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부 동트는 광야
목차
38. 승자와 패자7 39. 두 여자 33
40. 인간 사냥 58 41.정복되지 않는 혼 89 42. 학병의 파장 119
43. 종군위안부들의 행로 144
44. 해바라기 군상172
45. 당신은 아는가 196
46. 하늘이여 하늘이여 219
47. 거짓말의 현장 249
48. 걸어서 반만리 275
49. 음모, 음모 302 50. 패전의 길 324
51. 아이누족의 온정 348
52. 신새벽 375 53. 허깨비 군대 397
54. 해방 그리고 비극 421
[아리랑]을 마치며 444. 작가연보 458
110쪽: 1943년 10월 20일 일본 육군성은 조선인 학생의 징병유예를 폐지했다. 그건 곧 학병제 실시였다. 육군성은 잇따라 제 1회 학병징병 검사를 시작했다.
119쪽 : 11월 들어서 총독부에서는 대학•전문학교•고등학교에 까지 징집영장을 일제히 발급했다. 그리고 중추원에서는 '학병 불지원자는 휴학시켜 징용키로 결정'했다.그러니까 학도지원병이란 '지원'은 허울 좋은 장식일 뿐이었다. 이에 발맞추어 이광수와 최남선은 학병지원 권유설을 하기 위해 일본 동경으로 건너갔다. 결국 제 1차 학병적격자 1천명 중에 959명이 지원을 완료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 관부연락선 곤륜환이 미국 잠수함에 격침되어 54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그리고 12월로 접어들면서 징병 적령을 1년 낮추는 긴급사태가 야기되고 있었다.
189쪽 : 황일랑은 시인 노천명을 특별히 탓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류문사들도 이미 친일의 대열에 가담했고, 미술가며 음악가들도 적극적인 친일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판이었다. 그리고 종교계며 교육계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지식인들은 친일의 깃발을 들고 있었다.
그건 다 작년 11월의 대동아공영권 성취라는 것을 계기로 벌어진 사회의 급격한 변화였다.다만 시 한 구절 때문에 노천명이 생각난 것이었고 , 다시 생각해도 그 시적 재능이 아까웠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점 하나,
최남선, 이광수, 노천명
학창시절에 이 세분의 시를 달달 외우며 공부했던 기억이 나는데 친일을 앞장섰던 이들의 글이 교과서에 실린 부분이 의문스러웠다.
그때까지도 정계는 친일분자가 정권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ㅠㅠ
218쪽 : 쾅!쾅!쾅!
방공호 속에서 수류탄이 연속으로 터지고, 기관총탄은 쉴새없이 방공호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수류탄들의 폭음에 묻혀버린 것인지 어쩐지 방공호 속에서는 별다른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기관총의 계속 발사되고, 수류탄을 던졌던 군인들은 돌덩이를 부지런히 옮겨오고 있었다. 방공호 입구에서 무엇인가가 꾸역꾸역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그건 시뻘건 피였다.
기관총은 30분 이상 난사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피는 도랑물처럼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관총 난사가 끝나자 군인들은 신속하게 돌덩이들을 방공호 입구에다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다른 군인들 한 패가 돌이 한 겹씩 쌓일 때마다 반죽된 시멘트를 퍼다 부었다.
그곳에 징용으로 끌려온 1천여 명은 결국 하나도 살아 남지 못했다. 지시마 열도 여러 섬에는 그런 식으로 이미 4천여 명이 죽어갔던 것이다.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섬에 갇혀 비행장 건설 노동으로 피를 말렸다. 그런데 잔인한 일본은 비행장 건설이 끝난후 조선인들을 방공호에 넣고 난사한 후 입구까지 막아서 죽게했다.
2년 계약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연명하든 그들을 비참하게 사살한 그들, 일본은 잔인함의 끝판왕이다 .
298쪽 : 계급이 없이 부서와 직책만 있는 군대, 그러면서도 목숨을 거는 명령이 통하고, 세력이 날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군대 . 그것이 조선의용군이고 팔로군이었다. 이런 군대가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를 생각했다.
