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뮌헨팬으로써 이런류의 글과 댓글만 보면 성질이나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지금 뮌헨 선수도 아니고 영입한다고 한적도 없고 팀에 필요한 유형도 아닌데 비교하면서 언급하는게 짜증나요
그래도 사람들이 왜 그런식으로 생각하는지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1.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동안 뮌헨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락싸에서도 김민재 이적전까지 뮌헨 경기 챙겨보는사람 10명도 안됐을거라 장담합니다
그만큼 뮌헨은 한국에서 인기가 없습니다
매번 뮌헨경기로 호들갑 떨고 잘한다고 칭찬해도 아무도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심지어 '뮌헨'이라는 도시 이름도 모르고 계신분도 엄청 많아요
당장 우리 아버지만 해도 김민재 오기전까지는 묀헨 뭔헨 뮌휀등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셨어요
2. 그래서 뮌헨 전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관심이 없었다
김민재 이적직후 나왔던 반응 중에 하나가
'팀이 왜 이렇게 불안하냐' 였는데 뮌헨 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플릭시절만 해도 센터백들의 수비능력도 떨어지는데
(수비 능력이 없는 알뭐시기, 늙어서 실수 잦아진 보아텡)
빌드업도 센터서클 위에서 시작하는 축구가 매경기 이어졌고
나겔스만 시절도 플릭시절보다 좀 안정적이였다 뿐이지 라인이 극단적으로 높은건 동일했습니다
지금이 한 10년동안 가장 안전지향적이라고 생각될정도니까요
3. 당연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잘했는지도 알바가 아니다
당연히 한국선수가 이적하면 그 선수에게 포커스가 쏠리는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다른 선수가 잘하는건 무시알라마냥 진짜 엄청나게 멋진 드리블을 보여주는거 아니면 관심 없었을거에요
상대적으로 덜 화려한 선수들은 어땠는지 알바가 아니죠
그래서 계속 공간을 만들고 키패스 찔러주고 중원에서 활동량으로 커버해주고 이런건 관심이 없습니다
일단 축구키면 시야가 김민재 중심으로 향해있고 나머지 애들은 뭐하는지 관심 안가질테니까요
저도 가끔 뮌헨 선수들이 국대 나오면 그래서 이해가 갑니다만
그런다고 선수들을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를 빛내기 위한 부품으로만 취급하고
너무 섣부르게 평가하고 뭐라하는건 팬으로써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일입니다
물론 사네하고 나브리는 예외입니다 얘네는 잘할때도 제발 욕해주세요
서론이 길었는데 이제야 제목의 내용에 부족한 지식과 저질스러운 그림판으로 설명을 하자면
1.뮌헨은 구조적으로 극단적인 팀이다
2.리그마다 전술적인 접근 방식이 다르다
3.투헬의 사이드 위주 전술
4.키미히의 드리블 탈압박 능력은 떨어지는 편
정도로 볼수 있습니다
일단 433인 나폴리와 다르게 뮌헨은 4231을 주로 사용하는 팀입니다
전문적인 6번이 없기도 하고 키미히는 나중에 설명할 단점인 드리블로 탈압박하는 능력이
좀 모자라서 옆에 다른 미들이나 풀백들의 지원이 필요하거나 3백을 사용해야 안정적인 빌드업이 이루어 집니다
그도 아니면 뮌헨 빌드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선수인 노이어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노이어는 부상에 풀백들의 공격 빈도가 높고 키미히의 짝인 고레츠카는 빌드업에선 관여가 적은편입니다
그러다보니 키미히의 고립은 고레츠카와 풀백들의 위치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그만큼 사이드쪽에서의 공격은 더 자주 이루어지긴합니다
특히 이 점은 분데스는 중원부터 공격진까지의 압박이 매우 강한 리그라는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압박 속도만큼은 EPL이나 라리가보다 빠르고 언더독 팀이라도 항상 걸어 잠그는 선택보다는
압박과 병행하는 경우가 잦은 리그라서 중원에서 엄청나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개가 되는게 아니라면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압박이 강한 중원전개보다는 연계를 통한 사이드 공격을 치중하다보니
