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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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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 사랑방 스크랩 장장 한 달 간의 여정을....(2)
가을하늘 추천 0 조회 218 14.12.24 14:05 댓글 31
게시글 본문내용

단열재를 쓰지 않은 걸 후회하면서 집을 팔고 싶어할 때마다

'아마 단열을 했다 해도 제대로 하지 못 했을 거야. 그리고 내가 다 할 수 있으니 기둘리시오...'

그러더니 올해 드디어 시작했습니다.

 

밖으로 난 벽의 내부를 말끔하게 손 본 후에

친환경본드(?) 를 바르고 거기에 단열재를 붙였지요.

단열재와 단열재 사이, 나무와 흙 사이 틈새는 실리콘과 폼으로 다 메꾸고요.

 

그리곤 다시 창호지로 밑지와 겉지를 바르면 기존의 회벽과 같은 느낌을 주니 깔끔하지요.

말은 쉽지만 그 과정은 정말 ....... 

학교 안 가는 날엔 사진 찍고 와서거나 때론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근무일엔 퇴근 후 12시, 심지어 새벽 1시까지....

 

처음 건드린 공부방 피아노 뒤 벽을 깨끗이 긁다보니

생각도 못한 미세 먼지 때문에 전 기절초풍할 지경이었지요.

 

그래서 일단은 짐이 별로 없는 아래채부터 하고 

공부방 책장을 들어내거나 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은 내년 늦봄 쯤으로 미루었지만

거실 벽난로 뒤 북쪽벽과 목욕탕 들어가는 공간의 벽, 현관문 양옆, 침실인 작은방의 외벽 등을 하는데

장장 꼬박 한 달이 걸렸습니다.

 

처음엔 실실 해야지 하더니 날도 갑자기 추워지고 해서 결국은 아주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도 12월 어느 주말에 아래채에서 자고갈 손님들이 오신 덕분에

아래채를 먼저 다 끝내어 작업 중인 본채는 엉망이어도 잠자리는 쾌적하고 지글지글 뜨끈뜨끈해서 그나마 잘 견디어 냈습니다.

 

지난 주말 정리를 다 하고나더니 ㄴㅁㄲ이 그랬지요.

"이제 집 팔자는 소리 하지 마!" 라구요.

정말 점점 팔지 못 할 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건드린 공부방 남쪽 외벽... 의외로 긁어내다보니 이렇게까지나....

저 작업하면서 앉은 먼지를 다 제거하느라 결국 저는 한 삼일 심하게 아팠지요.

 

 

가로세로로 들어간 나무 기둥을 피해 단열재를 크기에 맞게 잘라서 붙이는 일은 꽤나 섬세한 작업이었습니다.

 

 

침실의 벽도 먼지 안 나게 조심조심 다듬어서...

복잡한 콘센트 주변 마무리는 김깔끔(ㅎㅎ)이가 했습니다.

 

 

벽난로 뒤와 아래는 화장실 앞 공간의 북쪽외벽입니다.

늘 화장실 들어갈 때마다 저 벽의 냉기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다 끝낸 지금은 말짱하지요.

 

 

 

아래채 시작은 이렇게 했습니다.

 

 

아래채 벽에 단열재를 붙이려다 늘 눈에 걸렸던 시커먼 장판지를 걷어내니 황토바닥에 구멍이 생겨 장판이 그리 되었다고...

결국은 바닥에 작은 벽돌을 놓고 바닥 바르는 일까지 했지요.

 

 

 

단열재 다 붙이고 창호지 밑지를 바른 후 겉지 바르는 중입니다.

아래는 벽 마무리하고 장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장판지까지 바르는 모습이구요.

 

 

 

이렇게 아래채부터 끝낸 덕분에 몸이 고되고 잠도 부족했지만 정말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본채 단열재 위에 창호지 바르기 작업입니다.

아래는 공부방, 거실, 침실 쪽의 다 마무리한 모습이지요.

 

 

 

 

한 해가 갑니다.

새해엔 우리 모두 간절히 바라는 소원 한 가지씩은 꼭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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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12.24 16:02

    첫댓글 못 말리는 일중독입니다. 저렇게 하라면 저는 한 채 새로 짓고 말 겁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집이 되었어요.

  • 14.12.24 16:49

    멋쪄도 너어무 멋쪄요
    마실녀들 집들이 가도 되긋지예?
    떡방티 이고서요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희호재 브라보

    스티커
  • 14.12.24 17:07

    나무꾼님 때문에 업자들 다 퇴출당하겠습니다. ㅎㅎ
    대단하십니다. 희호재가 갈수록 빛을 발하겠습니다.

  • 작성자 14.12.26 15:32

    무루헌주인님이 다녀가신 그 때와는 좀 많이 달라졌지요.
    언제 지나는 길이 있으시면 뵙고 싶습니다. 안동쪽으론 오실 일이 없으신지요...