목숨을 거는 명령이 통한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신념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것.오로지 나라를 되착기 위한 노력으로 목숨을 내건 팔로군!!
306쪽 : 여자들이 그렇듯 신경쓰는 새 법은 다름 아닌 여자정신대근무령이었다.
총독부에서는 지난달 8월 23일 그 법을 공포하고 즉각 시행을 전국 행정조직에 하달했다. 그건 군대위안부를 더욱 적극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관권의 동원이었다.
그 법은 전구젹으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딸 가진 집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혼인을 빨리 시키려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315쪽 : 일본이 ' 군용위안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만주를 침략한 직후인 1931년 이었다. 그때는 유곽에서 몸을 팔던 여자들을 모아 데려간 것이었다. 그런데 매춘부가 아닌 일반 처녀들 100여 명으로 일본군이 '육군위안소'를 직영으로 개설한 것은 중일전쟁이 터진 다음해인 1938년 이었다.이때부터 일본군은 일본의 낭인패거리 들과 조선의 친일파 매춘업자들을 동원해 ' 돈벌이 좋은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 '여점원을 하면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 '간호부는 사람 대접받고 돈도 많이 벌고, 의사하고 결혼도 할 수 있다.' 이런 거짓말을 꾸며대서 사기극을 벌이며 처녀들을 군용위안부로 끌어갔다. 그러다가 1941년 7월 조선총독부와 일본군은 직접 나서서 1만여 명의 처녀들을 종군위안부로 끌어가려고 전국적으로 '여자사냥' 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경찰과 형사들이 처녀들의 납치에 앞장서기시작했던 것이다.
낭인들과 매춘업자들의 각종 사기극과 경찰이 자행하는 납치극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속에서 일본 육군성과 해군성은 진주만 기습 직후인 1941년 12월 말에 태평양 전쟁의 전선 전역에 걸쳐 '기지위안소' 개설을 명령했다.
그리고 일본군은 조선여자들의 인원수를 '물품대장'에 올려놓고 각 부대에 '물품'으로 '배급'했다.
참 끔찍한 사고(思考)다. 어찌 사람을 물품대장에 올리고 물품으로 배급 할 수 있나?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374쪽 : 일제는 160여만 명을 강제징용 했고, 30여만 명의 여자들을 위안부와 정신대로 끌어갔고, 4500여 명의 학도병을 포함해 징병으로 전쟁터에 끌려간 젊은이들은 40여만 명이었다.
아라랑 12권 끝.
일제강점기 시작부터 8•15 해방까지 다룬 대하소설.
책을 읽으며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책속의 주인공들.
옳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 주변에는 나라를 되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자신의 사리사욕이 우선인 사람들 주변에는 일제의 하수인들이 모여 들었다.
길고 억울한 그 세월에 선조들의 수없이 많은 희생이 따랐다.
일제의 간교한 말살정책들
그 많은 핍박속에서도 '조선' 인 임을 잊지 않았던 민초들.
그들이 영웅인 것이다.
일제의 만행을 읽을때 가슴이 저려오고 눈물이 흘렀다.
그들이 끔찍하여 몹시 분개하기도 했다.
몰랐든 역사적 사실들이 튀어 나올때마다 내가 참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백산맥, 아리랑을 읽었으니 이제 '한강'을 읽을 차례다.
이렇게 대단한 책을 접할수 있어서 조정래 작가님께 감사한 맘이다.
첫댓글 잘 읽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읽고 정리하는게 쉽지 않은데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리하는 습관이 서툴러서
읽는거보다 정리하는데 더 시간이 걸렸어요.
잘 읽으셨다는 댓글에 제 맘도 흐뭇.
감사합니다 ^*^
눈솔방장님 긴여정 끝내면서 감회가 새로왔군요.
정리한 내용 보면서 몇달전 읽었던 것이 떠올랐어요.
그동안 무지했던 내가 부끄러웠고, 선조들의 피가 감사했었던... 그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왔어요.