수비진과 미들진의 간격은 좁지만 반대로 2선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기형적인 구조로 빌드업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코망이나 무시알라가 있다면 이 둘이 아래로 내려와서 풀어주고 바로 사이드 쪽을 이용하는 선택을 했지만
저번경기처럼 둘다 없을때에는 상당히 답답한 전개가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나브리는 경기내 영향력이 너무 낮고 사네는 아이솔레이션을 위해 항상 높은 위치에 머무는 지라
중원에 압박이 가중되기 시작합니다 뮐러도 나이가 많아서 예전처럼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합니다
그 와중에 고레츠카는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보다는 한두번만 관여한 이후에 넓어진 2선과 3선간 공간을 활용합니다
이 공격이 빠르게 이루어지면 괜찮습니다
2선에서 수적으로 우위도 가져갈수 있고 고레츠카의 슈팅이 매번 정직하기는 하지만 피지컬과 신장싸움에서도 강하니까요
하지만 고레츠카가 잠깐 올라간 사이 전개가 다 이루어지지 못했다면
그 틈으로 압박이 강하게 들어와 키미히쪽으로 모든 압박이 붙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노이어가 있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수 있겠지만 지금은 부상으로 못나오는 상태고
세상 어떤 골키퍼가 와도 노이어와 비교하면 빌드업 능력을 대체할수 없기때문에 이는 큰 손실이기도 합니다
물론 노이어가 복귀해도 폼이 어떨지 의문이긴 합니다 나이가 워낙 많아서..
나겔스만이 있을때는 그래도 중원에서의 볼전개를 우선으로 했기때문에 지금과 비교하면
2선의 중원 지원이 상당히 많았고 오른쪽의 파바르, 스타니시치는 좀 더 수비적인 역할을 맡는 대신
비대칭적으로 폰지를 전진시키는 대형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물론 나겔스만도 너무 박스안에 선수가 쓸데없이 많아서
사이드쪽 전술적인 움직임이 파훼되면 공격이 너무 답답한 경기를 이어간다는 단점이있었고
그래서 비야레알이 10백으로 걸어잠구자 아무것도 못하고 챔스에서 탈락하기도 했죠
하지만 투헬은 조금 더 폰지나 사네의 개인 능력을 믿다보니 코망이나 무시알라가 아래로 내려와줘야 전진이 되고
오른쪽은 사네의 위치가 너무 높은 탓에 패스를 통해서는 공격전개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왼쪽의 전개가 막히면 공격이 좀 답답하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미들진에서 2선으로 가는 패스는 키미히의 뒷공간을 노린 패스나 고레츠카가 직접 공간을 활용하는 움직임을
제외하면 많이 없기때문에 2선과 3선의 유기적인 연결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신 그만큼 폰지나 사네의 스피드를 살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레버쿠젠전 경기는 코망대신 나브리가 나온데다가 프림퐁의 공격가담도 무섭기 때문에
폰지쪽의 공간이 전혀 생기지도 않아 전진이 힘들었고
사네는 반대쪽의 공격이 안통하니 압박에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키미히의 능력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키미히는 절대 뮌헨에서 없어서는 안될선수입니다
사람들이 최근에 뮌헨이 빌드업에서 고생하는것만 보니 실망했다느니 로보트카가 필요하다느니 말을 하곤 하지만
그렇게 욕먹으면서도 거의 매 경기 최다 키패스에 전개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입니다
저번 경기만 봐도 라이머-고레츠카로는 중원조합 꾸리기 힘들다는게 보여졌고
그동안 어떤 선수가 와도 키미히 자리를 밀어낼수 없었습니다
특히 압박이 적은 상대라면 경기를 너무 쉽게 풀어갑니다
단적인 예로 저번 챔스 파리전만 봐도 파리의 공격진 압박이 너무 느슨했기 때문에 키미히의 전개는 너무 편안했습니다
탈압박이나 수비력 관련해서 말이 많기는 한데 탈압박 능력이 아예 없는 선수는 아닙니다
다만 원볼란치로 쓰기에는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 능력이 확실히 부족하긴 합니다
가끔 한두명 재낄때가 있긴하지만 꽤 드물고 보통은 패스앤 무브로 탈압박을 시도하는데다가
턴속도가 빠르거나 압박을 피지컬로 버티는게 가능한 선수가 아닙니다
