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씨!
그동안 잘 지냈어요?
여긴 장마비가 계속 내리고 있네요. 은주씨가 있는 그곳은 어때요?
은주씨가 많이 좋아했다던 비!...
오늘은 아침 일찍 한강변에 나갔드랬어요.
어제 밤 전인권씨 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머리가 아파서...
비내리는 한강을 바라다보며 차안에서 노래를 들었어요.
은주씨가 불렀던 <Only when I sleep>과 은주씨가 그곳으로 가기전에 즐겨들었다던
멜로브리즈의 <그러면 좋을텐데>와 카니발의 <거위의 꿈>...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비틸즈의 <예스터데이>와 <Let it be>를.
요즈음 바쁘게 살다 보니까 은주씨 노래를 별로 듣지 못했는데 오늘은 두어시간
깊게 느끼고 들어왔어요. 전인권씨로 인해 아팠던 머리도 조금 식히고...
은주씨!
혹시 은주씨도 알고 있어요? 그곳에서두?...
여긴 가관이야, 정말 우스운 일들이 벌어졌어요.
은주씨의 100일 추모제를 6월 4일 은주씨가 다녔던 현대교회에서 조촐하게 치르고 난 뒤,
그때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6월 15일에 전인권씨가 에쎄인가 자서전인가를 써서 출간하는데,
책 홍보차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자기가 "은주씨와 남여간에 사랑했던 사이"라고 말했거든.
그 기사가 인터넷에 뜨자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쳤고 모든 언론 매체들이 또 한번 시끄러웠어요.
은주씨 소속사 나무 엑터스, 은주씨 오빠, 유서에 썼던 언니라는 분까지 은주씨를 대변해야했구...
전인권씨는 6월 17일 오후 발리로 여행떠난다면서 또 한번 방송에다 인터뷰를 하고...
전인권씨가 이곳에 없으니까 며칠 잠잠해지더니 이제 다시 돌아왔나
어제 6월 28일 오후 5시 조금 못돼 YTN의 '뉴스 큐'라는데 전인권씨가 직접 나가
앵커와 단독으로 인터뷰하는 걸 보았어요.
5시 뉴스를 보려고 TV를 켰는데...
은주씨,
난 사실 전인권씨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그쪽에 문외한인 사람이였어요.
TV에서 은주씨 장례식 장면을 뉴스로 내보내 줄때 처음 보고 알았던 사람이니까...
(TV에서 3번 보았음...은주씨 장례식, 이번 사건 인터뷰의 KBS 2와 YTN)
언젠가 연예인 대마초 사건은 뉴스를 봐서 알고 있었고 '들국화'라는 그룹도 알고있었지만,
그사람이 바로 전인권씨라는 것도 놀라웠고, 더욱 놀라운 건 은주씨 장례식에서
울면서 노래를 불러서...
은주씨가 노래나 음악을 좋아하는 여배우여서 그랬겠지...
은주씨!
이번사건에서 전인권씨의 언행이나 거기에 대한 네티즌들의 빗발치는 비난 여론과 반응은
여기에 쓰지않고 생략할께요.
그리고 전인권씨에 대한 내 개인적인 느낌이나 생각도 생략하구요.
물론, 자서전이라는 책과 자기 음반을 홍보하기 위한 기획되고 의도된 전략이겠지만...
둘이 서로 사랑했다는 그 진실의 진위여부를 떠나 어쨌든 은주씨가 살아생전에 무척 괴롭고 힘들었겠어.
은주씨 가족들 역시 말할 필요도 없이 그랬을 거구요.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한다"는 말처럼,
법과 질서와 관습이란 나라마다 사회마다 세대마다 다 다를 수 있는건데...
우리나라 법을 어겼던 '대마초 사건'도 그렇구, 은주씨가 이 세상에 없는데도
혼자 일방적으로 언론에다 은주씨와 둘이 사랑했다고 발언하는 이번사건도 보면 그렇구...
전인권씨는 법이나 질서, 사회적 관습이나 상식, 여론 마져도 무시하고
혼자만의 세계속에서 살고 있지않나 싶어요.
