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봄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후 늦은 점심을 마치고 차 한잔을 마시며 인터넷 음방에서 뉴에이지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쓴다.
어제 드디어 봄감자 파종을 마친 감자밭의 비닐멀칭 두둑이 잘 훈련된 병사의 사열을 받는듯 하여 흐뭇한 마음으로
봄비 내리는 감자밭을 바라보고 있다.
3월 중순경에 파종 예정이였으나 쌀쌀한 날씨로 인하여 날씨가 풀린 어제 토요일 좀 덥게 느껴지는 화창한 봄날에
옆집 은정이네 부부와 도내리 구이장님 아주머니께서 품앗이를 해주시기 위하여 아침 일찍부터 집으로 찾아오셨다.
3월초 부터 묵은밭을 정리하였기에 3월 중순부터 1,000여평의 밭에 4톤 가량의 퇴비를 3일간에 걸쳐서 경운기를 이용해
삽으로 밭에 뿌리고나니 한동안 쉬었던 근육이 놀랬는지 기분좋을 정도로 뻐근함이 전해온다
혼자서하는 농사일로 겨우내 빈둥거려서 그런지 숙달되지않은 노동과 요령이 부족한 몸짓으로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허리가 뻐근해지며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퇴비더미를 보니 금방 질려 버린다.
아~이걸 언제 다 뿌린다냐...
처음에는 넓은밭과 많은 퇴비더미를 보면서 이걸 언제 다 뿌릴까 걱정을 하면서도 조금씩 없어지는 퇴비더미와
검은색으로 넓어지는 퇴비를 뿌린 감자밭을 보면서 또 다시 평범한 진리를 배우게 된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데 조급하게 결과를 볼려고 하는 내자신을 나무라며 다시 잡은 삽자루에 한껏 힘이 들어간다.
근처 팔봉농협에서 씨감자(수미) 10상자를 구입하였고 삼척농업 기술센타를 통해서 소개받은 자주감자(자심)를
삼척시 가곡면에 사시는 황경호님께 7상자를 구입해서 씨감자로 만들기 위해서 감자눈을 중심으로 여러 조각으로 절단하고
맥반석 가루로 절단된 부위를 묻혀서 소독하였다.
퇴비를 다 뿌려놓고 옆집 은정아빠에게 부탁하여 트렉터로 로터리를 치고 감자골을 만들어 놓고나니 부슬부슬한 흙이
촉감이 좋게 만져지는 것이 그동안 유기재배를 하기위해 애쓴 보람을 느끼게한다.
유기재배를 원칙으로한 농사를하면서 흙을 살리기 위하여 당장의 소득이 되지않는 농사를 한다고 주변 농가들의
무시와 조롱을 받아 왔으나 이렇게 흙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니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인근 농가에서 밭갈이를 하는 것을 보고 구경삼아 어떤 작믈을 심을거냐고 묻기에 감자를 유기재배로 할거라고 했더니
감자는 농약을 안치고도 가능하다며 뭐 특별하지도 않는 것을 유기재배를 하느냐는 투로 말하고는 시쿤둥하니 자리를 떠난다.
아~이럴때가 정말 미워진다..
같은 농민의 입장에서 격려는 못해줄 망정 올해의 새해 첫농사인데 초치는 말을 하다니...
물론 감자는 농약을 쓰지않고도 재배 가능한 작물이지만 유기재배를 하기위해서는 5~6년간 농약은 물론 비료도 사용하지않고
병든 흙을 살려놓아야 건강한 흙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수확할 수가 있다.
그리고 병해충을 방지하기 위하여 작물에 직접 농약을 쓰지않는다고 모두 무농약,유기재배라 할 수는 없다.
제초를 하기 위해서 유기재배는 일일히 풀을 뽑거나 김매기를 수차례하여 제초작업을 대신하지만 일반농민들의
무농약재배 개념은 작물에는 농약을 쓰지 않는대신 그무서운 제초제를 사용하여 고랑의 풀을 죽이는 방법으로
제초를하면서 흙과 환경을 병들게하며 무농약재배라고 생각을 하는 것에 많은문제 와 위험한 발상을 하고있다.
나는 이렇게 흙을 살리기 위하여 수년동안 변변한 소득도 없이 고집스럽게 유기재배를 고집하였고 앞으로도 유기재배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은정아빠가 작업해준 부슬부슬한 감자밭을 쇠스랑으로 손질을 하는데 우리집 강아지들이 철없이 밭고랑을 뛰어 다니며
애써 손질한 감자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아~이 개새끼들아 저리 안나가냐...
소리를 쳐보지만 4마리나 되는 놈들이 천방치축으로 뛰어 다니는데는 속수무책으로 쳐다 볼 뿐이다.
내일 당장에 목줄을 매어 놓으라는 은정아빠 말대로 느덜 내일 두고보자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멀리 팔봉산을 쳐다본다.