아예 6번을 영입하고 한칸 위에서 뛰는게 투헬 아래에서는 베스트라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파트너인 고레츠카도 패스 능력이 평범하고 수비력을 제외하면 6번으로 쓰기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게다가 고레츠카 스타일상 활동량을 통해 전방까지 박스타격을 자주 시도하는 스타일이라 6번에 고정시키는건
오히려 독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키미히 짝으로 로보트카 같은 유형이 빛을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키미히의 태클 스킬이나 위치선정 자체는 좋은 편이지만 발이 빠르지도 않고 피지컬은 확실히 부족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파트너로 비슷한 사이즈의 작은 선수가 들어오는건 중원싸움에서 부담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뮌헨에 필요한 선수는 날렵하면서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이 좋은선수 보다는 중원에서 패스앤 무브를 활용하기 위해
버텨주기 위한 피지컬과 단단한 수비력을 가진 선수 즉, 키미히의 단점을 보완해주면서 옆에 같이 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플릭시절에는 키미히나 고레츠카나 워낙 라인이 높고 전개가 너무 빠르다보니 단점들이 많이 가려졌는데
고레츠카 폼도 들쭉날쭉하고 키미히가 6번에서 뛸때 장점 사는 전술은 아니라 확실히 전문적인 6번이 더 필요한게 체감됩니다
그래서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팔리냐를 막판에 노렸고 처음에는 라이스 같은 선수들을 원하기도 했으니까요
첫댓글 이 글의 목적과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사나브리의 스텟 생산능력은 리가 탑급이라 무섭습니다ㅠㅠ
다른 팀에는 줘도 못먹는 사람들이 많아요..
결국에 확실한 6번이 영입된다면 작금의 키미히나 고레츠카의 퍼포먼스도 훨씬(좀 오바해서) 나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 들어와서 일시적으로라도 데리히트를 가짜 6번으로 기용하는 거 보면(경기 감각 유지 등 겸사겸사) 감독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을 거예요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를 빛내기 위한 부품으로 생각한다는게 ㄹㅇ..
그래서 불편할때 있죠
ㄹㅇ 뮌헨 경기 김민재 와서 이제야 조금씩 보면서 키미히 후려치는 분들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요 선수마다 장단점이 있는건데 누군 이런게 되던데 키미히는 안되네?? 얘 월클 맞나요??
사네브리...ㅋㅋㅋ
와..정말 보고싶던 글이었습니다..민재 뮌헨가고나서 뮌헨 경기보는 데 그 유명한 레바뮌의 뮌헨이 이거밖에 안돼...?라고 계속 생각했는데
이걸 글로 물어보는 순간 뮌헨팬들이 기분 나빠하실까봐 못물어봤는데 의문이 풀리는 글이군요.
근데 진짜 뮌헨 윙은 좀 어떻게 해야될 거 같습니다... 사네는 그럭저럭 하는거 같은데..저번 레버쿠젠전..그나브리는 너무 기대이하였습니다...
케인은 아직은 적응기니 좀 더 시간이 필요할거 같고...
와우 사이다글.. 감사합니다 잘읽었슴다
잘 읽고 갑니다
고퀄의 분석글 너무 감사합니다 ㄷㄷ
좋은글 감사합니다!
추천
잘읽엇어용
그래서 티아고 같은선수가 뮌헨에 있으면 킴미히가 더 날뛸수있는데..
추천!
미들에서 킥은 수비력과 같은 급으로 절대적으로 중요시 보는편이라 키미히를 좋게봄
내년에 비르츠가 오면 좀더 나아질까요? 비르츠 오면 케인이랑 환상적일거 같기도 함 글고 뮌헨은 작성자님 말대로 키미히를 받쳐줄 청소기 같은 수미가 더 필요한듯요
저도 오래봐왔지만 정말 키미히는 뮌헨에 없어서는 안될 보물같은 선수 ㅜ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 포함 다른 분들도 뮌헨에 대해 좀더 알게되는 계기가 되길.. 재밌게 잘봤습니다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전술 설명 넘 좋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뮌헨을 더 알아가기 ㅎㅎ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
로봇카가 좋은 선수긴 하지만 그건 김민재랑 서로 단점 상호보완해서 더 좋아진면도 있는지라
지금 뮌헨 온다고 6번자리가 해결될거라곤 생각 안해요 ㅠ
우와 뒤늦게 읽었는데 존잼이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