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기준 1.2%, 은행권 2배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8%
1년여새 3배 이상으로 뛰어
고(高)금리 여파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는 등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말엔 0.3% 수준에 불과했지만, 작년 말 0.8%로 오르더니 올해엔 1%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전체 국내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0.6%, 6월 말)의 두 배 정도로, 지난 2017년 인터넷 은행이 처음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도가 낮은 중,저신용 고객만 따로 보면, 연체율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 달 말 기준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약2.8%를 기록했다. 1년여 전인 작년 6월 말(0.8%)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3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가 4.1%(지난달 기준)로 가장 높았고, 이어 토스뱅크 3.4%, 카카오뱅크 1.7% 순이었다.
이는 무엇보다 인터넷은행의 대출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10차례나 인상하면서,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연 3.5%가지 3%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4.07%에서 6.33%로 2.26% 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찾아 인터넷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도 그만큼 연체에 빠질 위험이 커진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금융 당국에서 올해 말까지 전체 신용대출의 일정 비율 (회사별로 30~44%) 이상을 중,저신용 대출로 채울 것을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라, 연체율 관리가 더 까다롭다는 말도 나온다.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고신용자 대출을 함부로 늘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으로 재무 건전성이 위협받지 않도록 면밀하게 점검 중"이라고 했다.
조선경제 23년 9월 19일 화, 권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