서나 시선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가평을 지날때면,
나도 모르게 가던길을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날이면,
선경 같은 정경의 아름다움에 외마디 탄성이 터지면서,
그냥 다 팽개치고 이곳에서 몇날, 몇일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하지요
공감, 감사드립니다.
사진이 그야말로
몽환적입니다
자라섬 저도
코로나때 마스크끼고 자라섬 갔던기억이납니다
친구랑 둘이 그안엔 식당이 없다고해서 김밥이랑 컵라면 간식거리 갖고깄던 기억이납니다
전 어마어마하게 넓은 꽃밭에 놀라고 소나무아래 구절초에 반하고
그때의 가슴 설레임이 아직도
있어서 한번 더가고 싶은데
아직 더 못갔습니다 그땐 오천원했습니다
저흰 그걸로 군것질 사먹었어요
오뎅요 그리고 친군 농산물 사왔구요
'백목련'님도 일찌기 다녀오셨군요.
저는 축제 때는 사람이 많아 가급적 피하고, 축제 전이나 축제 후 이른 시간에 도착합니다
이번에도 축제가 끝난 11월 1일 방문을 하였으니, 입장료는 없었답니다.
물안개 피는 이른 시간에 자라섬 꽃놀이를 하고, 인근 남이섬으로 장소를 옮겨 반나절 힐링을 한 후,
남이섬 앞 식당에서 맛있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물안개가 걷힌 오후 시간에 다시 자라섬을 찾았드랬습니다.
늘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백목련'님이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