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 서풍,겸이 혼례식 엠티 후기

[하얀흑조]

 혼인식 전날인 11일 토욜에 신랑,신부를 비롯한 여울 식구들이 종로여울에 모여 전세버스에 악기들을 싣고 청주로 고고~

 선발대팀: 서풍님,겸이 패밀리,하원님,관산님,이재권선생님,경호님,호일님,지원님,신아이님,

 두 시간 정도밖에 안 걸려서 저희가 1박할 노인회관(혹은 마을회관??)에 도착했어요. 도착하자마자 푸짐하게 차려진 점심식사를 맛나게 하고 동네 할머님들 모셔놓고 관산님의 멋진 대금 솔로연주도 들려드리고 저희의 정악 합주도 들려드렸어요. 그 즈음에 회장님이 따로 등장하시고...

 글구 바로 앞 운치있는 정자에 가서 한바탕을 했는데 넘 좋았습니다. 바로 뒤에는 추수를 기다리는 황금들판이 펼쳐져 있었구요. 걍 아무 근심없이 평화로운 시골 동네에서 악기를 뜯으니까 넘 좋더라구요.

 글구 서풍님의 가이드로 청남대로 이동. 전 첨에 대학교 이름인줄 알았다는...ㅠ.ㅠ 이 무식한 새대가리..

  꽤 넓어서 일부만 둘러봤는데 시간 많았음 좀 더 둘러봤음 좋았을텐데..역대 대통령이 저택으로 쓰던 곳도 둘러봤어요. 

 글구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이때부턴 즐건 혼인 전야 음주가무타임. 우리의 판소리 박창준샘께서 도착하셔서 우릴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창준샘은 특별히 겸풍 커플을 위해 축가를 불러주시기 위해 어려운 시간 내서 와주신 것. 올만에 뵙는거라 넘 반가왔어요. 

 담날의 신부인 겸처자가 부모님을 모셔다 드려야 해서 우리보고 있는 음식 셀프로 해먹으라 당부하고 신랑과 나가버려서 우리는 각자 알아서 너무나 잘 챙겨먹었지요. 

 술마시다 수다떨다 기분내키면 악기 한번씩 뜯고....특히 하원님과 관산님의 상령산 베틀 거문고:대금은 정말 잼났었다는...제가 인증샷을 찍으려고 하니까 하원님이 움찔하시는 바람에 관산님은 본인이 승이라 하시고 하원님은 아니라 하시고...두 분은 서로를 10cm, 18cm의 애칭을 부르시는 매우 애틋한 사이시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열심히 이것저것 일 마니 하셨지만 역시 뒷처리는 하원님이 최고셨음. 항상 감사해요.

 무섭게 생각했던 하원님이랑 이번 합숙으로 마니 친해진 것 같아요. 선발대 여자는 신아이님과 저 뿐이라 신아이님 자러 들어가고 전 걍 아저씨들 사이에서 꿋꿋이 술자리를 지켰다는..혼인식도 좋았지만 이 날 자리가 되게 즐겁더라구요. 제가 합숙만 오면 자기 싫은 이유~^^

 그래도 원래의 목적이 혼인식 연주단으로 온거라 전 계속 걱정걱정....다른 분들이야 한바탕 다 잘 하시는 분들이니까 걱정 안되시겠지만 전 실력이 안되는데 자원해서 온거라...게다가 울 회장님은 계속 곡을 바꾸시고...진짜 복수할거야!!!

 오늘의 신부 겸처자는 아침 일찍 꽃단장하러 먼저 자리를 뜨고 전 연습하러 야금이 끌고 정자에 나갔는데 마침 관산님도 대금들고 나오셔서 수연장을 같이 맞춰보며 상쾌하게 몸을 풀었어요. 

 아침먹고 짐 정리해서 드뎌 혼례 장소인 향교로 고고~. 계단을 좀 마니 올라가야 해서 짐 옮기신 남성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깨참 원장님과 작은바위님 외 여울 식구들이 후발대로 와 주셨고 학끄 총무님과 선용언니도 식전에 오셔서 바로 연주단에 투입..악기 구성비율은 대충 맞았으나 믿었던 하원님이 배신을 때리셔서 가야금은 저혼자..........ㅡ.ㅡ  

 미천한 실력이었지만 축하하는 맘만큼은 누구보다도 크게 담아 이런 경사스런 자리에 연주할 수 있었다는게 행복했었습니다. 아쉬웠던건 연주하느라 식을 잘 볼 수 없었다는거...혼인식은 신명나는 풍물패의 등장으로 시작되었고...이제껏 내가 본 중 젤 잘생겨 보이는 서풍님 등장하고 너무나 고운 겸이도 등장했는데..

