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기 이모저모
▲ 대구 개막전, 관중들의 폭발적 성원
오리온스의 시즌 첫 개막식이 열린 30일 대구실내체육관은 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하여 농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었다. 이날 체육관에는 총 4,646명의 관중이 자리해, 비교적 한산했던 지난 시즌 개막전과는 판이한 모습이었다.
올해부터 1층 특석을 시즌 티켓(시즌 동안 원하는 지정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 제도)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팬들의 편의를 제공했고 2층도 새롭게 지정좌석제를 시행하여 팬들의 불편 사항이 없도록 배려하였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탓이었을까. 오리온스는 올 시즌 첫 상대인 부산 KTF를 접전끝에 94-90으로 물리치고 쾌조의 1승을 올렸다.
▲ 첫 날부터 불거진 심판 판정
지난 10월 12일 KBL 미디어데이에서 10개구단 감독들이 "페어 플레이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던 것이 무색하게 대구 개막전에서부터 심판 판정이 터져 나왔다.
먼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친 쪽은 부산 KTF. 1쿼터부터 골밑 싸움에서 번번히 불려지는 파울들에 대해 반발했고 맥기와 현주엽 역시 프로드로우 라인에서 심판에게 자주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얼마후 ,경기 후반에도 계속 경기를 끌려가던 오리온스 벤치에서도 상대가 존슨에게 한 고의성 짙은 파울에 크게 반발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경기종료 14초전 92-90으로 오리온스가 2점을 앞서 있는 순간, 오리온스의 김승현이 공격 진영으로 넘어오면서 작전타임을 부름과 동시에 파울이 일어났지만 심판들 간의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아 그대로 타임아웃만이 선언되었다. 치어리더의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울이 불려진 것을 알게 된 심판들은 타임 아웃을 중지시켰고 순간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이 파울은 뒤늦게 인정되었고 이에 대해 KTF 벤치에서 거센 항의가 쏟아져나왔다.
이 여파로 경기가 종료된 후 KTF의 외국인선수 미나케가 심판에게 달려들며 거칠게 항의하는 등 여러 차례 판정 불만이 터져나와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프로야구 때문에…. 오리온스, 일일 치어리더 급조
프로야구가 한국시리즈 사상 초유의 3번째 무승부가 펼쳐지며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비상이 걸린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오리온스의 치어팀 '레크맨'. 프로농구 비시즌에는 프로야구 치어팀을 맡고 있는 오리온스의 치어팀은 동시에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야구팀의 치어 응원을 지원하러 간 탓에, 이날 대구 개막전에는 팬들 앞에 설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치어리더 없는 밋밋한 경기를 치룰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오리온스는 울산의 치어리더들을 급조, 일일 치어리더를 맡게 했다.
취재=대구/정미영 기자(withsbin@hanmail.net)
원주 경기 이모저모
▲ TG 엑써스가 경기장 복도에 'XERS 라커룸' 을 만들었다. 이 곳은 지난 시즌 선수들의 유니폼, 물품, 운동화, 캐비넷을 비치하여 실제 선수 대기실과 똑같이 연출을 해놓아 이목을 끌었다. 관중들에게는 좋은 기념 촬영 명소가 생긴 셈. 이 곳은 매 경기마다 여러 물품들이 추가가 될 예정으로 관중들에게 경기장을 찾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프로농구 원주 개막전. 04-05시즌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TG의 김주성과 SK 크리스 랭은 팀의 승리를 위해 1쿼터부터 골밑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승부가 뜨거워지던 4쿼터 중반, 수비하던 크리스 랭이 심판의 눈을 피해 교묘하게 팔꿈치로 김주성의 가슴을 가격했고, 김주성이 잠시 코트에 쓰러졌다. 얼마후 김주성은 백코트 도중 크리스 랭에게 언성을 높였고, 결국 두 선수는 말다툼으로 더블 파울을 받기도 했다.
▲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김주성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허리 보호대를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호흡하기가 곤란했던 탓인지 2쿼터 중반부터 보호대를 풀고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 개막식 행사로 두드락 공연이 펼쳐지는 한편, 라운드별 Theme 영상이 상영되어 팬들의 이목을 끌었었다.
▲ TG삼보의 연고지, 원주 출신인 2004 아테네올림픽 역도 은메달 리스트 장미란이 원주체육관을 찾아 TG삼보를 응원했다. 장미란은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한편 1쿼터가 끝난 뒤 휴식시간에 경기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사인공을 던져주었다.
▲ 저희들도 인사하는 법 배웠어요.
삼성 썬더스의 두 용병, 바카리 헨드릭스와 드숀 해들리는 자신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 코트로 걸어 나오면서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관중석에 두 번 고개 숙여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용병들이 손만 흔들거나 아무 제스쳐도 취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되는 자세였다.
▲ 우리도 삼성 썬더스 팬이랍니다.
개막전 행사에 포함되어 있었던 영상 축하 메시지에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연하였다.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과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리스트 문대성 그리고 이명박 서울 시장 등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였고, 특히 문대성은 “규섭과 파이팅!!” 이라고 말해 더욱 시선을 끌기도 하였다. 한편 이날 시구는 마라토너 이봉주가 했다.
▲ 다양한 이벤트는 계속됩니다.
시범 경기에서도 재미있고 다채로운 이벤트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서울 삼성. 이날도 MBC 브레인 서바이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퀴즈를 선보였다. “서장훈이 들고 있는 공에 썬더스의 로고가 몇 번 보이는가?” 라는 문제였다. 가장 빨리 답을 보낸 선착순 10명에게 에버렌드 자유 이용권이 전달되었다.
