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10월26일
주말 서울구경 상경 인구 늘어
서울단풍 다채로움에선 전국1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설악산 보다 느리고, 소백·강천산과 비슷하거나 약간 빠른 서울의 단풍은 다채
로움에선 전국 1위이다.그런데, ‘서울’이라는 단어와 ‘단풍구경’이라는 말이 왠지 어울리지 않다고 느껴서
일까. 서울이 최고의 단풍 명소라는 점을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연말을 앞두고 바쁜
샐러리맨들은 서울시내 자기 모교 캠퍼스를 찾아 단풍을 즐기기도 하는데, 궁궐, 왕릉, 북한산,관악산 등
외국인이 부러워하는 도심 옆 숱한 산악, 한강 샛강, 도심 가로수, 대학캠퍼스 등에서 만나는 서울의 단풍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이다.
창경궁 춘당지
창경궁으로 갈까,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까. 덕수궁 돌담길에서 헤어졌다면, 여의도 샛강 단풍숲 아래에서
다시 만나면 된다. 올림픽 공원, 청량리 홍릉의 단풍도 웬만한 단풍 고을 부럽지 않다. 구로구 항동철길,
은평 진관사-한옥마을 일대 단풍은 또 어떤가.
사실 금,토요일 외곽도로를 살펴보면 서울을 나가는 행락 차량 못지 않게, 서울 구경하러 오는 지방 여행객
들의 차량도 많다. 서울행 여행객이 많다는 사실 조차 수도권 사람들은 잘 인정하려들지 않는데, 서울
단풍이 아름다운 것과 서울 구경하는 비수도권 이웃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움직일 수 없는
팩트(Fact)다. 서울관광재단이 현장 탐방을 거쳐 정리한 수도권 지하철 시리즈 단풍 명소 6선을 보자.
덕수궁
▶궁= 서울 도심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단풍 명소로 궁궐만 한 곳이 없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의 빌딩과 어우러져 매력이 독특하다. 이번 가을 멀리 단풍놀이 떠날 타이밍을 놓쳤다면, 주말 도심의
궁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덕수궁은 시청역 1번 출구에서 바로 갈 수 있으며, 가을철에는 돌담길을 따라 단풍이 들어 산책하는 재미도
있다. 덕수궁에는 석조전, 중명전과 같이 서양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 건물이 단풍과 어울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창경궁에서 만날 수 있는 단풍 명소는 춘당지다. 춘당지는 창경궁의 연못으로 가을이면 주변에 단풍이 붉게
물들어 단풍이 연못에 반영된 모습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이 돋보인다. 연못 근처에 앉아 있다면 춘당
지를 헤엄치는 잉어와 수면을 노니는 오리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홍릉
▶동대문 홍릉= 동대문구에는 숲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홍릉시험림이 있다. 경희대에서 홍릉시험림
까지 약 1.2㎞인 회기로 가을단풍길에는 가을이면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형형색색으로 바뀌어 동대문구
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꼽힌다. 또한 근처에 세종대왕기념관, 영휘원숭인원까지 아름다운 단풍이 이어져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능인 ‘영휘원’과 순헌황귀비의 손자인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바로 홍릉
수목원 길 건너에 있다. 영휘원과 숭인원은 다른 조선 왕릉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하게 단풍을 즐기며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다.
샛강
▶샛강=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 이름은 사이에 있어 샛강다.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약 4.6km 구간이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가을철 단풍이 들면 여의도 증권가의 고층
건물과 샛강이 어울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샛강생태공원은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벤치를 두지 않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산책로도 흙길로 두었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대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과 교감하며 나들
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샛강다리에서 보는 샛강생태공원의 전망이 아름답다. 숲이 우거진 샛강생태공원 전경과 공원을 둘러싼
빌딩 숲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구로 항동철길
▶구로 철길= 구로구 항동에 있는 항동철길은 과거 부천까지 연결된 낡은 기찻길로 지금은 철로에서 인증
샷을 남기는 등 데이트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가을이면 철길을 따라 곳곳에 숨겨진 단풍을 만날 수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있다.
항동철길은 낡은 기찻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조성돼 있어 걷기 좋은 길,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부정기적으로 화물열차가 다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녹슨 레일을 따라 예술작품과 간이역 등이 조성돼
있어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들이 있다.
진관사 인근 계곡과 산책로
▶진관사= 은평구 한옥마을은 병풍처럼 두른 북한산의 단풍과 한옥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한옥마을
주변으로 북한산 둘레길이 조성돼 있는데, 단풍 구경을 하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은평구 한옥마을은 은평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한옥지정 구역을 조성하면서 2012년 시작되었다. 새롭게
조성된 한옥 단지로 북촌이 1920년대 전후의 근대 시대의 한옥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곳이라면, 은평 한옥
마을은 미래지향적인 현대의 한옥을 표현한다.
은평구 한옥마을에서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은 '백초월길'로 독립운동을 했던 백초월 스님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지었다. 백초월길로 올라가는 길에도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은행나무들이 있어 단풍을 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은 몽촌토성, 경기장 등이 함께 있어 그 규모가 상당하다. 올림픽
공원에는 호수와 넓은 잔디밭 중심으로 산책로와 숲들이 조성돼 단풍이 넓은 잔디밭과 어우러져 더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산책로에서도 다양한 단풍들을 볼 수 있으며 송파구의 스카이
라인 등을 두루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올림픽공원을 감싸고 도는 성내천은 산책로 양옆에 벚나무가 우겨져 벚꽃철과 단풍철에 장관을 이룬다.
도중에 성내천 양쪽 제방을 오갈 수 있는 육교 두 곳을 이용해 코스를 늘려도 좋다.
위례성길도 단풍철이면 노란색으로 변신한다. 위례성길과 올림픽공원 남문 쪽 담장 사이의 인도에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길게 늘어섰다. 바람이 불어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모습이 황홀할 만큼
장관이다. 쭉 뻗은 넓고 평탄한 길은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의 송파구 소재 백제 유적을 소개하는 한성백제박물관과 조각공원이
서울여행을 더욱 두툼하게 해준다.
함영훈 abc@heraldcorp.com
첫댓글 로따님 ~ 감사합니다.
와우~
단풍의 아름다움을 이가을 늦기전에 보러가야 겠습니다.
오후시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