이제껏 결혼식 마니 다녀봤지만 화려한 조명에 화려한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보다 훨 이뻐 보였다는..

우선 한복이 몸매를 커버해 주는게 좋은 거 같아요. 저도 결혼을 하게되면 전통혼례 하고 싶어요.

 글구 창준샘이 몸소 장구 반주를 하며 부르신 두 사람을 위한 축가  "사랑가"와 "사랑을 얻었네" 도 넘넘 좋았어요. 저 결혼할때도 축가해주시는거죠??? 

 글구 날 배려해서 전통혼례에는 없는 부케 던지는 순서를 집어넣어서 나에게 부케를 전달해준 겸양, 넘넘 고맙다. 나도 부케는 몇번 받아봤는데 홍주의 입고 부케받아보긴 난생 첨이야. 정말 흔치않는 경험이었던 것 같은 ^^ 

 식사를 하고 수다 좀 떨다가 나와서 신랑,신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우리는 서울로~.

글구 서울 와서 이대로 헤어지면 말이 안되니 당일날 합세하신 분들 껴서 뒷풀이를 2차까지 하고 조신하게 귀가했어요. 몸은 좀 피곤했으나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도 마니 있으니 차차 올리겠습니다. ^^ 모두들 고생 많으셨어요.

겸풍부부, 신혼여행 즐겁게 보내고 오게나. 우리가 묵었던 돌틈이 해변에도 함 가보고..

[하늘소리(안성수)]

즐겁게 마무리하시고 들어들 가셨다니 마음이 놓이네요.....ㅎㅎㅎ
다음은 흑조를 위한 결혼식 축가를 준비해야 겠군.....ㅎㅎㅎㅎㅎㅎ

[하얀흑조]

회장님도 고생 많으셨는데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네요.축주 꼭 부탁드려요. 제가 결혼할 수 있으면^^

[하늘소리(안성수)]

잘될거임.....ㅎㅎㅎ
운명은 나도 모르는사이에.........샤~~~~방 샤방

[총장(남설희)]

조신하게 귀가는 잘 못하신듯.. -_-

[총장(남설희)]

신혼여행 따라갔어야지.

[하얀흑조]

우리끼리 노는게 더 좋아유. 이제 저 둘에게 관심 없어졌어유

[보리(임용빈)]

글게요 ㅎㅎㅎㅎ

[해랑(백순덕)]

모든 장면들이 생생하게 눈에 선합니다. 잘 다녀오셨구요. 부케까지 받았으니 흑조님도 조만간 소식이....ㅋㅋ 기다릴게요~~~~

[하얀흑조]

흑....=_=조만간은 안될 것 같사옵니다. 정말 즐건 혼인엠티였어요^^

[보리(임용빈)]

사진도 함께 올렸으면 더 좋았을것을
일명 포토에세이 ~~~
난 그런것을 더 좋아 하는데 ~~
담부터는 그렇게 하시요

[하얀흑조]

사진도 곧 올릴 것이어요.^^ 좀만 기다리셔요

[이선용]

드디어 기다렸던 후기가 올라와서 읽는 내내 입가에 흐믓한 미소가...
어쩜 흑조는 이리도 맛깔나게 글을 잘 쓰는지... 종종 있는 맞춤법 틀리는 것까지 더 사랑스러우니... 일부러 그런거지만...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혼인 전날의 엠티 및 음주에 함께 하지 못해 내내 서운하지만...
앞으로 이런 자리가 계속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바로 그 자리는 흑조의 혼인잔치^^

[하얀흑조]

나의 혼인잔치가 계속 있어야 한다구??? 언니, 난 한번으로 족해여~ㅋㅋㅋ
바쁜 와중에도 멀리서 의리를 지켜 와준 언니, 넘 감사해요. 전날에 미리 와서 같이 놀았음 더 좋았겠지만 시간이야 앞으로도 많으니...^^
사진딸린 후기도 조만간 올릴테니 좀만 기다리셔요.^^

[젤다(박언영)]

ㅋㅋㅋ 능력 되면 혼인잔치 계속도 나쁘지 않지 뭐~~ ㅋㅋ
후기 잘 읽었어요. 함께하고팠는데 흑조님의 후기 읽으며 얼마나 즐거웠을지 상상만 했습니다.
한 번을 하든, 계속 하든, 곧 흑조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려요! ^^

[까를로스(이치호)]

완도댁은 신혼여행을 어디로 간겨?

[하얀흑조]

통영이요. 어제 서울 올라왔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