▲ 문자 메시지로 응원을 보내주세요~
이날 대형 전광판 아래 부분에는 팬들이 경기 중에 보낸 문자 메시지가 소개되어 마치 텔레비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대부분의 메시지가 삼성을 응원하는 것이였지만 친구를 찾는 메시지나(XX야 나 3층에 있다. 여기로 와라.) 모비스를 응원하는 메시지도(창수 아찌 파이팅!) 찾아 볼 수 있었다.
▲ 최!강!삼!성!
이날 삼성의 응원석에는 윗도리를 벗어 던진 4명의 열혈 팬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각각의 가슴에 최강삼성이라는 문구를 한 글자씩 적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쳐 전광판에 자주 모습이 잡혔다. 축구장에서만 보았던 풍경을 이제 농구장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인가?
▲ 잠시 휴식 시간 드리겠습니다.
이날 잠실 실내 체육관의 전광판이 또 문제를 일으켜 양팀의 선수들이 벤치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장내 아나운서는 처음에 타임아웃으로 착각하고 관중들에게 타임아웃~을 외쳤지만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타임아웃이 아닙니다. 전광판 고장으로 인해 잠시 경기가 지연되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번복했다.
▲ 장애인과 함께 하는 전자랜드
인천 전자랜드 블랙 슬래머가 자매 교류를 맺고 있는 부천 장애인 복지관 학생들을 경 기장으로 초대했다. 몸이 불편한 이 팬들은 여느 팬과 마찬가지로 멋진 슛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또한 덩크슛에 10kg씩 사랑의 쌀을 복지관에 기증하기로 선언하여 관중들의 따뜻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
▲ 가수 유열과 연예인 농구단의 개막전 축하공연.
개막전 축하 공연으로 타악퍼포먼스팀이 경기 전 분위기를 돋궜다.
인기가수 유열이 “Black Slammer 파이팅”을 외치며 등장, 두 곡을 열창하고 블랙슬래머 농구공 하나를 아이들에게 선물하였다.
연예인 농구단 선수들도 몇 관중으로 경기장을 찾아 사회자의 소개로 인사하고 경기를 즐겼다.
하프타임 때 신인가수 바람의 공연으로 막상 막하의 경기에 다시 큰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 K-1같은 선수 소개
한 선수씩 멋진 오토바이 뒤에 타고 나와 농구공을 관중을 향해 힘껏 던져주었다. 관중들은 흥분하며 시선을 날아가는 농구공에서 놓치 않았다. 처음 공은 어린 남매 손안으로 갔다.
▲연습중에...
양팀 선수 눈으로 인사하거나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인사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은 한 쪽 팔로 어깨를 끌어당기고 다른 손으로 등을 두드려주는 특유의 흑인 인사를 하면서 서로의 파이팅을 주문하기도 했다.
연습 도중 전자랜드의 최명도는 발을 삐끗하는 부상을 당해 들어가면서 발을 절뚝거렸다. 또 풀러 선수는 연신 덩크를 연습해 경기에서 덩크를 예고했고 결국 이 날 경기의 첫 덩크슛은 풀러 선수가 주인공이였다.
▲ 따뜻한 손.
안상수 인천 시장과 홍금표 부천시장이 시구를 위해 나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홍금표 부천시장은 관중석 맨 앞에 있던 장애인 친구들과 하나씩 두 손을 포개어 악수했다.
▲ 친절하여라
첫 작전타임때 사회자는 올해부터 바뀐 작전타임 룰(선수의 부상으로 경기가 중단된 경우를 제외하고 벤치 감독이 작전 타임을 요청할 수 없다. 선수가 20초 작전타임을 요청할수 있다.)을 설명하였다.
▲ 그 아버지에 그 아들?
2쿼터 작전 타임때 5세 정도의 어린이들이 나와 슛을 던지는 행사가 있었다.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의 아들과 딸도 나왔다. 화이트의 아들은 사회자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해 이리 저리 자유롭게 코트를 뛰어 다니고 관중은 귀엽다며 플래쉬를 터뜨렸다. 4명의 어린이 모두 골은 실패했지만 화이트의 아들답게 작은 키로 골대에 가장 근접한 볼을 던져 탄성이 터졌다.
▲ 선수는 화 나도, 관중들은 즐거워
3쿼터에 풀러 선수가 교체되어 나가면서 경기가 맘대로 안 풀렸는지 머리에 했던 흰 띠를 관중석으로 던졌다. 선수는 화가 나서 던졌지만 관중들은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 불꽃 투혼 전자랜드
4쿼터에 우르르 터지는 전자랜드의 3점슛에 전자랜드 남자팬이 벌떡 일어나 엉덩이를 씰룩러기며 춤을 춰 보고 있던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또 전자랜드 서포터즈는 “불꽃 투혼 전자랜드”라는 문구를 써서 대형 플랜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 날아라 비행기
3쿼터후 하얀 풍선 비행선이 경기장내에 떠서 티켓을 뿌려주었고 아이들 어른 모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즐거워했다. 경기장의 비행기는 리모콘으로 조정되는 비행선뿐만이 아니였다. 입장 전 나눠준 종이를 관중들이 접어서 경기가 종료 후 전자랜드가 승리하자 오색의 종이비행기들을 날렸다.