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聖呪)
영천영지영보장생(永天永地永保長生) 만세멸도상독로(萬世滅度常獨露) 거래각도무궁화(去來覺道無窮花) 보보일체대성경(步步一切大聖經)
성주 聖呪
[개요]
성주(聖呪)는 영주(靈呪)와 청정주(淸淨呪)와 함께 원불교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주문이다. 특히 성주는 열반인을 위한 천도재나 기도에서 사용하나 성주의 유래를 보면 선수행과 함께 수양의 방법으로 소태산대종사가 직접 지어 제자들이 독송하게 한 것이다. 성주는 수양의 방법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는 대신에 이공주에게는 ‘거래각도무궁화 보보일체대성경(去來覺道無窮花 步步一切大聖經)’을 성성원에게는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永天永地永保長生 萬世滅度常獨露)’를 염송하게 한 것이었으나 후일에 성주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영혼천도를 위한 주문으로 사용되었다(《대종경》 천도품4).
주문은 원래 진리를 나타내는 말로써 일심을 집중해서 독송하여 심력과 위력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해석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소태산은 후기에 천도를 위한 법문에서뿐만 아니라 청년이나 일반대중을 위해 성리를 설하면서 자주 성주의 의미를 설하여 불생불멸의 진리와 생멸거래와 인과의 이치를 깨달아 마음의 자유를 얻고 전 인류에게 복혜의 문로를 열어 주는 큰 사람이 되도록 부촉하기도 했다.
[내용]
성주(聖呪)는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 거래각도무궁화 보보일체대성경(永天永地永保長生 萬世滅度常獨露 去來覺道無窮花 步步一切大聖經)’이다. 풀이하면 성주란 성스러운 주문이라는 뜻이며 ‘영천영지영보장생’은 ‘영원한 하늘과 영원한 땅 곧 하늘과 땅이 영원하므로 그 속에 사는 모든 만물이 영원히 장생을 보존한다’는 의미이다. 곧 이 구절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를 나타내며, 불생불멸의 진리가 있기 때문에 만물이 영원히 멸하지 않으며 우리도 영생을 얻게 되는 것이다. ‘만세멸도상독로’는 만세에 멸도 되더라도 곧 소천소지(燒天燒地)가 되더라도 항상 홀로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소천소지가 되더라도 한 물건이 장령(長靈)해서 개천개지(盖天盖地) 곧 하늘도 덮고 땅도 덮는 그 진리자리가 상독로라는 것이다. 수없는 생멸과 선악귀천을 거듭하더라도 영원히 물들지 않는 본연 자성의 참 나(眞我 또는 佛性)를 말한다. 요컨대 부처에게 더하지도 않고 중생에게도 덜하지 않는 본연청정의 자성자리를 의미한다. ‘거래각도무궁화’는 가고 오는 도를 깨고 보니 그것이 무궁한 꽃 즉 불생불멸하는 꽃이더라는 의미이다. 생사거래의 이치를 깨고 보면 불생불멸의 진리와 함께 생사와 인과가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마치 영원히 피고 지는 꽃과 같다는 의미이다.
생사거래와 인과여수가 영원히 반복되는 무궁한 꽃으로 보면 선악미추(善惡美醜)의 모든 차별심을 벗어나고 모든 이해(利害)에 해탈을 얻게 된다. ‘보보일체대성경’은 걸음걸음 일체 즉 천지삼라만상(天地森羅萬象)이 대성경(大聖經)을 펼쳐 보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생사거래와 인과여수의 이치가 무궁한 꽃과 같음을 깨치고 보면 이 세상 만물의 모든 이치가 큰 성경(聖經)으로 보이게 된다. 이 경지에 도달하면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 육도(六道)를 자유자재하고 생사거래(生死去來)를 자유자재하게 된다. 성주는 열반인의 해탈 천도를 위해 많이 독송되지만 또한 누구든지 일심으로 독송하면 불생불멸의 진리를 깨쳐 영생(永生)을 얻고 생사윤회에 해탈을 얻음과 동시에 큰 위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성주는 이름 그대로 성자(聖者) 또는 부처되게 하는 주문이다.
<소태산대종사 친필 성주>
https://youtu.be/eGkcJWVpgbU?si=BY8thAapyRIzRJiW
원불교에서 많이 독송되어지는 주문 가운데 주로 열반인의 천도를 위해 독송하는 주문으로 성주(聖呪)가 있습니다.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永天永地永保長生 萬世滅度常獨露) 거래각도무궁화 보보일체대성경(去來覺道無窮花 步步一切大聖經)’으로 29자로 이뤄진 짧막한 주문입니다.
원래 주문은 제불제성의 밀어(密語)이기 때문에 그 뜻을 번역하지 않고 무조건 독송해서 그 지극한 힘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산종사께서도 “성주나 영주는 뜻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일심으로 독송하여 심력과 위력을 얻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공부인들에게 있어서는 한번쯤 그 뜻을 새겨보며 음미를 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손정윤 교무가 쓴 원불교 용어사전을 빌리면 성주는 ‘불생불멸한 천지와 더불어 영겁토록 생명을 보전하고, 무시무종한 만 세상에 열반의 경지에 들어 항상 홀로 드러나며, 세세생생 거래 간에 큰 도를 바르게 깨쳐 무궁무진한 꽃을 피우고,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큰 성현의 경전이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주문은 원래 해석을 하지 않는다 했으니 여기에 그 뜻이 다 담겨 있다고 할 수 없으나 성주가 가진 뜻의 대강을 이해하는 데는 별반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성주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사실 성주는 소태산 대종사가 제자인 이공주와 성성원에게 내린 글귀를 합해서 만든 주문이랍니다. 소태산 대종사가 원기 10(1925)년 서울교당에 오셨다가 제자들에게 초학자는 좌선보다 염불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하시니 그 자리에 있던 이공주와 성성원이 어찌 젊은 사람이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고 있겠느냐며 내켜하지 않자 이공주에게는 ‘거래각도무궁화 보보일체대성경’이라는 글귀를, 성성원에게는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라는 글귀를 내리시며 염불 대신 독송하도록 한 것이 시작입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뒤 소태산 대종사의 꿈에 대중들이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모여 천도재를 지내면서 이 주문을 외우는데 대각전 지붕 위로 서기가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그 후 이 주문을 성주라 이름하고 영혼 천도를 위한 주문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성주가 어디 열반인의 천도를 위해서 독송하는 주문으로만 국한이 되겠습니까? 앞에서 그 뜻을 새겨보았듯 성주는 열반인의 천도 뿐만 아니라 자신천도를 위한 해탈공부의 표준이기도 하니 깊어가는 가을, 성주를 통해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도록 까지 정진적공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