어리고 젊은 네티즌들이 이번사건을 접하면서 전인권씨에게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이라고,
"은주씨를 두번 죽이는 일이요, 고인이된 은주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언행"이라고,
"고인이 된 은주씨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은주씨의 유가족들도 좀 생각해달라"고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쇠귀에 경읽기더라구요.
추한 건 추한거구, 나쁜 건 나쁜 거잖아요?
젊고 어린 네티즌들도 알고 있는 것을 나이 50이 넘은 사람이...
이번 사건의 진위여부가 무슨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고 몇번씩이나 그러고 있는지...
정작 그 말에 정면으로 대응할 은주씨는 이 세상에 있지도 않은데...
사실이고 진실이라고 해서 다 옳고 좋은 것도 아닐테구...
옛말 틀린 거 별로 없드라구요?!...
"하나가 열이요, 작은 걸 보면 큰 걸 알 수 있다" , "적은 늘 내 가까이 있다."는...
은주씨!
은주씨가 스스로 이 세상을 등지면서 까지 그토록 지키고 싶어했던,
은주씨의 이미지나 자존심이나 명예에 혹시나 흠집이 생길까 봐 내심 걱정했는데
염려한 거 보다 훨씬 낫다는 걸 이번 전인권씨 사건을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여론도 그렇구...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높아서...
아마도 은주씨 어머님이나 가족분들이 이번 전인권씨 일로 인해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받았을 거야.
은주씨의 상실 만으로도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힘들고 괴로울텐데...
그걸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파요.
정말 인간이 가장 무섭고 이기적이고 잔인한 거 같아.
은주씨,
은주씨는 살아생전에 말이 많지 않고 입이 무척 무거웠다던데...
어쩌다 전인권씨를 알게 되고 만나게 되어 은주씨가 없는 지금,
저렇게 혼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지...
그걸 거들어주고 있는 언론도 그렇구...
어쨌거나 전인권씨는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에게 반면교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부버의 <너와 나>란 인간의 만남에 대한 책이 떠오르네요.
은주씨!
은주씨도 많이 속상했어요?
미안해요...
2005년 6월 29일 오후
oks2112
첫댓글 전인권의 상식밖의 말도 안되는 행동에 우리들은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대처해 나가야 되겠죠, 생각없이 말을 하는 사람과는 대화가 안되기때문에 그냥 놔두면 제풀에 꺾어질겁니다, 지금 전인권은 누구말도 듣지 않는 자가당착에 빠져있는데 이때 하늘에서 번개라는 선물<?> 을 주어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바램....
은주씨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죽일려고 작정했어요... 고인이 된 사람을 왜 그렇게 말하는지.. 그걸 맞장구치는 기자들이나.. 방송계 사람들..아... 현실이 이렇게 냉정하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은주씨에 아버님이나 어머님..가족 친지들이 있는데 자기가 도대체 은주씨 뭐다고 이러는지... 무섭습니다....
은주님을 그냥 좀 내버려 두세요...........ㅠ.ㅠ 고인의 명예를 지켜주셨으면 하네요..
옳소~~ !!!
전인권!! 얼만큼 사람을 질리게할지 모르지만 이젠 그만......전인권이 앞으로 어떻게 나오던지간에 우리가 은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바램입니다. 공감되는글 잘읽었습니다...
oks2112님의 편지받고 착잡해 있을 우리 은주님 생각하면 가슴이 아련히 아파옵니다. 저희들 대표해서 은주님께 편지 보내신거 참으로 고맙습니다. 저도 요즘 은주씨 노래 only when I sleep 을 단어 하나 빼지 않고 전부 외워서 부른답니다. 나이 어릴땐 빨리도 외워지더구만 나이 드니 힘들게 외웠습니다.감사드립니다.
저도 사실 전씨 때문에 성질다 버렸어요 쉽게 흥분하고 열받고 안그래도 혈압이 좀 높아서 조심해야되는디 그늠의 전씨 이봐 전인권씨 지저분 하게 좀 살지말고 김부선씨랑 한번 사궈봐요 뽕과뽕이만나니금상첨화아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