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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새롭지 않은 음악
많은 사람들이 더 자극적인 것, 빠른 것, 새로운 것을 찾을 때, 세월의 흠집을 입어 약간은 빛이 바랜 것들을 조용히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SDG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요즘과 같이 경쟁적으로 새로운 음향과 음악을 추구하는 이 때에 SDG는 두 사람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내걸고 전혀 새롭지 않은, Funk, New Jack Swing, G-funk와 같은 80~90년대의 장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어찌보면 구닥다리 같은 음악들을 꺼내어 놓았다. 그 이유는 SDG는 아프리칸-아메리칸 음악의 황금기가 90년대라는 인식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 고독한 대치동 사내들
SDG는 김재익(Jakim), 이완희(26), 두 명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명칭의 의미는 Solitary Daechi Guys, 즉 "고독한 대치동 사내들"이다. 휘문중고등학교, 대치동에 연고를 두었던 SDG는 8년 전 D모 힙합 음악 커뮤니티의 원년 회원으로 알게됐고, 이후 서로가 흡족할 만한 음악을 하나 정도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 작은 계획이 살이 붙어 지금의 싱글 앨범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팀 이름, 앨범 제목의 실제적인 느낌에서 알 수 있듯이 SDG는 매우 실제적이다. 새로운 세상을 찾지도 않고, 거리와 형제를 부르지도 않는다. 음악을 하는 데에 있어서 원대한 목표나 거창한 포부 또한 없다. 그저 현실을 진솔하
게 살아가며, 좋아해왔던 그 때 그 음악으로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주가 될뿐이다.
● SDG의 싱글 앨범 - "The Reasonable Facts"
첫 발매가 될 맥시멈 싱글 앨범 "The Reasonable Facts"에는 위와 같은 인식과 함께 앨범 타이틀과 같은 "이유있는 사실들"인 실제적인 희노애락이 격정적으로 담겨져 있다. 지금의 힙합/랩 음악은 장르의 혼합과 스타일의 변화로 장르적 정통성이 희석되어 흑인음악이라고 부르기에도 모호해졌지만 90년대의 흑인음악에 심취했던 이들이라면 SDG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리 멀지 않았던 과거의 황금기를 잠깐이라도 회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 첫 싱글 소개 <금토일>
이 노래는 일사천리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기본적인 골격이 이틀 간의 작곡과 이틀 간의 작사로 4일 만에 틀이 잡힌 노래다. <뒤돌아선 안녕>, <직면>의 슬픔이나 분노와 같은 어두운 느낌의 작업을 하는 와중, 이대로라면 SDG 당사자들만 쓴 소주나 들이키며 듣고 세상을 한탄하는 우중충한 앨범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작스럽게 희망적고 흥겨우며 경쾌한 곡을 추가하기로 결정을 하고 눈 깜짝할 사이+4일 만에 만들어진 곡이 바로 이 곡이다.
곡의 장르는 Funk와 New Jack Swing의 경계를 넘나든다. 구성은 초기의 골격과는 다르게 매우 복잡해졌는데 대체적으로 하나의 톤으로 흐르는 랩의 단조로움을 보충하기 위해 여러가지 톤의 목소리를 담아 보컬면에서의 다양함을, 또, 2절 랩의 길이의 연장이나 후반부의 훅, 코러스의 변화, 적절한 스크래치 파트를 삽입함으로써 구성면에서 다양함을 주어 듣는 이로 하여금 귀가 심심하지 않게 신경을 썼다.
내용은 클럽에서 처음 본 여자에게 호감을 전하는 내용이다. 가식없이 소탈하지만 또 자신있는 태도로 나는 비겁하거나 누굴 상처주지 않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의사 전달이 주된 내용이며 결국, 미괄식으로 따지자면 같이 춤을 추자는 "댄스음악"으로 마무리가 되는 형식이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클럽을 가기 전에,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에, 교외로 드라이브를 떠나면서 듣는다면 즐거움이 더욱 배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 음악에서 시키는대로 춤을 추며 운전을 하면 당신은 곤란한 경우에
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