토요일 아침일찍 부터 시작한 씨감자 파종은 점심 무렵이 되어서는 절반이나 작업이 진행되어 기분좋게 은정아빠의
관리기로 비닐멀칭을 할 수가 있다.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어서 혼자사는 나를 배려해서 근처의 백화산 한식 뷔페로 오래만에 봄미각을 돋구는 각종 쌈채소로
배불리 해결하고는 읍내에서 개목줄을 사서 강아지 4마리를 묶어두기 위해 강아지를 불렀으나 평소와 다르게
진도개 새끼들은 영악한 눈치로 내주위만 맴돌뿐 좀처럼 잡혀주지를 않고 좀 멍청한 알라스카 말라뮤트 새끼들만
목줄을 메어놓고는 은정아빠의 도움으로 간신히 진도개 한마리를 꼬셔서 목줄을 메어놓자 이놈들이 적응이 않되는지
광적일 정도로 몸부림을 쳐대며 자기혀를 물어서 피가 흐른다.
아~대단한 놈이다 누가 진도개 아니랄까봐서 그러는지...
나머지 한마리 진도 강아지는 좀처럼 잡지를 못하다가 저녁무럽에 개사료를 주면서 개장에 가두어 놓고는
간신히 목줄에 묶어놓자 이놈도 광적인 몸부림과 짖는 소리로 저녁내내 동네를 울려댄다.
아침일찍 부터 시작한 덕분에 오후 5시경이 되어서 약1,000여평의 감자밭에 씨감자 파종과 비닐멀칭을 마칠 수 있었다.
품앗이로 도움을준 은정네 부부와 도내리 구이장님 아주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이른 저녁을 기분좋게 먹을 수 있다.
아~이제는 한시름 덜었구나 고구마를 심는 5월까지는 그동안 하지못해던 산행도 여유롭게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저녁을 마치고 몸살기를 느껴서 TV를 보며 잠시 누웠다가 깜박 잠이들었다가 새벽녘에 잠이 깨어보니 YTN 에서 아나운서가
안쓰럽게 쳐다본다..
하기야 한 일주일 동안 계속된 작업으로 피곤할만도 할 것이다.
주인 잘못만나 입이 부르트고 저녁에 세면을 하는데 코피도 나고 몸살기가 있어 내일은 불가마에서 뜨겁게 지져야 겠다.
이렇게 올해의 씨감자 파종을 마치고 오늘 상쾌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오니 고마운 봄비가 내리고 있다.
아~고마운 봄비다....
어제 씨감자 파종을 마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제밤에 산악회 후배 삼식이에게 씨감자 파종 소식을 전하면서
완도 상황봉으로 산행을 잘 다녀 오라며 안부를 나누었다.
삼식아 이제는 감자 먹는 일만 남았어...
안전 산행을 빌어보는 오늘도 봄비는 이렇게 내리고 있다.
이은하의 봄비는 싱그러운 봄날의 기운으로 감지밭 넘어 멀리 멀리 퍼져간다
감자 파종을 마치고 태안 어은골 돌파리농사군
첫댓글 흙이 건강해야 건강한 농산물이 나오는 거겠지요.
수미감자 캐실 날 머쟎았겠습니다.
우리집 수미감자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6월 중순 하지 무렵에 수확 한다하여 하지감자라고도 불려집니다..
농사는 원칙이 가장 필요하며 원칙이 잘 통하는것 같습니다..격려 말씀 힘이 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자주감자는 건강식으로 많이 선호하더군요..
풀어 키운 강아지라 처음 목줄에 갖혀보니 답답하여 제 승질에 못이겨 혀도 깨물고...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유로움이 보장되어야 되는데..차츰 숙명으로 받아들이겠죠..뭐..
사실 농사는 전혀 모릅니다만
그저 건강한 먹거리를 선호하다보니~~
예꺄지 오게되어
흙를 살리기위해 수년을 참아오셨네요
참고로 EM 발효효소를 사용하셔도 유기농사에 도움이 되실듯 합니다
또한 듬직한 개들이 4마리나 도니~~
개들 주변에 EM효소를 물과함께 희석하여 주변에 뿌려주면
냄새도 신기하게 안나죠~~
만물박사 EM효소 검색하시어 유용하게 사용하시면
유기농사에 큰 도움되리라 사료됩니다
수고많으셨습나다
처음부터 흙을 살리고자 노력한건 아니였고..
귀농 교육때 선도농가 견학때 고추에 농약을 엄청 치는것을 실제로 보고는 내가 농약으로 버무린 고추를
먹고 살았구나..크게 느끼고 농약을 사용치 않키로 생각한 겁니다..
EM 효소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잘 활용토록 하겠습니다..큰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무농약 실천 농법 잘 하셨습니다...
아직은 소비자들께서 유기농산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지자체에서 학교급식에 유기농산물을 관행농산물과
적정 비율로 사용토록 새로운 조례안이 제정되고 있어 대세로 이여지고 있습니다..
유기농사를 위해 지난 수년간 흙에 투자를 하셨군요
사실 전 농사 전혀 모릅니다만 걱강한 먹거리를 좋아 하다보니 예까지 오게되었네요
참고로 EM효소를 사용하셔도 흙이 살아납니다
특히 가축키우는 농가에서 많이들 사용하지요
그 가축 배셜물 다시 거름으로 사용하면 흙이 정말 살아나는 보고를 보았어요
냄새 잡는데는 탁월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흙이 살아납니다
개들이 4마리면 주변에 EM발효액을 뿌려주면 냄새 정말 안나요
만물박사 EM효소 검색하시어 유기농사 짖는데 도움되셨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