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중에 제주 올레길 17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인생 뭐 별거 있겠습니까 좀 더 천천히 느리게 생각하고, 채우지도 담지도 말고 비우며 걷기 좋은 길. 이런 올레길이 있어서 행복하고 먼 훗날 이 길을 추억하면서 삶이 저물어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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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서울에서 당일로 제주 올레길 걷기 경험을 이야기 할까 합니다.
- 가성비
모든 경제 활동을 할 땐 가성비를 따집니다. ‘폼나지’ 이런거와 일정한 거리를 둬야 제주 올레길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생깁니다. 1회 예산으로 10만원/1인 이하가 기준.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 항공권은 5만원 이하
: 이동은 대중교통
: 한끼 식사는 만원이하
이 세가지가 큰 기준입니다. 겨울방학, 여름방학은 대체로 항공권이 비싸지만, 잘 검색하면 총액기준 5만원 이하로 김포-제주 왕복 커버 가능합니다. 이외 달에는 수요일 기준으로 보면 5만원 이하로 가능한 항공권이 꽤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가장 저렴했던 제주 왕복 항공권은 19,800원입니다.
이외 비용을 절약하는 팁으로는 걸으면서 필요한 간식(과일, 초콜릿, 견과류, 물, 음료수 등)은 배낭에 넣어 갑니다. 특히 겨울에는 보온병 있으면 좋습니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편의점이 있는데 보온병에 커피 담아서 전망 좋은 의자에 앉아 마시면 그 맛 또한 기막힙니다. 물론 전망 좋은 카페도 있지만 전 비용도 절약하고 혼자만의 풍경이 좋은 이 방법이 좋습니다.
아침 6시대 김포출발 / 저녁 10시대 김포도착 비행기는 자동차를 갖고 가야 합니다. 주차할 때 다둥이카드 사용하면 7,500원/일 입니다. 다둥이카드는 주민센터에서 신청&발급 가능합니다. (자녀 둘 이상 / 막내 만13세 이하)
이상은 올레길을 가기 위한 outline 의미의 팁이었고, 본격적으로 올레길 걸을 때 팁을 말씀드리면…
- 사전 지식 습득
올레길 길 표식 방법, 내가 오늘 걸을 올레길의 위치, 거리는 대략적으로 머리속에 있어야 합니다. 특히 그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제주의 숨은 이야기를 알고 가면 길 위에서 느낄 수 있는 것도 훨씬 많아지고 감성도 풍부해집니다. 표식을 따라 가다 보면 간혹 길을 잃을 수도 있는데 이럴 땐 네이버맵이나 카카오맵을 켜면 됩니다. 아울러 여분의 밧데리도 있어야겠지요.
- 하루에 한코스 / 느리게 느리게
정방향(파란색 화살표)으로 걷는게 좋습니다. 역방향(주황색 화살표) 표식보다 눈에 잘 띄어서입니다. 그리고 되도록 하루에 한코스 쉴멍 놀멍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빨리 걸으면 그만큼 놓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걷기에 의무감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여유있게 오늘 걷지 못하면 다음에 걸으면 됩니다. 올레길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당일로만 다녀서, 숙박을 하는 경우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은 없습니다.
- 제주 올레길17코스
마지막으로 지난주 다녀온 17코스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전체 코스는 17.8km. 광령1리사무소 – 무수천숲길 – 외도월대 – 이호테우해변 – 도두구름다리 – 이영소공원 – 용두암 – 제주목관아지 – 산지천마당으로 대략 7시간 내외 소요. 제주공항에서는 150번 타고 정존마을 정류장에서 290번으로 환승해서 광령1리 사무소로 가면 됩니다. 30~40분 정도 걸립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야 각각의 처한 상황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스스로를 뒤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래 사진 몇장으로 마무리합니다. 제가 스맛폰은 late adopter라 사진 퀄이 조금 떨어짐을 이해바랍니다. 아이폰 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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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의 상징. 올레길 표식입니다. 파란색이 정방향, 주황색이 역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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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넘 멋지게 사시는듯요. 머리속으로 상상만 하던일을 일상에서 하고 있으시니 그저 놀랍고 감탄만 하네요. 저도 꼭 한번이라도 도전해 봐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22222 정말 알뜰살뜰 실속있고 즐길줄 아시는 멋진분!
여자 혼자는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제가 아니라 딸들을 보내고 싶어서... 겨울방학때 모험해보라고 하고 싶은데 망설여지네요
괜찮을거 같은데요. 단, 도심과 가까운 이번에 걸은 올레 17코스 추천합니다. 제주공항, 구도심에서 가깝고 하루 이틀이면 다 걸을 수 있습니다. 걸으면서 가게, 카페도 많고요.
서울 둘레길도 아직 다 못걸었는데..ㅋㅋ
서울 둘레길도 멋지죠. 전체 157km. 전 완주 했습니다. 더불어 18km 정도 되는 한양도성길은 여러번 간 기억이 납니다. ㅋㅋ
저도 이번주 다녀왔는데요 ^^ 요즘 조류독감때문에 21코스인가 20코스는 중간중간 통제하더라구요
가실분들 참고하세요
오랜동안 님글 읽어 온 사람이지만 참 멋지게 삶을 만들어 가십니다
햐~ 제가 꿈꾸던건데 대리만족 합니다
언젠가 도전 해볼 기회가 분명 있겠죠
저도따라하고파요 ㅎㅎ
매번 글볼때마다 탄복합니다~
멋있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제주도 저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5~6시간 정도면 넘 짧지 않을까요. 공항과 가까운 17코스나 18코스 걸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저도 1일 올레길 해볼까 했는데 감사합니다!
한달에 한번씩 저도 시작해보고 싶은데 매년 계획만 입으로 세우기만 하네요..^^
이게 처음 시작할 때 큰 용기가 필요한데.. 한두번 가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알고 무엇보다 올레길이 주는 그 맛을 잊지 못해 또 가게 될 겁니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지도..
@피~터 자꾸만 우선 순위에서 밀립니다. 한달에 한번 휴가는 딸아이 병원 가는 날로 할애를 해야 하고, 하루정도 더 휴가를 쓸수 있지만.. 뭔가 아무일 없는 날이 잘 없어요. 올해는 건강을 위해 걷기, 하루 한시간 운동으로 몸을 좀 만들었으니.. 정말 2018년은 눈 감고 꼭 시작해 봐야겠어요. 피터님 말씀처럼 큰~용기 한번 내보겠습니다... ^^
깔끔한 글솜씨.정리
역시 피터님~~
피터님이 소개해주신 곳만 찾아다녀도 진짜 알짜배기일듯
글 마니마니 써주세요~~
제주 사진도 넘 멋지고, 피터님 걸으시는 것도 넘 멋지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묘한 중독의 제주 갔다온지
사흘째인 오늘 한달살기한지 8개월전 이글읽으니 또가고잡네 ㅋ ㅋ
전 매번 생각만 하고 아직 실행을 못하고있네요..언제 올레길 완주하나...ㅠㅠ 피터님은 아이들 교육도 그렇거 매번 존경스럽네요..
하하하!!!!!!
애월읍 광령리부터 출발하셨군요.
전 그동네근처 장전리출신.
월대천으로 산지천까지 꽤 긴코스로 걸으셨네요.
혼자서 걷기 좋은 코스에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걷는거 넘 좋아라 하는데 피터님 이 글 보고 이번주 주말 비행기 티켓 예매했습니다
별 일 없음 17코스 가게되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