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국제평화, 춘마에 이은 4번째 풀코스 참가 그동안 참가한 대회가 어찌 보면 LSD 훈련일지도 모르겠다.
주중에 2-3회 달렸어야 함에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주말에만 연습에 참가를 하였다.
앞에 3개의 대회를 완주하고 난 다음 근육통에 시달려야 했다. 이건 훈련량 부족이란 걸 의미한다. 충분한 훈련이 있었을 경우에는 완주 후에도 가뿐한 느낌과 달리는 내내 즐겁고 재미났었다. 그러나 DMZ 대회를 제외한 (4시간 페메) 두 대회는 달리는 동안 무척 힘이 들었다. 특히 30킬로 이후 부터는 체력의 급저하와 다리가 무거워서 속도가 점점 뒤로 쳐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JTBC는 다를거라 생각했다. 아침에 모두 모여 스트레칭과 워밍업을 하고 각자의 출발 위치로 갔다.
7시 30분 마스터즈 출발 후 3분 뒤에 ABCD 그룹이 차례로 출발했다. 대회 처음은 늘 그렇듯이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된다. 시계를 보니 4분 50초 페이스가 자꾸 보인다. 몸은 힘들지 않지만, 이렇게 달리게 되면 후반부에 분명히 체력 저하가 올 것이므로 페이스를 늦춘다. 340 페매가 보인다. 이번 대회의 목표이니 저 페매를 따라가면 되겠다 하고 무리에 합류. 그런데 340 페이스는 510-515 사이인데 여긴 5분 내외이다. 아마도 초반에 진도를 조금 빼고 뒤에서 조절하려고 하는 듯 하다. 나도 페매를 여러번 한 경험이 있으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따라가 보기로 한다. 양화대교, 마포대교를 건널때는 무리 속에서 나오질 않고 바람을 피하면서 지능적으로 달려 본다. 이것은 마라톤 경력에서 나오는 지능적인 주로 플레이. 애오개역 부근 언덕이 역시 만만치 않다.
언덕훈련은 많이 해 두었던 터라, 5초 정도 뒤로 밀리는 수준에서 올라간다. 이 후 내리막에서 만회를 하면 되니까~
시청에서 광화문 종로 평지 구간에서 340 페매를 뒤로 하고 조금 페이스를 올려 본다. 15킬로 지점. 이 몸 상태라면 330근처가 될 듯 한데 아직은 모르겠다. 5분 내외로 쭉 밀어 본다. 25킬로 지나면서 페이스가 조금 쳐진다. 예상을 하고 있던 것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왔다. 무리를 해서 페이스를 유지 하느냐 그냥 자연스럽게 달리느냐 갈림길이다. 일단 체력을 끌어 올려서 달려 본다. 힘이 든다. 안되겠다. 페이스를 늦출 수 밖에 없다. 5분5초 페이스로 가 본다. 340 페매가 나를 추월한다. 이것 봐라?
이 340 패매는 A 그룹인 듯 하다. 그래도 3킬로 정도 같이 달려 본다. 역시 무리다. 보내준다.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두번째 340 페매가 또 나를 추월한다. 여기서 밀리면 340이 어려우니 무리를 해서라도 따라간다. 그런데 페이스가 5분10초 이내이다. 여기도 여전히 빠르다. 37킬로 지점에서 340페매를 보내 준다. 5킬로 남은 시점에 시간 계산을 해보니 지금 페이스로 달려도 340은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남은 5킬로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서 530까지 밀렸다. 왼쪽 팔이 저리다 못해 아프다. 겨드랑이는 쓸리기 시작한다. 이 모든 증상은 전에 없던 것인데.... 아마도 살이 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팔을 풀어 보면서 계속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본다. 37.5 스폰지 부스 끝에 병덕새내기가 보인다. 꿀물을 한사발 준다. 뚜껑을 열어서 두번에 나누어 다 마셨다. 이건 버리기 너무 아까워 무조건 먹었다. 덕분인지 남은 5킬로를 그래도 힘을 짜내서 달렸다.
오랜 만에 잠실 메인 경기장 트랙을 뛰어 본다. 여기선 페이스를 최대로 올렸다. 그래도 멋지게 들어가야 하니까~~
339로 마무리. 펀런도 아니고 최선을 다해서 달린 것이 339. 조금은 아쉬운 기록이긴 하지만 그래도 목표달성을 한 것이니 만족한다. 앞으로 있을 대회를 위해서 코어 훈련과 달리기 마일리지를 쌓아야겠다.
앞에 3개의 대회 보다는 완주 후의 몸 상태가 가볍다. 다행이다.
다음 대회에서는 450페이스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한번 시험을 해 봐야겠다.
첫댓글 역시~~~!
너무 잘 쓰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다음 대회를 위해 준비 잘하시면 좋은 성과 있으실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형님 목표 달성 축하드립니다~~~
후기를 읽으면서 주로에서의 고통이 느께십니다~~ㅜ
2주뒤 손기정에서는 펀런히시길~~~^^
3:40 페메 넘빨랐어요 내시계가 너무 느리게 나와서 5:10~515로 갈거란 페메말을 믿고 갔는데. 24키로까지 5분이내 페이스였더라구요. 추워서 몸이 굳은 원인도 약간있으나 오버페이스로 쥐가 난거 같아서. 아쉬웠는데
페이스 운영 정말 잘했네요~ 박수보냅니당,
담엔싱글기대~^^
와...페이스 너무 좋으셨는데 제가 다 아쉽네요.. 아차산 부분도 페이스 쳐지지 않게 오르셨네요...고수다 고수!!
뒤에서 제가 쫒아갈테니 이제 페이스 늦추시면 안됩니다. 다음 풀코스도 화이팅이요..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최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