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梅(묵매)
/ (元)王冕(왕면)
朴今玉讲解
* 들어가기
영물시(咏物诗)에서 전형적인 몇가지 사물을 칭송하는 시를 모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원나라 시인 王冕의 《墨梅》에 대해 배우겠습니다. 제5강에서 모택동의 영매(매화꽃을 노래하다의 의미, 咏梅)에 대해 배울 때 이미 육유(陆游)의 영매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눴기에 이번에 배우면서 세 작품을 다시 한번 비교해 보시면서 공부하면 많은 깨달음을 얻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另一版本
吾家洗砚池头树,个个花开淡墨痕。
不要人夸好颜色,只流清气满乾坤。
https://youtu.be/IoVMQchxeKU
* 설명
1) 墨梅: 수묵(水墨)으로 그린 매화. 담묵색 (淡墨色)으로 그린 매화는 매화꽃중의 진품(珍品)이라고도 한다.
2) 我家: 다른 버전에서는 ‘吾家’라고도 되어있다. 진대(晋代) 서예가 왕희지의 집을 말한다. 왕희지와 王冕이 동성이고 같은 고향이라 이를 빌려 비유했다.
3) 洗砚池: 글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붓과 연을 씻는 연못을 말한다. 삼국시기의 钟瑶가 젊었을 때 글씨 연습을 하고 자주 집 옆의 연못에 가서 붓을 씻었는데 그 결과로 연못 전체가 모두 먹색이 되었다는 일설이 있다. 또한 동진(东晋) 왕희지가 연못 가까이에서 서예를 배우니 연못이 모두 검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여기는 전고(典故)를 인용해 서예와 그림예술을 열애하고 문화를 열애함을 스스로 알린다.
4) 头:옆의.
5) 朵朵: 송이송이. ‘个个’라고도 되어 있다.
6) 淡墨:수묵화중 묵색은 네가지로 나뉜다. 청묵(清墨), 담묵(淡墨),농묵(浓墨), 초묵 (焦墨, 중국 전통 회화나 탁본(拓本)을 만들 때 쓰임)이다. 여기서는 송이송이의 활짝 핀 매화를 말하는데 담담한 먹의 흔적으로 그렸다.
7) 痕:흔적
8) 留: 다른 버전에서 ‘流’라고고 하는데 의미는 ‘퍼뜨리다, 널리 퍼지다’이다.
9) 清气:매화꽃으로 말하면 물론 청향의 기운을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사람이 고결하고 자중하는 정신을 비유한 것이며 청기는 우아한 의미이며 화합의 기운이다.
10) 满乾坤:천지간에 넘실거린다.
11) 이 시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배우는 내용이다. 人教版 초등학교 학생이 반드시 외워야 하는 고시 75수에 들어가 있기도 하다. 두가지 버전이 있고 두 버전이 섞여서 나온 내용도 있는 듯 하다.
* 번역문
세연지(洗砚池) 옆에 자란 매화꽃나무 한 그루에 핀
송이송이의 매화는 붓을 씻고 연한 먹이 남긴, 산뜻한 색상이 없는 흔적 같다
그는 결코 다른 사람이 그의 색상을 칭찬할 필요가 없다
괘념하는 것은 다만 담백한 향기를 천지간에 충만케 하는 것이다.
* 창작배경
이 시는 1349~1350년 사이에 지어졌다. 왕면(王冕)은 긴 여정을 거쳐 절강성 소흥(绍兴)에 돌아갔고 会稽九里山에 땅을 사고 집을 지어 그 이름을 매화옥(梅花屋)라 하고 본인을 매화옥주(梅花屋主)라 불렀다. 이 시는 배로 이 매화옥에서 지은 거다. 이때는 원말 농민대봉기가 폭발하기 전야이며 시인은 현실생활중 해결하지 못하는 모순에 빠졌을 때 감개무량해 이 시를 지었다.
* 작품감상
이 시는 묵매(墨梅)가 사람의 칭찬을 바라지 않고 인간세상에 맑은 향기만 남기려는 미덕을 칭송한다. 사실은 매화를 빌어 자신을 비유하면서 본인이 인생에 대한 태도와 세속에 아첨하지 않으려는 고상한 지조를 표현했다.
첫 두 구절에서는 직접적으로 묵매를 묘사했다. 그림속 작은 연못가의 매화나무는 꽃이 활짝 피었으며 송이송이의 매화는 담담한 먹물로 그린 것이다. 세연지(洗砚池)는 왕희지의 전고를 인용했다.