  • 14.12.25 12:26

    원래 우리조상은 집을 지을때, 지붕에는 기와밑에 황토, 벽은 백토+점토+모레, 방바닥은 구들+황토+모레, 이렇게 사용했답니다. 벽을 백토로 하는것은 방충 방습 보온에 황토보다
    용이하기 때문이지요, 황토는 원래 불기운을 받아야만 원적외선도 나오고 뜨뜻하지요, 열기운을 못받는 벽을 황토로 하면 무지 냉기가 돕니다. 특히 기둥, 보 사이 틈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오게 됩니다. 황토가 좋다고 집의 위 아래 벽 모두를 황토로만 하는 유행은 잘못된 일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 14.12.24 21:05

    희호재, 두 분의 노고가 깃든 집을 구경해 보고싶네요,

  • 14.12.24 21:12

    저희 집도 겨울에는 추워요. 요즘 새벽에 일어나면 실내온도가 15도 정도로 내려갑니다.
    아파트와는 비교가 되지 않아요. 습도가 다른 집보다 조금 높아서 그런지 그런대로 참고 살만합니다.
    손님이 오시면 훈기가 돌도록 기름보일러를 돌리고요...
    구들방은 살을 데일정도로 뜨겁게 해서 세 식구가 딩굴딩굴합니다.
    이렇게 살아보니 나름 적응은 되는 것 같아요.
    희호재에 구들방과 난로가 있고, 다시 단열까지 했으니 완벽한 미인이네요^^

  • 14.12.24 21:32

    휴~~

  • 14.12.25 01:22

    단열공사를 직접 하셨군요.
    처음부터 하는일이 오히려 쉽지 다시 고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울까요!!~~^^
    나무꾼샘께서 가을하늘 샘께서 집 팔자 하시는 얘기 듣기 싫으셨나 봅니다.
    하튼 대단하십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4.12.26 15:35

    고맙습니다. 살짜기님.
    제가 사진으로나 글로나 자꾸 오해를 하시게 맹그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 14.12.25 11:10

    염치없지만 가서 분위기 한번 느끼고 싶네요~~ 나무향이 솔솔~~ 차향도 솔솔~~

  • 작성자 14.12.26 15:37

    오시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대문은 언제나 열려 있고요... 전화를 안 받는 시간엔 저 마당 어딘가에 있으니 언제든 오시어요...
    근데 '차향도 솔솔~~'은 아니어요. 주인장은 믹스커피를 젤 좋아하니까요.... ㅎㅎ

  • 14.12.25 13:45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분위기 굳!!입니다요.

  • 14.12.25 18:04

    김깔끔 맘에 뭐든 쏘옥들게 해내는
    나뭇꾼님 최고~~두분 따뜻한 겨울 나시게되셨다하니 저도 후끈후끈합니다

  • 작성자 14.12.26 15:39

    ㅎㅎ 김깔끔... 전 쓰잘데기 없이 깔끔떨지만 자주자주 만수무강님처럼 평화로운 성정이면 좋겠다 싶지요. ㅎㅎ

  • 14.12.25 19:05

    저도 조그마한 한옥을 구상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4.12.26 15:37

    바우님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14.12.25 23:43

    세상에 벌어진 입 몬 다물고 글을 다 읽었네요.
    직업을 아무래도 바꿔야겠습니다.
    근데 참으로 놀랍고 놀랍습니다.
    우리집 남자는 정말이지 전구 하나 가는 것도 진땀을 흘리는데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우야든 뜨끈한 방에서 손 잡고 좋은 꿈 꾸기를 빕니다.^^

  • 14.12.26 05:51

    수고하셨습니다~~^^
    고생이 많으셨겠지만 저는 부럽기만 합니다^^ 꼭 가지고싶은집입니다^^

  • 14.12.26 13:55

    엄청나다~! ㄴㅁㄲ의 작업량은 상상초월지경. 그걸 인건비로 다 대려면 억대가 들 것입니다. 정말 비싼집이 되었군요. 100년도 안 가서 문화재로 등록될 집이니 절대 팔지 마소서. 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집이지요.

  • 14.12.26 21:36

    좋은 집 아무나 사는게 아니군요
    수고 많으셨어요^^

  • 작성자 14.12.29 14:45

    산골짝 팬션도 아무나 사는 집이 아니어요. ㅎㅎ

  • 14.12.27 00:38

    어떻게 저런 일들을 직접 하실까요... 충분히 멋지고 좋은 집에 살 자격이 있으시네요^^ 나무꾼님 그리고 가을하늘님...

  • 작성자 14.12.29 14:46

    그러자니 죽어나요.... 일도 잘 못 하는 저는 특히나...
    어진내님.. 부럽진 않죠? 말은 저리 하여도..ㅎㅎ

  • 14.12.27 22:25

    아... 두분 대단하십니다 ㅎ~
    나무꾼님 정말 선생님 맞으세요? 제가 아는 선생님들은 벽에 못도 잘 못박으시는 분들밖에 ㅎㅎ
    가을빛처럼 찬란하게 아름다운 희호재는 그냥 저절로 아름다웠던것이 아니었어요.. 두분의 정성과 손길로~

  • 작성자 14.12.29 14:49

    채송아님도 연말 연시 바쁘게 지내시죠?
    요즘은 피켓시위하실 일이 없나요? 오늘 신문에서 씨앤앰 고공농성장에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응원방문하고 국회를 거쳐 청와대까지 오체투지하는 기사를 보곤 맘이 아팠지요.
    이 겨울에 고공농성에, 오체투지를 해야 하는 나라... 에 우리가 살고 있지요...

  • 14.12.28 07:24

    아호 저로서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렇게 손발이 척척 잘 맞으시니 더이상 무엇이 필요할까요?^^

  • 작성자 14.12.29 16:13

    저도 상상할 수 없어요... ㅎㅎ 그 한 달간의 피로가 아직도 있어서 학교서도 꾸벅꾸벅 졸고 지냅니다.

  • 14.12.29 09:24

    정말 대단하신 두분이세요....
    희호재는 점점더 국보급으로 변해가네요....ㅎ

  • 작성자 14.12.29 16:16

    희호재가 국보급으로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낭개님이 국보급이어요.
    국보급일을 잘 해내신 것 정말 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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