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는 민물에서 부화해 바다로 나가 자란다. 그리고 다시 민물로 돌아와 산란한다. 바다와 통하는 영동지방 물줄기를 고향으로 삼기에는 제격이지 않았을까. 맑고 차가운 물에 사는 냉수성 물고기라 뼛속까지 시린 강원도 산골 지역에 양식장이 몰려 있다는 것도 송어가 평창에 터를 잡게 된데 힘을 보탠다.
다시 송어축제로 돌아가자. 송어축제는 진부면에서 펼쳐지지 않던가. 맞다. 올해도 오는 12월22일부터 2013년 2월3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평창 송어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송어 일반낚시는 1만3000원, 맨손송어잡기는 1만5000원, 텐트예약낚시는 2만원에 체험할 수 있다. 진부IC에서 하진부 방면으로 나오면 자가운전으로 10분 안에 닿는다. 진부와 미탄 사이는 차량으로 1시간 거리다. 축제구경을 오는 이들이 좀 더 편하게 행사장을 찾을 수 있게 한 배려 아니었을까.
축제기간에 평창을 찾았다면 굳이 다른 음식점을 찾을 필요는 없다. 축제장에서 직접 잡은 송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평창읍과 미탄면 일대에 자리한 송어 전문점을 찾으면 된다. 평창송어양식장(033-332-0506)이나 기화양어장(033-332-6277) 등이 있다. 송어회는 1인분에 1만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kg에 3만원 받는 곳도 2인 기준이니 결국 가격은 같다. 애주가들은 송어매운탕도 빼놓지 않는다고.
송어양식장의 어느 주인장은 "1980년대 초반 송어 사료가 개발되면서 양식이 수월해졌다"며 "살이 윤기나면서 붉은 빛을 띤 1kg 가량의 송어가 최고"라고 귀띔했다. 1kg짜리 송어를 햇송어라고 한다. 만 1년 된 햇송어는 암수 성징이 나타난 묵은 송어보다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