마지막 두 구절은 묵매의 고매한 지조와 굳은 절개를 극력 칭송한다. 담묵으로 그려졌으며 외형상 요염하지는 않지만 정신적으로 맑고 골격이 수려하며 고결하고 단정하며 외로우면서도 속세를 초월하는 내재적 풍격을 가지고 화려한 색채로 사람의 눈길을 끌거나 잘 보이려 안 하고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려 애쓰지 않으며 단지 한가닥의 맑은 향기만 흩어져 천지사이에 남게 한다. 이 두 구절은 시인의 본인에 대한 묘사라 할 수 있다.
왕면은 어려서 집안이 가난했고 낮에는 소를 몰고 저녁에 절에 가서 등아래서 열심히 글을 읽어 끝내 박식(满腹经纶)하게 되었다. 게다가 시도 지었고 그림에도 능숙했으며 다재다능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번 시험에서 낙방했고 권세자들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아 결국 공명과 관록(功名利禄)에는 마음을 접었고 浙东 구리산(九里山)에 은거해 그림을 그려 생계를 이어 나갔다.
이 두 구절은 시인이 세속에 빠지고 자기 이득만 취하(独善其身)는 것을 경멸하고 공훈을 구하지 않는 품격을 나타낸다.
이 시에서 “淡”과 “满”은 개성을 잘 드러낸다. 한방면으로는 묵매의 자태와 시인의 이미지가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며 다른 한방면으로는 사람으로 먹물의 향기와 매화꽃의 맑은 향기가 얼굴을 강타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래서 “诗格”, “画格”, “人格”이 교묘하게 융합되어 경지가 있고 기백이 있고 담담한 가운데 되새길 맛이 있으며 직선적인 중에 곡선이 있어 원나라 시중에서도 그 독특함을 자랑한다.
* 왕면(王冕)
(1287-1359, 72세),원나라 저명한 화가, 시인, 전각가(篆刻家)이다.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 어린 시절에 남을 대신해 소를 방목했고 독학으로 인재가 되었다. 성격은 도도하고 권세자들을 경멸했으며 작품은 대부분 하층민들의 고난을 동정하고 권세가들을 질책하며 공명과 공록을 경멸하며 전원에 은거해 사는 삶을 묘사했다. 평생 매화를 좋아해 매화를 심고 칭송하고 그렸다. 그린 매화꽃은 꽃이 밀집되게 피고 가지가 많고 생기가 넘쳤으며 힘이 넘쳤다. 화유석(花乳石)으로 인장을 조각했고 그 기법이 절묘했다.
https://youtu.be/z8vruXSCS2M
* 사경시(写景诗)
경치나 사물에 대한 묘사를 하는 시로 기본적으로 서술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 사경시에서 정(情)은 경치(景)의 영혼이며 경치는 정의 의지할 곳이다. 정과 경치가 자연스럽게 융합이 되어야 좋은 문장을 써 낼 수 있다.
춘하추동 사계절을 묘사한 시: 贺知章《咏柳》,孟浩然《春晓》
산수전원시: 李白《望庐山瀑布》,王维 《竹里馆》
* 매화(梅花)의 문학적 응용
일반적으로 고진감래후의 달콤함을 의미할 때 매화꽃을 많이 인용한다. 그래서 속담이나 옛 고전에서 매화의 향기는 모진 추위를 견디고서야 오는 결과임을 명시한다.
吃得苦中苦,方为人上人: 모진 고생을 겪어야 높은 위치의 사람이 된다.
不经一番寒彻骨 怎得梅花扑鼻香-谚语: 모진 추위가 뼈속에 파고 들어가지 않고 어찌 매화꽃의 향기가 코에 넘치겠는가.
宝剑锋从磨砺出 梅花香自苦寒来-《警世贤文之勤奋篇》-보검은 그 날카로움이 연마에서 나오고 매화꽃의 향기는 모진 추위를 견디고서야 누릴 수 있다.
* 元朝
(1271-1368, 97년)중국역사상 최초로 소수민족이 통일한 왕조이며 11명의 황제가 있다. 1341년에 인구는 9000만 정도가 되었다. 원나라 문학은 元曲과 小说 위주이며 사학연구도 아주 흥성했다. 당송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나라의 시사성과는 많지 않았다.
주요시인은 元好问, 王冕이다. 강남에서는 절강을 중심으로 문인계층이 나타났는데 이들이 장편소설 《三国演义》와 《水浒传》 등을 창작했다.
생각해 보기
1) 모택동은 어려운 환경속에서 활짝 피는 매화를 노래했고 이 시에서는 먹으로 그린 매화를 통해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며 속세에 아첨을 하지 않는 고고한 매화를 노래했다. 만약 당신이 매화를 좋아한다면 어떤 매화의 특성을 좋아하는가?
2) 어려운 처지에서 독학으로 인재가 된 시인들이 간혹 있는데 당신은 이러한 인내심과 꾸준함이 있는가? 독학으로 무언가를 공략한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