방공호에서 흘러나오는 피.
그 부분에서 울분과 눈물을 흘렸던 기억...
이제 나도 태백산맥으로 돌아갈때가 되었어요..
그리고 한강으로 ~
하여튼 방장님의 아리랑 완독 축하해요~♡
찌찌뽕!!
같은 책을 읽고 같이 공유하는 한줄이 주는 힘!
태백산맥 기다립니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니 어떻게 한권도 아니고 12권을 ~
그냥 읽었으니 담에는 작가의 또 다른 면을 알아가기 위해 읽어야 겠지요?.
감사합니다 ^*^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2
12권 대장정을 하셨네요
노천명 / 싱가포르 함락
우리들이 내놓는 정다운 손길을 잡아라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
일장기가 나부끼고 있는 한
너희는 평화스러우리
영원히 자유스러우리
종려나무 그늘 아래 횃불을 질러라
낙타 등에 바리바리 술을 실어 오라
우리 이날을 유쾌히 기념하자
노천명 / 사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 = 여기서 모가지 긴 애는 백석이라네요
아무생각없이 칠릭팔락 산 이 사람들 글이 왜 교과서에 나오는지
지들은 젖과 꿀을 빨면서 잘 살았으니 얼마나 해피했을지
정말 속상해요.
슬픈 역사속에서
슬픈 역사를 외면한 그들에게 뭘 배우라고 교과서에 턱하니....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외웠으니....
쯧쯧...ㅠㅠ
이 시를 몇 번 다시 읽어 보는데요
모가지 긴 애가 백석 이라는 부분이 진짜 인가요 처음 들어 봫거든요
시인의 사상속 아직 정착하여 만들지 못한 터가
문제로 발견되었습니다
누구에 이런 해석법을 배웠는지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종의 형태를 배운 듯 합니다
저는 일만 스승은 많다지만 오직 한 분에게
해석을 배웠거든요
나빠요 정말
사람의 종은 독재자들속에서 양산 됩니다
윤동주님 의 길
좁은 문으로 저 양반들 못들어 갈걸요
댓글 쓰고나니 시원~합니다 ㅎ
@기경 ㅎㅎ
노천명 . 모윤숙 이 애들 증말 나빠요.
교과서에 나오면 안되는 애들.
젤 끔찍한 건 모윤숙 김활란이 낙랑클럽을 만들어
미군을 상대로 매춘 사교클럽을 운영한 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군상대의 정신대 클럽
백석 얘기는 노천명하고 백석이 조선일보 여성잡지사에
같이근무 했어요. 백석이 시집을 하나 냈는데 그 제목이
사슴예요.
지금 이거 한권이 7천만원에 낙찰 됐다그러드라고요
@아까 낙랑클럽!
헐!!!
끔찍함 그자체.
@아까 얼마전 방송 뉴스에 나온 내용 아닌가요
이대에서 소송건다는 그거요 ㅎ
서정주 / 송정오 장송가
인씨(印氏)의 둘째 아들 스물한 살 먹은 사내
마쓰이 히데오!
그대는 우리의 가미가제 특별공격대원
귀국대원
귀국대원의 푸른 영혼은
살아서 벌써 우리게로 왔느니
우리 숨쉬는 이 나라의 하늘 위에
조용히 조용히 돌아왔느니
우리의 동포들이 밤과 낮으로
정성껏 만들어보낸 비행기 한 채에
그대, 몸을 실어 날았다간 내리는 곳
소리 있이 벌이는 고흔 꽃처럼
이런 이런...
민낯을 보는 기분!!
한강을 읽다가 결국엔 멈춤 상태.
우리의 역사가 화나고 슬프고 애잔하고.. 도무지 가슴 아파서...
그 대하소설을 다 읽어내는 눈솔님에게 찬탄을 표합니다. ()
저는 읽으면서 우리의 역사에 정말 무지했구나 싶은 맘이 많이 들었어요.
그 고생 다겪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생각이, 생활이 조금씩 이해되기도 했구요.
울면서 읽는게 맞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